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 인식 연구1):

우옥경 1 , *
Ok-kyeong Woo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부산대학교 박사과정
1Attending Ph.D. at Pusan National University
*제1저자 및 교신저자, woook1028@naver.com

© Copyright 2023,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05, 2023; Revised: Apr 28, 2023; Accepted: May 10, 2023

Published Online: May 31, 2023

요약

본 연구는 설문 조사와 심층 면담을 토대로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EBS 연계 교재 활용 양상, 활용의 만족도와 유용성, 실제 수업 현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설문 조사 및 심층 면담 대상은 EBS 연계 교재로 고3 문학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전국의 국어 교사들로 한정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능을 준비하는 고3 문학 수업에서 대부분 EBS 연계 교재가 사용되고 있어서, 응답자의 성별, 연령 등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들은 EBS 연계 교재 사용 여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 또한 EBS 연계 교재 자체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수능과 연계되기 때문에 만족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EBS 연계 교재는 문학 교육에 적합한 교재라기보다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풀이·강의식 수업을 주로 하게 하는 교재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이로 인해 문학 교육과정과 평가를 왜곡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능과 EBS 연계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해야 하는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는 교사 인식조사를 통해,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고3 문학 수업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 교재의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활용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시사점을 찾는 출발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ABSTRACT

Based on surveys and in-depth interviews, this study aims to find out teachers' perceptions of EBS CSAT-linked textbooks in the literary field. To this end, it was intended to understand the patterns of teachers' use of EBS-linked textbooks, satisfaction and usefulness of use, and the impact on the actual class site. The subjects of the survey and in-depth interviews were limited to Korean language teachers across the country who had experience in high school 3rd grade literature classes with EBS-linked textbooks. According to the analysis results, EBS-linked textbooks are mostly used in high school third-year literature classes preparing for the CSAT, so personal factors such as gender and age of respondents did not show a statistically significant difference in the use of EBS-linked textbooks. In addition, there was a higher tendency to be satisfied because it was linked to the CSAT rather than satisfaction with the EBS-linked textbook itself. In addition, many responded that EBS-linked textbooks are not textbooks suitable for literature education, but rather textbooks that mainly provide problem-solving and lecture classes to prepare for the CSAT. As a result, it was recognized that there were side effects that distorted the literary curriculum and evaluation. However, it shows that it is necessary to teach with EBS-linked textbooks for realistic reasons such as linking the CSAT and EB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at it objectively showed the reality of high school senior literature classes that have no choice but to use EBS-linked textbooks through a teacher perception survey. Based on the results of these studies, it was intended to provide a starting point for finding implications to help find desirable and effective use of EBS CSAT-linked textbooks in the field of literature.

Keywords: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 교사들의 인식; 고등학교 3학년 문학
Keywords: EBS CSAT-linked textbooks in the field of literature; teacher’s perceptions; high school senior literature

I. 서 론

본 연구는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이용과 유용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인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활용의 만족도와 유용성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EBS 교재의 활용이 실제 수업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문학 영역에서 EBS 연계 교재의 바람직하고 효과적인 활용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국어의 여러 영역 중에서 ‘문학’은 현재 수능에서 비중 있는 영역으로 출제되고 있다. ‘문학’은 수능 국어 영역 중에서 현재 전체 국어 문항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변경된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공통과목으로 선택될 정도로 국어 영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수능 국어 영역의 여러 과목 중 EBS 수능 교재와 연계 체감률이 가장 큰 과목은 ‘문학’이다. 문학 외 국어 영역들은 개념·원리나 핵심 제재·논지 등을 활용하여 EBS 수능 교재와 연계를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연계 효과나 연계 체감도가 높지 않다. 이에 비해 문학 영역은 문학 작품의 일부 또는 전체를 활용하여 지문을 연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 효과나 연계 체감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박종훈, 2016). 이처럼 고등학교 문학수업은 ‘수능 - EBS 연계’ 정책으로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고등학교 문학수업에 사용되는 교재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매우 드물다. 다만 김주환(2012)은 문학 영역 교재인 당시 고등학교 교과서를 활용한 토의 수업방식에 대한 분석적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실정과는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 교과서에 중점을 둔 연구라서 EBS 수능 연계 교재가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

문학 영역에서의 EBS 수능 연계 교재(이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기존 선행연구들은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현대시 영역에 관한 연구(박동춘, 2013; 최익순, 2014; 한승희, 2016; 이혜미, 2016 등)가 많았고, 현대소설에 관한 연구(윤성영, 2016 등)도 일부 있었다. 그렇지만 학위논문에서는 고전문학에 대한 연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학술지 논문에서 박기범(2017)은 2017~2018학년도 EBS 연계 교재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EBS 연계 교재의 현대 소설 영역을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EBS 연계 교재 현대 소설 영역이 공교육 보완재로서의 기능을 잘 수행하는지 살펴보고, 교재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정경주(2017)는 2014~2017학년도까지 실시한 수능 문학 문항과 지문 및 국어영역 모의평가(6월·9월)를 EBS 연계 교재와의 관련 정도를 살펴보았다. 또한 권대광(2018)은 대학에서 국문학 개론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및 면담을 통해, 학습자와 고전문학의 거리를 멀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하는 강의식·문제풀이 수업이라고 파악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문학 영역에서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2013~2018년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고, 2020년 이후에는 EBS 연계 교재에 대한 연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현대시나 현대소설으로 문학 주제의 범위를 한정하여, EBS 연계 교재의 문제점(교육과정 목표와의 괴리, 작품 선정 기준의 불명확성, 낮은 연계 체감도, 정형화된 문항 제시, 미흡한 해설 등)을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전반적인 이용 실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며, 그러한 문학 교재 이용에 있어서 교사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

국어과에서는 영어(송지현, 2015; 박지은, 2017 등)나 수학(임믿음, 2019 등) 교과에 비해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 인식을 다루는 학위 논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학술지에서는 김태우, 안선회(2015)남민우, 민재원, 이인화(2016)가 수능-EBS 연계 정책에 대한 교사 인식을 다루고 있었으나, 국어과에서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 인식을 다루는 논문은 김용진(2016)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김용진(2016)은 연구 대상을 고등학교 1~3학년을 지도한 교사로 선정하여, 현행 입시 제도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고3 수업만의 특징을 담아내지 못했다. 또한 전체 10개의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자 수만 파악하여, 교사들의 인식을 다양한 면에서 깊이 있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능은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과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 시험이며, EBS 연계 교재는 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재이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에서는 수능 대비를 위해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수능 준비를 위한 필수 교재인 EBS 연계 교재를 고등학교 문학 교육과 관련하여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실제 문학 수업 현장에서 EBS 연계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현재 교사들의 인식과 태도를 확인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장 전문가인 교사 입장에서 수업 교재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교육 발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3 문학 수업에서 EBS 수능 연계 교재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

둘째, 문학 영역에서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교사들의 이용 만족도 및 유용성,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II. 문헌 고찰

1. ‘수능 – EBS 연계’의 변천 과정

수능을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방송 및 교재와 연계하여 출제하는 이른바 ‘수능-EBS 연계 정책’의 역사는 벌써 20여 년이나 되었다. 2004학년도 수능부터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 소외 계층에 대한 배려를 위해 EBS의 수능 대비 방송 내용을 실제 수능에 반영하여 출제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연계의 방향이나 원칙과 관련하여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공식 입장은 수험생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는 정도였고, 연계 문항의 비율을 구체적인 수치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EBS에서 자체 분석하여 발표한 연계 문항 비율은 영역별로 80% 안팎을 유지하였으나, 언론에서는 입시 업체, 수험생, 교사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험생이 체감할 수 있는 연계 비율은 20~40% 정도’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박종훈, 2016).

그 후로 여러 차례 정부가 바뀌었지만, 교육 분야에서 이 정책만은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2011학년도 수능에서는 교육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수능에 EBS 연계 문항을 70% 이상 출제하여 수험생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하여 시행할 정도로 강력하게 추진하기도 하였다(박기범 2017). EBS 교재의 지문이나 자료 등을 활용하는 이른바 ‘직접 연계’ 방식의 비율이 이전보다 더 높아지면서 EBS 연계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 정도 또한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또 교육부는 연계 대상 교재의 종류와 수를 이전에 비해 크게 줄여 주는 등 EBS 연계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후속 조치들을 취해 왔다. 2009년까지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굳이 EBS 교재를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이제는 EBS 교재를 공부하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거의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박종훈, 2016).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연계율이 50%로 낮춰졌지만, 여전히 수능-EBS 연계 정책은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수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 문학 영역 수업과 교재

문학 영역 수업과 교재에 관한 선행연구 중에, 임진영, 최지은(2010)은 우리나라 초·중·고등의 수업 문화적 특성을 파악하여 ‘교과서 위주의 수업, 교과서를 텍스트 중의 하나로 보고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 문제집 등의 다양한 자료로 재구성한 교재를 사용하는 수업, 입시 대비를 위한 수업’으로 유형을 구분하였다. 정재찬, 박상철(2010)임진영, 최지은(2010)의 연구를 참조하여, 문학 수업을 할 때 문학교육과정에 근거해 만들어진 문학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첫 번째는 의존적 변환형으로 문학 교과서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유형이다. 둘째, 재구적 보완형은 문학 교과서를 여러 교재 가운데 하나로 보고 문학 교과서를 재구성하여 문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셋째, 실용적 대체형은 문학 교과서보다 수능 준비에 실용적인 입시용 문제집을 주교재로 활용하여 문학 수업을 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고3 문학 수업 시간에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하여 입시 대비 수업을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임진영, 최지은(2010)정재찬, 박상철(2010)의 분석 결과는 수업 양상이 교재의 활용 방식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수업의 방향 설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교재와 그 활용 방식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고등학교에서 이뤄지는 문학 교육은 국어 교육의 영역 가운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국어과 교육과정을 반영한 교과서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2015 교육과정에 따라 대부분의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는 학교에서 선택한 국어 교과서로 공통과목인 국어 수업을 한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는 학교의 상황에 따라 일반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독서, 문학)과 진로 선택 과목(실용 국어, 심화 국어, 고전 읽기) 등이 개설되면, 학생들이 선택하여 이수한다. 학교알리미에서 각 고등학교별 교육과정 계획서 자료를 참조하면, 일반선택과목인 문학은 고2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학교가 많다. 본 연구에서 다룰 문학 영역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와 일반선택과목인 문학 교과서에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 학년에서는 국어과 교육과정을 상세화하고 해석하는 매체인 교과서를 주교재로 수업하고 있다(곽병선, 1998). 하지만 대입을 중점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의 경우, 그중에서도 특히 고3 수업에서는 교과서보다는 EBS 연계 교재를 주교재로 수업하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선행연구를 통해 알 수 있었다(김용진, 2016; 정재찬, 박상철, 2010 등). 그렇다면 현재 고3 문학 수업에서는 EBS 연계 교재 사용 실태가 어떠한지에 대해 의문점이 들었다. 이에 본 연구는 문학영역에서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 조사를 통해, 교사들이 현장에서 현재 교재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교재에 대한 만족도 및 유용성은 어떠한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조사하여 효과적인 활용방안과 개선해야 할 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III. 연구 절차 및 연구 방법

본 연구에서는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고3 담당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질적 연구 방법과 양적 연구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혼합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Ⅲ장에서는 연구 절차와 방법을 기술하였다.

1. 연구 절차

본 연구에서는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고3 담당 교사들의 인식 조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를 밝혀내기 위해 [그림 1]과 같은 연구 절차를 수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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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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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1단계: 예비 설문 문항 작성

1단계에서는 2020~2022학년도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문항에 대해 검토하여 연계 정도를 파악하였다. 그 후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관련한 선행 연구를 분석하여 총 43개의 예비 설문 문항을 작성하였다. 이때 응답이 보통(중간)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여 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6점 리커트(Likert) 질문지를 작성하였다.

나. 2단계: 예비 설문 문항의 내용 타당도 검증

예비 설문 문항의 내용 타당도를 검증하기 위해 7명의 교사와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이때 심층 면담에 참여한 교사는 모두 최근에 EBS 연계 교재로 고3 문학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국어 교사이다. 심층 면담 전, 참여자들에게 연구 주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연구 윤리 및 연구 참여자의 권리 등에 대해 설명하며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설문 문항의 내용 타당도 및 적합성에 대해서는 국어교육학과 박사 학위 이상의 학력을 지닌 교육 전문가 2명이 검토하였다. 설문 문항 작성 및 점검을 위한 심층 면담은 2022년 9월 15일부터 설문 문항을 실시하기 전까지인 11월 28일까지 진행되었다. 심층 면담을 통해 문항 타당성 및 적절성, 문항 양호도 등을 검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중복되거나 의미가 모호한 문항은 수정, 삭제했으며, 교육 전문가인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설문 문항이 되도록 보완하였다. 심층 면담 대상자는 <표 1>과 같다.

표 1. 심층 면담 대상자 기본 정보
이름 성별 연령 교직경력 고3 수업 경력 현재 근무기관 직위 학력
A교사 46 15 10 사립 고등학교 교사 박사 재학
B교사 43 19 9 공립 고등학교 교사 박사 수료
C교사 42 17 7 공립 고등학교 교사 석사 수료
D교사 41 12 8 사립 고등학교 교사 학사
E교사 40 13 2 공립 고등학교 교사 학사
F교사 33 5 2 사립 고등학교 교사 석사 재학
G교사 28 3 2 공립 고등학교 교사 석사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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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3단계: 설문 문항 수정 및 재검증

예비 설문 문항으로 심층 면담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설문 문항을 수정하였다. 또한 수정 과정에서 선행 연구를 다시 검토하며, 설문 문항의 내용 타당성 및 적절성을 검증하며 수정· 보완했다. 수정한 설문 문항 중 전문가의 재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심층 면담 대상자들과 박사 학위 이상의 전문가들에게 재검증을 받았다.

라. 4단계: 설문 문항 완성 및 설문 조사 실시

재검증의 과정을 거쳐 총 35문항으로 설문지를 완성하였다. 설문 문항을 구글폼으로 작성하여, 2022년 11월 2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문항 대상자를 가능한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비교적 긴 기간 동안 조사를 진행하였다. 구체적인 설문 조사 방법과 내용은 ‘2. 설문 조사 연구 방법’에서 다루겠다.

마. 5단계: 설문 조사 결과 분석 및 추가 심층 면담

2022년 12월 16일부터 설문 조사한 결과를 분석하였다. 전국적인 설문 조사 결과, 설문 문항 준비 과정의 심층 면담에서 나온 내용과 차이가 있는 경우와 의문점 등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이때 설문지 작성 과정에 참여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진행하였다. 추가적인 심층 면담은 2022년 12월 22일부터 2023년 2월 25일까지 진행되었다. 추가 심층 면담 결과는 설문 내용 분석 및 연구 결과 도출에 활용되었다.

2. 설문 조사 연구 방법
가. 조사 대상

본 연구에서는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서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인 설문 조사 대상은 수능-EBS 연계 정책이 시행된 이후부터 EBS 연계 교재로 고등학교 3학년 문학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국어 교사들로 한정하였다. 설문 조사 대상을 모집할 때 전국에 있는 국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 조사는 2022년 11월 19일부터 12월 15일까지 시행되었다. 설문지는 선생님들이 편리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구글폼으로 작성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의 주소는 https://forms.gle/CN38TiaiziW1yRDi6이다. 설문 참여자를 구하기 위해, EBS 연계 교재로 고3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에게 직접 협조를 요청하였다. 또한 전국 국어 교사 모임과 참사랑 국어 카페 등을 통해 설문 조사 참여에 협조를 구하였다.

최초 설문 조사를 했을 때 응답자 수는 171명이었다. 응답한 국어 교사 중에서 고3 문학 영역 수업 경험이 없는 경우가 30명,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 사용 경험이 없는 경우가 8명, 무응답자 6명, 불성실 응답자 2명이었다. 그리하여 총 46명이 분석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최종적으로 실제 분석 대상에 포함된 유효 표본은 125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현직 문학 담당 교사 중, 남교사는 31.2%, 여교사는 68.8%이다. 학력 분포에서 학사인 경우가 제일 많았다(59.2%). 응답자들이 가장 최근에 EBS 문학 연계 교재로 수업을 한 학교의 유형별로는, 공립 일반고에 해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66.4%). 특성화고에 해당하는 응답자 2명이 있었으나, 불성실 응답으로 제외하여 총 4개의 학교 유형으로 살펴보았다. 교직 경력이 20년 미만인 교사가 제일 많이 응답하였다(43.2%). 근무지역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이 55명(44%), 충남·대전 지역 6명(4.8%), 경북·경남·부산·울산·대구 지역 55명(44%), 전북·전남·광주 지역이 4명(3.2%) 이었다(<표 2> 참조).

표 2. 응답자 분포 특성(범주형 자료)
변수명 빈도(명) 비율(%) 근무지역 빈도(명) 비율(%)
성별 39 31.2 강원도 5 4
116 68.8 경기도 34 27.2
학력 학사 이하 74 59.2 경상남도 5 4
석사 이하 45 36 경상북도 8 6.4
박사 이하 6 4.8 광주시 1 0.8
학교유형 공립 일반고 83 66.4 대구시 8 6.4
사립 일반고 30 24.0 대전시 3 2.4
자율형고 8 6.4 부산시 27 21.6
특목고 4 3.2 서울시 20 16
교직 경력 10년 미만 46 36.8 울산시 7 5.6
20년 미만 54 43.2 인천시 1 0.8
30년 미만 22 17.6 전라남도 1 0.8
30년 이상 3 2.4 전라북도 2 1.6
합계 125 100.0 충청남도 3 2.4
합계 12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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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들의 평균 연령은 38.95세, 교원 경력 평균은 12.69년, 고3 수업 경력 평균은 4.68년이다(<표 3> 참조).

표 3. 응답자 분포 특성(연속형 자료)
N 최솟값 최댓값 평균 표준편차
연령 125 24 61 38.95 7.628
교원 경력 125 1 37 12.69 7.635
고3 수업 경력 125 1 14 4.68 3.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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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설문 구성 내용

본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 문항은 크게 5개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각 영역은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집단 구분을 위한 영역, 교재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 고3 문학 수업에서의 활용 실태를 살펴보는 영역, 교재 사용에 따른 교사 만족도(문항 구성 만족도, 문학 설명 만족도, 내용 구성 신뢰도, 교수 만족도) 및 유용성을 살펴보는 영역, 교육과정 및 수업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영역으로 구성하였다. 초기 개발된 설문 문항은 박사 학위 이상의 전문가 2인과 현장 교사 7인과의 면담을 통해 검토하며 수정 보완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총 35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검토 과정을 통해 각 영역이 고3 문학 담당 교사들의 EBS 교재에 대한 인식이 충실히 조사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를 조사하기 위한 설문지의 영역과 문항 내용은 <표 4>와 같이 구성하였다.

표 4. 설문 영역 및 문항 내용
영역 문항 내용
집단 구분 학교 유형
교사 수업 방식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 찬성하는 이유
반대하는 이유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 활용 실태 교재 종류
교재 용도
학교 수업에서 사용 비중
학교 시험 출제 시 반영 비중
학교 수행평가 반영 비중
적정 사용 비중
교재만족 및 유용성 문항 구성 만족도 문항 수
문항 수준
문학 설명 만족도 문학 개념 설명
문학 작품 설명
내용 구성 신뢰도 문항과 해설에 대한 신뢰도
수록 작품의 권위나 대표성
교수 만족도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교수 방법
교과서를 충실히 반영하는 정도
교육 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정도
EBS 연계 교재의 만족 요인
EBS 연계 교재의 불만족 요인(개선 필요 사항)
교사 유용성 학교 수업 보완에 미치는 효과
교과서로만 수업할 때보다 수업 준비 부담 경감
교사의 교수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교수에 미치는 효과
교육과정 및 수업방식 영향 교육과정에 미치는 영향 문학 교과서를 대체(무력화) 하는지
EBS 연계 교재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여부
학교 시험 출제 시 의존 정도
수업방식에 미치는 영향 학습자 창의성을 저해하는 문제 풀이 중심의 강의식·암기식 수업으로 이끄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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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분석 방법

본 연구에서는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응답 빈도 분석과 평균, 표준편차에 대한 기술 통계 분석으로 살펴보았다. 응답자의 성별, 학력, 연령, 교원 경력, 고3 수업 경력, 근무지역, 가장 최근 고3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한 학교 유형, 현재 근무하는 학교 유형 등의 개인 요인별로 교차분석(X2 test)을 실시하여 활용실태 차이를 알아보려 했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따라서 활용실태는 응답수와 비율만으로 제시하였다. EBS 연계 교재를 사용에 대한 만족 및 유용성, EBS 연계 교재 사용이 수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집단 평균 차이 검증(F test)과 교차분석(X2 test)을 실시하였다. SPSS Statistics 22.0을 사용하여 통계처리하였다.

IV. 연구 결과

1.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

설문 참여 교사들의 EBS 연계 교재를 고3 문학 수업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찬성·반대 의견과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전체 125명 중 96명(76.8%)이 찬성을 선택하였고, 25명(20.0%)은 반대를 선택하였다. 찬성하는 점도 있고 반대하는 점도 있어서 선택하기가 어려운 4명(3.2%)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하였다(<표 5> 참조).

표 5.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 및 이유 (단위: 명(%))
고3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대한 찬반 의견 전체
찬성 반대 잘 모르겠다.
96(76.8%) 25(20.0%) 4(3.2%)
찬성 이유(중복 응답)
공교육 보완 사교육 경감 수능에 미치는 영향력 전체적 학습량 감소 창의적 인재 양성 125 (100%)
47(37.6%) 55(44.0%) 78(62.4%) 12(9.6%) 0(0%)
반대 이유(중복 응답)
교과서 대체 강의식·암기식 수업 강화 창의력 신장에 도움 안 됨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 안 됨 학습 부담 경감에 도움 안 됨 평가를 왜곡시킴
16(12.8%) 16(12.8%) 16(12.8%) 6(4.8%) 8(6.4%) 17(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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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을 선택한 교사들에게 그 이유를 중복 응답을 허용하여 물어보았다. 응답 결과, 교사들은 ‘수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를 독보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였다(62.4%). 이를 통해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 수업 사용에 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EBS 연계로 수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찬성을 선택한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함으로써 사교육을 대체(경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으며(44.0%), EBS 연계 교재 사용이 공교육(학교 교육)을 보완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았다(37.6%). 다만 ‘창의적 인재 양성에 효과적이기 때문에’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아서, 응답 교사 모두는 EBS 연계 교재가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재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를 선택한 교사들에게 그 이유를 중복 응답을 허용하여 답하도록 하였을 때, 중간·기말고사 등의 학교 평가를 EBS 교재 중심으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13.6%). 다음 3개의 항목인 ‘교과서를 대체하고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교과 지식 중심의 강의식 수업과 암기식 학습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논리적·비판적·창의적 사고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는 각각 같은 응답률을 보였다(12.8%). 반대를 선택한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가 학교 수업과 평가, 학생들의 사고력 신장, 교과서 사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습 부담 경감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6.4%)와 사교육비 경감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4.8%)’는 상대적으로 낮은 선택률을 보여, 반대하는 교사들도 EBS 연계 교재의 학습 부담 경감과 사교육비 경감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비율이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2. EBS 연계 교재 활용 실태

현재 고3 문학 수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EBS 연계 교재가 활용되고 있는 실태를 분석하였다. 고3 문학 수업에서 사용되는 EBS 연계 교재의 종류를 조사했을 때, 수능 준비를 위해 가능한 수능특강과 수능완성을 모두 사용하는 경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69.6%). 1월 중하순경에 출간되는 수능특강은 1학기 수업 교재로, 6월 경에 출간되는 수능완성은 2학기 교재로 사용한다. 수능 특강을 1학기에 다 마치지 못한 경우는 2학기에도 수업하는 경우가 있어서, 수능 특강만 사용하는 경우(25.6%)가 수능 완성만 사용하는 경우(4.8%)보다 많다. 수시로 지원하는 학생이 정시로 지원하는 학생보다 많은 경우에는 대체로 1, 2학기 수업을 모두 수능특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용도 조사에서는 EBS 연계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다(88.0%). 이를 통해, 고3 문학 수업에서는 현재 대부분 EBS 연계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함으로써, 대입 결과를 위해 교육과정이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3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를 어떠한 비중으로 다루는지 살펴봤을 때, EBS 연계 교재에 비중을 두고 수업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83.2%). 그리고 EBS 연계 교재를 학교 시험에 출제하는 비중을 봤을 때, EBS 연계 교재에서 출제하는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80.0%). 학교 수업에서 다룬 내용을 학교 시험으로 주로 출제해야 하기 때문에, 앞의 EBS 연계 교재 수업 비중과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EBS 연계 교재를 학교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에서는 교과서에 더 비중을 두고 실시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다(45.6%). 고등학교 수행평가는 과목명·교육과정 계획과 관련 있는 활동을 하여, 생기부 세특 기입 시 대입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행평가 반영에서는 EBS 연계 교재 수업·출제 비중에 비해서 교과서 비중이 높다. 고3 수업에서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전체적인 활용실태를 살펴봤을 때, 수능을 대비하기 위해 EBS 연계 교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 적정 사용 비중에 대해,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 사용 비중이 비슷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가 47명(37.6%)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이 선택한 것은 EBS 연계 교재 사용 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것으로, 제일 많이 응답한 유사 비중 항목과 2명(1.6%) 차이를 나타냈다(<표 6> 참조). 이를 통해 고3 문학 수업을 하는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 역시 EBS 연계가 되는 수능 준비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표 6. 문학 영역에서의 EBS 연계 교재 활용 실태 및 사용 비중에 대한 의견 (단위: 명(%))
구분 응답분포 구분 응답분포
EBS 연계 교재 종류 수능특강 32(25.6%) EBS 연계 교재 용도 주교재 110(88.0%)
수능완성 6(4.8%) 부교재 12(9.6%)
둘 다 87(69.6%) 보충교재 3(2.4%)
EBS 연계 교재 수업 비중 교과서 비중 3(2.4%) 학교 시험 출제 시 EBS 연계 교재 반영 비중 교과서 비중 5(4.0%)
유사 비중 18(14.4%) 유사 비중 20(16.0%)
EBS 교재 비중 104(83.2%) EBS 교재 비중 100(80.0%)
EBS 교재 수행평가 반영 비중 교과서 비중 57(45.6%) EBS 연계 교재 적정 사용 비중에 대한 의견 교과서 비중 높아야 33(26.4%)
유사 비중 37(29.6%) 유사해야 47(37.6%)
EBS 교재 비중 31(24.8%) EBS 교재 비중 높아야 45(36.0%)
전체 125(100.0%) 전체 12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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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교사 사용 만족도와 교수 과정에서의 유용성

교사들이 문학 영역에서의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면서 ‘사용 만족 및 교사 유용성’에 대해 인식한 부분에 대한 응답 결과를 <표 7>에 제시하였다. <표 7>의 ‘교사 사용 만족도’에서 ‘문학 문항 수와 문항 수준, 문항 해설에 대한 신뢰도와 수록 작품의 권위나 대표성’에서는 ‘만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이에 비해 ‘문학 개념 설명과 작품 설명’에 대해서는 ‘약간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이 결과를 볼 때,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의 문항 구성이나 내용 구성 신뢰도에는 만족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문학 개념 설명과 작품 설명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할 때, 기본적인 문학 개념이나 수능에 반복되어 출제되는 내용도 학생들이 생각보다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EBS 연계 교재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표 7. 문학 영역에서의 EBS 연계 교재 활용에 대한 교사 만족도 및 유용성 (단위: 명(%))
교사 사용 만족도 항목 교사 사용 만족 정도 응답수
매우 불만족 불만족 약간 불만족 약간 만족 만족 매우 만족
문항 구성 만족도 문학 문항 수 2(1.6) 4(3.2) 12(9.6) 33(26.4) 60(48.0) 12(9.6.) 123(100)
문학 문항 수준 4(3.2) 7(5.6) 11(8.8) 36(28.8) 52(41.6) 14(11.2) 124(100)
문학 설명 만족도 문학 개념 설명 9(7.2) 14(11.2) 46(36.8) 23(18.4) 27(21.6) 5(4.0) 124(100)
문학 작품 설명 7(5.6) 11(8.8) 38(30.4) 35(28.0) 26(20.8) 6(4.8) 123(100)
내용 구성 신뢰도 문항과 해설에 대한 신뢰도 2(1.6) 5(4.0) 24(19.2) 38(30.4) 40(32.0) 15(12.0) 124(100)
수록 작품의 권위나 대표성 2(1.6) 7(5.6) 21(16.8) 40(32.0) 39(31.2) 14(11.2) 123(100)
교수 만족도 EBS 연계 교재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교수 방법 2(1.6) 26(20.8) 32(25.6) 34(27.2) 27(21.6) 3(2.4) 124(100)
교과서를 충실히 반영하는 정도 7(5.6) 29(23.2) 45(36.0) 28(22.4) 12(9.6) 3(2.4) 124(100)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 정도 10(8.0) 24(19.2) 40(32.0) 27(21.6) 20(16.0) 3(2.4) 124(100)
교사 유용성 항목 교사 유용성 정도 응답수
매우 불만족 불만족 약간 불만족 약간 만족 만족 매우 만족
학교 수업 보완에 미치는 효과 1(0.8) 6(4.8) 20(16.0) 47(37.6) 44(35.2) 5(4.0) 123(100)
교과서로만 수업할 때보다 수업 준비 부담 경감 5(4.0) 16(12.8) 22(17.6) 47(37.6) 26(20.8) 7(5.6) 123(100)
교사의 교수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 12(9.6) 41(32.8) 38(30.4) 20(16.0) 10(8.0) 2(1.6) 123(100)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교수에 미치는 효과 18(14.4) 36(28.8) 27(21.6) 24(19.2) 15(12.0) 2(1.6) 1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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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의 ‘교수 만족도’와 ‘교사 유용성’에 대한 결과에서, 교과서로만 수업할 때보다 EBS 연계 교재를 문학 수업에 사용하는 것이 수능 대비를 위한 수업 준비에 드는 교사들의 노력을 경감시켜주는 수업 보완 효과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교육과정과 교수 방법은 수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EBS 연계 교재로 강의식·문제풀이 중심 수업을 주로 진행하게 함으로써, 교사의 교수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어려우며,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위한 수준별 교수를 진행하는데도 유용하지 못하다고 응답한다. 또한 EBS 연계 교재가 교과서와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는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인식함을 알 수 있다.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면서 국어 교사들이 느낀 만족 및 유용성을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하는 방식에 관한 변인 차이로 분석하기 위해, 집단 평균 차이 검증(F test)을 실시하였다. 이를 살펴보기에 앞서, <표 8>의 상단에는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면서 느낀 만족도 및 유용성의 각 항목에 대한 평균값과 표준편차, 응답수를 ‘전체’라는 항목으로 제시하였다.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하는 방식을 조사하였을 때, 대부분의 교사가 강의식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준별 수업, 팀 수업 등의 수업 방식을 사용하는 교사들도 모두 강의식 수업 방식과 병행하여 수업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강의식 수업을 제외한 수업 방식에는 모두 ‘병행’이라고 기재하였다. 각 문항에 대한 선택지는 LIKERT 6점 척도로 구성하였으며, 선택지 1번에서 6번까지는 각 0점에서 5점까지로 설정하였다. <표 8>에는 각 영역에 해당하는 문항들의 평균값을 제시하였다.

표 8. 교사 수업 방식에 따른 사용 만족 및 교사 유용성
교사 수업방식 사용 만족 및 교사 유용성
문항 구성 만족 문학 설명 내용 만족 내용 구성 신뢰 교수 만족 교사 유용성
전체 M 3.406 2.483 3.231 2.314 2.407
SD 1.016 1.265 1.032 1.084 .886
N 123 124 123 124 122
강의식 수업만 M 3.306 2.284 3.081 2.107 2.237
SD 1.044 1.227 1.074 1.045 .802
N 80 81 80 81 80
수준별 수업 병행 M 4.150 3.700 3.900 3.100 3.555
SD .529 .948 .875 .770 .569
N 10 10 10 10 9
팀 수업 병행 M 3.630 2.652 3.434 2.724 2.532
SD .814 1.228 .945 1.028 .945
N 23 23 23 23 23
기타 수업 병행 M 2.950 2.500 3.300 2.266 2.450
SD 1.212 1.354 .752 1.293 .903
N 10 10 10 10 10
F(p) 3.255 (.024) 4.191 (.007) 2.348 (.076) 4.131 (.008) 7.113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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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수업 방식에 따른 교사 만족 및 유용성을 살펴보았을 때, ‘내용 구성 신뢰’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EBS 연계 교재로 수준별 수업을 강의식 수업과 병행하는 교사들의 경우 5개 항목 모두에서 가장 높은 만족 및 유용성을 나타냈다. 수준별 수업을 병행하는 경우보다는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지만, 팀 수업을 강의식 수업과 병행하는 경우에도 강의식 수업만으로 수업할 때보다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EBS 연계 교재 수업을 강의식으로만 진행하는 것보다는, 수준별 수업이나 짝·모둠 활동과 같은 팀 수업과 병행할 때 교사들의 만족 및 유용성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를 통해 EBS 연계 교재를 수준별 수업이나 짝·모둠 활동과 같은 팀 수업 등으로 수업 구성을 할 수 있는 안내 자료를 마련하는 것이 교사들의 교수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교사들 중에는 수업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싶으나 아이디어나 자료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를 위해 EBS 연계 교재에 교사 참고 자료나 쉬어가는 부분 정도로 각 문학 장르별 1~2개 정도씩 수준별 수업이나 모둠 활동 사례 등을 간단히 제시하여 공유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BS 연계 교재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을 중복 응답한 문항에 대해, 응답자의 다양한 개인 요인별로 교차분석(X2 test)을 통해 살펴보았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응답수와 비율만 <표 9>에 제시하였다. 이는 EBS 연계 교재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 교사 개인 요인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받고 있는 부분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응답 결과 교사들이 가장 만족하는 점은 ‘수능과 연계’(82.4%)였다. 이를 통해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능과 연계가 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표 5>에서 살펴본 EBS 연계 교재를 수업에 사용하는 데 찬성하는 이유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두 번째로 ‘교재 가격 저렴’을 많이 선택하였다(59.2%). 시중 참고서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EBS 연계 교재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수능과 연계, 교재 가격 저렴을 제외한 나머지 요인은 응답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아, 수능과 연계되고 교재 가격이 저렴한 것과 같은 외적인 요인에 의한 만족도가 EBS 연계 교재 자체에 대한 만족도(이해하기 쉬운 설명 제시, 좋은 문제가 많거나 학습량이 적당한 것 등) 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표 9. EBS 연계 교재 만족 요인(중복 응답) (단위: 명(%))
EBS 연계 교재 만족 요인 전체
교재 가격 저렴 좋은 문제 많음 학습량 적당 이해하기 쉬움 디자인 깔끔 내용 오류 거의 없음 수능과 연계
74 (59.2%) 32 (25.6%) 19 (15.2%) 6 (4.8%) 10 (8.0%) 15 (12.0%) 103 (82.4%) 125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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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연계 교재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인에 대해 중복 응답한 결과를, 학교 유형과 교차분석(X2 test)을 통해 살펴보았다. 응답 결과, 교과서로 지도할 때에 비해 참조할 해설서가 부실함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54.4%). 두 번째로 수능과의 연계 부족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35.2%). 이때 ‘수능과의 연계 부족’ 항목만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P<.05). ‘수능과의 연계 부족’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공립 일반고에 근무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42.2%). 이에 비해 자율형고와 특목고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수능과의 연계 부족’ 항목을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근무 학교 유형별로 학교와 학생들의 상황 및 수업 환경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 정도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표 10> 참조).

표 10. 학교 유형에 따른 EBS 연계 교재 불만족 요인(중복 응답) (단위: 명(%))
학교 유형 EBS 연계 교재 불만족 요인(개선 필요 사항) 합계
종류 많고 비쌈 문항수 너무 적음 학습량 너무 많음 난이도 차이가 큼 이해하기 어려움 편집 안 깔끔함 내용 오류 많음 수능과 연계 부족 해설서 부실
전체 8 (6.4%) 22 (17.6%) 24 (19.2%) 23 (18.4%) 13 (10.4%) 12 (9.6%) 11 (8.8%) 44 (35.2%) 68 (54.4%) 125 (100%)
공립 일반고 6 (7.2%) 12 (14.5%) 16 (19.3%) 16 (19.3%) 9 (10.8%) 7 (8.4%) 6 (7.2%) 35 (42.2%) 48 (57.8%) 83 (100%)
사립 일반고 1 (3.3%) 8 (26.7%) 5 (16.7%) 4 (13.3%) 4 (13.3%) 4 (13.3%) 4 (13.3%) 9 (30.0%) 13 (43.3%) 30 (100%)
자율형고 1 (12.5%) 1 (12.5%) 2 (25.0%) 2 (25.0%) 0 (0%) 1 (12.5%) 1 (12.5%) 0 (0%) 4 (50.0%) 8 (100%)
특목고 0 (0%) 1 (25.0%) 1 (25.0%) 1 (25.0%) 0 (0%) 0 (0%) 0 (0%) 0 (0%) 3 (75.0%) 4 (100%)
X2 (p) 1.337 (.720) 2.560 (.465) .385 (.943) .904 (.825) 1.687 (.640) 1.114 (.774) 1.546 (.672) 8.641 (.034) 2.622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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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표 9>에서는 EBS 연계 교재에 만족하는 요인으로 ‘수능과의 연계’가 가장 큰 이유로 선택된 반면, <표 10>의 전체적인 수치를 살펴봤을 때 ‘수능과의 연계 부족’이 EBS 연계 교재가 개선해야 할 사항 두 번째 요인으로 선택되었다. 이는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를 수능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선택하지만, 실제로 수능과 연계되는 정도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실제로는 수능과의 연계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EBS 연계 정책으로 EBS 연계 교재를 수업에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의 교사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할 때, 교과서로 지도할 때에 비해 해설서가 부실하여 수업 준비와 교수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표 8> 설문 분석 결과에서 살펴봤듯이, 대부분의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로 문제 풀이 위주의 강의식 수업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수업 방법이 단조로워지면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지루한 수업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교사들이 수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나 수업 방법에 대한 안내를 포함시키는 등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4. 교육 과정 및 수업 방식에 미치는 영향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용도별(주/부/보충 교재)로 교육과정 및 수업 방식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집단 평균 차이 검증(F test)을 사용하였다. EBS 연계 교재 사용이 ‘교육과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해당하는 항목에서 ‘수업 방식 영향’은 강의식, 암기식, 찍기, 문제풀이 중심 수업으로 이끌고, 학습자들의 창의성 향상을 저해하는 경향을 포함한다. 이 중 ‘EBS 교재 중심 교육, EBS 교재 중심 평가’ 항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P<.05).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EBS 연계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하는 응답자들이 수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경우가 모든 항목에서 제일 많았다(<표 11> 참조). 이를 보아 EBS 연계 교재를 수업에서 더 많이 사용할 때, 부정적 영향도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평균을 살펴봤을 때,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를 수업에 많이 사용할수록, 중간·기말 고사와 같은 학교 시험에서 EBS 연계 교재에 의존성이 강해지는 현실에 대해 문제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 과목명이나 교육 과정 계획과 달리 EBS 연계 교재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현실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그리고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로 수업을 많이 할수록, 강의식·암기식·찍기·문제풀이 중심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습자들의 창의성 향상을 저해하는 경향이 강해짐을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교사들이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를 많이 사용할수록, EBS 연계 교재가 문학 교과서를 대체하게 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표 5>에서 살펴 본 EBS 연계 교재 사용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선택 이유와 맥락을 같이 한다.

표 11. EBS 교재 용도에 따른 교육과정 및 수업 방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EBS 교재 용도 교육과정 및 수업 방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교과서 대체 EBS 교재 중심 교육 EBS 교재 중심 평가 수업 방식 영향
전체 M 2.9024 3.3525 3.3740 3.2163
SD 1.52259 1.29156 1.31447 1.07873
N 123 122 123 123
주교재 M 3.0093 3.4766 3.5278 3.2704
SD 1.54977 1.26525 1.26386 1.06088
N 108 107 108 108
부교재 M 2.2500 2.4167 2.0833 2.6000
SD .96531 .94948 .99620 1.08544
N 12 12 12 12
보충교재 M 2.5000 1.5000 2.0000 3.1000
SD .70711 .70711 .00000 .70711
N 2 2 2 2
F(p) 2.235 (.088) 4.747 (.004) 6.318 (.001) 2.395 (.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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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결 론

본 연구는 고3 문학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심층 면담을 토대로 문학 영역의 EBS 수능 연계 교재 사용 실태와 그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EBS 연계 교재는 수능과의 연계율이 50%로 조정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수능과 우리나라 문학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므로 EBS 연계 교재를 고3 수업에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최근의 인식을 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성별, 연령, 교직경력, 고3 수업 경력, 근무 지역, 근무 학교 유형 등과 같은 개인적 요인의 영향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살펴봤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고3 문학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의 사용 여부는 교사 개인적 요인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실제로 수능을 준비하는 고3 문학 수업에서 대부분 EBS 연계 교재가 사용되고 있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EBS 연계 교재의 용도, 수업 사용과 시험 출제 비중,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비율을 살펴보았을 때, EBS 연계 교재는 고3 문학 수업에서 대부분 주교재로 사용되며, 수업과 시험 출제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결과는 고3 문학 수업에서 대입 결과를 위해 교육과정이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BS 연계 교재 적정 사용 비중에 대한 의견에서,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역시 수능 준비를 위주로 하는 고3 수업에서 EBS 연계 교재 사용이 불가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둘째, 교사 만족도와 교수 과정에서의 유용성에 대한 조사 결과, EBS 연계 교재 수업을 강의식으로만 진행하는 것보다는, 수준별 수업이나 짝 ·모둠 활동과 같은 팀 수업과 병행할 때 교사들의 만족 및 유용성이 높았다. 이 결과를 통해, EBS 연계 교재의 부족한 부분을 일부 교사들이 스스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교재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어떻게 수업을 구성하고 이끌어가는지가 더 중요함을 보여준다. 같은 교재라도 교사의 역량이나 노력에 따라서 활용하는 방법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교재에 대한 만족 및 유용성이 달라진다. 다만, 수업 구성을 다양하게 하고 싶으나 아이디어나 자료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EBS 연계 교재에 수준별 수업이나 모둠 활동 사례 등을 간단히 제시하여 공유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셋째, EBS 연계 교재의 만족 요인과 관련해서 교사들은 교재 내용 구성 자체에 대한 만족도보다는, 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만족도를 많이 선택했다. 응답자들은 EBS 연계 교재의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수능과 연계’를, 두 번째로 ‘교재 가격 저렴’을 선택하였다. 이를 통해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능과 연계가 되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중 참고서에 비해 저렴한 가격 또한 큰 장점임을 있다. 수능과 연계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과연 EBS 연계 교재가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가지면서 선택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사 만족 및 유용성에 대한 결과와 함께 살펴봤을 때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넷째, EBS 연계 교재의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교과서로 지도할 때에 비해 참조할 해설서가 부실함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본 연구 결과 대부분의 교사들은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할 때, 문제 풀이 위주의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수업 방법이 단조로워지면서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지루한 수업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수업 준비와 교수 활동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수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나 수업 방법에 대한 안내를 포함시키는 등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다섯째, ‘교사 사용 만족도’에서 다른 항목에 비해 ‘문학 개념 설명과 작품 설명’에 대해서 ‘약간 불만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EBS 연계 교재의 문학 개념 설명과 작품 설명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현장에서 교사들이 수능 대비 수업을 진행할 때, 기본적인 개념이나 수능에 반복되어 출제되는 내용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으므로, EBS 연계 교재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보완이 필요하다고 하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섯째, EBS 연계 교재의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수능과의 연계 부족을 선택한 응답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수능과의 연계 부족’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 비중은 공립 일반고에 근무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자율형고와 특목고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같은 교재라도 학교나 교사, 학생들의 상황 및 수업 환경 등에 따라 EBS 연계 교재의 수능과의 연계 정도에 대한 인식 차이가 나타남을 보여준다.

일곱째, EBS 연계 교재에 만족하는 요인으로 ‘수능과의 연계’가 가장 큰 이유로 선택된 반면, EBS 연계 교재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한 두 번째 요인으로 ‘수능과의 연계 부족’이 선택되었다. 이는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를 수능과 연계가 되기 때문에 고3 문학 수업 교재로 선택하지만, 실제로 수능과 연계되는 정도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느끼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실제로는 수능과의 연계를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EBS 연계 정책 시행에 따른 학교, 학생, 학부모들 등의 외적 요구와 교사 스스로 다른 대안을 갖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에 대한 책임감 등과 같은 이유로 EBS 연계 교재를 수업에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의 교사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덟째, EBS 연계 교재를 주교재로 지정하여 더 많이 수업에 사용하는 교사들일수록, 수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경우가 모든 항목에서 제일 많았다. 이 결과는 EBS 연계 교재가 문학 교육에 적합한 교재라기보다는,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풀이·강의식·암기식 수업으로 이끄는 점이 있다는 인식이 높음을 시사한다. 이는 EBS 연계 교재의 사용이 고3 문학 수업과 평가를 왜곡시키는 부작용이 있음을 교사들이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과 EBS 연계라는 현실적인 이유로 교사들은 문학 교육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을 뒤로하고, EBS 연계 교재로 수업하고 있는 상황임을 짐작하게 한다.

본 연구는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현재 인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문학 담당 교사들이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하여 고3 수업을 할 때, 만족도와 유용성 및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연구 결과,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는 것은 교사들이 수능 문학 영역을 대비하는 수업 준비에 대한 부담감을 감소시켜 주고, 학교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몰입도를 향상시키며, 사교육 의존도 감소와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등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점도 있다. 하지만 교과서를 무력화시키는 점과 강의식, 암기식, 문제풀이 중심 수업을 주로 하게 됨으로써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는 교육을 하지 못하게 되는 점, 그리고 수업에 대한 평가를 EBS 연계 교재 중심으로 왜곡시키는 등의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이처럼 EBS 연계 교재는 우리 문학 교육 현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EBS 연계 교재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왕에 사용되고 있는 교재라면, 실천적 차원에서 가장 바람직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현재 인식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현재 고3 문학 담당 교사들의 교재 활용 상황 및 활용의 만족도와 유용성에 대한 인식 파악, 그리고 EBS 연계 교재 활용이 실제 수업 현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파악이 필요한 현실 인식에서 시작되었다. 본 연구의 정보는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들의 인식을 다루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때, 참고할 자료로써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개인 연구자가 설문 조사와 심층 면담을 진행함으로써, 고3 문학 담당 교사들의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개인 연구자의 한계로 인해, 지역별로 균형 있게 많은 응답자 수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설문 대상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고3 문학 수업을 EBS 연계 교재로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국어 교사’로 한정했기 때문에, 설문에 응답하지 못한 교사가 더 많아 응답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전국적인 범위에서 많은 수의 응답자를 확보하여 더 신뢰성과 대표성이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후속 연구에서는 응답자가 근무한 학교가 속한 지역의 문화, 소득 수준에 따른 지역별 특성에 대한 차이를 고려하여 보다 정밀하고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진행해 보고자 한다. 이상의 한계점들은 문학 영역의 EBS 연계 교재에 대한 교사 인식 연구의 출발점의 의미를 지닌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연구에서 보완하도록 하겠다.

대학 입학시험이 우리나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수능 문학 영역의 질적 제고는 곧 문학 교육의 질적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BS 연계 교재를 포함한 수능과 관련된 영역의 변화들이 우리나라 교육에 가능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국어 교육에 관계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며, 최선의 바람직한 고3 문학수업을 위한 개선 방안들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Notes

1) 이 논문은 2023년 겨울 우리말학회 전국학술대회(2023.2.15.)에서 발표한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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