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2022년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에 따르면 2019~2021년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평균 5.94점으로 중간값인 6점(0점∼10점 만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 지수 중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 초·중·고등학생의 점수는 2017년 이후 낮아지며, 특히 2021년에는 초등학생 4.1점, 중학생 3.7점, 고등학생 3.5점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6점으로 이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국가 중 최하위 점수이다(공지유, 2022). 이러한 결과는 한국인이 느끼는 행복 지수가 높지 않으며, 특히 아동 및 청소년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전환기 학생이며, 전환기 학생들은 학교 생활 적응의 여유 부족(윤채영, 김소영, 2016), 환경 적응의 어려움(Bliss & Mueller, 1987; Solomon & Rothblum, 1984; Talbot, 1990), 낮은 학업 수행 및 학업 동기(Simmons & Blyth, 1987)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어려움은 학생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삶의 만족도는 인간이 느끼는 주관적 안녕의 정도를 말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 수준으로 만족하는지 인지하고 평가하는 것이다(임선영, 2020; Diener & Fujita, 2005; Diener, et., al., 1985). 삶의 만족도에는 개인의 문화, 정신, 신체적 생활을 포함하는 개념이다(김대명, 2022). 이를 종합해보면 삶의 만족도란 개인이 자신의 삶에 어느정도로 만족하며, 평가하는지 알아보는 개념이다.
더불어 부모의 양육 요인은 개인 삶의 만족과 관련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의 양육 요인은 학생들의 인지, 정서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거나, 위험 요인을 보호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와 맥을 함께 하며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허은, 2021)와 양육 방식(천희영, 송영주, 이미란, 2014)은 초등학생의 긍정적인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으며, 방임적인 양육 태도(조형정, 윤지영, 2015)는 삶의 만족도에 부적 관련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학술 결과 뿐만 아니라, 1991년 뉴스위크의 Ned Zimmerman이 처음 소개한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라는 사회적 용어에서도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녀의 삶의 모습의 관련성을 알 수 있다. 헬리콥터 부모는 자녀를 과보호하거나 통제하는 양육 방식을 말하는 용어이다(김대희, 김명식, 2021). 헬리콥터 부모에게 양육을 받은 자녀는 스스로 결정하거나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워하며, 부모로부터 받은 통제로 인해 사회적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정송희, 2018). 이러한 용어는 부모의 양육 태도나 방식은 자녀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양육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부모의 양육 태도나 방식을 구체화 하여 핵심 개념을 크게 자율성지지, 따뜻함, 구조로 구분하였다(Skinner, Johnson, & Snyder, 2005). 이 중 부모의 자율성 지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자율성 지지의 대상과 자율성 지지의 사회적 중요성 때문이다. 먼저 자율성 지지는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근거한 것으로, 부모 자율성 지지는 자녀의 선택과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Deci & Ryan, 2013). 학생에 대한 자율성 지지의 주체는 부모, 교사, 특정 조직의 리더 등이 될 수 있다. 부모는 다른 타인과 다르게 특정 장소와 시기에 구애 받지 않고, 자녀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이기에 가장 중요한 타인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으로 꼽히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교육 사회적 분위기는 부모 자율성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치열한 대학 입시를 뚫고 명문 대학 진학이 학생 개인의 성공의 지표가 되었던 학벌 위주의 사회에서 학습에 있어, 학생 스스로의 결정 수준은 낮았다. 그러나 점차 개인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 학습 장면에서도 학생의 자율성은 그 관심이 상승하였으며, 이는 여러 교육 장면에서 확인가능하다. 학생 스스로 문제 발견 및 해결해 나가는 과정인 문제 해결 학습에 대한 관심, 실패를 통해 배우고자 하는 모습을 설명하는 회복탄력성, 또한 2026학년도 초등학교 전면 도입 예정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 주안점인 주도성의 개념에서 이러한 자율성의 중요성을 확인 가능하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 속 주도적인 사람은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성찰하며 개척하는 사람으로 서술하고 있다(교육부, 2024). 이러한 점은 학생 자율성 신장에 부모 자율성 지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초등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의 자율성 지지 뿐만 아니라, 학업 상황에서 초등학생이 가지는 학업 열의도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대명, 2022). 학업 열의는 학업에 대한 열정과 학업 지속에 대한 학업 의미를 학생 내적으로 이끌어내며, 동시에 학업에 대해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임효진, 이소라, 2020; Schaufeli et al., 2002). 학업 열의는 학업 성공을 도울 수 있는 학생 정서 및 행동과 관련된 변인이므로, 학생의 학업 열의 정도에 따라 학업 부적응의 대처 여부가 가능하여 중요한 변인으로 여겨졌다(임효진, 이소라, 2020). 학업 열의를 통해 학업 부적응의 대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 개인의 학교 생활의 만족과도 관련 있음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개인 내적 요인 중 행복감은 삶의 만족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행복감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마음이나 그러한 느낌이다(국립국어원, 2024). 허은(2021)은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동일한 개념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두 개념은 다른 것이라고 밝혔다. 삶의 만족도가 자신의 삶에 대한 인지적 차원의 평가에 치우쳐있는 반면(유민상, 2016), 행복감은 인지, 정서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개념이다(이소현, 김윤희, 2020; 정이나, 2015). 이는 행복감이 삶의 만족도에 비해 주관적인 성격을 더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허은, 2021). 이러한 차이를 기본으로 하여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관련성을 알 수 있는 자료 및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이를 살펴보면 UN아동권리협약에서는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아동이 가져야 하는 권리로 명시하여 아동의 삶의 질을 정의하는 요소로 행복감을 정의하였다(이봉주 외, 2013). 또한 국내 아동을 대상으로 한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행복감이 평균보다 높은 지역의 아동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이봉주 외, 2013). 초등학생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간의 관계를 살펴본 허은(2021)의 연구 결과에서도 행복감은 삶의 만족도와 정적인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초등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행복감과 관련이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변인 간 관련성은 연구자마다 일치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먼저 부모 자율성 지지는 학업 열의와 일치된 견해는 도출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간의 관계를 살펴본 이미라와 전향신(2020), 최영미(2020)는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는 긍정적인 관련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정은주와 정혜영(2021)은 부모 자율성 지지가 학업 열의에는 직접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자아존중감을 매개변인으로 하여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행복감 간의 관련성 또한 선행 연구 결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먼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율적인 경우 아동은 행복감을 높은 수준으로 지각한다는 선행연구가 보고되었으나(김현정, 이태상, 2019; 안지영, 이은경, 김지신, 2021; 한영숙, 2020), 초등학교 5학년이 지각한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아동의 행복감과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박소연, 신민진, 곽진영, 2021)도 보고되었다. 박소연 등(2021)은 부모의 자율성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한 아동이 자유롭고 수용적인 경험을 하지만 그러한 경험이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까지는 유의하지 않다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행복감 간의 관련성을 탐색해 볼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령 전환기 시기의 대상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련 변인간의 관계 탐색이 필요하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전환기 학생들은 변화된 학습 환경에 따라 심리적 스트레스(유순화, 2007)를 가지며, 학업 자체의 고민(유순화, 2007)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환 단계에서의 성공 경험은 전환기 학생이 가지는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며, 미래 전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OECD, 2017). 이는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의 만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조성희, 박소영, 2015). 앞서 살펴본 각 변인간의 관계 확인 연구는 궁극적으로 예비 중학생들의 삶의 만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 학업 열의, 행복감,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확인하고,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와 행복감이 매개효과를 가지는지 검증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는 중학교 진학이라는 학령 전환기를 경험할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삶의 만족도 수준을 유지하거나 향상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한 본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 학업 열의, 행복감,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둘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와 행복감은 매개 효과를 가지는가?
II. 이론적 배경
첫째, 초등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를 확인한 선행연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 태도 변인과 초등학생의 삶의 만족도와 관련성을 확인한 선행연구 결과는 다수 보고되었다. 허은(2021)은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 태도(따스함, 부모 자율성 지지, 구조 제공)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으나,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거부, 강요, 비일관성)는 초등학생의 삶의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가지지 않음을 확인하였다. 허은(2021)의 연구에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측정 변인으로 부모 자율성 지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부모 자율성 지지는 삶의 만족도와 정적 상관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천희영 등(2014)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관련있는 변인을 연구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부모의 양육 방식이 처벌·방임적이지 않을수록 학생의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둘째, 초등학생의 학업 열의와 삶의 만족도는 관련 있음이 밝혀졌다. 김대명(2022)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 문제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보아, 학업 열의는 삶의 만족도에 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정혜원, 전현정, 김아름(2021)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학업 열의 수준을 확인하여 잠재 프로파일을 분류하고, 학교급별 잠재 프로파일을 구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학교급에 관계없이 공통적인 특징을 보이는 요인으로 확인하였다.
셋째, 초등학생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는 관련 있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 양육 태도 및 삶의 만족도, 행복감, 사회적 위축의 구조적 관계를 살펴본 허은(2021)은 초등학생이 느끼는 행복감이 삶의 만족도와 정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봉주 등(2013)은 행복감이 평균보다 높다고 응답한 지역의 아동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정도가 더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단지 학생의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 뿐만 아니라 UN 아동권리협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UN 아동권리협약에서는 아동의 주관적 행복감을 아동이 가져야 하는 권리로 명시하여 아동의 삶의 질을 정의하는 요소로 행복감을 정의하였다(이봉주 외, 2013).
부모의 양육 태도 중 자율성 지지는 자녀의 학업 열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라와 전향신(2020)은 초등학교 4학년을 둔 부모의 자율성 지지는 자녀의 학업 열의에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하였다. 국외의 연구에서도 부모의 자율성 지지는 자녀의 학업 열의를 예측하며, 자율성 지지와 학업 성취간의 관계에서 자율성 지지는 매개변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밝혀졌다(Doctoroff & Arnold, 2017). 부모와 자녀간의 자율성 지지 상호작용은 자녀의 더 나은 학업 자기조절 및 학문 참여를 가져온다는 선행연구 결과(한정욱, 박선미, 2018; Roth et al., 2009; Vasquez et al., 2015)는 높은 부모의 자율성 지지가 자녀의 학업 열의에 관련있음을 추측할 수 있는 자료이다.
그리고 부모의 자율성 지지는 자녀의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개인의 전생애적 행복감의 발달과 관련 있다(권연희, 2013; Chang et al., 2003; Kazarian, Moghnie, & Martin, 2010; Moran, Turiano, & Gentzler, 2018). 더욱이 부모가 자녀에 대해 지지적인 양육행동을 보일수록 해당 자녀는 교사에게 더 행복한 아이로 평가되기도 하였다(권연희, 2013). 홍은비와 노성향(2022)은 부모 자율성 지지가 포함된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가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행복감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초등학생의 학업 열의와 행복감 간의 관계를 확인한 선행연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업 열의와 행복감 간의 관계를 예상하기 위해 학업 관련 변인과 행복감 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 검토 및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 결과를 분석하였다.
첫째, 학업 열의와 유사하거나 학업 열의 척도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 변인들과 행복감은 정적인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초등학생의 학업 열의는 학업성취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유경 외, 2022).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박유경 등(2022)은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만족 고취를 위해 학업 열의를 증진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한국형 학업 열의 척도개발 및 타당화 연구를 진행한 이자영과 이상민(2012)은 학업 열의 척도로 하위 요인으로 헌신, 활기, 몰두, 효능감을 선정하였다. 측정 도구의 하위 요인과 특정 변인의 선후 관계를 알 수는 없으나, 특정 변인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 개념은 특정 변인과 관계가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학업 열의 척도 하위 요인 중 몰두와 효능감은 학습 상황에서 학습(업) 몰입과 학업 자기효능감의 개념으로 연구되고 있다.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학업적 자기효능감이 높을수록(류주연, 2012; 홍애순, 2013) 초등학생이 느끼는 학교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중·고등학생의 학업 열의는 행복감과 정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미숙과 오혜경(2023)은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청소년 활동과 행복감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의 부분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중학교 1학년 학생의 행복감을 종단 연구한 양수연과 오인수(2023)는 학업 열의가 행복감의 초기 값을 유의하게 예측하였으며, 행복감의 변화에도 유의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정혜원과 박소영(2020)은 청소년의 학업 열의가 행복감 잠재프로파일을 예측하는 변인임을 확인하였다. 종합해보면 초등학생의 학업 열의와 행복감은 서로 관련이 있음을 예상할 수 있으며, 선행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학업 열의가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하여 최종 연구 모형을 결정하였다.
III. 연구 방법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018년도부터 실시 중인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이하 KCYPS 2018)의 3차년도 패널 자료를 사용하였다. KCYPS 2018은 2018년에 표집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그들의 성장과 발달에 다양한 양상을 파악하려 한 패널조사이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3차년도 패널 자료는 2020년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이며, 총 2,607명의 자료가 수집되었다. 이중 설문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결측치가 포함된 197명의 자료를 제외한 2,410명의 설문 결과를 최종 연구 결과 분석에 사용하였다. 성별 분포는 남학생 1,211명(50.24%), 여학생 1,199명(49.76%)이었다. KCYPS 2018에서 사용되는 측정도구는 모두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4점)’의 4점 Likert 척도이다.
KCYPS 2018에서 사용한 부모 자율성 지지 척도는 부모 자율성 지지 측정 도구는 김태명과 이은주(2017)의 부모 양육 태도 척도(PSCQ_KA)이었다. 본 척도는 전체 24문항으로 자율성 지지, 따스함, 거부, 강요, 구조 제공, 비일관성의 하위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율성 지지는 총 4문항이다. 문항의 내용을 살펴보면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신다’, ‘부모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문항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4였다.
KCYPS 2018에서 사용한 삶의 만족도 측정도구는 Diener(1985)의 삶의 만족도 척도(SWLS)를 번안한 문항이었다. 문항 내용을 살펴보면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 ‘내 삶의 상황들은 아주 좋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문항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82였다.
KCYPS 2018에서 사용한 학업 열의 측정도구는 이자영과 이상민(2012)이 개발한 한국형 학업 열의 척도이었다. 본 척도는 각 4문항씩 활기, 헌신, 효능감, 몰두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항 내용을 살펴보면 ‘나는 공부할 때 힘이 나고 활기가 생긴다’, ‘나는 공부란 도전해 볼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 확인한 문항 학업 열의 전체 문항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는 .92였다.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SPSS 23.0과 Amos 20.0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첫째, 변인 간 상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구조 방정식의 2단계 접근법(Anderson & Gerbing, 1988)에 기초하여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연구 가설을 바탕으로 설정한 연구 모형의 모델 적합도를 알아본 후, 구조 모형 전체의 적합도 및 경로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구조방정식 모형 검증에서 TLI, NFI, CFI, RMSEA를 모형평가기준으로 삼았다. TLI, NFI, CFI=.90 이상일 때 좋은 적합도로 판정되며 RMSEA는 .10 이하이면 적합하다(김성은 외, 2018). 절대적합지수 χ2은 표본 수에 따라 민감하여, 영가설 내용이 기각될 수 있으므로 (MacCallum, Browne, & Sugawara, 1996) 모형 평가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셋째, 간접효과 유의성 검증을 위한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을 표본 수 1,000개로 설정하였고, 매개효과의 유의도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신뢰구간을 95%로 설정하여,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으면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매개효과 확인을 위해 사용한 Amos 프로그램은 다중매개효과 검증 시, 개별 매개 변수의 세부 매개효과 및 유의성을 검증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므로(배병렬, 2014) 팬텀변수를 설정하여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IV. 연구 결과
변인들의 상관관계, 기술통계 및 정규성 검토에 대한 결과, 부모 자율성 지지와 행복감은 .427(p<.01), 학업 열의 .190(p<.01)~.349(p<.01), 삶의 만족도 .402(p<.01)의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행복감과 학업 열의는 .149(p<.01)~.351(p<.01), 삶의 만족도 .590(p<.01)의 정적상관으로 나타났다. 학업 열의와 삶의 만족도는 .198(p<.01)~ .349(p<.01)의 정적 상관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종합해보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 행복감, 학업 열의, 삶의 만족도는 모두 정적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변인들의 왜도와 첨도를 살펴본 결과 정규성을 가지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각 측정 변인이 해당 잠재 변수를 적합하게 측정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측정 모형을 검증하였다. 본 측정 모형은 잠재 변수를 부모 자율성 지지, 삶의 만족도, 학업 열의, 행복감 총 4가지로 구성하였으며, 각 잠재 변수의 측정변수는 부모 자율성 지지, 삶의 만족도, 행복감은 개별 문항을 이용하고, 학업 열의는 하위요인으로 측정하였다. 측정 모형의 판단기준지수는 NFI=.931, TLI=.924, CFI=.937로 나타났고, RMSEA는 .063으로 나타나 측정 모형은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측정 모형의 요인 부하량은 모든 측정변수의 표준화 계수가 .30 이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측정 모형의 적합도와 요인 부하량은 <표 2>과 <표 3>과 같다.
모형 | χ2 | df | NFI | TLI | CFI | RMSEA(90% 신뢰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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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모형 | 1194.614 | 113 | .931 | .924 | .937 | .063(.060~.066) |
구조 모형 검증 결과 χ2=1194.614(df=113, p<.001)이나 NFI=.931, TLI=.924, CFI=.937으로 나타났고, RMSEA는 .063으로 나타나 구조 모형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형 | χ2 | df | NFI | TLI | CFI | RMSEA(90% 신뢰구간) |
---|---|---|---|---|---|---|
구조 모형 | 1194.614 | 113 | .931 | .924 | .937 | .063(.060~.066) |
구조모형의 경로계수의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한 결과, 부모 자율성 지지는 학업 열의, 행복감, 삶의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경로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부모 자율성 지지는 학업 열의(β=.338, p<.001)과 행복감(β=.406, p<.001), 삶의 만족도(β=.099, p<.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열의는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경로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학업 열의는 행복감(β=.278, p<.001)과 삶의 만족도(β=.222, p<.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행복감은 삶의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경로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행복감은 삶의 만족도(β=.645, p<.001)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행복감과 학업 열의의 매개효과를 검증하였다. 매개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부트스트래핑(Bias Corrected Bootstrapping)검증을 실시하였으며, 매개효과 Estimate, S.E., 부트스트랩 95% 신뢰구간 값을 분석하였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의 매개효과는 95% 신뢰 구간에서 .051~.090(p<.05)의 상한값과 하한값을 보이고 있으며, 0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행복감의 매개효과는 95% 신뢰 구간에서 .194~.285(p<.01)의 상한값과 하한값을 보이고 있으며, 0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 행복감의 매개효과는 95% 신뢰 구간에서 .042~.078(p<.05)의 상한값과 하한값을 보이고 있으며, 0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업 열의와 행복감은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부분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와 행복감은 직렬 다중 매개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로 | Estimates | S.E. | 95% 신뢰 구간. |
---|---|---|---|
부모 자율성 지지→학업 열의→삶의 만족도 | .068 | .010 | .051~.090 |
부모 자율성 지지→행복감→삶의 만족도 | .237 | .023 | .194~.285 |
부모 자율성 지지→학업열의→행복감→삶의 만족도 | .055 | .008 | .042~.078 |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와 행복감를 매개로 각 변인 간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상정한 모형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자기주도학습과 관련 있는 요인을 살펴보았다. 관련 선행연구와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론 및 논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는 학업 열의와 행복감, 삶의 만족도에 정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자율성을 지지해주는 부모의 태도는 학생이 행복감을 느끼고, 학업 열의를 가지게 하며, 삶에 만족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김대명(2022), 정혜원 등(2021), 조형정과 윤지영(2015), 천희영 등(2014), 허은(2021)의 연구와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낮은 행복감과 학업 열의,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자율성에 대한 부모의 양육 방식 탐색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부모로부터 자율성 지지를 받지 못한 학생은 낮은 행복감과 학업 열의 수준을 보이며, 궁극적으로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 양상 탐색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느끼는 행복감 및 학업 장면 속 학업 열의 및 삶의 만족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학업 열의는 부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로부터 자율성 지지를 받는 학생은 높은 학업 열의를 가지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삶에 만족감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학업 열의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를 살펴본 김대명(2022)와 정혜원 등(2021)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간의 관계를 살펴본 이미라와 전향신(2020), 최영미(2020)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나, 정은주와 정혜영(2021)의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결과이다.
정은주와 정혜영(2021)은 학생의 연령에 따른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간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해당 연구의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었으며, 본 연구와 같이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의 2차년도 자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의 3차년도 자료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는 정적 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발달’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춘기에 더 접근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부모의 영향력에서 더욱 벗어나길 원하며, 이러한 경향은 부모의 자율성 지지와 맥을 함께 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녀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는 부모라는 존재를 더욱 신뢰하게 할 것이며, 이러한 신뢰는 학업 상황에도 긍정적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결과는 동일한 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수행된 염혜선과 이은주(2020)의 연구 결과와 일관된다. 염혜선과 이은주(2020)는 한국 아동·청소년 패널조사 2018의 4차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중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학업 열의, 삶의 만족도간의 관계를 살펴보았고, 부모 자율성 지지가 높을수록, 학업 열의와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곧 자녀의 발달에 따른 부모 자율성 지지의 형태도 달라져야 함을 시사하는 자료이다. 이미 김혜온과 유계환(2017)은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의 비지지적 양육태도와 관련 변인을 연구하며, 추후 연구에서 비지지적인 부모 양육태도의 영향에 따른 발달적 양상에 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셋째,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행복감은 부분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등학생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모의 양육 태도 중 자율성 지지와 학생의 행복감이 관련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고미숙과 오혜경(2023), 양수연과 오인수(2023), 정혜원과 박소영(2020)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 삶의 만족을 느끼기 위해 부모의 양육 태도 중 자율성 지지와 함께 학생이 느끼는 행복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 행복감에 관한 선행연구는 중학교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 결과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로, 앞서 언급한 중학교 이상의 연구대상에게 보인 결과가 초등학생에게도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삶의 만족도에는 부모 자율성 지지와 함께 그들이 느낀 행복감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의의를 바탕으로 행복감 변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복감과 삶의 만족도를 유사한 개념으로 혼동할 수 있지만, 행복감은 심리적 안녕감에 가까우며, 삶의 만족도는 평가적이고 인지적인 기준에 의해 학생 자신의 삶에 대한 판단으로 볼 수 있다(최혜영 등, 2009; 허자연 등, 2020). 즉, 행복감은 삶의 만족도에 비해 현재 학생 개인이 느끼는 감정으로 볼 수 있으며, 개인이 행복감을 많이 느낄수록, 자신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할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여 학교 현장에서는 자신의 삶에 낮은 만족을 느끼는 학생에게 현재의 학생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적용하여, 높은 삶의 만족도를 가지게 할 수 있다. 더욱이 학교급을 떠나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 행복감이 관계가 있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를 보장하기 위해 행복감에 관한 선제적 조치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도 유의함을 시사한다.
넷째, 학업 열의와 행복감은 부모 자율성 지지와 삶의 만족도의 관계에서 직렬다중 매개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가 학생의 자율성을 지지할수록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학업 열의를 가지고, 행복감을 느끼며, 궁극적으로는 삶의 만족도를 높일 것임을 알 수 있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연구 대상으로 부모 자율성 지지, 삶의 만족도, 학업 열의 및 행복감 간 관계를 검증한 연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 삶의 만족도, 학업 열의, 행복감 간의 관계를 확인했다는데 의의를 가진다. 특히 중학교 입학이라는 학습 전환기를 앞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삶의 만족도 수준을 향상하는데 부모 자율성 지지, 학업 열의, 행복감이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둘째,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부모 자율성 지지는 학업 열의, 행복감, 삶의 만족도와 관련 있음을 밝힌 본 연구의 결과는 부모의 양육 태도 중 부모 자율성 지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 결과는 특히 중학교 입학이라는 학업 전환기를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도출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 개인의 출생에서부터 성장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는 대체로 자녀의 자율성을 점차 보장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초등학교 학교급에서는 가장 높은 학년이며, 부모 또한 초등학교 저학년때의 부모 자율성 지지의 정도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자율성을 지지한다. 즉, 한 개인이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강압적이거나, 모든 것을 부모가 하는 양육태도가 아닌, 자녀의 표현, 생각, 의사결정에 자유를 주고, 이를 지지해주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결과이다. 이는 부모 교육 측면에서 부모 자율성 지지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결과이다.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 결과는 종단 연구에서 얻은 1개년도 자료에서 각 변인을 추출하여 진행한 횡단적 연구 결과이다. 이로 인해 각 변인의 지속성을 확인하기에 한계를 가진다. 이에 후속 연구로 연구 데이터로 축적되어 있는 종단 연구의 결과를 이용하여, 해가 거듭될수록 특정 변인의 변화를 살펴본다면, 변인 및 학생의 성장에 따른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