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 교사교육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에서의 예비 영양교사 설계 역량 및 정체성 탐색

박선미 1 , *
Sunmi Park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시민의꿈평생교육
1Dream of Citizens Lifelong Education
*교신저자, forgetme97@naver.com

© Copyright 2026,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02, 2026; Revised: Jan 28, 2026; Accepted: Feb 05, 2026

Published Online: Feb 28, 2026

요약

본 연구는 2026년 3월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의 핵심 주체로서 예비 영양교사의 전문적 역량과 정체성 변화 과정을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예비 영양교사 5명을 대상으로 ADDIE 모형을 적용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맞춤형 교육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그 과정을 질적 사례연구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첫째, 참여자들은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정서적 결핍형’, ‘신체 이미지 왜곡형’, ‘환경적 영양 문해력 결핍형’으로 유형화하며 다차원적 진단 역량을 보였다. 둘째, ADDIE 모형의 순환적 구조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분석부터 환류 중심의 평가에 이르는 체계적인 설계 역량을 확보하였다. 셋째, 참여자들은 초기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식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데이터 기반 교육 전문가’로 정체성을 재정립하였다. 본 연구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안착을 위한 영양교사의 구체적인 역할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향후 다직종 협력 기반의 교원 양성 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e professional competencies and identity transformation process of pre-service nutrition teachers as key agents in supporting students with complex difficulties, ahead of the full implementation of the ‘Student-Customized Integrated Support Act’ in March 2026. To this end, a ‘customized education design project for students with complex difficulties’ was conducted with five pre-service nutrition teachers using the ADDIE model, and the process was analyzed using a qualitative case study method.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as follows: First, participants demonstrated multi-dimensional diagnostic competencies by categorizing students with complex difficulties into ‘emotional deficiency type’, ‘body image distortion type’, and ‘environmental nutrition illiteracy type’. Second, through the cyclical structure of the ADDIE model, participants secured systematic design competencies ranging from data-based analysis to feedback-oriented evaluation. Third, participants moved beyond concerns about initial administrative workload and redefined their identity as ‘data-based educational experts’ who collaborate based on dietary data. This study provides a specific role model for nutrition teachers to establish the student-customized integrated support system and can serve as foundational data for reforming teacher training curricula based on multi-professional collaboration.

Keywords: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영양교사; ADDIE 모형; 영양교육; 교육과정설계
Keywords: Student-Customized Integrated Support System; Nutrition Teacher; ADDIE Model; Nutrition Education; Curriculum Design

Ⅰ. 서 론

최근 한국 교육계는 학령인구의 감소라는 양적 변화 속에서도 학교폭력, 기초학력 부진, 정서적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비중이 급증하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복합적 위기는 학생 개인의 학습권을 넘어 전인적 성장을 저해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개입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교육부는 기존의 분절적이었던 학생 지원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조기에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발견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국가 교육책임제 강화를 골자로 한 「학생맞춤통합지원법(법률 제21000호, 2024. 12. 26. 제정)」을 2026년 3월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법 시행을 앞둔 학교 현장에서는 행정적·복지적 책임의 전가와 교사의 업무 과중 및 역할 모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며, 이는 새로운 제도의 현장 안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의 중심에서 영양교사의 역할은 단순한 급식 관리를 넘어 생애주기별 평생 건강 교육의 기틀을 마련하고 학교 안전망을 강화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도래는 영양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개인의 건강 정보와 식습관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혁신적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김위정, 김종우, 2024). 이는 영양교사가 단순히 식단을 운영하는 관리자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윤리적 기준에 따라 학생들에게 최선의 조언을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중재자’이자 ‘디지털 소양을 갖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나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영양교사가 BMI 지수나 잔반 패턴 등 식이 데이터를 통해 학생의 정서적 방임이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전략적 진단자(Strategic Diagnostician)’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함을 제안하고자 한다. 영양교사가 갖는 이러한 설계 역량의 강화는 곧 학교 안전망의 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영양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한계가 존재한다. 유행하는 다이어트 정보 등 정보 과잉 속에서 학생들은 올바른 건강 상식을 판별하기 어려워하고 있으며(이슬기, 계승희, 2022), 영양교사들 또한 최신 교수법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과중한 업무로 인해 교육적 개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은설, 2009). 무엇보다 영양교육은 비교과로서 표준화된 교재 없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교육의 질이 전적으로 교사 개인의 설계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지옥화, 2020).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하며(Decker et al., 2009), 교사는 단순히 교육과정을 실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 경험을 디자인하는 ‘설계자’여야 한다(소경희, 최유리, 2018).

따라서 예비 교사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인 수업 설계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업 설계는 복잡한 지적 활동으로서 장기간의 훈련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전문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현재의 양성 교육은 이론 중심에 치우쳐 있어 예비 영양교사들이 실제적인 설계 역량을 확보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이준, 방선희, 2010; 박기용, 2015).

이에 본 연구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시대에 부합하는 영양교사의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하고, 교수 체제 설계의 대표적 모델인 ADDIE 모형을 적용하여 예비 영양교사의 맞춤형 교육 설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될 학습자의 특성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 유형인 페르소나(Persona)와 그에 따른 맞춤형 지원 전략은 2026년 법 시행 시 영양교사의 직무 범위를 성장기 학생의 평생 건강 기반 마련으로 확장하고, 타 교과와의 효율적인 협업을 끌어내는 학술적·정책적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 문제를 설정한다. 첫째, 예비 영양교사는 복합적 위기를 겪는 학생을 어떻게 진단하고 파악하는가? 둘째, 진단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ADDIE 모형을 활용하여 어떻게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가? 셋째, 이러한 설계 과정을 통해 예비 영양교사는 자신의 전문적 역할과 정체성을 어떻게 새롭게 인식하는가?

Ⅱ. 이론적 배경

1.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의 규범적 가치와 지향점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이 학교 내외에서 직면하는 학업·정서·행동·복지·건강 등 다차원적 어려움을 통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학습권을 보장하고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제도적 체계이다(교육부, 2024a). 이는 기존 사업별 분절적 지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교·교육청·지역사회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통합적 지원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교육부, 2024b). 최근 정책 분석 연구에 따르면, 이 체계는 규범적 차원에서 형평성, 전인성, 협력성을 핵심 가치로 지향한다(최예슬, 김유연, 2025). ‘형평성’은 모든 학생의 교육 기본권을 보장하는 공익적 가치를, ‘전인성’은 학습 문제를 넘어 건강과 복지 등 삶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적 개입을 의미한다. 특히 ‘협력성’은 다양한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학생 중심의 지원망을 가동하는 핵심 원리로, 이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이 특정 교사의 단독 과업이 아닌 정책 가치에 기반한 ‘전문가 공동체의 실천’임을 시사한다(최예슬, 김유연, 2025).

이러한 체계의 운영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대상 학생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서울시교육청, 2025). 발굴 이후에는 학생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 맞춤형 지원계획이 수립되며, 심리·정서 상담, 기초학습 보충, 돌봄 서비스 등 다각적 자원이 투입된다(정필운 외, 2023). 특히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초학력 부진과 정서·행동 문제는 각각 RTI(Response to Intervention)의 단계적 개입과 PBIS(Positive Behavioral Interventions and Supports)의 예방적 접근을 해야 하는데,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는 이를 학교 현장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하여 통합적인 학교 안전망을 작동시킨다(장민경, 2025; 이윤진, 김광병, 2024).

이 과정에서 학생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영양 영역은 학습과 정서의 기저를 형성하는 핵심 변인으로 주목받는다. 다시 말하면, 학생맞춤통합지원은 영양교육을 개별 교과 차원을 넘어 학교 전체의 통합 시스템 속에 위치시키며, 영양교사에게 학제적 협력과 데이터 기반 중재자의 역할을 요구한다. 특히 영양교사의 다직종 협력 역량은 단순히 개인의 소통 기술을 넘어, 정책이 지향하는 ‘협력성’이라는 규범적 가치를 실현하고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정책 근거 기반의 전문적 실천으로 정당화된다.

2. ADDIE 모형

ADDIE 모형은 교수 체제 설계(Instructional Systems Design, ISD)의 대표적 모델로,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과학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유이로, 김인설, 2025). 분석(Analysis), 설계(Design), 개발(Development), 실행(Implementation), 평가(Evaluation)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며,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순환하는 구조를 가진다(곽도형, 김은진, 2023).

분석 단계에서는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를 파악하여 이후 설계와 개발의 방향성을 결정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학습 목표를 행동적 용어로 진술하고 교수 전략, 학습 내용의 계열화, 평가 도구 및 매체를 선정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교수 자료와 매체를 제작하며, 형성평가와 전문가 검토를 통해 수정·보완한다. 실행 단계에서는 개발된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고 학습자의 반응을 관찰하여 개선 자료로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평가 단계에서는 학습자의 성취도와 프로그램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다음 설계 과정에 환류하여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한다(Kim et al., 2025; 김미선, 김보현, 2024).

ADDIE 모형은 언어 교육, 문화예술 교육, 보건의료 역량 강화, 디자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아교사의 재난안전교육 교수역량 측정 척도의 이론적 기틀로도 사용되고 있다(김나울, 손원준, 2025). 이는 단순한 수업 설계를 넘어 교육 전문가의 역량을 정의하고 타당화하는 도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비 영양교사 교육과정 설계 역량 탐색에 있어 ADDIE 모형은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에서 도출된 요구를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적 방법론을 제공한다. 즉, 학생의 학습·정서·건강·복지 요구를 분석 단계에서 반영하고, 이를 토대로 설계·개발·실행·평가의 전 과정을 구조화함으로써 교육과정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도록 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와 ADDIE 모형은 각각 학생 지원의 제도적·실천적 기반과 교육과정 설계의 체계적 방법론을 제공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가 학습·정서·복지 등 다차원적 요구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틀을 마련한다면, ADDIE 모형은 이러한 요구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설계·개발·실행·평가하는 구체적 절차를 제시한다. 따라서 예비 영양교사의 교육과정 설계 역량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두 이론은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의 다양한 요구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실천적 기반을 제공하며, ADDIE 모형은 이를 교육과정 설계의 단계별 절차 속에 체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공한다. 예비 영양교사가 학생의 학습과 생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면서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탐색하는 데 핵심적·이론적 틀을 형성한다.

Ⅲ. 연구 방법

1. 참여자

본 연구는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이라는 교육적 전환점을 맞아, 예비 영양교사들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하는 전문가로서 어떠한 실천적 역량과 정체성을 형성하는지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통계적 일반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규모 조사 대신, 소수 참여자의 경험을 밀도 있게 추적하여 현상의 본질을 규명하는 질적 사례연구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이는 새로운 정책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교사의 내면적 변화와 설계 프로세스의 실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연구 참여자는 수도권 소재 교육대학원에서 영양교육을 전공하는 예비 교사 5명을 목적적 표집으로 추출하였다. 이들은 모두 영양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실무 이해도가 높으며, 연구자와 한 학기 이상 수업을 통해 형성된 깊은 친밀감(Rapport)을 바탕으로 자신의 교육적 성찰과 비판적 시각을 가감 없이 공유하였다. 본 연구는 가상 시나리오(페르소나)를 활용한 교육과정 설계 과정을 정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소규모 연구가 가질 수 있는 맥락적 특수성을 학술적 깊이로 전환하여 실천적 전문성의 본질을 제시하고자 한다.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참여자 가와 나는 30대 여성으로 대학원 1학기에 재학 중인 신입생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교육 정책에 대한 수용성이 높으면서도, 과거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괴리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제공하였다. 참여자 다와 라의 경우 20대 여성으로 각각 4학기와 5학기에 재학 중인 졸업 예정자들이다. 이들은 임용 시험 준비와 학위 과정 마무리를 병행하며 전공 지식과 교육공학적 설계 역량이 가장 균형 있게 발달한 집단으로, 실제 학교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구체적인 수업 설계안을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참여자 마는 40대 여성으로 5학기에 재학 중인 최고 선임자 학습자이다. 풍부한 사회적 경험과 부모로서의 시각을 바탕으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정서적 결핍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보였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생애 주기와 학기 차에 놓인 5명의 참여자는 각기 다른 관점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의 필요성과 영양교사의 역할을 조명함으로써, 본 연구가 보다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사례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표 1. 참여자의 일반적인 정보
참여자 성별 연령대 학기
참여자 가 30대 1
참여자 나 30대 1
참여자 다 20대 4
참여자 라 20대 5
참여자 마 40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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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료 수집

본 연구는 질적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예비 영양교사의 인식 변화와 전문성 신장 과정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25년 2학기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 강좌 운영 과정에서 생성된 다각적 자료를 수집하였다. 우선 연구의 윤리적 절차를 준수하고자 수업 시작 전 강의계획서에 학생맞춤통합지원 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명시하였으며, 학습 산출물이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사전에 공지하고 참여자들의 동의를 구하였다. 자료 수집은 교육과정의 흐름에 따라 단계화하여 진행되었는데, 분석 및 설계 단계(중기)에는 학습관리시스템(LMS)에 누적된 주차별 키워드 학습 일지와 토의 기록, 그리고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여 작성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진단 시나리오’를 통해 참여자들의 초기 인식 변화와 진단 역량을 포착하였다. 이어 개발 및 평가 단계(후기)에는 최종 산출물인 ‘ADDIE 모형 기반 맞춤형 영양교육 설계안’과 최종 성찰 일지를 확보하여 실천적 설계 역량의 완성도를 확인하였다. 특히 학습 산출물 이면에 담긴 성찰의 깊이를 파악하고자 학기 종료 직후인 2025년 12월 중순에 참여자당 1회(약 60-90분)씩 1:1 심층 면담을 하였다. 면담은 반구조화된 가이드를 활용하였으며, 주요 질문 내용과 그 분석 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에 대한 법적·제도적 책임 의식을 확인하기 위해 프로젝트 수행 후, 영양교사가 체계 안에서 갖는 법적 책무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를 질문하였다. 이는 참여자들이 학생 지원을 교사의 선택적 선의가 아닌, 법적 근거에 기반하여 교육권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적 책무성으로 내면화하였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둘째, 데이터 기반의 교육공학적 설계 역량을 탐색하고자 ADDIE 모형 적용 시, 특히 분석(A) 및 평가(E) 단계에서 기존 영양교육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질문하였다. 이를 통해 직관에 의존하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식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기 요인을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환류(Feedback) 체계를 구축하는 전문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셋째, 실천적인 다직종 협력 의지를 파악하기 위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 지원을 위해 담임·상담·보건교사와 어떤 방식으로 식사 행동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하는가를 질문하였다. 이는 영양교사 고유의 전문성인 ‘식사 데이터’를 학교 안전망 내에서 공유함으로써, 단독 개입의 한계를 극복하고 협력 모델을 구축하려는 인식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다각적인 면담 데이터를 시나리오 및 설계안이라는 실천적 증거와 상호 대조함으로써 예비 영양교사의 정체성이 재구조화되는 양상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3. 자료 분석

본 연구는 수집된 다각적인 자료로부터 현상의 본질을 탐색하고 의미 있는 패턴을 도출하기 위해 Creswell과 Poth(2018)가 제안한 질적 자료 분석 절차와 Braun과 Clarke(2006)의 주제 분석법(Thematic Analysis)을 적용하였다. 구체적인 분석 전략 및 절차는 다음과 같다.

첫째, 데이터의 파편화 및 범주화를 통한 주제 도출을 하였다. 면담 전사본, 프로젝트 과제물, 성찰 일지를 분석 단위로 설정하고, 개방 코딩을 통해 기초 데이터를 추출하였다. 이후 코딩된 자료 간의 공통적 속성을 유목화하여 하위 범주를 생성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연구 질문과 부합하는 핵심 주제를 도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비 영양교사의 정체성이 기존의 ‘보편적 급식 관리자’에서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주도적 설계자’로 이행되는 양상을 심층 분석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였다. 둘째, 자료의 역동적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지속적 비교·분석을 수행하였다. 참여자들이 수업 초기, 중기, 후기에 제출한 기초 조사서, 성찰 기록, 프로젝트 산출물을 시계열적으로 대조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에 대한 인식 변화와 ADDIE 모형 기반의 교육과정 설계 역량이 내면화되는 질적 발달 과정을 추적하였다. 셋째, 연구 결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해 자료의 삼각 검증을 실시하였다(Shenton, 2004). 질문지, 산출물, 성찰 일지에서 얻은 데이터를 상호 대조함으로써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을 최소화하였다. 일례로, 면담에서 진술된 타 교과 협력에 대한 인식이 실제 설계안인 상담 및 담임교사 연계 시나리오에 어떠한 구체적 실행 전략으로 투영되었는지를 교차 검증하여 분석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질적 연구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참여자의 권익 침해를 방지하고 연구의 도덕적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술적 연구 윤리 지침을 엄격히 준수하였다. 특히 연구자는 연구 윤리 교육과정(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2022-R-42107)을 이수하여 연구 전반에 걸친 윤리적 원칙과 절차를 숙지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세부 조치를 이행하였다.

첫째, 자발적 참여 및 고지에 입각한 동의 절차를 준수하였다. 학기 초 강의계획서에 연구 목적과 범위를 명문화하여 공지하였으며, 특히 참여자가 교수자의 강의를 수강하는 예비 영양교사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연구 참여 여부가 성적 평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음을 명확히 하였다. 교수자와 학생 간의 권력관계에 의한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나 응답 왜곡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모든 자료의 실질적인 분석은 학기 성적 평가가 완전히 종료된 이후에 착수하였음을 참여자들에게 알려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하였다. 둘째, 참여자의 익명성 보장과 비밀 유지를 위해 철저한 데이터 비식별화 과정을 거쳤다. 수집된 심층 면담 전사본과 개별 프로젝트 결과물에서 성명, 소속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모든 정보는 기호나 가명으로 치환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참여자들이 성찰일지나 시나리오에 기술한 개인적 경험과 배경 정보가 특정되지 않도록 맥락적 정보를 일반화하여 기술함으로써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였다. 셋째, 연구 과정 전반에서 참여자의 자율적 결정권을 존중하기 위해 중도 철회권을 보장하였다. 연구 진행 중이나 분석 완료 후라도 참여자가 본인의 진술이나 자료의 활용을 원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조건 없이 연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안내하여 참여자의 자기결정권을 최우선으로 보호하였다. 넷째, 연구 자료의 안전한 보관 및 폐기에 관한 엄격한 관리 절차를 확립하였다. 수집된 모든 질적 데이터는 연구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암호화된 보안 폴더에 이중 보관하였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연구 결과의 게재가 확정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복구할 수 없는 방법으로 영구 폐기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참여자의 비밀 유지 및 자료 관리의 책임성을 강화하였다.

Ⅳ. 연구 결과

본 연구는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는 역할 모호성과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를 넘어, 영양교사가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의 핵심 주체로서 어떠한 전문적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단순한 급식 운영의 경계를 탈피하여 학생의 삶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처방하는 다차원적 진단 전문가이자, 데이터를 교육적으로 형상화하고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교육공학적 설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다각적 진단과 페르소나 유형화

연구 참여자들이 제시한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유형별 진단과 그에 따른 교육적 중재 방안을 분석한 결과, 영양교사의 역할은 학생의 신체적 수치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사회·심리적 맥락을 포괄하는 다차원적 진단 전문가로 심화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참여자들은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따른 정교한 진단과 개입 전략을 제시하였다.

첫째는 정서적 결핍형으로, 심리적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폭식이나 거식 등의 부적절한 섭식 행동을 보이는 유형이다. 참여자들은 이를 단순한 식습관의 일탈이 아닌 정서적 고립의 신호로 해석하고, 상담 교과와의 연계를 통해 정서 안정과 식생활 개선이 병행된 맞춤형 중재의 필요성을 시사하였다.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섭식 문제 증상을 보인다면 심리 상담과 연계된 맞춤형 식단이나 정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식생활 영양교육을 제공해야 해요(참여자 다, 면담 전사본).

둘째는 신체 이미지 왜곡형이다. 잘못된 미적 기준에 근거하여 극단적인 결식이나 고카페인 음료 의존 등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을 지속하는 고위험군이다. 참여자들은 영양교사가 체중 수치 조절을 넘어 학생의 자기 인식과 심리적 태도에 개입하여 건강한 체중 조절 의식을 개선하는 정서적 지원이 영양교육의 필수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체중 조절에 대한 지식과 의식 개선에 도움을 주고 관리 능력을 향상해야 합니다(참여자 가, 면담 전사본).

셋째는 환경적 영양 문해력 결핍형으로,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생활환경에 따른 영양 불균형이 두드러지는 유형이다. 참여자들은 아침 결식이나 잦은 외식 등을 학업 참여를 저해하는 핵심 위험 요소로 진단하였으며, 이를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 결핍의 결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과 학교 차원의 선제적 개입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단순히 비만 학생을 발견하는 것을 넘어 아침 결식, 잦은 외식,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식생활 불균형 등 학업 참여를 저해하는 영양 관련 위험 요소를 조기에 파악해야 해요(참여자 마, 프로젝트 과제물).

따라서 영양교사는 학생을 둘러싼 사회·심리·행동적 요인을 여러모로 분석하여 위기 신호를 진단하고, 이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을 설계하는 핵심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은 영양교사가 급식 운영의 틀을 깨고 학생의 삶에 실질적으로 개입하여 전인적 성장을 견인하는 교육 전문가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표 2. 영양 위험군 페르소나 유형 및 특징
위기 유형 주요 특징 및 사례 중재 방향
정서적 결핍형 학업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야간 폭식 및 먹방 시청, 비만 및 학습 의욕 저하의 악순환 상담 교과와 연계된 정서 안정 및 식생활 교육
신체 이미지 왜곡형 체중 강박으로 인한 극단적 결식 또는 고카페인 음료 의존, 심리적 불안감 동반 자기 인식 개선 및 건강한 체중 조절 의식 함양
환경적 영양 문해력 결핍형 다문화/취약 계층 밀집 지역 학생, 영양 정보 접근성 부족,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선택 데이터 기반의 실생활 맞춤형 개입 및 구조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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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DDIE 모형을 적용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 및 평가

참여자들은 ADDIE 모형의 순환적 구조를 통해 영양교육이 정형화된 지식 전달이 아닌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이끄는 교육적 처방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참여자들은 각 설계 단계에서 직면한 한계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환류’ 과정을 통해 설계 역량을 정교화하였다.

분석(A)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초기에는 단순한 신체 치수(BMI)에만 집중했으나, 분석 과정에서 학생의 심리적 배경을 간과했음을 깨닫고 이를 수정하였다. 참여자 다는 ‘처음엔 비만도 수치만 보고 프로그램을 짜려 했으나, 분석 단계에서 상담 일지와 잔반 패턴을 대조해 보니 정서적 허기가 핵심임을 알게 되어 설계를 전면 수정했다’라고 기술하였다.

설계 및 개발(D) 단계에서는 학습자의 흥미와 실효성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환류 과정이 나타났다. 참여자 라의 경우, ‘초기 설계안은 지식 전달 위주라 지루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명 운동선수의 식단을 활용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도입하여 콘텐츠를 재구성했다’라며 설계의 역동적 변화를 보여주었다.

학생 개인의 건강검진 기록, 식습관 설문, 신체 발달 데이터 등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학생이 겪는 영양 불균형의 원인을 진단해야 합니다(참여자 다, 프로젝트 과제물).

학생을 저소득층, 편식 유형, 정서 취약군 등으로 유형화하고 각 집단에 맞는 맞춤형 영양교육 프로그램과 환경 설계를 수행해요(참여자 라, 면담 전사본).

마지막으로 평가(E) 단계에서 참여자들은 일회성 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 변화의 지속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 도구를 수정하였다. 참여자 가는 ‘단순 만족도 조사에서 벗어나 일주일 건강계획표를 통한 자기 실천 점검 도구로 변경하였으며, 이 결과가 다시 다음 차시 분석의 기초 자료가 되도록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성찰하였다.

‘3일 식사 기록 분석하기’를 통해 성장기 적정 에너지 섭취량과 자신의 섭취량을 비교하고 식습관의 문제점을 스스로 파악하도록 해야 합니다(참여자 가, 면담 전사본).

따라서 영양교사는 ADDIE 모형의 순환적 구조를 통해 학생의 위기 신호를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교한 교육적 중재를 수행하는 전문 교육자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였다.

표 3. ADDIE 모형을 적용한 맞춤형 영양교육 설계 과정
단계 주요 활동 내용 구체적 사례 (예비 영양교사 안)
분석 데이터 문해력(Literacy)을
활용한 현황 파악
급식 잔반 데이터, BMI 통계 분석, 학생 식습관 설문 및 건강검진 결과의 다각적 분석
설계 및 개발 발달 단계 및 흥미를 고려한 매체 선정 추상적 수치의 시각화(각설탕 환산법), 유명 선수 식단 활용(농구왕 프로그램), 위기 유형별(저소득, 정서취약 등) 맞춤형 콘텐츠 개발
실행 실생활과 연계된 활동 중심 교육 3일 식사 기록지 분석을 통한 자기 성찰, 가정 연계 마트 탐험대 임무 수행, 실제 급식을 활용한 균형식 구성 실습
평가 성과 분석 및 지속적 환류 체계 구축 일주일 건강계획표를 통한 자기주도적 실천 점검, 프로그램 전후 신체·정서 변화 분석, 평가 결과 기반의 수업 수정 및 반성적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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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직종 협력 체계 내 조기 발견자의 역할 확장

초기에는 행정적 부담과 독박 교육에 대한 불안이 존재했으나, 설계 과정을 거치며 영양교사들은 담임·보건·상담교사와의 정보 공유를 통해 중재 효과를 극대화하는 통합지원 네트워크의 중추로 자신을 재정의하였다. 이는 영양교사의 전문성이 고립된 섬이 아니라, 학교 안전망을 견고히 하는 필수 기제임을 인식하는 과정이었다. 또한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시행 이후 영양교사의 역할은 전통적인 급식 운영의 경계를 넘어 다직종 협력 체계 내에서의 통합적 진단 및 중재 전문가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영양교사가 담임·보건·상담교사 등과 유기적인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의 신체적·행동적 변화를 통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핵심 조력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참여자들은 영양교사가 급식실 내 식사 행동 모니터링을 통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발굴하는 조기 발견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참여자 가의 성찰에서 나타나듯, 영양 불균형이나 체중 변화, 복장 상태 등은 학생의 가정환경이나 심리적 위기를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영양교사가 이러한 신호를 포착하여 통합지원팀에 보고하고 상담으로 연계하는 프로세스는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의 실질적인 시발점이 된다. 이는 영양교사의 전문성이 단순히 영양 관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보호를 위한 교육적 진단 역량으로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참여자들은 영양 문제를 단편적인 식습관의 문제가 아닌 정서 및 환경적 요인이 결합한 복합적 사안으로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참여자 다가 지적한 바와 같이, 영양교사와 상담교사의 협력적 지원 설계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학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영양교사가 자신의 전문 영역을 타 교과와 연결함으로써 학교 내 통합지원 네트워크의 중추적인 구성원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영양교사의 역할 확대는 개인의 역량을 넘어 ‘협업과 정보 공유’라는 시스템적 접근을 통해 완성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참여자 라를 비롯한 참여자들은 영양교사 단독의 개입으로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고, 담임·보건·상담교사와의 긴밀한 협동이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는 핵심 기제임을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영양교사는 다직종 협력 모델 내에서 자신의 전문적 식견을 타 교사와 공유하고, 통합적 중재 모델을 구축하는 주도적 협력자로서의 입지를 확립하고 있다.

결손, 영양 불균형, 복장, 체중 변화 등에서 학생의 위기 신호를 발견해 통합지원팀에 보고하고 상담을 의뢰하는 조기 발견자로서 역할이 강화되어야 해요(참여자 가, 면담 전사본).

영양 문제는 심리적이나 환경적인 요인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영양교사와 상담교사가 협력하여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참여자 다, 성찰 일지).

영양교사 혼자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담임·상담·보건교사와 정보를 나누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아요(참여자 라, 면담 전사본).

표 4.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위한 다직종 협력양상
협력 영역 주요 내용 기대 효과
정보 공유 및 모니터링 담임/보건교사의 환경·건강 데이터 ↔ 영양교사의 급식실 내 식사 행동 데이터(잔반 등) 상호 공유 위기 징후의 조기 발견 및 다각적 진단 체계 구축
전문성 결합 중재 상담교사의 심리 상담 + 영양교사의 맞춤형 식단 가이드라인 통합 제공 교사 개인의 부담 경감 및 중재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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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급식 관리자에서 데이터 기반 교육 전문가로의 정체성 재정립

참여자들의 성찰 일지를 분석한 결과, 영양교사의 역할 인식은 단순한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를 넘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발굴의 핵심 지표를 생성하는 데이터 기반 교육 설계자로 정체성이 재정의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영양교사가 급식 관리라는 전통적 직무 경계를 넘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증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주도적 교육 전문가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초기, 참여자들은 통합지원 체계의 도입을 새로운 행정적 부담이자 고립된 개별 직무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참여자 마와 다에 따르면, 이들은 체계 도입이 교사 개인의 업무 부하를 가중할 것이라는 불안과 함께 영양교사의 업무를 타 교과와 분리된 영역으로 한정 지어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초기 인식은 영양교사의 직무를 단순 관리직으로 국한하는 보수적 관점과 협력 중심의 통합 체계에 대한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심리적 저항을 반영한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심화함에 따라 참여자들은 영양교사의 역할을 현대 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는 제도적 변화의 주체로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참여자 가가 언급한 ‘증거 기반 의사결정’으로의 전환은 경험적 직관에 의존하던 기존 관성에서 탈피하여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문성 확립의 당위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IoT 센서나 LMS 로그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학생의 영양 상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는 과정은, 영양교사가 단순한 조리·영양 관리자를 넘어 교육공학적 설계가 가능한 데이터 전문가로 도약하는 결정적 기제가 되었다.

결국 영양교사의 정체성은 ‘급식 관리자’에서 ‘학생 성장 지원자’를 거쳐 최종적으로 ‘교육 전문가’로 확장되었다. 참여자 마와 참여자 나 등의 성찰은 영양교사가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을 돕는 핵심 주체임을 자각하고, 제도적 변화를 이끄는 능동적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내면화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영양교사가 통합지원 체계 내에서 다른 교육 주체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증거 기반의 교육적 개입을 실천하는 필수적인 조력자이자 설계자로서 학문적·실천적 입지를 확립했음을 의미한다.

이 법은 현대 사회에 꼭 필요한 법이며 영양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참여자 마, 성찰 일지).

직관이 아닌 증거 기반 의사결정 사고방식을 훈련하고 디지털 도구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역량이 필수적임을 깨닫게 되었어요(참여자 가, 면담 전사본).

단순한 급식 제공자를 넘어 학생의 전반적인 성장을 돕는 교육 전문가인 것 같아요(참여자 나, 면담 전사본).

표 5. 수업 전후 영양교사의 역할 인식 및 역량 변화
구분 수업 전 수업 후
역할 정체성 행정 업무 전가 및 업무 과중 우려 학생 지원의 조기 발견자이자 주도적 협력자
협업 인식 지원 업무를 타 교과(담임, 상담)의 영역으로 한정 영양 데이터를 활용한 통합지원팀 내 핵심 주체
핵심 역량 단순 급식 운영 및 위생 관리 중심 데이터 문해력(Literacy) 기반의 증거 기반 의사결정 및 환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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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논의 및 결론

본 연구는 2026년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예비 영양교사들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지원하는 교육 전문가로서 어떠한 실천적 역량과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지 탐색하였다. 도출된 핵심 결과에 따른 이론적·정책적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영양교사의 전문성을 ‘기능적 급식 운영’에서 ‘데이터 기반의 임상적 중재 및 교육과정 설계 역량’으로 확장하여 재규정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크다. ADDIE 모형을 적용한 설계 과정에서 예비 영양교사들은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의 식이 데이터를 사회·심리적 위기 신호로 해석하는 ‘임상적 진단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는 교직 전문성 담론의 핵심인 ‘실천적 지식’의 발현으로, 영양 데이터가 학생의 삶을 지원하는 결정적인 교육적 비계(Scaffolding)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참여자들이 초기 업무 부하 우려를 극복하고 '조기 발견자'로 거듭난 과정은, 교사 정체성이 새로운 교육적 요구와 상호작용을 하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동적 산물임을 입증한다.

둘째, 학교 내 전문직 간 협력 담론 관점에서 영양교사의 독자적 기여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성공은 각 전문가의 정보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공동체적 실천’에 달려 있다. 본 연구의 페르소나별 개입 전략은 영양교사가 담임·상담·보건교사와 수평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전문적 근거를 제시하며, 교육공학적 설계 역량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다직종 협력을 매개하는 핵심 기제임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학생맞춤통합지원의 안착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 진단 체계와 디지털 도구 보급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량적 식이 데이터는 영양교사가 통합지원팀 내에서 전문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핵심 근거가 되므로, 증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할 지능형 영양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둘째, 다직종 협력 모델의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 구축이 필요하다. 영양교사의 데이터가 타 전문가의 정보와 결합할 때 비로소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의 과학적 근거가 완성된다. 정부 차원에서 영양교사의 역할을 포함한 통합지원팀 프로토콜을 명문화하여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셋째, 교육공학적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교원 양성 시스템의 혁신이 요구된다. 예비 교사들이 ‘교육과정 설계자’로서 정체성을 전환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설계 프로젝트와 실행연구 기회를 확대 제공해야 한다.

본 연구는 소규모 사례연구임에도 영양교사의 전문성을 생애주기별 평생교육의 출발점으로 확장하는 실천적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체계적 준비를 통해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의 시행이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의 건강한 학습권을 보장하는 교육적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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