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국가 교육과정은 사회 변화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2022년 12월 22일에 고시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표방하며,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함께 진로연계교육을 새롭게 도입하였다. 이 중 진로연계교육은 학생 성장의 연속성 상에서 학교급 간 교과 내용 연계와 진로 설계, 학습 방법 및 생활 적응 등을 지원하는 교육활동으로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이를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교육부, 2022b).
그동안 국가 교육과정에서 ‘연계’는 학교급 간 연계, 학년군 간 연계, 총론과 각론의 연계라는 측면에서 다각도로 논의되어왔다. 특히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교급의 교육과정 연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으며(김창복, 2007; 박진이, 양지애, 2022), 학년 간의 연계에서는 교과별 교육 내용의 연계성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전재원, 2018; 하채현, 나정연, 2014). 이와 함께 총론과 각론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논의가 있어왔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각론조정위원회와 각론조정연구(이광우, 정영근, 2017) 등을 통해 총론과 각론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교육과정 내 연계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속되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도입된 ‘진로연계교육’은 현재까지 논의되어왔던 ‘연계의 논의를 포괄하면서도 이를 교육과정 문서 내 명시적 제도로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이는 학습자를 중심에 두고 개인의 개별적이며 발달적인 특성을 고려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교학점제가 도입됨에 따라 학생들의 개별 학습 설계를 주요하게 다루게 되면서, 교과학습에서의 학생의 개별성을 반영하고 교과학습과 진로교육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된 이후, 진로연계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구교정, 김영권, 2023; 김송희, 심현섭, 2025; 노성, 2025; 민지식 외, 2025; 이민형, 2024; 이철우, 김지나, 2024; 장현진, 2023; 조영아 외, 2025). 아울러 시·도교육청에서는 진로연계교육 설계 및 운영을 준비하고자 연구학교 운영, 교원 연수, 자료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경기도교육청, 2025; 대구광역시교육청, 2024; 서울특별시교육청, 2022).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로연계교육 개념 이해 및 범주 설정에서의 혼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연구자와 지역에 따라 진로연계교육을 단순한 ‘전환기 적응 프로그램’으로 한정하거나, 기존 진로교육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등 해석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김명희 외, 2024). 이에 대응하여 교육부(2024)는 진로연계교육이 기존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이 지닌 탐색과 설계의 범주를 넘어, 학교생활 적응 및 교과학습 연계 등을 포함하는 개념의 확장임을 명시하였다(교육부, 2024).
이처럼 진로연계교육의 개념과 범주가 정립되어 가는 가운데, 중학교는 자유학기를 기반으로 진로교육이 가장 집약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로 진로연계교육의 핵심적인 학교급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중학교는 개별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 체제가 본격화되는 시기이기에,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 제시된 진로연계교육의 설계 의도가 실제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 어떻게 구체화되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연구들은 진로연계교육과 관련하여 특정 교과의 사례나 전환기 실태 분석, 운영 방안 마련에 치중되어 있어 중학교 교육과정 내 진로연계교육을 총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를 대상으로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진로연계교육의 향후 설계와 운영을 위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의 체제별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은 어떠한가? 둘째,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의 진로연계교육 내용 요소별 반영 양상은 어떠한가?
II. 이론적 배경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역량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기초소양 강화,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교과 교육에서의 깊이 있는 학습을 주요 골자로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22b). 이러한 개정 방향에서 ‘학생 성장의 연속선 상에서 학교급 간 교과 내용 연계와 진로 설계, 학습 방법 및 생활 적응 등을 위한 진로연계교육의 도입’은 이번 개정의 핵심적인 변화 중 하나이다.
총론 해설서에 따르면, 진로연계교육은 “학생이 상급 학교나 학년으로 진학하기 전에 학교생활 적응, 교과학습의 연계,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 등을 통해 연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이루도록 지원하는 교육”으로 정의되며(교육부, 2024: 72), 학교급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주요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이 정의를 토대로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2024)은 진로연계교육의 내용 영역을 크게 ‘학교생활 적응’, ‘상급학교(학년) 전환’, ‘교과학습 연계’, ‘진로 탐색’ 4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진로연계교육은 학교급 간 수직적 연계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공유하면서도, 각 학교급의 발달적, 제도적 맥락에 따라 운영 구조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우선 운영 시기 측면에서 초등학교는 ‘입학 초기’와 ‘상급 학교(학년) 진학 전 학기’를, 중학교는 ‘상급 학교(학년) 진학 전 학기 또는 학년’을 명시하고 있는 반면, 고등학교는 ‘학교급 전환 시기’로 그 범위를 한정하고 있다(교육부, 2022b). 이 중 초등학교만이 유일하게 ‘입학 초기’ 운영 시점을 포함하고 있다. 내용 측면에서도 초등학교는 1학년 ‘입학 초기 적응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으며, 중학교는 고등학교 진학을 대비한 ‘교과별 학습 내용 및 이수 경로 안내’에 초점을 둔다. 반면 고등학교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인다. 나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학생의 역량 함양과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을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고등학교에서는 해당 언급이 부재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차별화 지점이다.
특히 중학교의 진로연계교육은 고등학교의 학점제 도입을 준비하는 가교 역할에 초점화하며, 기존 제도와의 유기적 통합을 지향한다. 진로연계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유학기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과 긴밀히 연계하여 운영할 것을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교육부, 2024: 95). 이는 자유학기에서의 학습 경험을 확장하고 심화함으로써 학생의 연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과도 긴밀히 연계하여 체계적인 진로교육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처럼 중학교 진로연계교육은 타 학교급과 차별화된 제도적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실제 교육과정 문서상에서 이러한 설계 의도가 어떻게 구체화되어 있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진로연계교육 관련 연구는 크게 교과별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을 분석하는 연구(김송희, 심현섭, 2025; 이민형, 2024; 이철우, 김지나, 2024)와 학교급 전환기에 초점을 둔 연구(구교정, 김영권, 2023; 정남용, 2023)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련 연구들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진로연계교육의 개념은 연구자에 따라 상이하게 해석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학교급 간 전환 시기에 보다 집중하거나, 기존 진로교육의 단편적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등 다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개념적 혼재는 각 시·도교육청별 발간하는 자료집 및 도움서에서도 진로연계교육을 상이하게 정의하는 양상으로 나타나며(김명희 외, 2024), 개념에 대한 일관된 이해의 부재는 학교 현장에서 진로연계교육 운영의 어려움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는 진로연계교육 선도학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진로연계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한 단위학교의 개선 과제 1순위로 ‘진로연계교육 개념 및 필요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확립’이 도출된 결과(민지식 외, 2025)에서도 확인된다.
교과 중심의 선행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철우, 김지나(2024)는 고등학교 물리학 수업에서 진로연계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 및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김송희, 심현섭(2025)은 중등학교 가정과 교사를 대상으로 진로연계교육에 대한 인식과 운영 실태를 분석하였다. 이들 연구는 진로연계교육을 주로 특정 교과에서의 진로 탐색 활동 혹은 교사의 인식을 살펴보고 있어, 교육과정 문서에서 진로연계교육이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지는 않는다. 이민형(2024)은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진로연계교육의 반영 양상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교육과정 분석과 보다 직접적으로 관련되나, 국어 교과에 한정되어 있으며 중학교 교육과정은 분석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대부분의 교과를 담임교사가 통합적으로 지도하는 담임제로 운영되는 반면, 중학교부터는 교과별로 전담교사가 수업을 담당하는 교과 교사제로 운영된다. 이는 중학교 진로연계교육이 담임교사 중심의 통합적 운영보다는 각 교과 교사의 수업을 통해 분산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며, 그 실질적 운영 가능성은 각 교과 교육과정에 진로연계교육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반영되어 있는가와 직결된다. 실제 중학교 교육과정 총론은 진로연계교육을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자유학기 활동과의 연계 속에서 운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와 진로연계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하고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라는 공통 목적을 지니며(교육부, 2024: 95), 자유학기에서의 학습 경험을 구체화 및 확장하는 진로연계교육 활동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 활동과도 긴밀히 연계하여 학생의 연속적 성장을 지원하는 진로교육 환경을 구축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에서 진로연계교육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전반에 걸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중학교 진로연계교육 현장 운영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하는 데 있어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III. 연구 방법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이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문서,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문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중학교 교육과정은 크게 교과(군)과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편성된다(교육부, 2022a). 구체적으로 중학교 교과(군)는 국어, 사회(역사 포함)/도덕, 수학, 과학/기술·가정/정보, 체육, 예술(음악/미술), 영어와 선택으로 구성된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별 자율성이 강한 선택 교과를 제외하고, 모든 중학생이 공통으로 이수하는 공통 교과(군)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문서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였으며, 교육부가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원문을 기준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틀은 교육과정 문서 체제와 진로연계교육의 내용 요소를 결합하여 설계하였다. 분석 틀의 초안은 교육부의 총론 해설자료(교육부, 2024)와 관련 선행연구(장현진, 2023; 조영아 외, 2025)를 바탕으로 도출하였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구체적인 분석 요소와 준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과정 문서 체제는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 문서 구성 체제를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2022 개정 교과 교육과정 문서는 ‘교육과정 설계의 개요’, ‘성격 및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교수·학습 및 평가’의 4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 ‘성격’, ‘목표’, ‘내용 체계’, ‘성취기준’, ‘교수·학습의 방향’, ‘교수·학습 방법’, ‘평가의 방향’, ‘평가 방법’ 등으로 구성된다. 한편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와 문서 체제가 상이함을 고려하여 ‘영역과 활동’, ‘설계와 운영’ 등으로 항목을 조정하여 설정하였다. 이와 함께 해당 내용 중 자유학기와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연계를 명시한 경우 별도 표기하여, 교과 간, 교과와 비교과 간의 연계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둘째, 진로연계교육의 내용 요소는 총론 및 해설서에서 제시한 핵심 개념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2024)에서 제시한 내용 요소를 바탕으로 1) 학교생활 적응, 2) 상급학교(학년) 준비, 3) 교과학습 연계, 4) 진로 탐색의 4개 범주로 설정하였다. 또한 추가적으로 선행연구의 진로연계교육 개념 정의 및 범주의 다의적 해석의 문제점을 고려하여 교육과정 내용 분석에 있어 진로연계교육 용어 및 개념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내용을 별도로 분석하여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교육과정 문서에서 제시된 진로연계교육 개념이 무엇을 지향하고, 어떤 범주를 포함하고자 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토대로 구성된 분석 틀의 구조는 <표 1>, <표 2>와 같다.
| 교과 | 교육과정 문서 체제 | 교육과정 내용 | 용어·개념 | 진로연계교육 내용 | |||
|---|---|---|---|---|---|---|---|
| 학교생활 적응 | 상급학교 (학년)준비 | 교과학습 연계 | 진로 탐색 | ||||
| 교육과정 설계의 개요 | • 교육과정의 해당 내용 발췌 | ||||||
| 성격 및 목표 | |||||||
|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 |||||||
| 교수·학습 및 평가 | |||||||
| 교육과정 문서 체제 | 교육과정 내용 | 용어·개념 | 진로연계교육 내용 | |||
|---|---|---|---|---|---|---|
| 학교생활 적응 | 상급학교 (학년) 준비 | 교과학습 연계 | 진로 탐색 | |||
| 교육과정 설계의 개요 | 교육과정의 해당 내용 발췌 | |||||
| 성격 및 목표 | ||||||
| 영역과 활동 | ||||||
| 설계와 운영 | ||||||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육과정은 교과 교육과정과의 교육과정 문서 체제가 상이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교육과정 문서 체제의 구분을 달리하여 구성하였다.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분석 틀에 대한 초안은 진로교육 전문성을 갖춘 박사급 연구진 3인이 교육과정 문서 체제, 진로연계교육 내용 및 선행연구 분석 틀 등을 확인 후 논의를 통해 구성하였다.
셋째, 분석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단어(Keywords)를 추출하고 예비 분석을 거쳐 판별 기준을 정교화하였다. 핵심 단어는 진로연계교육의 선행연구와 고시된 교육과정 문서를 바탕으로 도출하였으며, 초안을 토대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문서에 대한 1차 검토를 실시하였다. 핵심 단어의 경우 단어의 띄어쓰기 등으로 인한 검색의 누락을 방지하고자 핵심 단어의 의미를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어 단위로 검색하되 문장 전체의 맥락에서 핵심 단어의 의미를 반영하였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예를 들어 자기주도학습의 경우 ‘자기’, ‘주도’ 등의 검색어로 검색하되 자기주도(적)학습의 내용은 포함하고 학습과 관련되지 않은 주도성만을 강조한 내용은 제외하였다. 이와 함께 실제 문서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맥락상 적절하지 않은 경우를 삭제하고 문서 서술 방식을 반영하여 누락된 내용을 보완하였다. 예를 들어 ‘학교급’의 단어를 검색하는 경우 진로연계교육 운영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급 전환, 학교급 간 연계 내용은 포함하되 학교급별 내용 체계의 정교화에 초점을 둔 내용은 제외하였다.
이후 최종 분석 틀과 진로연계교육 내용 요소 판별 기준 및 핵심 단어는 교육과정 및 진로교육 전문가, 중학교 교사 각 1인의 검토를 거쳐 내용 타당도를 확보하였으며, 확정된 내용은 <표 3>과 같다.
본 연구의 분석 절차는 핵심 단어 검색 및 데이터 추출, 교차 검증, 전문가 타당도 검토의 3단계로 수행하였다. 첫째, 확정된 핵심 단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 문서 내 해당 텍스트를 표기하고, 교과별 교육과정의 내용을 정독하며 진로연계교육 관련 서술 문장을 추출하였다. 둘째, 연구진이 최종 확정된 분석 틀과 진로연계교육 내용 요소 판별 기준 및 핵심 단어를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분석을 실시한 후, 분석 결과의 일치도를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논의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여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개별 분석 결과 대부분의 결과에서 일치도를 보였으나 ‘교과학습 연계’ 내용 요소 판단에서 일부 차이가 나타나 논의를 통해 합의하였다. 예를 들어 ‘학년군별 발달 수준에 맞게 제시하였다’ 등의 내용을 교과학습 연계의 학습 연계로 포함하는가에 있어 차이를 보였는데 논의를 통해 해당 내용은 학년(군) 연계 보다 학년별 내용 체계화 및 정교화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논의되어 최종 분석 결과에서 제외하였다. 셋째, 도출된 최종 분석 결과에 대하여 교육과정 및 진로교육 전문가, 중학교 교사 각 1인의 심층 검토를 거쳤으며, 별도의 수정 의견은 제시되지 않아 분석 결과를 최종 확정하였다.
IV. 연구 결과
2022 개정 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문서의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을 분석한 결과는 <표 4>와 같다. 모든 교과에서 진로연계교육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그 반영 양상은 교과별로 차이를 보였다. 국어와 수학, 과학 교과에서는 교육과정에 진로연계교육을 폭넓게 반영한 반면, 음악과 체육, 사회 교과에서는 교육과정 문서 구성 체제에 일부분만 반영하였다. 반영 항목에서 교과별로 뚜렷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서 구성 체제의 대영역(교육과정 설계의 개요, 성격 및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교수·학습 및 평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역사와 수학, 기술·가정, 정보, 영어가 모든 대영역에 걸쳐 진로연계교육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 반영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로연계교육은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중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사항’과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 ‘교수·학습의 방향’에 집중적으로 반영되었다. 반면 ‘교육과정 설계의 개요’와 ‘성격 및 목표’ 내 반영은 일부 교과에서만 확인되었다. ‘성취기준’으로 진로연계교육을 명시한 교과는 국어, 도덕, 과학, 기술·가정, 정보였으며,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사항’에서는 국어, 사회(역사), 수학, 과학, 정보, 체육, 음악, 미술, 영어에서 반영이 확인되었다.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는 기술·가정을 제외한 모든 교과가 ‘교수·학습의 방향’과 ‘교수·학습의 방법’에서 진로연계교육을 다루고 있었다. 반면 ‘평가’ 항목에서는 일부 교과에서만 반영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진로연계교육이 교과의 핵심적인 내용 요소로 ‘성취기준’에 명시되기보다는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사항’과 ‘교수·학습’ 등 실천적 지도 차원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 자유학기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연계를 명시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과 중 자유학기와의 연계를 직접 언급한 교과는 미술이 유일하였는데, ‘성취기준 해설’에서 미술과 관련한 진로 및 직업 탐색 활동을 자유학기제 진로 탐색 활동, 진로연계교육 등과 연계할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교과 교육과정 문서 내 자유학기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구체적 연계 서술이 미비한 결과는 총론이 지향하는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 간 유기적 통합이 각론 수준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2 개정 중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문서 내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을 분석한 결과(<표 5> 참조), 교육과정 문서 내 모든 항목에서 진로연계교육이 반영되어 있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영역은 크게 ‘자율·자치 활동’과 ‘동아리 활동’, ‘진로 활동’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자율·자치 활동’ 내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내 학술·문화 및 여가 활동, ‘진로 활동’ 내 진로 탐색 활동과 진로 설계 및 실천 활동에서 진로연계교육 반영이 확인되었다. 특히 ‘설계의 원칙’에서 진로연계교육 운영 시기를 학교급 전환기인 중학교 1학년 1학기와 3학년 2학기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진로연계교육을 운영하도록 하는 의무적 서술이 포함되어 있다.
| 구분 | 교육과정 설계의 개요 | 성격 및 목표 | 영역과 활동 | 설계와 운영 | ||||
|---|---|---|---|---|---|---|---|---|
| 성격 | 목표 | 영역 | 활동 | 설계의 원칙 | 운영 | 평가 | ||
| 창의적 체험 활동 | ● | ● | ● | ● | ● | ●★ | ● | ● |
이러한 결과는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이 ‘성격과 목표’, ‘영역과 활동’, ‘설계와 운영’ 문서 전반에 걸쳐 진로연계교육을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교과 교육과정에 비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진로연계교육을 보다 폭넓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창의적 체험활동은 ‘설계의 원칙’에서 자유학기와의 연계를 명시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중학교 자유학기에서는 자유학기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의 다양한 영역과 활동을 계획하도록 하고 있으며, 교육적 필요에 따라 교과와의 연계 및 통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설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는 창의적 체험활동이 교과 및 자유학기와의 연계 운영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 이에 상응하는 연계 서술이 미비한 점을 고려하면, 창의적 체험활동 차원의 연계 지향이 실질적인 교육과정 통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의 구체적 연계 방안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2022 개정 중학교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문서 내 진로연계교육 내용 요소별 반영 양상을 분석한 결과는 <표 6>과 같다. 분석 결과, 내용 요소별 반영 양상 역시 교과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교과학습 연계’와 ‘진로 탐색’이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반영되었으며, ‘상급학교(학년) 준비’는 일부 교과에서만 확인되었고, ‘학교생활 적응’은 창의적 체험활동에만 반영되어 있었다.
| 구분 | 용어·개념 | 진로연계교육 내용 | ||||
|---|---|---|---|---|---|---|
| 학교생활 적응 | 상급학교(학년) 준비 | 교과학습 연계 | 진로 탐색 | |||
| 교과 | 국어 | ● | ● | ● | ||
| 사회 | ● | ● | ● | ● | ||
| (역사) | ● | ● | ● | ● | ||
| 도덕 | ● | ● | ||||
| 수학 | ● | ● | ● | |||
| 과학 | ● | ● | ● | |||
| 기술·가정 | ● | ● | ||||
| 정보 | ● | ● | ● | |||
| 체육 | ● | ● | ● | |||
| 음악 | ● | ● | ● | |||
| 미술 | ● | ● | ● | |||
| 영어 | ● | ● | ● | |||
| 창의적 체험활동 | ● | ● | ● | ● | ● | |
‘진로연계교육’의 용어 및 개념의 반영 양상을 살펴보면, ‘진로연계교육’ 용어를 직접 명시한 교과는 국어, 역사, 수학, 과학, 정보, 음악, 미술이었으며, 사회와 영어는 ‘진로연계교육’이라는 용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나 총론에서 제시된 진로연계교육 개념을 일부 기술하며 진로연계교육 용어 및 개념을 반영하고 있었다. 교과별 반영 방식을 살펴보면, 학교급 간의 교육 내용 연계에 중점을 두거나, 진로와의 연계에 중점을 두거나,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활용하는 교과 등 다양한 양상이 확인되었다. 한편 역사의 경우, 별도의 교과 내용 영역의 일부(근·현대 사회로의 전환)를 진로연계교육 영역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해당 영역 지도 시 진로 탐색과 고등학교 역사 과목과의 연계를 명시하고 있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육과정 총론의 진로연계교육 개념을 차용하여 학교급 간의 교육과정 연계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었다.
내용 요소별 주요 반영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교생활 적응’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입학 초기 적응, 학교급 간 전환 시기의 연계와 생활 적응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생활 적응 및 한글해득교육 등 입학 초기 적응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반면, 중학교에서는 ‘학교생활 적응’ 내용의 구체성을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교급 전환기 교육이 초등 1학년 입학 초기 적응 활동과 중학교 1학년의 자유학기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이승미 외, 2021), 자유학기를 통한 학교생활 적응 지원의 가능성을 일부 유추해볼 수 있다.
‘상급학교(학년) 준비’는 사회, 역사, 체육 등 일부 교과에서 확인되었으며, 고등학교 진로와의 연계, 교과 내 상급학교(학년)의 학습 내용 탐색 등으로 나타났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학업 정보 탐색 등의 활동 내용과 학업 설계와 평가 결과의 상급학교(학년) 진학 자료 활용 등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진로연계교육에서 상급학교(학년) 준비 기능이 기대되는 것과 달리, 교과 교육과정 문서 내 관련 내용은 미비한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교과학습 연계’는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나타났으며, 크게 학교급 및 학년 전환 시 교과 내용의 연계와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구분되었다. 교과 내용의 연계는 학교급 간 내용의 연속성, 심화 방법 등으로 나타났으며, 자기주도적 학습은 능동적인 수업 참여 독려,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습관 형성, 교과학습 계획 수립 및 실천 등으로 나타났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의 ‘교과학습 연계’는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기보다는 교과와의 연계를 명시하는 수준이었으며, 교과 관련 심화·보충형 학습을 지양한다는 점도 명시되어 있었다.
‘진로 탐색’은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나타났다. 교과에서는 교과 내용과 관련한 진로 및 직업 탐색, 교과학습 활동과 학습자의 진로나 관심 분야 연계, 미래 직업세계 변화 탐색 등 교과와 연계하여 진로를 탐색하기 위한 내용이 주로 다루어졌다. 가정·기술에서는 자기이해, 진로설계 등을 교과 내용 요소로 직접 다루기도 하였으며, 음악과 영어 교과에서는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 학생의 진로를 고려한 수업 계획 및 실행, 평가 결과의 진로지도 활용 등을 명시하고 있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진로 탐색’을 목표이자 활동으로 설정하고 있었으며, 중학교 시기 진로 활동이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강화하고, 실제적인 경험을 통해 일과 직업에 대한 폭넓은 가치를 탐구함으로써 진로 탐색 및 진학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명시하며, 중학교 시기 진로 탐색의 방향성을 명시하고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중학교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 내 진로연계교육의 내용 요소가 ‘교과학습 연계’와 ‘진로 탐색’에 편중되어 있으며, 총론이 강조하는 학습자의 연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위한 내용 요소들이 부분적으로 구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초등학교 진로연계교육이 상급 학교의 생활 및 학습 준비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것(장현진, 2023)과 달리 중학교 진로연계교육은 자기주도적 학습과 진로교육이 보다 강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진로연계교육을 ‘성취기준’으로 반영한 국어, 도덕,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의 성취기준이 모두 ‘진로 탐색’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중학교 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진로연계교육 반영 양상을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22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 진로연계교육은 모든 교과에 반영되어 있었으나, 반영 양상은 교과별로 차이를 보였다. 문서 구성 체제의 모든 대영역에 걸쳐 진로연계교육을 반영한 교과가 있는 반면, 일부 교과에서는 일부 항목 수준에서만 진로연계교육이 반영되어 있었다. 문서 내 항목별로는 ‘성취기준 적용 시 고려사항’과 ‘교수·학습의 방향’에 집중적으로 반영되어, 진로연계교육이 교과의 핵심 내용 요소로 명시화되기보다 실천적 지도 차원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둘째,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은 ‘성격과 목표’, ‘영역과 활동’, ‘설계와 운영’ 문서 전반에 걸쳐 진로연계교육을 반영하고 있었으며, 설계의 원칙에서 운영 시기를 중학교 1학년 1학기와 3학년 2학기로 명시하고 의무적 운영, 자유학기와의 연계 운영을 규정하였다. 셋째, 진로연계교육의 내용 요소별 양상을 살펴보면, ‘교과학습 연계’와 ‘진로 탐색’은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반영된 반면, ‘상급학교(학년) 준비’는 일부 교과(사회(역사), 체육)에서만, ‘학교생활 적응’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만 확인되었다. 넷째,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자유학기 간의 유기적 연계에 관한 서술은 미술 교과에서만 확인되어, 총론에서 지향하는 유기적 연계가 각론 수준에서는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중학교 진로연계교육의 현장 안착을 위한 논의와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연계교육 개념을 보다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교과 교육과정 문서에서 확인된 ‘진로연계교육’ 용어와 개념은 기본적으로 학교급 간의 교육 내용의 연계와 진로와의 연계를 다루고 있으나, 교과별로 진로연계교육을 해석하는 방식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는 진로연계교육을 진로교육과 전환기 교육의 개념이 결합된 것으로 보거나(이민형, 2024), 진로교육 강화의 역할로 해석하는(장현진, 2023) 등 연구자별, 시도별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 교육과정 문서에서도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2022 개정 교육과정 각론 개발 당시, 진로연계교육의 반영 예시로 교과별 진로 단원(교과별 학습 경로, 학습법, 진로 및 이수 경로 등의 내용)이 제시됨에 따라(교육부, 2021) 총론의 취지인 학습자의 연속적인 학습과 성장 지원의 방향성이 각론 개발 단계에서 구현되기에는 다소 제한적이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 진로연계교육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개념 정의와 각론 개발의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함과 동시에, 교과와 자유학기, 창의적 체험활동 간의 유기적 연계 지침을 수립하여 교육과정 요소 간의 실질적인 연계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과학습 연계가 교과 내 내용 연계를 넘어 학습자의 삶과 주도성을 지원하는 학습경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중학교 교육과정 내 ‘교과학습 연계’는 주로 교과 내용의 학교급 및 학년 간의 내용 계열성 확보와 자기주도적 학습 등 교수·학습 방법 차원에서의 활용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학습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그러나 진로연계교육 본연의 취지인 ‘학습자의 연속적인 성장 지원’을 온전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과 내용의 학교급 및 학년 간의 연계에 머무는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진로연계교육은 교과학습이 학습자의 삶과 진로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배움의 목적성이 회복되고 내재적 동기가 유발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그동안 교과가 내적으로 심화 및 발전해오면서 미진했던 부분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될 수 있게 하며(이민형, 2024), 학습자의 개별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현하고자 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진로연계교육은 학습의 내용을 연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의 성장 궤적에 맞춘 생활 적응과 교과학습, 진로 탐색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연속적이고 선순환적인 구조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될 필요가 있다.
셋째, 학교생활 적응이나 상급학교(학년) 준비와 같은 학교급 전환기의 준비와 적응에 대한 부분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 분석 결과, ‘학교생활 적응’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만 확인되었고, ‘상급학교(학년) 준비’는 일부 교과에만 제한적으로 반영되어 전환기 지원 기능이 특정 영역에만 편중된 모습이 확인되었다. 진로연계교육이 처음 진로연계학기로 도입되었을 때의 취지는 학교급 전환 시기의 적응을 지원하는 것이었으며, 특히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진로학업설계 역량을 갖추는 것의 중요성에 기반하였다(이주연 외, 2020).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각론 수준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이수의 토대가 되는 기초 소양이나 주체적 삶의 태도 등을 교육과정 문서 내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해당 영역은 교과 교육과정에서 독자적으로 구현하기에는 일부 한계가 있는 만큼, 진로연계교육에서 학교생활 및 전환기 적응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자유학기,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연계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
넷째, 진로연계교육 운영의 유기적 통합을 위한 학교 단위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 ‘진로 탐색’ 요소가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걸쳐 폭넓게 반영된 것은 진로교육의 외연 확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일부 교과에서는 관련 직업 탐색에 머물러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진로연계교육이 기존의 자유학기, 창의적 체험활동 내 진로활동, 진로와 직업 선택 과목 등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못할 경우, 교육 내용의 중복과 분절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특히 진로연계교육은 특정 시기나 일부 교과에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정 업무 담당자나 개별 교사의 역량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진로연계교육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교사가 그 취지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학교 단위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교과 간 협의 구조를 체계화하고 협력적인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교육과정 문서에서 진로연계교육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교육과정 문서에 핵심 단어나 명시적 서술이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교수·학습의 실행 과정에서 진로연계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향후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진로연계교육이 적용되고 운영되는지를 다각도로 탐색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