I. 서 론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개별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국가적 책무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기초학력 보장법」이 제정·시행되어 학교 현장 내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조기 발견과 체계적 보정 교육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틀이 마련되었다. 해당 법령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학생의 실제 학습 수준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 절차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보호자에게 검사 과목, 방법, 일정 등을 사전에 고지하고 지원에 대한 명시적 동의를 얻는 것을 교육적 의무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가 주도의 교육 안전망이 학교의 노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기반에도 불구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선정하고 지도하는 과정은 보호자와의 파트너십 형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선행 연구(김자경, 김기홍, 김지연, 2013; 박미화, 정광희, 엄문영, 2016)에 따르면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은 학습 지원 교육의 주요 장애 요인으로 보호자의 낮은 관심과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공교육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노력뿐 아니라 보호자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교사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수직적 소통 방식이 주를 이루어 왔으며, 이로 인해 상호 신뢰에 기반한 교육 공동체로서의 파트너십 형성에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해 왔다(Epstein, 2001; 강소연, 2011).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호자 참여를 단순한 정보 전달의 차원이 아닌, 심리적·사회적 맥락을 고려한 보다 심층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호자의 교육적 관여는 가정 내 학습 지원부터 학교 의사결정 참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활동을 의미하며, 이러한 관여 수준은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 학습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Lareau, 2011), 맞벌이 가정은 시간적·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학교 교육 참여가 제한되는 경향이 나타난다(김현아 외, 2014).
또한 자녀의 발달 단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학교급이 상승할수록 보호자의 교육 참여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며(김경희, 2012), 이는 학습 지도에 대한 부담 증가와 자녀의 자율성 확대에 기인한다. 특히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경우 보호자는 자녀에 대한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나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참여를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김자경 외, 2013). 더불어 정책 자체에 대한 정보 부족은 보호자의 능동적 참여를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정책 집행 현황을 분석한 연구(박미화 외, 2016)에 따르면 학습지원계획 수립 과정에서 보호자 동의 절차가 형식적으로 운영되거나,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되는 사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태는 기초학력 보장이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보호자와의 실질적인 소통과 신뢰 형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나아가 보호자의 교육 참여가 자녀의 학업 성취 및 학교 적응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호자를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교육 파트너로 전환하는 것은 기초학력 보장 정책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여 본 연구는 기초학력보장사업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과 참여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호자 참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기초학력보장사업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 수준과 특성은 어떠한가?
둘째, 자녀의 학습 상태 및 교육 경험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은 어떠한 양상을 보이는가?
셋째,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보호자의 참여 의향과 그 결정 요인은 무엇인가?
넷째, 기초학력보장사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보호자가 요구하는 지원 및 참여 방안은 무엇인가?
II. 선행 연구 고찰
보호자의 교육적 관여는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학교와 가정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역동을 의미하며, 이는 가정 내의 심리적 지지부터 학교 의사결정 체계에의 능동적 참여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지닌다. 많은 선행연구(Epstein, 2011; Henderson, & Mapp, 2002; 성병창, 2011; 김현아, 김양분, 2014; 홍은숙, 2008)에서 교사와 보호자가 수직적 관계를 탈피하여 상호 신뢰 기반의 교육적 동반자로 거듭날 때, 학습자에게 최적의 성장을 보장하는 교육 생태계가 조성됨을 거듭 증명해 왔다. 따라서 공교육의 내실화와 학업 성취도 제고를 위해서는 보호자를 단순한 교육 수혜자가 아닌 학교 운영의 주체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러한 파트너십의 가치는 주요 선진국의 정책적 지향점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미국의 경우 ‘모든 학생 성공법(ESSA)’을 통해 학교 현장의 학부모 참여 예산을 제도화함으로써, 이를 단순 권고가 아닌 법적·재정적 책무성으로 격상시켰다(이예다나, 손승현, 2022). 이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개입을 학교 교육의 질적 성패를 가늠하는 핵심적 결정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반면, 국내 교육 현장에서는 소통의 질적 저하와 역할 인식의 불일치로 인해 건강한 동반자 관계 형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수자와 보호자 간에 존재하는 자녀 교육의 가치관 편차는 소통 경로가 제한적일 때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기초학력 보장은 헌법상 학습권의 핵심적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체별 법적 지위나 역할 분담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정책 수용 과정에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빈번히 발생한다(장준호, 이정아, 박소연, 2025; 정순원, 2020). 영국의 경우 ‘가정-학교 협약(Family-School Agreement)’을 통해 주체별 권한과 책임을 명시함으로써 소통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고 상호 책무성을 강화하고 있다(김은영, 박지혜, 최수연, 2024). 따라서 우리나라도 일방적인 정보 통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의 발달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공동의 교육 대안을 설계하는 호혜적 네트워크 체제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보호자의 교육 참여 수준은 개인의 자발적 의지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과 자녀의 특성에 따라 복합적으로 결정된다.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높은 가정일수록 자녀의 학습 과업에 세심하게 관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맞벌이 가정은 물리적·시간적 한계로 인해 학교와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제약을 겪는다(Lareau, 2011). 이러한 불균형은 결국 가정 내 지원의 격차로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 또한 학습지원대상 학생들은 비대상 학생에 비해 불안 및 우울과 같은 정서적 위축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으며(변찬석, 2020), 이는 보호자가 자녀의 학습 문제를 수용하는 데 있어 방어적이거나 회피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드는 주요 기제가 된다. 즉, 자녀의 부진을 부모의 역할 실패로 내면화하는 심리적 장벽이 학교와의 유기적인 결합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핀란드는 학습 부진 징후 포착 시 보호자와 전문가 집단이 즉각적으로 결합하는 ‘3단계 지원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김애화, 김의정, 김자경, 2018). 이 모델은 학생의 심리적 안정감을 도모하는 동시에 보호자에게는 자녀 상태에 대한 객관적 진단과 전문적 조언을 제공하는 완충 창구 역할을 수행한다. 기초학력 보장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학생의 심리적 복원력을 고려한 보호자 참여 전략이 마련되어야 하며, 보호자가 교육 공동체의 수동적 관찰자를 넘어 실질적인 핵심 파트너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업 성취 및 학교 적응을 결정짓는 핵심 기제로서 보호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으나, 실제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장벽은 ‘보호자의 낮은 참여도’와 협조 체계의 부재로 나타났다(고재천, 2015; 이대식, 임건순, 2018). 선행연구(김자경, 외, 2013; 최진옥, 김은주, 2019)에 따르면,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은 학부모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가정 내 학습 지도 공백을 학생 지도 실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의 교육적 효능감 저하와 심리적 소진(Burnout)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저학년 담임교사의 경우, 학습 지도 자체보다 보호자와의 관계 설정 및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더 크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
현행 「기초학력 보장법」은 학습지원계획 수립 시 보호자의 동의 절차를 제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나, 현장 실행 과정에서는 여전히 파행적인 운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20%의 학교가 절차적 번거로움을 이유로 보호자 동의 없이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보호자가 참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적극적인 설득이나 대안 안내보다는 재평가를 통해 선정을 철회하는 등 소극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종결짓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용욱 외, 2009). 이는 교사가 보호자를 설득하고 안내할 수 있는 표준화된 소통 매뉴얼과 공적 지원 시스템이 미비한 상태에서 모든 행정적·심리적 부담을 개별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서 기인한다. 보호자의 교육적 관여는 자녀의 양육부터 학교 교육 활동 참여에 이르는 포괄적인 행위를 의미하며, 이는 자녀의 학업 성취 및 학교생활 만족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신혜진, 2019; 류방란 외, 2019). 이러한 관여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보호자의 배경적 특성과 자녀의 발달적 특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보호자의 배경적 특성 측면에서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습 성장에 더욱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경향이 있으나(변수용, 김경근, 2008), 맞벌이 가정의 경우 물리적·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실질적인 교육 관여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되었다(박새롬, 이강이, 2021). 자녀의 발달 단계 역시 중요한 변수로, 일반적으로 학교급이 상승할수록 보호자의 교육적 관여도는 점차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윤영, 서연경, 손효은, 2022). 반면 자녀의 특수 교육적 요구가 뚜렷할 경우 보호자의 개입 빈도가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변수용, 김경근, 2008).
결국 기초학력 보장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ESSA)이나 영국의 정책 사례처럼 보호자의 참여권을 제도화하고 책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교 현장의 안내 절차를 전문화할 수 있는 지원 체계 구축이 병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행정적 동의를 구하는 단계를 넘어, 보호자가 자녀의 학습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학교와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표준화된 소통 프로세스와 보호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도입이 시급하다.
III. 연구 방법
먼저 기초학력 지원 사업에 대한 전국적인 인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실시하였다. 조사 대상은 초·중학교 학습지원대상학생으로 선정되었거나 선정 후보군에 포함된 학생의 보호자로 한정하였으며, 초등학교 130개교와 중학교 131개교를 표집하여 설문을 의뢰하였다. 2024년 4월 15일부터 4월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초등학교 보호자 1,107명과 중학교 보호자 771명 등 총 1,878명의 유효 응답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조사는 2024년에 실시된 자료를 활용하였으나, 이는 「기초학력 보장법」 시행 이후 정책 초기 단계에서 보호자의 인식과 참여 양상을 파악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책 정착 이전 시점에서의 기초 자료로서 해석될 필요가 있다.
| 보호자 대상 설문 조사 | |||
|---|---|---|---|
| 일정 | 학교급 | 응답자 수 | 응답 방법 |
| 2024. 4. 15. ~ 2024. 4. 26. | 초등학교 | 1,107명 | 온라인 |
| 중학교 | 771명 | ||
응답자의 배경 변인을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에서 어머니의 응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초 88.8%, 중 85.0%), 자녀의 학년 역시 각 학교급 내에서 고르게 분포하도록 표집하였다. 또한 보호자의 연령대는 두 학교급 모두 4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설문 조사의 정량적 결과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보호자의 심리적 기제와 구체적인 현장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심층 면담을 병행하였다. 면담 참여자는 단위 학교 학습지원 담당교원과 신뢰 관계가 형성된 보호자 중 연구 목적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동의한 4명을 추천받아 선정하였다. 다양한 관점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 참여에 동의한 보호자 3명과 미동의 의사를 표명한 보호자 1명을 포함하였으며, 대상자는 서울, 경기, 충북 지역의 초·중학교 학부모로 구성하였다.
| No. | 지역 | 자녀의 학교 | 자녀의 학년 | 면담일자 | 학습지원교육 참여 동의 여부 |
|---|---|---|---|---|---|
| 1 | 서울 | M초등학교 | 6학년 | 2024. 5. 24 | 동의 |
| 2 | 경기 | Y초등학교 | 4학년 | 2024. 6. 19 | 동의 |
| 3 | 충북 | K중학교 | 3학년 | 2024. 6. 4 | 동의 |
| 4 | 2학년 | 2024. 6. 4 | 미동의 |
본 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는 관련 선행연구 검토와 전문가 워킹그룹의 자문을 거쳐 개발되었다. 보호자의 응답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주관식 문항은 최소로 하고 리커트(Likert) 척도 중심의 객관식 문항을 위주로 구성하였다. 설문 내용은 크게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도와 학습 수준에 대한 보호자의 인식, 그리고 기초학력 지원 사업에 대한 인식 및 요구 사항 등 두 개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특히 정책 용어에 생소한 학부모들을 배려하여 기초학력보장법이나 학습지원대상학생 등의 용어를 상세히 설명하고 쉬운 문장으로 풀어서 제시함으로써 응답의 타당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설문 문항 영역과 세부 내용은 다음의 <표 4>와 같다. 수집된 자료는 기술 통계를 통해 설문 참여자들의 의견을 분석 및 정리하였다.
본 연구의 면담은 양적 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보호자의 심리적 기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탐색적 목적에서 수행되었으며, 소수 사례를 통해 맥락적 이해를 도출하는 질적 연구의 특성을 고려하여 표집하였다. 면담은 미리 준비된 질문 가이드를 활용하여 응답자의 답변에 따라 후속 질문을 이어가는 반구조화된 면담(Semi-structured Interview)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면담의 주요 내용은 학습지원대상학생 선정 과정,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실제적 경험 및 인식, 그리고 제도적 개선 요구 사항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1인당 약 60분에서 90분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녹취 없이 연구자가 직접 기록하는 방식으로 수집하였으며,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의미 단위별 범주화를 거쳐 내용 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설문 조사와 면담 결과를 종합하여 전문가 협의회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보호자 참여 활성화를 위한 최종 방안인 안내 자료 등을 도출하였다. 연구 과정 전반에 걸쳐 모든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사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자발적 동의를 얻었으며, 연구 참여는 언제든지 중단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또한 수집된 자료는 익명성을 보장하여 개인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처리하였으며, 연구 목적 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하였다. 자료는 일정 기간 보관 후 안전하게 폐기할 예정이다.
IV.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 정도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보호자의 89.7%(매우 잘함 24.2%, 잘함 65.5%)와 중학교 보호자의 82.2%(매우 잘함 17.4%, 잘함 64.8%)가 자녀가 학교생활에 원만히 적응하고 있다고 인식하였다. 그러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소수의 경우, 그 원인에 대해 초등학교 보호자는 ‘집중력 약함(26.2%)’과 ‘문해력 부족(19.0%)’을 주요 요인으로 꼽은 반면, 중학교 보호자는 ‘교과 학습의 난이도(41.3%)’와 ‘집중력 부족(27.8%)’을 주된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녀의 객관적인 학습 수준에 대해서는 초등학교 보호자의 40.2%가 ‘또래보다 조금 낮은 편’이라고 응답하였으며, 중학교 급에서는 ‘또래보다 조금 낮음(37.2%)’과 더불어 ‘낮음(25.4%)’의 비율이 초등학교(15.4%)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났다. 학습 어려움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두 학교급 모두 ‘공부 기피 성향(초 51.7%, 중 53.4%)’을 가장 높은 비율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수업 내용의 난이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보호자들이 자녀의 학습 부진을 인지적 능력의 한계보다는 정의적 영역의 문제로 귀인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다.
자녀의 학습 역량 강화를 위해 보호자가 실천하고 있는 구체적인 지도 방법을 분석한 결과, 학교급과 관계없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응답자의 33.2%(642명)가 ‘학원 및 개인 과외’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가정 내 보호자의 직접 지도’, ‘교내 방과 후 프로그램 참여’가 그 뒤를 이었다. 중학교급 역시 ‘학원 및 개인 과외’가 38.0%(384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초등학교와 달리 ‘교내 방과 후 프로그램’이 ‘가정 내 직접 지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였다. 특히 중학교 보호자의 14.7%(149명)는 별도의 지원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여,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가정 내 직접 지도의 어려움이나 학습 지원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교육의 구체적인 분야를 살펴보면, 초등학교급에서는 수학, 영어, 체육, 국어 순으로 나타나 예체능을 포함한 다각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중학교급에서는 수학, 영어, 국어 등 주요 교과목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였다. 보호자들이 공교육 외의 추가적인 교육 서비스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자녀의 학업 성취도 향상과 개별화된 학습 기회의 확보로 요약된다. 설문 분석 결과, ‘부족한 성적의 보완’과 ‘학생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개별 지도’에 대한 요구가 사교육 선택의 핵심 동기로 작용하고 있었다.
학교 내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의 참여 경험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보호자의 경우 ‘참여 경험 있음’이 51.6%(571명), ‘없음’이 48.4%(536명)로 나타나 참여 여부가 유사한 비중을 보였다. 반면, 중학교 보호자는 ‘참여 경험 없음’이 54.9%(423명)로 나타나 ‘있음’이라고 응답한 45.1%(348명)에 비해 다소 높은 비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학교급이 올라감에 따라 공교육 내 기초학력 지원 사업에 대한 도달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짐을 시사한다. 세부 프로그램 유형으로는 두 학교급 모두 방과 후 교과 보충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도가 가장 높았으며, 프로그램에 대한 보호자의 만족도는 초등학교 49.1%, 중학교 45.5%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 밖 연계 프로그램(학습종합클리닉센터 및 외부 전문기관 프로그램 등)의 활용도는 교내 프로그램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초등학교 보호자의 7.0%, 중학교 보호자의 5.3%만이 외부 연계 프로그램의 참여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대다수의 학습 지원이 학교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초등학교의 경우 주로 언어 발달 지원과 상담 프로그램 위주로 참여가 이루어진 반면, 중학교는 학습 지원 프로그램(53.5%)과 학습 및 진로 상담(23.3%)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여 학교급별 발달 단계에 따른 지원 요구의 차이를 드러냈다. 비록 참여율 자체는 낮았으나, 외부 기관과 연계된 전문적인 지원을 경험한 보호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나 향후 학교 밖 자원과의 연계 및 활성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 사업에 대한 보호자의 인지 정도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보호자가 정책 전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초등학교 보호자의 경우, 해당 사업에 대해 ‘잘 모름(49.4%)’ 또는 ‘전혀 알지 못함(10.0%)’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60%에 달했다. 중학교 보호자 역시 ‘잘 모름(49.3%)’과 ‘전혀 알지 못함(12.6%)’을 합산한 비율이 약 62%로 나타나, 학교급과 관계없이 정책 인지도가 전반적으로 취약함을 보여주었다. 구체적인 정책 용어에 대한 이해도를 분석한 결과, 보호자들은 ‘방과 후 또는 방학 중 교과 보충 프로그램’이나 ‘협력 교사’와 같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용어에는 익숙했으나, 그 외의 전문적인 사업 명칭이나 정책 용어에 대해서는 상당한 생소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기초학력 보장 정책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실질적인 수요자인 보호자들에게 관련 정보가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향후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보호자의 눈높이에 맞춘 구체적인 정책 홍보와 용어의 순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녀가 학습지원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학교 측이 제공하는 보정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의사가 있는지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보호자의 약 87%, 중학교 보호자의 약 90%가 긍정적으로 응답하여 학교급과 관계없이 매우 높은 참여 의지를 보였다.
| 문항 | 구분 | 초등학교 | 중학교 | ||
|---|---|---|---|---|---|
| 사례 수(명) | 비율 (%) | 사례 수(명) | 비율 (%) | ||
|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 참여 의향 | 매우 있다 | 545 | 49.2 | 329 | 42.7 |
| 약간 있다 | 420 | 38.0 | 349 | 45.2 | |
| 없다 | 130 | 11.7 | 74 | 9.6 | |
| 전혀 없다 | 12 | 1.1 | 19 | 2.5 | |
| 합계 | 1,107 | 100.0 | 771 | 100.0 | |
보호자들이 공교육 기반의 지원을 선호하는 결정적인 사유는 ‘학교 진단 체계에 대한 신뢰성’이었다. 특히 “학교에서 실시하는 검사가 자녀의 학습 상태를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담임교사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과 교사의 교육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신뢰한다는 응답 역시 각각 20%를 상회하였다.
반면, 프로그램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집단의 경우 학교급별로 상이한 거부 원인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보호자들은 ‘사교육의 상대적 효과성에 대한 확신(36.6%)’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으며, 정책 정보의 부재(27.5%)가 뒤를 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학교 보호자들은 기초학력 지원 사업 전반에 대한 정보 부족과 더불어 자녀의 학업적 성장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주된 사유로 제시하였다.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보호자 대다수는 학교 프로그램의 대안으로 학원이나 개인 과외 등 사교육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하였다.
보호자가 희망하는 기초학력 지원의 구체적인 형태를 조사한 결과, 학교급과 관계없이 ‘방과 후 담임(또는 교과) 교사의 직접 지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보호자의 47.9%(530명)와 중학교 보호자의 47.1%(363명)가 방과 후에 이루어지는 교과 보충 지도를 1순위로 선택하였는데, 이는 보호자들이 자녀의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 위해 정규 수업 외 별도의 집중 지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음으로는 ‘학교 수업 중 협력 교사의 개별 도움’에 대한 선호도가 초등학교 25.0%, 중학교 22.8%로 나타났다. 이는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즉각적이고 개별화된 지원이 이루어지는 ‘1수업 2교사제’ 형태의 지원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방과 후 심리·정서 상담’에 대한 요구는 초등학교(16.4%)보다 중학교(19.5%)에서 다소 높게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문제와 결부된 정서적 케어 및 상담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을 시사한다. 반면, ‘방학 중 캠프 등 별도 지원’은 두 학교급 모두 10% 미만의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보호자들이 기초학력 지원에 있어 자녀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담임 및 교과 교사와의 대면 지도를 핵심적인 지원 기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따라서 기초학력 보장 정책의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의 방과 후 지도 여건을 개선하고, 학습과 정서 지원이 통합된 형태의 맞춤형 지원 설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향후 개발될 보호자용 안내서에 포함되어야 할 세부 내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학교급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자녀의 현재 상태에 대한 객관적 진단 정보와 정책의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호자들은 자녀의 학습 수준 및 정서적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방법과 더불어, 누구에게 어떤 자료를 요청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 안내를 최우선으로 희망하였다. 또한, 기초학력 보장 사업의 전반적인 취지와 학교 내외에서 제공되는 지원 프로그램의 종류, 신청 방법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보호자들이 단순한 정책 명칭보다는 실질적으로 자녀가 받게 될 교육적 처치의 내용과 그로 인한 변화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호자를 대상으로 자녀의 학업 역량 제고 및 정서적 지원 방안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와 중학교급 모두 약 90%에 달하는 보호자가 교육의 필요성에 강력하게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교육 운영 방식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보다는 학교 현장에 직접 방문하여 참여하는 대면 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지배적이었다. 구체적인 운영 주기는 ‘학기별 1회’ 정기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보호자들이 정형화된 정보의 전달을 넘어, 학교 현장의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며 자녀의 학습 및 정서 상태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음을 시사한다.
연구 참여자들의 자녀는 공통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확인되었으나, 세부 양상은 상이했다. 참여자 1과 2는 각각 연산 능력 부족과 한글 미해득으로 인해 난산 및 난독이 의심되어 외부 전문 센터와 연계한 치료를 진행 중이다. 참여자 3은 단순 학습 결손보다 심리·정서적 불안정이 시급한 문제로 판단되어 정서 안정을 돕는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참여자 4는 자녀가 지속적으로 미달로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지도에 대한 자녀의 거부 의사를 존중하여 프로그램 참여에 미동의하였다. 결과적으로 기초학력 지원은 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교내 보충 지도부터 외부 전문 치료까지 다각도로 이루어지며, 보호자의 동의 여부와 학생의 심리적 상태가 실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녀의 학습 지원 대상 선정을 대체로 예측 가능한 결과로 수용하고 있었다. 참여자 1은 출산 후 겪은 우울증으로 인한 양육 공백을, 참여자 2는 취학 전 학습보다 놀이와 체험 중심의 생활로 인해 기초 학습 준비가 미흡했던 점을 원인으로 보았다. 참여자 3은 과거 학교폭력 피해 경험으로 인한 정서적 트라우마와 공황장애 등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을 언급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반면 참여자 4는 운동부 활동으로 인해 절대적인 학습 시간이 부족했던 환경적 요인을 언급하였다. 종합적으로 볼 때, 보호자들은 자녀의 기초학력 부족 원인을 초기 양육 환경이나 정서적 대처 미흡 등 부모의 책임으로 돌리는 내부 귀인(Internal Attribution) 성향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이러한 인식은 보호자가 자책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교육 파트너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심리적 지지와 상세한 정보 제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 참여자들은 교내외의 다양한 지원 체계를 경험하며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참여자 1은 학교 밖 전문 기관의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단한 반면, 교내 프로그램은 강사의 따뜻한 격려와 일대일 정서적 유대감 덕분에 장기간 지속하고 있었다. 참여자 2는 프로그램을 자녀의 결손을 보완할 소중한 기회로 여겼으며, 실제 학습 성취도가 향상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참여자 3의 경우, 학교 부적응을 겪던 자녀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흥미 위주의 활동(만들기 등)이 포함된 정서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등교 의욕을 회복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기초학력 지원의 지속성과 효과성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지도 교사의 정서적 지지와 학습자 맞춤형 활동을 통한 유대감 형성이 핵심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향후 정책 수립 시 인지적 보충뿐만 아니라 정의적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연구 참여자들은 현행 지원 체계의 실효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참여자 1은 학교 밖 연계 기관의 부실한 사전 검사와 획일적인 지원 방식을 지적하며, 외부 기관에 대한 학교 차원의 철저한 검증과 프로그램의 체계화를 요구하였다. 참여자 2는 지도 교사의 역량에 따라 교육 효과의 편차가 큼을 언급하며, 특히 저학년 단계에서는 숙련된 전문 교사가 배정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참여자 3과 4를 포함한 모든 보호자는 공통적으로 정보 제공의 미흡함을 핵심 문제로 꼽았다. 기초학력 진단 결과의 근거가 되는 구체적인 데이터나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에 대한 사전 안내 없이 ‘동의’ 절차만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점에 당혹감을 표했다. 이들은 가정통신문 위주의 단편적인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진단검사의 성격과 자녀의 취약점, 맞춤형 보정 방안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보호자의 실질적인 참여와 정책적 신뢰가 확보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V.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보호자용 안내 자료 개발 결과
보호자용 안내 자료의 표지 문구는 기초학력 보장 사업의 핵심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어 설계하였다. 본 자료는 단순히 학업 결손을 보충하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도적인 구성원으로서 자아 유능감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부각하였다. 이를 통해 기초학력 지원에 수반될 수 있는 보호자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정책의 지향점이 학생의 중장기적 발달에 있음을 명시적인 슬로건으로 표현하였다.
안내서의 콘텐츠는 앞서 실시한 보호자 설문 조사와 심층 면담에서 도출된 핵심 요구 사항을 수렴하여 구성하였다. 첫째,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학력 보장 사업의 구체적인 취지와 법적 근거를 기술하였다. 둘째, 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보호자의 공교육 및 담임교사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지도 역량을 강조하여 기술하였다. 셋째,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한 정서적 우려와 절차적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질의응답(Q&A)’ 형식을 도입하였다. 이는 정보의 전달력을 높이는 동시에 보호자의 심리적 안도감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설계이다.
VI.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선정 절차 및 지원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보호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함으로써, 기초학력 지원 체계에 대한 보호자의 수용성을 제고하고 교육 참여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보호자 1,107명과 중학교 보호자 771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설문조사와, 정책 참여 여부에 따른 심리적 기제를 탐색하기 위한 보호자 4인의 심층 면담을 병행하였다. 연구 결과, 보호자들은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대체로 긍정하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학습 부진의 원인을 학생의 정의적 측면이나 보호자의 양육 책임으로 돌리는 내부 귀인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공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책 인지도는 40% 미만에 그쳐 정책 정보의 접근성에 대한 격차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교육과정 설명회 활용, 개별 상담 연계,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발달 단계별 맞춤형 자료 보급 등 보호자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언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학교와 가정의 교육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본 연구의 학술적·정책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초학력 지원 영역의 다변화 및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보호자들은 자녀의 부적응 원인을 인지적 결손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 교우 관계의 어려움 등 비인지적 요인에서 찾고 있다. 이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이 단순한 지식 보충을 넘어 심리·정서적 케어를 포괄하는 통합적 지원 체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함을 시사한다. 둘째, 공교육의 개별화 교수 전략에 대한 전략적 홍보가 요구된다. 사교육 선택의 핵심 동기인 ‘수준별 맞춤 지도’ 욕구를 공교육 내 프로그램이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학교 진단 체계와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보호자의 견고한 신뢰는 공교육 중심의 지원 사업을 안착시킬 수 있는 유효한 동력이 될 것이다. 셋째, 보호자의 심리적 기제를 고려한 정서적 지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자녀의 부진을 본인의 책임으로 귀인하며 부채감을 느끼는 보호자들이 자책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교육 협력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인식 개선 교육과 정서적 임파워먼트가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정보 전달 체계의 혁신을 통한 정책 접근성 강화가 시급하다. 사회적 관심도에 비해 저조한 정책 인지도는 정책 참여의 결정적 장벽이 되고 있다. 선정 절차부터 보정 내용, 가정 내 역할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보호자가 선호하는 학교 기반 대면 소통 창구를 제도화하여 정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연구 결과 및 시사점을 토대로 학습지원대상학생 보호자 참여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의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 설명회를 활용한 정책 가시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별 연간 계획에 수립된 ‘교육과정 설명의 날’을 정책 홍보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한다. 사업 명칭의 단순 나열을 지양하고, 공교육의 책무성과 맞춤형 지원의 실효성을 강조함으로써 보호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정책 수용도를 제고해야 한다. 둘째, 맞춤형 안내 자료를 통한 상담 전문성 강화 학부모 상담 시, 개발된 보호자용 안내 자료를 상담 매뉴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객관적 진단 데이터와 개별 보정 방안을 시각화하여 제시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담임교사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는 소통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홍보 채널의 다각화 텍스트 중심의 안내를 넘어 숏폼 영상, 카드뉴스 등 접근성이 높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이는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보호자의 능동적인 참여 동기를 유발하는 매개체로서, 각종 학부모 행사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넷째, 발달 단계 및 시점별 인식 개선 자료의 정교화 학생의 성장 주기와 학기별 시점에 맞춘 특화 자료를 보급해야 한다. 학기 초 진단의 필요성부터 학기 말 성취도 향상 사례 공유까지, 시의성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호자가 자녀의 상태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실질적인 교육 파트너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정밀하게 재구조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보호자 참여 활성화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정서적 유대감 형성이라는 두 축이 병행될 때 실현 가능하다. 본 연구가 제시한 방안들이 현장에 안착한다면, 학교와 가정은 기초학력 보장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교육적 연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