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교과서

국가 수준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 설계 방식 탐색: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 진로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박나실 1 , *
Nashil Park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
1Associate Research Fellow, Korea Research Institute for Vocational Education & Training
*제1저자 및 교신저자, curriculum20@krivet.re.kr

© Copyright 2022,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05, 2022; Revised: Jan 28, 2022; Accepted: Feb 09, 2022

Published Online: Feb 28, 2022

요약

본 연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앞두고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수준 문서의 재설계 상에서 요구될 수 있는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 BC주의 역량기반 진로교육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설계상의 유의미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초·중등 진로교육과 관련하여 해외 진로교육의 문서 체계에 대한 소개와 기본적인 특징을 다루는 국내 학술연구 및 정책연구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문서의 설계와 관련된 향후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시도된 연구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본 연구는 최근 여러 교과 및 교육과정 연구자들이 개정 교육과정을 앞두고 가장 주목하고 있는 BC주의 진로교육 문서상 제시된 진로교육의 성격, 교육목표, 내용체계의 구조와 진술 방식을 중심으로 주요 특징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향후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수준 문서의 재설계 시, 1) 간명한 진로교육의 성격 진술, 초등학교 학년(군)별 주안점 및 평생학습 차원에서의 진로 의미 명시 필요성, 2) 진로교육 목표 진술에 있어서 핵심 사항 중심으로 기술 및 구체적인 세부 진술의 필요성, 3) 설계에 필요한 프레임 워크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 4) 학년(군)별 특성을 고려한 위계성 있는 내용 체계 구현의 필요성, 5) 정교화된 초등학교 진로교육 내용체계 설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a new direction of re-designing national documents of Korean elementary schools’ career education ahead of the 2022 revised national curriculum. Particularly, in the limited domestic contexts of academic and policy research climate dealing with the document systems of overseas career education in relation to primary and secondary career education, this study is concerned with the national document design of career education in Korean elementary schools. In order to attain the goal, this study attempts to analyze the documents of career education curriculum of elementary schools in British Columbia from three different aspects: characteristics, goals, and content structures of the career education. Based on the results, this study meticulously discussed how the national documents of Korean career education in elementary schools should be re-designed through pointing out five major issues; the necessity of articulating the core characteristics of the primary schools’ career education with grade-specific aspects, the necessity of writing core ideas with elaborative explanations in the goal of the career education, the necessity of systematic contents’ structure based on the grades, and the necessity of the elaborative design structure of competence-based career education.

Keywords: 초등학교 진로교육; 교육과정 문서 설계; 캐나다 BC주 교육과정; 역량기반 교육과정
Keywords: career education in elementary school; competence-based curriculum; curriculum design; British Columbia Career education curriculum

I. 서 론

2022 개정 국가교육과정을 앞두고 최근 2015 국가교육과정의 총론을 비롯하여 교과별 교육과정(각론)에 대한 비판과 향후 개선사항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21년 10월에는 교육부와 각 교과 전문가들의 주관으로 국어, 수학, 과학, 영어, 사회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재구조화 연구가 수행되기도 했으며 관련 주요 사항 안내와 국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정하기에 앞서 현행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더 나은 방향을 논의하는 연구가 수행되는 것은 의례적인 절차일 수 있다. 그러나 현행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려는 이번의 시도는, 교육과정이 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했던 바 곧, ‘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이 초래한 오해와 한계를 극복하고 더 나은 교육과정을 지향하기 위한 교과 교육 및 교육과정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해당할 것이다. 그동안 역량이 반영된 교육과정의 체계가 무엇인지에서부터 총론에서 제시한 핵심역량 적용 방식, 교과 역량의 모호성, 역량과 교과 내용체계 간의 관련성, 내용 체계 요소들의 관계와 그 개념의 모호성까지 교육과정 설계 및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의문이 제기(박희경, 백남진, 2018; 이광우, 백경선, 이수정, 2017; 이광우, 정영근, 2017; 정영근, 민용성, 이주연, 2019)되었다. 이를 달리 보면, ‘역량’이라는 것이 2015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에서부터 내용체계에 이르기까지 그 전반에 침투됨으로써 이전 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는, 적어도 교육과정의 설계 측면에서는 그와 관련된 교육적 쟁점을 도출하고 체계의 변화를 일으켰을 정도의 영향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초·중등학교 진로교육의 성격, 목표, 내용에 대한 설계도 이러한 역량을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했던 2015 교육과정의 영향력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1990년대 효율적인 인력의 양성과 배치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학교 진로교육이 부각됨에 따라 1992년에 고등학교 진로·직업 교과가 신설되어 그 목표와 내용에 대한 설계가 수행된 바 있다(장석민, 2001). 그러나 진로교육의 역할과 위상은 2010년 「진로교육 종합계획(2010~2013)」(교육과학기술부, 2010)이 발표된 후로부터 본격적으로 강화되었고 특히, 「학교급별 진로교육 목표 체계화 및 성과지표 개발」(진미석·서유정·이현경, 2011)을 통해 한층 더 계획된 문서로서 진로교육이 정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5년에는 선택교과로서 「진로와 직업」(중·고) 교육과정의 개정 및 창의적 체험활동에서의 진로활동이 부각(정윤경, 2017)되었고, 2011년에 설계된 진로교육 목표와 성과지표가 학교급 간 연계성이 미흡하다는 비판(서우석, 2018)을 기반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시점에 맞춰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교육부, 2016)이 개정되었다. 특히, 이때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을 비롯하여 중·고등학교 진로와 직업 각론 문서도 2015 교육과정 총론에서 강조했던 핵심역량도 어느 정도 반영하여 재설계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역량기반으로 2015 교육과정이 개정되었고 이에 부응하여 분명 진로교육도 역량을 반영한 형태로 교육과정과 관련된 문서들이 설계되었으나 타 교과 교육과정 연구 분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국가 단위 교육과정의 설계 및 그 구성 요소와 관련된 이슈를 제기하거나, 대안을 모색하는 연구들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국가 수준 진로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설계 내지, 재설계 과업은 이전에도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일부 수행된 바(이지연·최동선·이혜숙, 2007; 장석민, 2001; 진미석·서유정·이현경, 2011) 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진로교육의 교수요목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진로교육의 성과 지표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 주목하였을 뿐, 교육과정 문서의 체계 그 자체를 심도 있게 분석하지는 않고 있다. 말하자면, 진로교육 문서의 내적 체재(김진숙, 2006)를 구성하는 내용, 요소, 진술문, 이들 간의 관계나 연관성 등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대신에, 국가 수준의 진로교육 문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교육과정 변천에 관한 연구(조영남, 2019), 국가교육과정의 교육목표 상 진로교육 진술 방식 및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내용분석(조붕환, 2019), 진로교육 정책분석 측면에서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에서 일반고등학교 지침 사항의 일부를 내용 분석했거나(박나실, 2017), 초등학교 진로수업 개선을 위해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의 일부분을 분석(김선영, 2021)하였다. 그리고 아주 제한적으로 정애경(2018) 연구에서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의 성격에 대해서만 평생교육의 관점을 중심으로 간략히 분석하였을 뿐, 국가 수준의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의 체제’나 ‘설계’를 연구의 핵심 주제로 삼고 그 문제점과 대안을 탐색하는 시도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기 개정 교육과정을 앞둔 시점에서 진로교육을 다루는 문서의 ‘설계’ 그 자체에 집중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즉, 학교 진로교육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문서, 그리고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 문서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에 대한 검토와 향후 개선 방향에 관한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수준의 문서를 개괄적인 수준으로 살펴보고, 해외사례 중에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이하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문서를 분석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교보다 초등학교에 주목하여 관련 문서들을 분석한다.

이 연구가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의 설계에 우선적으로 주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은 진로교육법 제8조 1항의 “학교(이하 초·중등학교) 학생의 발달 단계 및 학교의 종류에 따른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정하고”, 제8조 2항의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감은 제1항에 따른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을 교육과정에 반영하여야 한다”는 법령에 따라 국가 교육과정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교육과정상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범교과 학습주제로서 교과 연계 학습 그리고 실과 교과의 일부 학습주제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편만하게 편성·운영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이 그 특수성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성격과 내용의 체계성 혹은, 초등학교 학년(군)의 특수성을 차별성 있게 제시하고 있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교육을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체계화가 다소 부족한 초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으로 인해 상급학교의 진로교육에 대한 피로감과 낮은 학습동기를 경험할 수 있다. 더욱이, 사회적, 교육 정책적인 흐름상 최근 학생들의 진로맞춤형 고교 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중·고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체계적이고 활성화된 진로교육이 더욱 요구되는 바(서우석, 2018; 장현진, 2019),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체계화와 중·고등학교와의 연계성에 대한 기초를 위해서는 현행 국가 수준의 관련 문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연구가 해외 우수사례로서 캐나다의 BC주를 주목하는 데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차기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발표된 후에는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문서가 재설계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 및 성취기준」의 초등학교 부분과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부분의 수정·보완이 요청되는 과업에 해당된다. 특히, 이러한 과업이 수행될 때는 기존의 문서의 내용과 체계와 관련된 개선 방향에 대한 기초연구가 요구된다. 다른 보통교과 연구자들은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해외 사례 분석 연구를 빈번히 수행함으로써 현행 우리나라 교과 교육과정 설계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 방향에 주는 시사점을 도출한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 측면에서 연구자들은 주요 해외 사례 연구 대상으로서 캐나다 British Columbia주(이하 BC주)를 주목하고 있다(김수민, 2020; 류지영, 2020; 온정덕, 백남진, 2021; 윤소희, 2021). 이는 BC주의 교육과정이 기존의 다른 국가와 캐나다의 다른 주들보다 역량기반 교육과정 설계를 반영한 가장 최신의 사례이며 교사들에게 지지를 받는 개정 사례이기 때문이다(김승연, 소경희, 2021; Hopper, Fu, & Sanford, 2018). 이와 같은 맥락에서 BC주의 진로교육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는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역량중심으로 학년(군)별로 체계적인 내용과 형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중등학교의 진로교육과도 유기적이고 계열성 있게 제시되는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BC주의 특성은 향후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수준 문서의 체계적인 설계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향후 우리나라의 국가 수준의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 설계에 요구될 수 있는 개선점을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 BC주의 역량기반 진로교육이 설계된 방식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 문서의 재설계에 줄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캐나다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상 성격 제시 방식은 어떠한가?

둘째, 캐나다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상 목표제시 방식은 어떠한가?

셋째, 캐나다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상 내용체계 제시 방식은 어떠한가?

II. 연구의 배경

1.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

‘진로’(career)의 개념은 어원적으로 바퀴가 달린 운송 수단이 달리는 트랙 혹은, 길이라는 뜻의 라틴어 cararia에서 유래되었다(박나실, 2020). 이러한 진로의 개념이 교육의 맥락과 접목될 때, “진로교육은 현명한 진로선택과 진로발달을 통하여 생산적 사회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행복한 개인으로서 살 수 있도록 성장을 돕는 교육의 과정”(한국진로교육학회, 2011:17) 곧, 진로와 관련된 선택과 심리적 발달을 바탕으로 사회와 개인의 행복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트랙 혹은, 길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교육과정(curriculum)의 어원이 경마장의 말이나 전차가 달려가야 할 코스(혹은 과정)를 뜻하는 라틴어 currere에서 비롯되었다는 점과 이것이 교육 맥락에서는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할 과정, 가야 할 길로 이해된다는 점(소경희, 2017)과 관련지어 보면 흥미롭다. 말하자면, 진로교육과 교육과정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험해야 하는 과정, 길, 트랙이라는 개념에 비춰보면 상당히 밀접한 관계성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개념적 차원에서만 진로교육과 교육과정 간의 밀접한 관계성을 논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 제6차 국가 교육과정에서부터 ‘진로’는 교과로서, 비교과로서, 범교과 학습주제로서, 일부 교과의 학습 영역으로서 다양한 영역을 통해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논의되었고, 다뤄져 왔다. 물론,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이 뚜렷한 학습 영역으로 등장하고 자리매김하게 된 데에는 국가 차원의 인력 수급 및 배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장석민, 2001)과 진로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및 학교 진로교육의 미진한 측면에 대한 문제제기(교육과학기술부, 2010) 등 정책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수반되었다. 그러나 진로교육이 학생의 진로선택과 발달을 통해 사회적, 개인적 목표를 달성하는 교육의 과정이라면, 그리고 학교의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의미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미래 삶을 위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공하는 데 주목하는 것이라면, 진로교육은 교육과정에서 언제나 주요하게 다뤄져 온 주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육과정 차원에서 진로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을 바탕으로 진로교육은 그 위상을 점차 높여왔고 특히,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배치와 진로교육법 제정 이후 마련된 현행 국가 교육과정에서 진로교육은 다른 어느 때보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중요성을 토대로 교육과정상에서 진로교육은 다양한 방식으로 편성·운영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진로교육에 대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의 접근은 서로 상이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화된 교과 교육이 중시되는 중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은 다른 교과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교과로서 제시되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를 살펴보면, 교양교과(군)으로서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가 편제되어 있다. 또한 교과 외 활동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4가지 영역 중 진로활동이 있으며,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서 교과와 연계해서 다뤄야 하는 범교과 학습주제의 일환으로서 진로교육이 제시되어 있기도 하다(교육부, 2015a, 2015b, 2015c).

이와 달리, 교과 교육의 기초를 통합적으로 함양하는 초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은 중등학교처럼 「진로와 직업」과 같은 교과가 별도로 교육과정에 편제되어 있지 않다. 대신에, 초등학교에서는 진로교육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시간, 범교과 학습, 실과 교과의 일과 직업 관련된 일부 학습 영역을 통해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실과 교과의 일부 학습 영역을 제외하고,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지침은 총론의 교육목표,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그리고 범교과 학습주제와 관련된 일부분에서 초·중등학교의 공통지침 성격 정도로 제시된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진로교육법」제정 이후 학교교육을 통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서 진로교육에 대한 국가 수준에서의 간명하면서도 동시에 상세한 지침 제공의 필요성 제기되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별도의 교과로서 진로교육이 편성되어 있지 않았지만 진로교육법 제8조 1항과 2항에 따라 학교 교육과정에서 이를 반드시 다루도록 하기 때문에 진로교육과 관련된 체계화된 지침 마련이 요청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5년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교육부, 2016)을 발표하였고 현재까지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이 문서의 지침과 국가 교육과정 문서상의 진로교육 관련된 일부 지침에 기반하여 편성·운영되고 있다.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에는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이 추구해야 할 목표, 내용, 세부목표, 성취기준, 학년(군)별 성취기준 수준 적합성, 교수학습 방법 및 운영 시간, 평가 등 단위 학교에서 진로교육의 편성과 운영에 필요한 지침이 담겨 있다. 문서의 내용상 초등학교의 진로교육과 관련된 주요한 사항을 정리하면, 먼저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의 목표에 대한 제시이다(교육부, 2016: 23).

∘ 초등학교 진로교육 목표:

자신과 일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 가치를 형성하고 진로 탐색과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꿈을 찾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진로개발역량의 기초를 배양한다.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자아이해 및 진로탐색과 설계의 기초 마련을 중심으로 중등학교의 것과 비교했을 때 좀 더 포괄적인 성격을 보여준다. 이러한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의 방향 설정에는 초등학교의 시기가 다양한 학습 경험 속에서 학생 자신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 미래에 관한 관심 촉발 및 탐색, 그리고 일에 대한 습관과 태도 형성(황매향 외, 2018)으로 간주되는 바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학자가 제시하였듯이, 진로발달 단계의 관점에서 초등학교는 진로인식(career awareness)이 이루어지는 시기로서 (정철영, 2011; 한국진로교육학회, 2011) 진로교육의 영역을 포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이 살아가게 될 삶의 방향에 대해 기초적인 인식을 성숙시킬 수 있는 데(김봉환 외, 2017) 방점을 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에서 다뤄지는 학습영역은 자기이해와 사회적 역량개발, 일과 직업 세계 이해, 진로 탐색, 진로 디자인과 준비 등 모두를 포괄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 다른 주요 사항은, 2015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6가지 핵심역량을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특수성을 고려한 형태로 재해석하여 ‘대영역’과 ‘중영역’ 요소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총론의 6가지 핵심역량을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특수성과 맥락을 반영한 교과 역량처럼 보여주되, 그 명칭은 교과 역량이 아닌 ‘대영역’과 ‘중영역’ 으로 표기한 것이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바는 이러한 대영역과 중영역의 요소는 초등학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표 1.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문서상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대영역과 중영역
대영역 중영역
자아이해와 사회적 역량개발 자기이해 및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역량 개발
일과 직업세계 이해 변화하는 직업세계 이해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
진로 탐색 교육 기회의 탐색
직업 정보의 탐색
진로 디자인과 준비 진로의사결정능력 개발
진로 설계와 준비

자료: 교육부(2016).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세종: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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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교육과정 총론의 핵심역량이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에는 진로교육의 교과 역량은 대영역과 중영역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각 영역에서 다뤄야 할 바로서 세부목표와 이를 상세화한 성취기준으로 제시된 점도 특징적이다. 이는 다른 교과의 각론 교육과정에서 교과 역량과 관련 세부 요소들을 영역,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 기능, 성취기준으로 구성하고 있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는 지점이다.

표 2. 초등학교 진로교육 세부목표 및 성취기준(예)
대영역 중영역 세부목표 성취기준
일과 직업세계 이해 변화하는 직업세계 이해 일과 직업의 의미와 역할을 이해한다 주변의 직업들이 없는 자신의 생활을 상상해보고 모든 일과 직업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다
일과 직업의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설명할 수 있다

자료: 교육부(2016).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세종: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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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성취기준의 진술 형식도 특징적인데, 대영역과 중영역별로 진로교육에서 다뤄야 할 학습주제나 소재 곧, 수업에서 다뤄야 할 학습 내용과 동사를 결합한 형식을 제시하고 있다.

표 3. 초등학교 진로교육 성취기준(학습주제,소재+동사) 구성 요소
대영역 성취기준
학습 내용 동사
자아이해와 사회적 역량개발 긍정적 태도, 여러 환경 속 나를 소중히 여기는 생활, 흥미와 적성, 자기 특성,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주위 사람과 친밀성, 타인의 소중함, 대인관계, 의사소통, 대화상대 실천하기
알아보기
노력하기
행동하기
이해하기
말하기
설명하기
탐색하기
기르기
의사결정하기
찾아보기
그려보기
세워보기
일과 직업세계 이해 주변 직업, 일과 직업의 소중함, 다양한 직업, 직업의 일, 직업변화, 직업인 사례, 일의 기쁨과 보람, 직업 소유 이유, 일의 가치, 맡은 일, 일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개방적 태도
진로 탐색 미래진로, 공부, 긍정적 적극적 태도, 효과적 학습방법, 학습경로, 학교 유형, 다양한 매체, 직업경로, 체험활동
진로 디자인과 준비 일상생활 의사결정, 계획, 꿈과 미래, 진로계획

자료: 교육부(2016). 2015 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세종: 교육부.

연구자가 교육부(2016) 자료 170-171쪽 성취기준을 분석하여 재구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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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대영역인 ‘일과 직업세계 이해’에서의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학습내용으로서 ‘주변 직업, 일과 직업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를 ‘이해하기’ 동사와 결합하여, “주변의 직업들이 없는 자신의 생활을 상상해 보고 모든 일과 직업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6:170). 이때 학습내용은 대영역과 중영역에서 제시된 핵심 키워드를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준에서 다뤄야 할 학습 소재들을 상술한 형태를 띠고 있다. 즉, ‘일과 직업세계 이해’ 대영역 아래 ‘변화하는 직업세계 이해’의 중영역의 내용이 성취기준에서는 주변 직업, 일과 직업의 소중함 등으로 상세화되는 것이다. 또한 성취기준 진술문의 동사형태는 학습의 위계성을 고려한 것이라기보다 내용을 익히는 데 필요한 능력 혹은, 기능 총 13가지를 형태를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정의적인 측면보다는 행동적인 성격의 동사로 구성된 특징을 보인다.

2. 캐나다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

캐나다는 국가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주(province) 단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캐나다는 10개 주별로 학교 교육의 체제와 교육과정의 운영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고 있는 BC주는 유치원(5세)부터 7학년(12세)까지를 초등학교 기간으로, 8학년(13세)에서 12학년(17세)까지를 중등학교 기간으로 규정하고 있다(BC Ministry of Education, 2016).

캐나다 10개의 주들 중에서도 BC주는 21세기에 부합한 교육의 방향으로서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기능과 역량을 학생들에게 함양시키는 데 방점을 두어 왔다. 이를 학교와 교사들에게 실현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기 위해 BC주는 2011년 교원단체총연합회(BC Teachers’ Federations) 소속 교사들을 최초로 교육과정 개정 설계 팀의 주요 구성원으로 합류시켰고(Gacoin, 2018), 교육과정 전체 틀과 각 교과의 내용을 재설계하여 2015년에 역량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정하였다(BC Ministry of Education, 2013, Curriculum Overview, n.d.). 개정된 BC주 교육과정의 주요한 특징은 1) 교육과정의 모든 학습영역 기저에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둔다는 점, 2) 교육받은 시민으로서 사회적 기대를 반영한 근본적인 학습을 강조한다는 점, 3) 문해력과 수리력의 기초를 강조한다는 점이다. 특히, BC주 교육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핵심 역량을 교육과정 기저에 두고 각 교과에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화된 요소로서 근본적인 학습(essential learning)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인 학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구성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다(한혜정, 2021). 이에, BC주에서는 교과별로 근본적인 학습으로 인정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1) 핵심내용, 2) 개념, 3) 스킬, 4) 빅 아이디어로 세분화하여 제시하였다. 이와 더불어 BC주는 역량기반의 교육과정이 설계되는 데 있어서 모든 교과가 유념해야 할 프레임워크로서 KDU모형(Know-Do-Understand Model)을 명시하고 있다. KDU모형에서 K(Know)는 각 학년에서 핵심적으로 알아야 하는 주제와 지식인 내용을, D(Do)는 교육과정적 역량이라고도 명명되며 학생들이 발달시켜야 할 내지 해낼 수 있어야 할 스킬, 전략, 프로세스를, U(Understand)는 각 교과의 일반화, 원리, 핵심 개념으로 구성된 ‘빅 아이디어’로서 학생들이 이해해야 할 바를 뜻한다.

BC주의 진로교육도 이러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주요 개정사항을 그 내용, 형식, 목표 등에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으로서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을 제시하고 있듯이, BC주도 전체 교육과정을 통해서 학교가 도달해야 할 목표 중 하나로서 학생들의 진로개발(career development)을 강조하고 있다(Career Development Policy, n.d.). 특히, BC주는 진로개발정책에 입각하여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학생들의 진로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12학년 졸업 후 학생들이 주도적이고 성공적인 진로 곧,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강조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서 BC주는 초등학교의 시작인 유치원부터 중등학교 전체 기간에 진로교육을 편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이 초등학교에서는 교과 외 교육과정으로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과 범교과 주제학습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데 반해, BC주의 초등학교에서는 국어, 프랑스어, 체육, 사회, 과학, 수학, 예술 등의 다른 교과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진로교과(career education)를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11~12학년에서는 졸업 이수를 위해 진로교육의 필수 이수학점(11학년 4학점, 12학년 4학점 총 8학점)을 제시하고 있다(BC Ministry of Education, 2020).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별도의 교과로서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11~12학년처럼 필수 이수 교과는 아니며 단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를 재정리하면 아래 <표 4>와 같다.

표 4. BC주 학교급별 진로교육 이수 규정
구분 초등학교(5세-12세) 중등학교(13-17세)
유치원-7학년 8학년-10학년 11학년-12학년
이수 규정 필수 이수 규정 X 필수 이수 O
(총 8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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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유념할 사항은 BC주의 학교급별 이수 규정(BC Ministry of Education, 2016)에 명시된 학교급이나 학년(군) 구분은 각 교과의 특수성과 교과별 성격, 목표, 내용 체계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는 특징을 보인다는 점이다. 예컨대, 사회과의 내용으로서 빅아이디어가 제시될 때는 학년(군)으로 구별하지 않고 학년별로 제시되는 특징을 보이고, 영어과의 내용으로서 빅아이디어는 K-1, 2, 3, 4-5, 6-7, 8-9학년(군)으로 제시되는 특징을 보인다. 진로교육도 그 특성을 고려하여 빅아이디어를 K-3, 4-5, 6-7, 8-9학년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캐나다 BC주 진로교육에 대한 개괄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IV장에서는 캐나다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 교육과정 설계 방식상 특징적인 부분을 제시한다.

III. 연구방법

본 연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앞두고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의 재설계 시 요구될 수 있는 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캐나다 BC주의 역량기반 진로교육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관련 문서의 설계상에 줄 수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Bereday의 비교교육학에서 구분한 지역연구(area studies)와 비교연구(comparative studies) 중, 지역연구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지역연구는 다국가 간 비교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전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로서 한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그에 대한 충실한 설명과 기술을 방법론으로 채택한다(Trethewey, 1976). 비교연구가 대상 간 엄밀한 준거에 따라 병치와 비교를 수행하는 바와 달리, 지역연구는 비교연구의 예비적 차원에서 연구가 주목하고자 하는 대상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이득기, 이충원, 안세근, 1996). 본 연구는, 해외 비교연구가 낯선 렌즈를 통해 우리나라 진로교육의 강점과 한계를 고찰함으로써 그 문제점 및 방향성 탐색을 위한 토대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우석(2018) 연구의 지적처럼 국내의 진로교육 연구 분야에서는 국제 비교연구가 활발히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예비적 차원의 지역연구 곧, 캐나다 BC주의 사례를 기술적(descriptive)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이 된 BC주 진로교육 관련 문서는 아래 <표 5>와 같다.

본 연구가 캐나다 BC주의 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선정하였다. 첫째, BC주의 교육과정이 역량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OECD(2020)에서는 「교육과정 (재)설계」(Curriculum (re)design)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역량중심 교육과정 설계의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역량 설계의 중요한 원리 중 하나로서 역량이 교과 교육에 잘 스며들어 작동하는 바(transferability)를 강조하고 있고, 이를 잘 구현하고 있는 사례로서 BC주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BC주가 ‘빅 아이디어’ 개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핵심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잘 구조화한 설계를 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국내의 국어, 수학, 미술, 사회, 음악, 가정 등 다수의 교과 교육 쪽에서는 BC주의 교육과정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여 역량중심 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시사점을 논의한 바 있다(김수민, 2020; 김승연, 소경희, 2020; 류지영, 2020; 서영진, 2021; 온정덕, 백남진, 2021; 윤소희, 2021).

둘째, 캐나다 BC주의 진로교육은 초등학교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행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범교과 학습 주제의 성격을 띠고 있거나, 교과 외 학습 영역인 창의적 체험활동의 약 0.8% 시간 정도만을 할애하고(김민경 외, 2021) 있기에 단발적인 체험활동처럼 간주되어 학년 간의 계속성과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BC주의 경우 유치원(K) 단계에서부터 초등학교 전 과정에 걸쳐 별도의 교과 형태로 진로교육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내용과 구성이 학년(군)에 따라 체계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향후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문서의 설계 측면이 좀 더 체계화된다고 했을 때 고민해볼 만한 시사점을 풍성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캐나다 BC주의 진로교육 문서가 보이는 설계상의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는 교육과정 문서에 대한 국제 비교연구를 수행한 선행연구를 살펴보았고, 해당 연구들에서 주로 활용된 분석 준거를 차용하였다. 선행연구들은 해외 교육과정 문서 분석 시, 대개 교육과정 문서의 성격, 역할, 기능, 구성 체제, 문서의 진술 및 제시 방식(이병호, 홍후조, 2008), 교과의 목표, 내용 제시 방식, 문서 구성 방식(임유나, 홍후조, 2015), 학습주제의 성격와 목표, 학습주제 유형, 학습주제 제시 방식(박희경, 최진영, 이경진, 2014)을 분석 준거로 제시하였다. 본 연구도 이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분석 준거를 설정하였다. 첫째,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의 성격의 제시 방식이다. 캐나다 BC주의 진로교육 문서 특히, 진로교육을 개관하는 문서에서 초등학교의 진로교육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고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둘째,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진로교육의 목표와 정당화를 다룬 문서상에서 목표의 특징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에 대한 제시 방식을 살펴보았다. 셋째, 초등학교 학년(군)별 진로교육의 내용체계 구조이다. BC주의 학년(군)별 진로교육 교육과정 문서상에서 ‘빅 아디이어’ 개념을 중심으로 역량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용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들과 해당 요소를 진술하는 방식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그동안 진로교육 연구 분야에서 최신 사례를 포함하여 해외 국가에 대한 비교연구가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점(서우석, 2018)에 주목하여 예비적 차원에서 지역연구 방법을 취하였다. 비교연구가 비교 대상 간의 엄밀한 준거에 따라 상호 병치의 관계 속에서 분석 작업을 수행하는 것과 달리, 지역연구는 연구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에 대해 해당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별도의 교과 수준으로 다뤄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가 별도의 진로 교과를 편성한 BC주의 사례를 주목한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즉, 본 연구가 선정한 비교집단 간의 비유사성으로 인해 도출된 연구결과와 시사점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교과의 지위를 지님에 따른 그 내용의 밀도가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에 그대로 적용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밝혀둔다. 그러나 본 연구는 향후 국가 수준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문서가 설계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이 체계적이고 풍부한 해외의 사례가 기초자료나 참고자료로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이러한 사례가 선행적으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와 더불어, 국가 수준의 문서 설계는 국가마다의 맥락을 고려하여 수행되는 과정임을 감안한다면(이병호, 홍후조, 2008)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와 시사점이 향후에 설계 작업 과정에서 그대로 적용된다기보다 재맥락화, 재구조화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본 연구는 밀도 높은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사례를 선택하였다.

IV. 캐나다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의 설계상 특징

1.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성격 제시 방식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career education curriculum)은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예술교육 등 총 11개의 교과들처럼 교과의 형태로 제공되며 유치원(K)부터 7학년까지 매 학년에서 가르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나의 교과로서 진로교육이 제시되기 때문에 타 교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진로교육을 안내하는 문서에는 교과의 성격과 주요 방향, 그리고 진로교육의 목표와 정당성을 담은 내용이 체계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 문서에서 소개하고 있는 진로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항목별로 순서대로 제시하면, 1) 진로교육에 대한 소개, 2) 진로교육 교육과정의 특징, 3) 유연한 교수학습, 4) 진로교육 교육과정의 설계, 5) 주요 고려사항이다(Introduction to Career Education, n.d.). 각 항목의 내용은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보다 누구든지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언어로 기술되어 있으며 독자에게 핵심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중심으로 간명하게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BC주의 진로교육을 개관하는 이 문서에서 좀 더 주목해보아야 할 바는 학교교육을 통해 실현해야 하는 진로교육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진로는 인생을 통한 “여정(journey)”으로 간주되며, 그리고 진로교육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여정을 개인적으로 유의미하고 목적 지향적인 방식으로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선호하는 미래의 가능성을 향하여 자신의 여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가를 배우도록 도움으로써, 그들이 성공적이고, 교육받은 시민들이 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중략]...진로교육 교육과정은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학교 졸업과 그 이후에 걸친 평생학습을 육성한다(Introduction to Career Education, n.d.).

즉, 진로의 개념을 인생의 여정으로 간주하고, 이것이 고정된 실체가 아닌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이자 평생학습을 통해 함양될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래를 지향하는 진로의 방향은 학생들로 하여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필요한 바는 자신의 가능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속적인 배움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관점은 BC주 진로교육에 대한 특징, 학년별 주안점, 내용요소, 목표 등의 전반을 관통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에는 저학년 시기에서도 ‘학업’이 아니라 ‘지속적인 학습’의 부분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진로’는 학생의 평생에 걸쳐 탐색해나가야 하는 여정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또한 내용 영역의 명칭도 단순히 ‘진로’(career)가 아니라 ‘진로-인생’(career-life)으로 명시함으로써 교육목표에서 강조하고 있는 평생학습 곧, 그 여정으로서의 진로의 개념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BC주 진로교육의 목표를 담고 있는 문서는 진로교육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사항(phases)을 ‘유연한 교수학습’ 항목에 명시하고 진로교육의 성격을 학년(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때도 진로를 변화 과정 혹은, 인생 여정으로 간주하고 그 내용을 명시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표 6. 학년(군)별 진로교육의 주안점
학년(군)별 주안점 세부 내용
유치원-5학년
진로-인생 개발의 기초 발전시키기
유치원에서 5학년 동안, 진로-인생 개발은 대개 자아에 대한 확장된 이해, 긍정적인 공동체 참여, 그리고 학습과 목적 설정에 관한 성찰과 관련된다. 학생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흥미들과 강점들, 그리고 그들의 평생학습 여정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 가족, 학교, 그리고 공동체의 역할들과 책임들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킨다.
6학년-9학년
진로-인생 개발에서 가능성 탐색하기
6-9학년 동안, 학생들은 개인의 역량 발달에서의 목적들을 성찰하고 자기 평가하고 설정하며, 그리고 그들이 정체성, 리더십, 개인 삶의 계획하기, 그리고 전이 가능한 기능들과 같은 진로-인생 개념들을 탐색함에 따라 그들의 강점들과 선호들을 결정한다. 학생들은 점차 다양한 경험 학습 기회들을, 그리고 가족, 멘토, 그리고 공동체 네트워크가 그 안에서 그들의 계속적인 진로-인생 개발을 지원하는 방식들을 소개받는다.

자료: Introduction to Career Education(n.d.).

https://curriculum.gov.bc.ca/curriculum/career-education/introduction에서 2021. 12. 30.에 검색하여 일부 내용만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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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나라의 2015년 초등학교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이 학년(군) 구별 없이 공통적인 진로교육의 성격만 제시하고 있는 바와는 상당히 차별되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초등학교의 저학년과 고학년 사이에는 학생의 심리적, 정서적, 신체적 발달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발달상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성격을 다루는 문서에서는 각 학년(군)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을 명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단순히 학생의 학년(군)별 특성을 감안하여 핵심 사항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목표 차원에서 제시한 평생학습의 관점을 투영시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K-5학년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 바는 평생의 학습 여정에서 요구되는 기초(foundation)를 쌓는 것이며 이에 해당하는 바는 곧, 자아와 공동체에 대한 성찰 그리고 가족, 학교,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인식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6학년-9학년에서는 ‘직업’이 아닌 학생의 인생 전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 학생들은 역량 개발의 목적이나 가치, 정체성, 리더십, 삶을 계획하기 등과 같이 인생-진로의 개념의 하위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여러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초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학생 개인의 차원에서의 역량, 지식, 가치, 태도를 습득하는 데에만 방점이 있지 않고, 학년(군)별 주안점에도 명시되었듯이,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와의 관계를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진로의 기초를 쌓고 가능성을 학생 개인이 노력하는 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주변의 학교, 교사, 공동체 등에서 진로 개발을 위해 어떠한 역할과 책임, 그리고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를 명시하고 있다.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의 또 다른 특징으로서는 ‘진로교육의 설계’를 별도의 항목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우리나라 진로교육 관련 문서뿐만 아니라 전 교과 교육과정에도 제시되지 않은 항목으로서 BC주 교육과정의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설계’를 별도의 항목으로 제시하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는 세부 요소와 요소들 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이에 대해 오독하는 것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진로교육 설계의 항목은 각 요소의 개념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각 요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도면을 제시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을 접하는 독자들이 진로교육의 청사진을 이미지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성격을 다루는 문서 전반을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독자 친화성이다. 진로교육의 방향과 성격을 기술하는 데 활용된 용어부터 전체 진로교육의 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설계 항목까지,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는 독자의 가독성을 돕는 데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특징은 저학년 시기부터 인생의 여정을 개념화하고 평생학습이라는 것이 진로교육과 어떻게 관련되며 문서의 구성과 진술내용 상에서 어떻게 구체화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다.

2.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제시 방식

BC주 진로교육 문서에서는 학교급에 대한 구분 없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고려해야 할 총괄적인 교육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BC주 진로교육 목표의 핵심적인 특징은 독자에게 전달해야 할 핵심적인 바를 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BC주 진로교육의 목표를 살펴보면 진로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할 바로서 단 두 가지 핵심적인 키워드인 ‘교육받은 시민’ 그리고 ‘학생의 성장’만을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분량적으로는 단 두 줄 정도로 진로교육의 총괄 목표를 제시하지만, 두 줄의 목표 진술문에 내포된 핵심 요소는 창의성, 성숙한 민주시민, 행복한 삶, 진로개발역량 등 다소 추상적이고 복잡한 여러 개념들을 나열한다. 이와 비교해서, BC주의 진로교육의 목표는 독자가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운 핵심 요소를 활용하고 있으며 그 양에 있어서도 단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간명히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BC주의 진로교육 목표가 제시한 두 가지 핵심 키워드 곧, 교육받은 시민과 학생의 성장만으로는 구체적인 교수·학습과 관련된 방향성이 설정되기 어려운 바, 총괄적인 진로교육의 목표에 대한 간명한 진술문 다음에 곧바로 학생들이 교육받은 시민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기대되는 구체적인 방향 6가지를 추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Career Education-Goal and Rational, n.d.).

  • 오늘날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회들과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적응가능성, 회복탄력성, 융통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다.

  • 지속적이며 유목적적인 진로-인생 개발이 개인들, 공동체들, 그리고 사회의 성공과 웰빙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이해한다.

  • 학생의 인생을 통틀어 새로운 흥미들, 지식, 기능들, 그리고 역량들을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개인의 진로-인생 개발 능력을 형성한다.

  • 그들의 개인적인 강점들, 역량들, 가치들, 그리고 열정들에 대한 인식을 발전시키고, 진로-인생 선택에 정보를 주기 위해 이러한 자기에 대한 지식(self-knowledge)을 사용한다.

  • 타인들과 협력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상호작용하며, 사람들, 관점들, 세계관들, 생각들, 그리고 기회들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 그들의 개인적인 진로-인생 여정들에서 나아가기 위해, 개인적인, 교육적인, 그리고 일터의 맥락들에서 다양한 경험들, 역할들, 그리고 기회들을 탐색한다.

우리나라 문서도 총괄적인 진로교육의 목표 하단에 곧바로 4가지의 방향성을 담은 진술문을 제시하고는 있다. 그러나 각 내용을 살펴보면, 교육목표에 대한 상술이 아닌 모두 진로교육의 대영역인 자기이해, 일과 직업세계 이해, 진로탐색, 진로설계와 관련된 유사 용어를 활용해서 해당 대영역을 풀어서 나열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BC주의 진로교육의 목표와 관련된 세부 6가지 방향 진술문은 진로교육의 내용 영역(우리나라의 대영역)의 나열이 아니라 학교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이 도달해야 할 바를 능력, 가치, 정보, 지식 등의 요소로 상술하여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능력, 가치, 정보, 지식 요소들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형식이 아니라, 요소와 요소 사이의 관계를 명시하고 있다. 예컨대, 변화하는 기회와 도전에 학생들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응 가능성, 회복탄력성, 융통성이 필요하다라든가, 진로선택에 대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 자기 지식을 활용한다든가, 목적지향적인 진로개발이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의 성공과 웰빙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알게 한다든지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각 진술문과 진술문을 구성하는 세부 구성요소들이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함양해야 할 구체적인 진로와 관련된 학습 요소들(예: 능력, 역량, 가치, 정보, 지식 등)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요소들 간의 상호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교급을 총괄하는 구체적인 목표 제시 방식을 활용하여 BC주 진로교육 문서는 학급별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다만, 앞 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학년(군)별 도달해야 할 구체적인 주안점을 제시한다든가, 이후 절에서 논의하겠으나, 내용체계 상에서 학생들이 영속적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성취해야 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형식을 띤다.

또 다른 BC주 진로교육의 목표와 관련된 특징은, 목표를 다룬 문서는 그 목표만을 언급하기보다 목표와 관련된 진로교육의 정당성(rationale)을 상술하며, 이를 제시한 위치도 목표보다 상단에 먼저 제시한다는 점이다. 즉, 학교의 진로교육을 통해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제시하기 이전에 학교 교육에서 다뤄져야 할 진로교육의 가치와 의의부터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미래사회의 가변성과 그에 따른 변화 적응성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학교 진로교육이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이러한 변화와 필요성에 입각하여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으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게 하고 설정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의 지속적인 재평가 및 재설계하는 방식이 학교 진로교육에서 강조해야 하는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BC주의 진로교육 목표와 관련된 내용과 제시 방식은 우리나라의 「진로와 직업」 교과에서 성격을 다루는 부분이 주로 학습영역 곧, 배워야 할 바에 대해 나열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차별된 지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진로교육의 정당성을 학생 개인의 차원에서 성인이 되었을 때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단순한 인식에서 찾기보다 학생이 현재 속한 그리고, 향후 속하게 될 공동체 ‘속’에서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탐색할 수 있게 하는 역량 계발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진로발달과 진로목표 성취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의미 있게 달성되는 맥락은 곧, 학생 개인이 속한 공동체와 네트워크(관계망)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학교 진로교육의 정당성은 학생의 개인적인 진로-인생의 목표를 설정-재설정을 할 수 있게 하는 데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개인적 역량), 학생이 속한 공동체 그리고 공동체 속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사회적 역량과 사회적 지원)을 상당히 강조한다.

BC주 진로교육의 목표를 다루는 문서 전반을 살펴보면, 추상적인 용어를 활용해 선언적인 수준의 목표와 관련된 진술문들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면서도 명료하게 학교 진로교육이 달성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에는 목표 진술문의 용어가 비교적 명확하고 추상적인 용어의 경우에는 해당 용어 앞뒤로 이를 보충 설명해줄 수 있는 용어를 추가하고 있으며 용어들 간의 관계성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목표와 관련된 진술문을 제시하는 방식이 채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 진술에 선행하여 학교 진로교육의 정당성을 제시하고 목표가 추구하려는 사회적, 개인적, 교육적 배경과 가치를 설명하는 특징도 보인다.

3.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내용체계 제시 방식

BC주는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할 바로서 역량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역량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량을 교육과정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나, BC주 교육과정의 특징은 빅 아이디어(Big Idea)-교육과정 역량(Curricular Competencies)-내용(Contents) 간의 균형 있는 삼각구조 모형(KDU 모형)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Curriculum Overview, n.d.).

BC주의 진로교육도 이러한 전체적인 역량기반 교육과정의 프레임워크를 따르고 있다. KDU 모형이 진로교육에 적용된 형식은, 학년(군)별로 학생들이 진로교육을 통해 핵심적으로 이해해야(understand) 하는 바로서 ‘빅 아이디어’ 5~6개를 제시하고 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으로서 교육과정 역량(Do에 해당)과 내용(K에 해당)을 배열한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빅 아이디어-교육과정 역량-내용’ 구조 모형은 유치원-3학년, 4학년-5학년, 6학년-7학년으로 구분되고 학년(군)의 특성에 맞게 모형의 세부 내용이 달라진다. 즉, 학년(군)에 따라서 빅 아이디어, 교육과정 역량, 내용에서 담아야 할 바에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로교육 안내 문서에서 빅 아이디어와 교육과정 역량을 총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간명한 표 형식을 통해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먼저, 초등학교 학년(군)별 빅 아이디어를 제시한 <표 7>를 살펴보면, 학년(군)에 따라서 제시되는 빅 아이디어의 수가 5~6개이며 학생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이것이 공동체 속에서 맺어가는 관계의 범위와 깊이에 따라서 그 내용이 구체화되고 정련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빅 아이디어들은 개인의 발달 과업, 공동체와의 관계, 평생학습 사회적 역량 측면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이해해야 할 바를 학년(군)별로 심화시켜 제시된다. 예컨대, 개인의 발달 과업 측면에서 유치원-3학년 시기의 빅 아이디어는 자기 발견을 통한 자신감 획득을, 4-5학년(군)에서는 이를 구체화하여 학생 개인의 강점과 능력을 탐색하고 이것이 유목적적인 진로 목표 인식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6-7학년(군)에서는 직업을 바라보는 학생의 태도와 관점은 개인적 특성에 의해서 그리고 가족과 공동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말하자면,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개인적 발달과업 측면에서의 빅 아이디어는, 저학년 시기의 자기 발견 그 자체의 의미로서 자신감을 성취하는 것에서부터 고학년 시기의 개인 발달 과업이 공동체와의 확장적인 관계 속에서 성취될 수 있음을 요소들 간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표 7. 초등학교 학년(군)별 ‘빅 아이디어’ 및 개수
학년(군) 설명
유-3
(6개)
⦁ 자기 발견의 과정을 통해 자신감이 발전된다. ⦁ 굳건한 공동체는 가족과 공동체에 연결되고 공동의 목적들을 향해 협력한 결과물이다.
⦁ 공동체들은 서로 다른 다양한 기능들을 필요한 여러 다양한 역할들을 포함한다.
⦁ 학습은 평생의 숙원 사업이다.
⦁ 우리가 배우는 모든 것은 기능들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 효과적인 협력은 분명하고, 존중하는 의사소통에 의존한다.
4-5
(5개)
⦁ 우리의 강점들과 능력들을 탐색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목적들을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공적인 정체성은 개인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영향받는다.
⦁ 가족과 공동체의 관계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내릴 때, 지지와 안내의 원천일 수 있다. ⦁ 훌륭한 학습과 노동 습관들은 장·단기의, 개인의 성공과 진로에서의 성공에 기여한다.
⦁ 리더십은 타인들의 생각들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을 요한다.
6-7
(5개)
⦁ 직업에 대한 우리의 태도들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물론이고, 친구들, 가족, 그리고 공동체의 관점에 의해 영향받는다.
⦁ 공손하고, 윤리적이며, 포괄적인 행동을 연습하는 것은 우리를 일터의 기대들에 맞게 준비시킨다.
⦁ 안전한 환경들은 모든 사람이 안전 규칙들을 따르는 것에 달려 있다. ⦁ 학교 안팎에서의 새로운 경험들은 우리의 진로 관련 기능의 집합과 선택지들을 넓혀준다.
⦁ 리더십은 훌륭한 계획, 목적 설정, 그리고 협력에 상응한다.

자료: Career Education K-9 Curricular Competencies.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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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빅 아이디어의 특징 중 하나는, 가치와 태도 측면이 무게감 있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목표와 성취기준 상에도 가치와 태도 부분이 일면 다뤄진다. 예컨대, 긍정적인 자아 이해라든가, 직업에 대한 긍정적 태도 형성, 고정관념 극복 및 개방적 인식 등이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세부목표에서 제시된다. 그러나 이와 비교하여 BC주의 경우 더 적극적인 가치와 태도를 명시하고 있는 특징을 보인다. 공손하고 윤리적이며 포괄적인 행동이 일터에서 기대되는 바이며 공동체는 공동의 목적에 대해 공동체 일원이 협력한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리더십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이라는 점 등과 같이 적극적인 가치지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과정 역량은 KDU모형에서 ‘하다(Do)’에 해당되는 영역으로서 행동기반의 진술들이며 학생들이 학습한 바를 보여주기 위해 ‘하게 될 것’을 상세히 구분하여 제시한 것이다. 진로교육의 교육과정 역량도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하게 될 것을 학년(군)에 따라서 제시하고 있다. 진로교육의 교육과정 역량은 ‘조사하다’, ‘상호작용하다’, ‘경험하다’, ‘시작하다’, ‘공유하다’ 총 5가지 행위 동사들로 명시되어 있다. 물론, 초등학교 진로교육에서 다뤄야 할 역량(Do)은 다양할 수 있으나, BC주에서는 정련된 5가지 핵심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5개 개별 역량은 학생의 성장을 고려하여 ‘하게 될 것’ 곧, 학생이 도달하게 될 프로세스(혹은 절차)를 심화시켜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시작하다’ 역량은 저학년에서는 단순히 학습 목적을 정하고 성취하는 수준을 기술한다면, 6-7학년에서는 학습 목적 설정뿐만 아니라 학습 경로를 정의하고 진전된 사항을 점검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혁신적 사고를 보여준다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 ‘조사하다’ 역량도 저학년에서는 개인의 특성, 기능, 관심을 식별하고 인식하는 수준에서 출발하여 6-7학년에서는 이것을 ‘가능성 있는 진로선택들’과 ‘연결’하고 나아가 개인과 공동체의 호혜적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스킬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저학년에서는 단순히 사실적 정보들을 찾아보고 이를 식별하는 수준의 역량이 강조되는 반면에 고학년에서는 이러한 사실적 정보들이 학생 개인에게 가능성 있는 진로선택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비판적인 성찰을 다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 8. 초등학교 학년(군)별 교육과정 역량
학년(군) 조사하다 시작하다
유치원-3 ·그들의 개인적인 속성들, 기능들, 관심들, 그리고 성취들을 식별하고 인식한다.
·그들의 발전 수준에 적절한 효과적인 노동 습관들과 조직하는 기능들을 보여준다.
·스스로 현실적인 학습 목적들을 정하고 성취한다.
6-7 ·그들의 개인적인 선호들, 기능들, 강점들과 능력들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가능한 진로 선택들과 연결한다.
·자아와 공동체 사이의 호혜적인 관계에 관하여 자신과 타인들에게 질문한다.
·현실적인 장·단기 학습 목적들을 설정하고, 경로를 정의하며, 진전을 점검한다.
·커리어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프로젝트 관리 기능을 적용한다.
·학교와 공동체 내에서 협력적인 활동들을 통해 리더십 기능들을 보여준다.
·경험적인 학습 환경에서 안전 기능들을 보여준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가적이며 혁신적인 사고를 사용한다.

자료: Career Education K-9 Curricular Competencies. (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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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KDU모형에서 ‘알다(Know)’와 관련된 내용(content)도 학년(군)에 따라서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BC주 진로교육에서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지식’을 핵심적인 개념과 주제를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은 궁극적으로 학년(군)별로 제시된 빅 아이디어 곧 학생들이 진로교육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 바(understand)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되는 요소에 해당된다. BC주 진로교육의 내용이 제시하고 있는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보다 상당히 정련된 핵심 개념 3가지인 ‘개인적 발달’, ‘공동체와의 관계’, ‘계획하기(인생과 진로계획)’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3가지 개념 하위의 주제들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개인적 발달과 관련된 내용은 저학년에서는 ‘목적 설정 전략’과 ‘위험 감수 및 자아 탐색에서의 위험 감수의 역할’이 제시되고 6-7학년에서는 ‘목적 설정 전략’을 비롯하여 ‘자기 평가’, ‘프로젝트 관리’, ‘리더십’, ‘문제해결과 의사결정 전략들’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BC주 초등학교 학년(군)별로 다뤄야 할 내용은 교육과정 역량이나 빅 아이디어에 비해 상당히 슬림하게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도리어 교육과정 역량을 통해 학생들이 해야 할 것(Do)을 제시하는 영역에서 ‘무엇을’ 대상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결합하여 학교에서 도달해야 할 진로교육의 내용을 명료화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배워야 할 내용 중 명시적인 지식만을 나열하고 있을 뿐 상대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Do’의 영역을 상세화하지는 않는다. 이와 비교했을 때, BC주는 학생과 교사가 진로교육을 통해 인지적인 발달뿐만 아니라 성취해야 할 바가 행동으로서, 가치와 태도를 포함하여, 명확하게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BC주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정련된 내용을 3가지를 학년(군)별로 제시하지만, 해당 내용을 모든 학년에서 다루도록 하고 있지 않다. 예컨대, ‘계획하기(인생과 진로계획)’ 이라는 내용은 유치원-3학년 및 4-5학년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대신에, 개인적 발달과 공동체와의 관계를 해당 학년(군)에서는 집중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있으며, ‘계획하기’는 6-7학년(군)에서만 제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V. 결론

지금까지 역량기반으로 초등학교 진로교육을 개정한 캐나다 BC주 사례를 진로교육의 성격, 진로교육의 목표, 내용체계 제시 방식을 중심으로 분석해보았다. 연구의 결과를 통해 도출된 BC주에서 제공하는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 체계와 그 내용은, 우리나라의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된 국가 수준 문서의 체계화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간결하고 명확한 진로교육의 성격을 진술하되, 초등학교 학년(군)별 주안점과 평생학습 차원의 ‘진로’의 의미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현행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은 국가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과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에 관한 지침은 초등학교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지침은 학교급과 학년(군)의 구분 없이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교육부에서 2016년에 발간한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이 초등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보다 상세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 문서에 제시된 지침에 따라서 초등학교 진로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에서도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성격이나, 특히 초등학교 학년(군)에 맞는 중점 사항을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와 달리, BC주 진로교육 문서에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로교육의 성격과 정당성을 명시하고 유치원-5학년(군)과 6학년-9학년(군)으로 학년(군)을 구분하여 ‘진로-인생 개발의 기초 발전시키기’와 ‘진로-인생 개발에서 가능성 탐색하기’를 학년(군)별 주안점으로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9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학년(군)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발달의 차이가 있는 학생들을 유연하게 수용하여 학습 목표 달성에 있어서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나아가 장기적 관점에서 진로교육이 가능(홍후조, 2009)하도록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진로교육도 학생의 발달과정을 중요시 여기며 이를 반영한 진로지도, 상담, 프로그램 개발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황매향 외,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가 수준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문서들은 이러한 학생의 학년에 따른 발달 및 학습의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의 재설계 시, 전체 학년을 통해서 진로교육이 다뤄야 할 바도 제시하지만, 더욱 강조해야 할 바로서 학년(군)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다뤄야 할 바를 체계적으로 구안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는 중복 없는 학습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진로교육의 성격을 간명히 제시한다고 할 때 BC주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 고려해야 할 바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평생학습 차원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특히, 진로교육의 성격을 진술하는 BC주의 지침에서 진로의 개념을 여정, 변화의 과정, 발전의 과정으로 명확히 하고 학년(군)별 주안점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진로교육에서도 진로 개념을 광의적 개념에서 생애, 삶으로 인식하고 변화가능성에 대한 강조가 관련 문서와 지침상에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박나실, 2017; 정애경, 2018). 물론, 실지로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상에도 직업 세계 변화 등 진로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나 성취기준 관련 지침상에는 이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문서를 개정할 때, 초등학교급에 부합한 진로교육의 성격을 명료하게 진술할 필요가 있으며, 학년(군)별 주안점 그리고 미래지향적이고 변화 가능성을 내포한 요소들을 진술 상에 명료히 드러낼 필요가 있다.

둘째, 진로교육 목표 제시 방식에 있어서 핵심 사항 중심으로 간명하게 제시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세부 진술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은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나, 진로교육에서 다뤄야 할 학습의 영역 곧, 대영역과 중영역의 핵심어들을 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등학교 진로교육 목표는 진로개발역량의 기초 배양(교육부, 2016)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제시하고 있으며 자신과 일에 대한 이해, 진로 탐색과 체험, 진로 설계까지 진로교육의 모든 학습 영역을 포괄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접근보다는, 초등학생들이 배워야 할 바를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가치나 인간상, 내지는 역량 등 핵심적인 도달점 1-2개 정도로만 명료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문서상 제시되는 목표는 도달해야 할 사항을 핵심 키워드 1-2개 중심으로 제시하고, 제시된 키워드는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활용함으로써 이를 읽는 독자에게 핵심 사항만을 명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

다만,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에 대한 진술은 1-2개의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간명하게 구성하지만, 이를 교수-학습 상황에서 구현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좀 더 상술할 필요가 있다. BC주의 진로교육 목표 진술 방식이 그러하다. 목표는 핵심적인 키워드 곧, 교육받은 시민과 학생 성장으로 진술되어 있지만 이를 구체화하는 6가지 요소들을 부연하고 있다. 예컨대, ‘진로교육 받은 시민’→변화하는 기회, 도전 대응→공동체, 사회 고려→학생 인생에 중요한 흥미, 지식, 기능, 진로개발능력→진로 선택 정보 및 기회 탐색 등과 같이 진로교육을 받은 학생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외연을 점차 확장해 나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요소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A라는 요소가 B라는 요소를 위해 왜, 어떻게 필요한지를 상세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가 향후 재설계될 때는 핵심적이고 간결한 진술 방식 그리고 정보나열식이 아닌 정보들의 ‘관계’를 명료히 보여주는 방식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셋째,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재설계 작업이 수행될 때 이를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프레임워크(overarching framework)에 대한 고민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의 설계는 학교에서 다뤄야 할 지식, 역량, 가치, 기능, 태도 등의 요소들의 연계성, 계열성, 균형을 고려한다(소경희, 2017). 각 요소에 대한 관점에 따라서 이를 배열하고 조직화하여 구현해내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교육과정 설계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국가 단위의 교육과정 설계에 있어서는, 요소들의 관계와 배열을 총괄적으로 제시하는 프레임워크가 요구된다. BC주의 경우 역량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KDU(Know-Do-Understand)라는 프레임워크를 적용하였다.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성취해야 할 바를 이해하기(빅 아이디어), 하기(교육과정 역량), 알기(내용) 측면으로 구분하여 제시하였고 특히 ‘빅 아이디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내용요소와 기능요소를 통합하여 교수-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빅 아이디어’라는 개념은 사실 교육과정 설계에서 최근에서야 상당히 주목하는 요소인데, 이에 대한 이해는 학자마다 조금씩 상이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Wiggins와 McTighe(2005)의 관점으로 학생들이 영속적으로 알아야 하는 심층적이고 전이력 있는 핵심 개념으로서 교육과정의 주요 설계 요소로 이해되고(온정덕, 백남진, 2021) 있으며 실지로 2015 국가교육과정 각론 설계 시 이러한 개념이 반영된 바 있다. 또한 역량 중심의 학교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OECD도 ‘빅 아이디어’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는데, 이는 교과를 관통하는 간학문적인 개념으로서 학생의 깊이 있는 학습을 촉진하는 핵심 개념으로 달리 표현하면 “메타 콘셉트” (meta-concept) 내지, “거시 콘셉트”(macro-concepts) (Erickson, Lanning, and French, 2017; OECD, 2019에서 재인용, p. 7)에 해당한다. BC주의 빅 아이디어를 포함한 KDU 모형은 이러한 빅 아이디어 내지, 핵심 개념에 착안한 것이며(OECD, 2020), 이 개념을 활용해서 다소 추상적인 역량의 개념을 교육과정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해낼 수 있는 한 가지 모델로서 역량과 다른 요소들 예컨대, 가치, 태도, 능력, 기술, 지식 등 간의 관계를 명료화하고자 한 것이다. 이는 교사로 하여금 역량기반으로 교육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틀(framework)을 인지할 수 있게 하며 각 교과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가르치는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행 우리나라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 특히,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상 제시된 진로교육의 세부 사항들은 이러한 견고한 프레임워크에 기반을 두고 역량, 성취기준, 내용요소, 기능 등의 설계 요소들이 유기적 연계성과 계열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제시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를 설계할 때는, 전체적인 프레임워크 및 프레임워크 안에 제시되는 각각의 요소들의 개념, 관계 등에 대한 예비적 연구들과 이를 바탕으로 교사와 전문가들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학년(군)별 특수성을 고려한 위계성 있는 내용체계가 구안될 필요가 있다. 현행 우리나라 초등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안내 지침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에 제시되어 있는데, 이는 전체 학교급을 대상으로 한 공통지침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나마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에 초등학교급에 맞는 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실지로 해당 문서는 초등학교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목표와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는 1학년 학생과 6학년 학생의 연령 사이에는 신체적, 정신적, 지적인 발달상으로도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목표, 내용, 성취기준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면 교사가 학년에 맞게 가르치기 어려우며, 무엇보다 각 학년에서 체계 없이 진로교육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약한 체계성으로 인해 학생의 입장에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문제점은 중복되는 내용이나 전혀 배우지 못하는 내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BC주 사례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학년을 유치원-3학년, 4-5학년, 6-7학년으로 구분하고 그에 적합한 진로교육의 내용 요소를 위계에 맞춰서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자기 이해의 경우 저학년에서는 저학년 수준의 자기 이해가 다른 요소와의 결합 없이 단독으로 제시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고학년에서는 고학년 수준에 맞춰 복잡한 공동체 네트워크 속에서 자기 이해가 제시되고 성찰이라는 다른 요소와 연계되는 특징을 보인다. 즉, 학년(군)에 따라서 진로교육이 도달해야 할 바, 내용, 기능 측면이 모두 체계적으로 점증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진로교육에서 학년(군)을 구분하여 진로교육의 도달해야 할 바, 내용, 기능을 상세화하고 유기적으로 연계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관점을 수용하여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내용체계가 학년(군)에 적합하게 체계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내용체계가 좀 더 정교화된 역량기반의 형태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 현행 「학교 진로교육의 목표와 성취기준」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관련 안내 지침은 학교에서 다뤄야 할 바로서 역량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다. 예컨대, 진로개발역량, 사회적 역량 등 ‘역량’이라고 명시된 요소들부터 자아이해, 직업세계 이해, 진로탐색과 설계 등 지식, 태도, 기술과 관련된 요소가 제시되어 있다. 특히, 대영역과 중영역에 이러한 역량과 관련된 요소들이 배열되어 있다. 말하자면, 현재도 초등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상에도 역량이 제시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상세히 살펴보면 그 내용적으로 역량은 학습 소재나 주제에 수준에 해당되는 경우(예: 건강한 직업의식 형성, 교육 기회의 탐색)도 있고 ‘OOO 역량’처럼 단순히 ‘역량’이라고만 명명된 형태가 제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육과정에서의 역량은 포괄적, 총체적인 성격. 곧, 지식, 기술, 태도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작동되는 것이다(윤지영, 온정덕, 2016). BC주의 진로교육이 이를 일면 잘 보여주고 있다. 즉, 빅 아이디어, 교육과정 역량, 내용이라는 삼박자가 균형 있게 전 학년(군)에 걸쳐 유기적,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사실, 총체적인 역량이라는 것이 수업 장면에서 잘 구동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진로교육에서 학생들에게 핵심적으로 길러내고 싶은 지식, 스킬, 가치가 무엇인지를 세분화해서 탐색하고,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통합적으로 연결되어 궁극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명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는 상당히 지난한 논의가 요청되는 과업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교과 교육 연구분야는 이러한 논의를 2015년 국가 교육과정 이후 꾸준히 수행해 왔다. 그러나 진로교육 연구, 특히 초등학교 진로교육 영역에서는 이에 대한 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차기 국가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서 초등학교 진로교육의 재설계 작업이 수행되기 전에, 학교 현장, 진로교육 전문가, 교육과정 전문가 사이 총체적인 역량을 구현해낼 수 있는 내용체계가 심도 있게 논의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캐나다 BC주의 초등학교 진로교육 문서를 분석하여 향후 우리나라 역량기반의 진로교육과 관련된 문서들의 재설계에 줄 수 있는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특히, 진로교육과 관련된 국가 수준의 문서의 내용과 체계를 심도 있게 다루는 국내 연구 지형이 거의 ‘불모지’에 가까운 상황에서 본 연구는 외국의 한 가지 사례와 초등학교급에 주목하여 기초적인 연구를 수행하였다. 따라서 향후에는 역량기반으로 초등학교 진로교육을 설계한 타 국가 사례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으며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등학교의 진로교육 연계하여 관련된 국가 수준 문서의 설계 정교화에 기여할 수 있는 후속 연구가 더욱 활발히 수행되기를 기대해본다.

Notes

1) 제1저자 및 교신저자, curriculum20@kriv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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