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교과서

사회과 교육과정 개정의 쟁점과 대안:

이바름1,*, 조수진2,**, 설규주3, 강대현4
Bareum Lee1,*, Sujin Cho2,**, Kyujoo Seol3, Daehyun Kang4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인천신대초등학교 교사
2옥정중학교 교사
3경인교육대학교 교수
4전북대학교 교수
1Teacher, Incheon Sindae Elementary school
2Teacher, Okjung Middle School
3Professor, Gyeongin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
4Professor, Jeonbuk National University
*제1저자, mintbl@hanmail.net
**교신저자, socio2001@empas.com

© Copyright 2022,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05, 2022; Revised: Jan 28, 2022; Accepted: Feb 09, 2022

Published Online: Feb 28, 2022

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사회과 교육과정 문서의 체제, 진술 방식 및 용어 관련 쟁점과 개선 방안을 일반사회 영역을 중심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다루는 사회과 교육과정 문서의 쟁점 및 개선 방안의 내용은 크게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구성, 성취기준과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와 관련해서 중학교 사회를 중학교 지리와 일반사회로 분리하고, 교과 역량도 사회과 전체 역량과 더불어 일반사회 영역 역량을 재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초·중·고 사회과 목표도 사회과 전체 목표 하에 통합적 성격의 목표, 영역별 목표, 과목별 목표를 각각 제시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다음으로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 구성’과 관련해서, 용어를 명확히 하고 별도의 기능 체계표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분리와 더불어, 주제 및 학습요소, 성취기준, 교과 역량 및 기능을 결합한 대안적인 내용 체계표 양식을 제안하였다. 끝으로 ‘성취기준과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과 관련하여, 성취기준에서 사회과 역량 및 기능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목적어와 서술어를 조합하여 진술하거나, 내용 요소와 역량 및 기능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취기준 진술 방식을 제안하였다. 또한 교과서 개발이나 검정 과정에서 교과서의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은 교육과정 문서에서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의 과목 체제, 성격, 목표, 역량, 내용 체계표, 기능, 성취기준,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 등과 관련한 쟁점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여 2022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개발에 대비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present issues and improvements related to the format, ways of describing achievement standards, and terminology in social studies curriculum documents, focusing on the social science domain. The issues and improvements of social studies curriculum documents covered in this study are largely divided into those on: 1) subject system and nature & goals, 2) the composition of subject content structure, 3) achievement standards and the things to note in teaching & learning methods and evaluation. First, in relation to the subject system and nature & goals, it is suggested to divide middle school social studies into middle school geography and social science, and to establish social science competency as well as overall social studies competency. Elementary, middle, and high school social studies goals should be presented as integrated goals, goals for each area, and goals for each subject respectively, based on the overall goals of social studies. Second, when it comes to the subject content structure, more clarified terms and a separate function structure are required. In addition to separating general subject and specific subject content structure, an alternative content structure is proposed that combines themes & learning elements, achievement standards, subject competencies & functions. Third, in the achievement standards and the things to note in teaching & learning methods and evaluation, new ways of describing achievement standards should be considered to specify the related competencies and to use appropriate verbs for the objects to articulate social studies competencies and functions. In addition, it is suggested that the things to note in teaching & learning methods and evaluation should be deleted from the curriculum document because they could decrease the diversity of textbooks . In conclusion, examining issues related to the subject system, nature & goals, competency, content structure, functions, achievement standards, the explanation of achievement standards, the precauions of teaching & learning methods and evaluation in this study can contribute to the improvements of the 2022 revised social studies curriculum.

Keywords: 시민교육; 사회과 교육과정; 과목 체제; 성격과 목표; 역량과 기능; 내용 체계표; 성취기준
Keywords: Citizenship Education; Social Studies Curriculum; Subject System; Nature & Goal; Competency & Function; Content Structure; Achievement Standards

I. 서 론

문서의 형식이나 체제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문서의 내용도 달라질 수 있다. 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그동안의 교육과정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문서 형식과 체제가 변화하면서 그것이 담고 있는 내용도 달라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형식에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교육부, 2022)에서 확정된 교과목 편제 및 시수와 같은 거시적인 것뿐 아니라, 교육과정 문서 체제와 진술 방식, 보다 구체적으로는 교육과정 문서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같은 사소한 것까지 모두 포함된다.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교과목 편제와 시수 다툼에 워낙 많은 이들이 주목하다 보니 교육과정 문서의 체제 및 진술 방식과 용어들은 교육과정 개발자들의 관심을 그리 많이 끌지 못했다. 그러나 문서의 체제 및 진술 방식과 용어가 갖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크다. 대표적으로 7차 교육과정에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성취기준 진술 방식은 교과 교육의 관심을 지식에서 기능과 역량으로 점차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최정순, 설규주, 2014).

이러한 예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사용된 핵심 역량 및 교과 역량이라는 용어 역시 교과 교육에서 역량, 기능, 성취기준 간의 연계를 모색하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또한, 교육과정 대강화 기조에 따라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 해설서가 사라졌는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 해설은 물론,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까지 제시되면서 그러한 해설이나 유의점이 단순 권고 사항을 넘어 실제 교과서 집필이나 검정 과정에서 사실상 성취기준에 준하는 집필 및 검정 준거로 활용되는 단초가 되었다(설규주, 2015).

따라서 우리가 교육과정에서 어떤 문서 체제와 진술 방식을 선택하고 어떤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교과서 집필자, 출판사 관계자, 검정 관계자, 학교 현장 교사 등에게 본래의 교육과정 취지와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도 있고 혼란이나 오해, 왜곡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명료한 문서 체제 및 진술 방식의 선정과 적절한 용어의 사용은 교과목 편제와 시수 못지않게 교육과정의 효과적인 구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연구자들은 2021년 6월부터 10월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개선 방안 탐색 연구’에 ‘사회과 워킹그룹’으로 참여하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문서 체제와 진술 방식, 그리고 교육과정 용어와 관련된 쟁점들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 연구의 목적은 위 연구 과정에서 다룬 사회과 교육과정의 문서 체제 및 진술 방식, 교육과정 용어 등과 관련된 쟁점과 개선 방안 논의를 토대로 하여 일반사회 영역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쟁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 연구에서 다루는 사회과 교육과정 문서의 쟁점 및 개선 방안의 내용은 크게 과목 체제2)와 성격 및 목표,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3)의 구성, 성취기준과 교수학습․평가 유의점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내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이 연구의 내용과 관련된 최근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를 통해 시사점을 추출하고, 이후 연구자들이 정리한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문서의 쟁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는 주로 문헌 및 자료 분석을 통해서 선행연구에서 제시된 교육과정 문서의 체제 및 진술 방식과 관련된 시사점을 찾고, 이를 토대로 연구진 내부의 집단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세부적인 쟁점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였다.

II. 선행연구 검토

이 연구는 사회과 교육과정 문서의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역량 포함),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구성, 성취기준과 교수학습․평가 유의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선행연구의 범주를 사회과의 성격과 목표 및 역량 관련 연구, 영역과 내용 체계 및 일반화된 지식 관련 연구, 기능과 성취기준 관련 연구로 구분하여 살펴보면서 이 연구와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시사점을 찾으려고 한다.

1. 사회과의 성격과 목표, 역량 관련 연구

사회과의 성격과 목표, 역량과 관련한 최근 연구로는 배화순 외(2021), 설규주(2019) 등의 연구가 있다.

배화순 외(2021)는 교과 역량, 기능, 성취기준 전반에 걸쳐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구체적으로는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교과 역량, 기능, 성취기준 간 관계를 분석하여 교과 역량을 교육 내용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기능을 체계화하여 제시하는 방안을 탐색하였다. 또한, 사회과 교과 역량과 기능 개선을 통해 역량 및 기능을 체계화한 예시안을 개발하고 교과 역량과 기능의 연계, 성취기준의 기능 술어4)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배화순 외(2021)의 연구를 토대로 하여 교과 역량 재정비, 기능 체계화, 성취기준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하였다.

한편, 설규주(2019)는 총론의 입장에서 핵심 역량과 교과 역량의 관계를 설정한 한혜정 외(2017)의 연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며 각론의 입장에서 교과 역량과 핵심 역량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또한 핵심 역량을 마치 교과 교육의 방향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핵심 역량이 교과 교육의 목표나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였다. 핵심 역량은 그 자체로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교육의 결과로써 총체적으로 발휘되는 능력, 즉 교과 역량의 축적과 발현을 통해 귀납적으로 획득되는 능력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설규주, 2019, p. 117). 이 연구에서는 설규주(2019)의 연구에 기초하여 총론의 핵심 역량과 사회과 교과 역량의 관계 명확화를 시도하였다.

2. 영역, 내용 체계, 일반화된 지식 관련 연구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 중 ‘영역’과 ‘핵심 개념’이라는 용어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없다.5) 그러나 ‘핵심 개념’이라는 용어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핵심 주제’로 바꿀 것인가와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논의는 있다. 노경주, 강대현(2018)은 교과 및 학문 중심 교육에 대응하여 쟁점 중심 교육이 시민교육 관점에서 지닌 의의를 재조명하고 사회과에서 쟁점 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에 따라 대안적인 시민교육으로서 쟁점 중심 교육의 의의를 제시하고, 쟁점 중심의 통합 교육과정 구성과 쟁점 영역의 선정 및 조직 방안을 검토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노경주, 강대현(2018)의 논의를 참고하여 향후 사회과에서는 학문적 개념과 일상의 문제 및 쟁점을 종합하여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기존의 ‘핵심 개념’ 대신 ‘핵심 주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였다.

사회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에 포함되어 있는 ‘일반화된 지식’의 수정·보완과 관련해서 박용조(2020)의 연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용조(2020)는 사회과가 학교 법교육의 중심 교과임에도 불구하고, 법교육 내용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법 영역 내용 체계에 제시된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박용조(2020)가 제시한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검토하면서 ‘일반화된 지식’의 수정 및 보완 방안을 모색하였다.

3. 기능과 성취기준 관련 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에서는 교과 역량, 일반화된 지식, 핵심 개념 등과 같은 새로운 용어를 제시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다른 요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계화 정도가 낮은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기능이다(설규주, 2015). 사회과의 기능과 역량 등에 관한 최근 연구로는 차조일, 강대현(2019), 박원진 외(2019), 이바름(2020, 2021), 이바름, 김명정(2021) 등의 연구가 있다.

차조일, 강대현(2019)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역량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교과 역량과 관련된 기능 술어를 정리하여 성취기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박원진 외(2019)의 연구에서도 사회과 교과 역량이 구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관련 사회과 기능을 도출하고, 사회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선정․제시함으로써 역량이 발현되는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도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참조하여 기능 술어를 중심으로 성취기준 개선 방안을 모색하였다.

한편, 이바름(2020)은 내용 체계표에 제시된 기능을 별도로 분리하여 ‘기능 체계표’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사회과 핵심 기능을 도출하고, 교육과정 구성 원리, 기능 습득 단계, 내용 요소와의 정합성을 바탕으로 사회과 기능 체계를 구안하였다.

더 나아가 이바름(2021)은 이와 같은 기능 체계를 핵심 기능과 상세 기능으로 세분화하여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경제 영역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을 분석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경제 영역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은 주로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정보 활용 능력과 관련이 있었고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관련 기능은 제시하고 있지 않았다. 또한 내용 체계에 제시된 기능 중 추론하기, 적용하기, 의사결정하기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성취기준에서 다루고 있지 않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성취기준에서 사용한 제시하기, 설명하기 기능은 내용 체계 기능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이바름, 2021). 따라서 내용 체계의 기능과 성취기준 기능 술어에 의사소통 능력 및 협업 능력 관련 기능, 의사결정하기 기능 등을 반영해야 하며, 이를 통해 교과 역량, 내용 체계 기능, 성취기준 기능 술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바름, 김명정(2021)은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정치 영역의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초·중·고등학교 성취기준의 기능 술어가 ‘분석하기’와 같은 인지적 역량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어 의사결정 및 문제해결 과정에서 요구되는 정서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을 두루 다루면서 정치교육의 목적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기존 성취기준에 ‘설명하다’, ‘토의하다’, ‘참여하다.’, ‘의사결정하다’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보강하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위의 연구들을 참고하여 사회과 교과 역량과 기능의 관계를 긴밀히 하고 기능을 구체화하여 성취기준에 담아내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한편, 사회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 개선과 관련된 선행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검토할 수 없었다.

III. 사회과 교육과정 개정의 쟁점과 개선 방안

이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소개한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의 성격, 목표, 역량, 기능, 성취기준,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 등과 관련한 쟁점을 살펴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여 2022 사회과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여기서 쟁점 및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는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구성, 성취기준 진술 방식과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의 유의점으로 나누어 제시하려고 한다.

1.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
가. 중학교 사회 과목을 지리, 일반사회로 분리

그동안 중학교 사회과 과목 구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초등학교 사회 과목은 지리, 일반사회, 역사 영역이 통합적으로 구성된 반면, 중학교의 사회 과목은 역사를 제외한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이 분과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사회는 초등학교 사회와 동일한 과목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성격과 내용이 다르므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을 분리하여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학교 사회 교육과정에서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이 각각 절반씩 나뉘어 제시됨에 따라 중학교 사회 ①, ② 교과서에서도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이 기계적으로 절반씩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중학교 사회 ①의 경우는 전반부 50%는 지리 영역으로, 후반부 50%는 일반사회 영역으로 되어 있고 사회 ②는 그 순서가 반대이다. 그러나 사회 ①, ② 각각 1년 동안 한 명의 교사가 수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중학교 사회 분량의 50%는 필연적으로 비전공 교사가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학습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습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 도입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고려할 때 학생들의 향후 진로 설계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과목이 중학교에서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을 분리하고 중학교 사회 과목 구성을 개편하여 지리와 일반사회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6) 이에 따라 초등학교는 현행처럼 통합적인 형태의 사회과로 구성하고, 중학교에서는 지리, 역사, 일반사회 영역으로 각각 분리하며 고등학교에서는 영역별로 세분화된 선택 과목 체제로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나. 사회과 교과 역량 재정비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는 교과 역량으로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및 의사결정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정보 활용 능력을 제시하였다(교육부, 2018, p. 3). 사회과 교과 역량은 사회과 성격 및 목표와의 정합성, 복합적 역량의 유지 여부, 과목별로 다른 교과 역량이 제시되는 문제점 등과 관련하여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신에 지리와 일반사회도 역사처럼 영역별 역량7)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일반사회 영역의 역량 설정을 위해 우선 2015 개정 교육과정의 5가지 사회과 교과 역량을 검토하여 일부 수정을 제안한 배화순 외(2021)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이를 토대로 일반사회 역량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림 1]은 기존의 사회과 교과 역량과 배화순 외(2021)의 사회과 교과 역량 수정안을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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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의 교과 역량 수정안(배화순 외, 2021, p. 54) * 탐구력, 의사결정력, 비판적 사고력은 서로 중첩되는 부분이 있어서 점선으로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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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활용 능력’은 모든 교과의 기반이 되는 역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 현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해하는 것을 강조하는 일반사회 영역에서도 기본적으로 강조되어야 할 역량이라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일반사회 영역의 교과 역량에서도 기존의 명칭인 ‘정보 활용 능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한편, 일반사회 영역은 정치학, 법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여러 사회과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회과학 각 분야의 다양한 현상과 이론에 체계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탐구 기능과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반사회 영역에서는 탐구력을 ‘사회과학 탐구력’으로 구체화해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일반사회 영역에서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 문제 나 공공 쟁점에 대한 의사결정 능력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시민은 자신의 삶 속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사회 문제 및 공공 쟁점과 관련한 사실과 가치 문제에 대한 탐구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력을 ‘합리적 의사결정력’으로 구체화해 볼 수 있다.

한편, ‘비판적 사고력’은 일반사회 영역에서 강조하는 시민의 기본적인 소양이자 역량이므로 교과 역량과 동일하게 ‘비판적 사고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도 민주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함양하는 데 필요하므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일반사회 영역 역량의 범주와 의미를 제시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일반사회 영역 역량의 범주와 의미(주형미 외, 2021, p. 240)
역량8) 의미
정보 활용 능력 다양한 자료와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정보를 수집, 해석, 활용, 창조하는 능력
사회과학 탐구력 사회 현상 이해를 위해 문제를 제기한 후 가설을 세우고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일반화/결론을 도출하는 능력
합리적 의사결정력 사회 문제 및 공공 쟁점에 대해서 관련 지식과 가치를 분석하고 대안과 결과를 검토하여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 지식의 진위와 정확성, 가치 등을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어떤 주장이나 상황에 대하여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언어와 행동으로 타인과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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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총론의 핵심 역량과 사회과 교과 역량의 관계 명확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과 관련하여 작성한 보고서(한혜정 외, 2017, pp. 31-33)에 따르면, 핵심 역량과 교과 역량의 의미 및 관계는 <표 2>와 같다.

표 2. 핵심 역량과 교과 역량의 의미 및 관계(한혜정 외, 2021, pp. 31-33)
용어 의미
핵심 역량 미래 사회 시민으로서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인 능력으로,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가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현되는 능력
교과 역량 교과의 기반이 되는 학문의 지식 및 기능을 습득하고 활용함으로써 길러질 수 있는 능력으로서 교과 학습의 결과로 지식, 기능, 태도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두 역량의 관계 핵심 역량은 교과 교육의 방향을 가리키고 교과 역량은 교과 교육과 핵심 역량 함양을 이어주는 매개로서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에서 설정된 개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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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에 제시된 핵심 역량과 교과 역량의 관계에 대한 표현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된다. 핵심 역량을 교과 교육의 방향이라고 보는 것은 곧 교과 교육의 목표가 지향해야 할 곳이 핵심 역량이라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것은 마치 핵심 역량은 포괄적, 선험적인 목표이고 교과 역량은 부분적, 과정적인 수단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46). 그러나 핵심 역량은 그 자체로 독립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 교육의 결과로서 총체적으로 발휘되는 능력, 즉 교과 역량의 축적과 발현을 통해 귀납적으로 획득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설규주, 2019, p. 117).

[그림 2]는 핵심 역량을 기준으로 일반사회 영역의 각 교과 역량이 핵심 역량의 어떤 것에 해당하는지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일반사회 영역 역량(안)을 기준으로 각 역량에 해당하는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를 대응해 본 것이다. 이는 핵심 역량을 먼저 설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영역 및 교과 역량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영역 및 교과 역량을 기반으로 핵심 역량을 도출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특정한 역량이 핵심 역량에는 해당하지만 일반사회 영역 역량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여 그것을 일반사회 영역 역량에 무리하게 포함시킬 필요는 없다. 일반사회 영역 역량은 핵심 역량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지만, 사회과 목표 및 세부 분야와의 관련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주형미 외, 2021, p.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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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일반사회 영역 역량과 핵심 역량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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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역 역량을 서술하는 부분에 일반사회 영역 역량과 사회과와의 관계 및 핵심 역량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문구를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일반사회 영역 역량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삶 속에서 사회 현상을 과학적,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타인과 함께 공동체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의 자질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사회 영역의 다섯 가지 역량은 교육기본법 2조에 명시된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에 부합하는 것으로 핵심 역량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구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주형미 외, 2021, p. 248).

라. 초·중·고 사회과 목표 진술 방식의 일관성, 체계성 제고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사회과 목표에 해당하는 첫 번째 문단은 사회과 성격 부분과 그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사회과 성격을 기반으로 사회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차별화하여 문장 자체가 중복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사회과의 목표로 (전체) 사회과 목표,9) 초등학교 사회과 목표, 중학교 사회과 목표, 중학교 역사 목표, 고등학교 통합사회 목표, 한국사 목표, 선택과목별 목표가 각각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중학교에서 역사 목표만 별도로 제시되어 있어서 사회과의 영역을 구분하는 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고등학교 과목별 목표의 경우 개수와 진술 방식이 각각 달라 형식적인 측면에 있어 일관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사회과의 성격에서는 ‘민주시민은 어떤 사람인가?’에 해당하는 내용에 앞서 ‘왜 민주시민인가?’, ‘왜 사회과인가?’ 등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강조하고, 사회과 목표에서는 그러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세부 영역별로 좀 더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53). 즉 사회과 성격에서는 시민교육 교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사회과 목표에서는 시민교육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시민의 자질이나 태도 등을 강조할 수 있다.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의 사회과 목표에서는 세부 목표가 통합, 지리, 역사, 일반사회, 기능, 가치·태도의 6가지로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목표에서 지식, 기능, 가치·태도를 따로 제시하지 않고, 통합, 지리, 역사, 일반사회의 각 영역에서 그에 해당하는 지식, 기능, 가치·태도를 포함하여 문단 수준의 분량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통합, 지리, 역사, 일반사회 관련 진술은 자연스럽게 영역별 목표 진술이 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주형미 외, 2021, p. 253).

① 통합적 성격을 띠는 교과 및 시민교육의 핵심 교과로서의 사회과 목표

② 지리 영역의 목표 상세화 (지리 영역 지식, 기능, 가치·태도 연계)

③ 역사 영역의 목표 상세화 (역사 영역 지식, 기능, 가치·태도 연계)

④ 일반사회 영역의 목표 상세화 (일반사회 영역 지식, 기능, 가치·태도 연계)

초등학교 사회과 목표, 중학교 영역별 목표는 학교급이나 영역별 내용 체계표 또는 성취기준을 나타내는 부분에서 제시하고, 고등학교 과목별 목표는 과목별 편차를 줄이기 위해 개수를 5-6개로 맞추도록 한다. 영역별, 과목별 목표에서 각 영역이나 과목의 지식, 기능, 가치 등을 고루 다룰 수 있도록 기술하여 목표의 진술 방식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마.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 목표를 구분하여 제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의 목표를 구분하여 설정하고 있는데 초등학교는 지리, 일반사회, 역사 세 영역을 통합하여 사회 과목이 구성되었으므로 목표도 세 영역 전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중학교는 지리와 일반사회로만 사회 과목이 구성되어 목표가 세 영역에 해당하는지,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에만 해당하는지 혼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역사 영역의 목표는 별도로 제시되고 있어 현재 사회 과목의 목표를 사회과 교과 목표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한편, 학교급별로 사회과 목표를 구분하다 보니 초등학교의 목표와 중학교 목표가 다소 작위적이고 기계적으로 구분되는 경향이 있다(주형미 외, 2021, p. 249). 초등학교 목표가 중학교 목표보다 필요 이상으로 좁은 범위나 낮은 단계로 한정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사회과 목표에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함양’ 등의 표현이 있는데(교육부, 2018, p. 4), 이는 초등학교에서도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목표로 볼 수 있다. 초등학교 사회과 목표에 있는 ‘주변의 사회현상에 대하여 관심’, ‘자신의 주변 환경이나 문제에 적용’(교육부, 2018, p. 4) 등은 중·고등학교에서도 여전히 강조되어야 할 목표라 할 수 있다. 이에 학교급별 사회과 목표 구분의 타당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10)

학교급별 사회과 목표 구분의 타당성이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사회과 목표를 초등학교 목표와 중학교 목표를 구분한다고 할 때, 사회과 전체 목표를 먼저 교과 총론 형태로 제시하고, 학교급별 목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 과목의 분리를 전제로 별도의 성격 및 목표 부분에 작성하거나 학교급별 내용 체계표나 성취기준 앞에 제시할 수 있다.

한편, 중학교에서는 중학교 전체 목표 대신 영역별 목표를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11). 이 경우 역사 영역의 목표는 이미 제시되어 있으므로 지리와 일반사회의 목표만 분리하면 된다. 중학교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 성취기준은 이미 영역별로 분리되어 있으므로 목표도 분리하여 제시함으로써 목표와 성취기준 간의 정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요약하면, 사회과 전체 목표를 제시하고, 초등학교는 통합적 목표, 중학교는 영역별 목표, 고등학교는 과목별 목표로 구분할 수 있으며, 이를 정리하여 나타내면 [그림 3]과 같다(주형미 외, 2021,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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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사회과 목표 구분 개념도(주형미 외, 2021,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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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구성
가. 사회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의 ‘영역’ 재구성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영역이라는 말이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교과의 하위 전공도 영역으로 표기되었고,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의 범주도 영역으로 표기되어 있다. 위계가 각기 다른 범주를 동일한 용어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방식에 대한 검토와 수정이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교과 내용 체계표와 과목 내용 체계표를 분리한다고 할 때 새로운 명칭과 설정 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교과 내용 체계표에 있는 영역(정치, 경제, 법, 사회·문화)은 ‘분야’로 수정하고, 과목 내용 체계표에 있는 영역(민주주의와 헌법, 민주 국가와 정부, 개인 생활과 법 등)은 ‘주제’(또는 단원)로 수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교과 내용 체계표의 ‘분야’는 일반사회, 역사, 지리의 영역별 내용 구성을 보여주고, 과목 내용 체계표의 ‘주제’는 해당 분야에서 가르치는 구체적인 내용 구성을 보여준다.

교과 내용 체계표의 ‘분야’ 설정은 지리, 역사, 일반사회의 특성을 각각 고려하여 구성할 수밖에 없으므로 영역 간 일관성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 일반사회 영역에서는 기존처럼 배경 학문을 고려하여 정치, 법, 경제, 사회ㆍ문화라는 ‘분야’로 구분할 수 있고 역사나 지리 영역에서는 시대나 지역 등을 고려한 그 나름의 분야를 설정할 수 있다. 교과 내용 체계표의 ‘분야’는 성취기준의 주제명과 연동되지 않는다.

한편, 과목 내용 체계표의 ‘주제’ 설정은 초·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는 과목을 구성하는 분야(정치, 경제, 법, 사회·문화)에서 선정하고, 고등학교 선택과목에서는 해당 과목이 속한 분야의 전반적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한다. 그래서 과목 내용 체계표의 ‘주제’는 성취기준의 주제명과 연동될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65).

나. 사회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의 ‘핵심 개념’을 ‘핵심 주제’로 변경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핵심 개념은 사실상 단어 형태의 개념보다는 주제에 가까운 형태였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핵심 개념’을 ‘핵심 주제’로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 일반사회 영역의 경우, 핵심 주제라는 용어가 여러 세부 전공 및 분야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의 구심점을 표현하는 데 더 적절하다.

일반사회 영역의 핵심 주제 구성과 관련하여 교과 및 학문 중심 교육과정에 경험 및 생활 중심 교육과정을 접목하여 기존의 핵심 개념에 사회 문제 및 공공 쟁점을 좀 더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67 ). 이에 따라 <표 3>에 제시된 쟁점의 영역을 참고하여 정치, 법, 경제, 사회·문화 분야의 핵심 주제를 학문적 내용과 관련 쟁점을 아우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같이 개념과 쟁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일반사회의 세부 전공 및 분야별로 핵심 주제들을 범주화하여 교과 및 학문 중심과 경험 및 생활 중심 교육과정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할 수 있다.

표 3. 쟁점의 영역 예시
학자 영역
Hunt & Metcalf(1968) 권력과 법, 경제문제, 민족주의와 애국심, 사회계급, 종교와 도덕, 인종과 소수민족, 성과 결혼
Muessig(1975) 성차별, 죽음, 다수결, 다원주의 사회와 사회통합, 환경오염, 민족주의와 세계국가
NCSS(1983) 핵전쟁, 지구의 환경오염, 지구상의 빈부격차, 정치적․사회적․경제적 조직에 대한 대안, 인종차별, 유전공학
Banks(1990) 지구촌사회, 핵문제, 인종문제, 인권, 성차별, 신체장애자, 법질서
구정화(1998) 빈부격차, 수입개방, 과소비, 환경오염, 입시문제, 통일문제, 지역갈등, 핵사용, 전쟁과 반전, 노사문제, 과외, 성차별, 피임과 낙태, 자살과 안락사, 유전공학, 교통문제
노경주(2000) 권력과 법, 경제적 불평등, 성불평등, 복지문제, 환경문제, 교육문제, 지역갈등, 민족문제, 지구촌사회

* 노경주, 강대현, 2018, p. 64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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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회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의 ‘일반화된 지식’ 수정·보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일반화된 지식’을 ‘학생들이 해당 영역에서 알아야 할 보편적인 지식’이라고 규정하고 있다(교육부, 2018, p. 3). 그러나 사회과 교육과정에서는 ‘일반화된 지식’이 학교급 전체를 관통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지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박용조, 2020, p. 48). 사회과 교육과정의 ‘일반화된 지식’이 해당 영역의 보편적 지식이라기보다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이나 중심 내용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식의 명칭과 내용이 서로 호응될 수 있도록 ‘일반화된 지식’이라는 명칭을 ‘핵심 내용’(또는 핵심 지식, 핵심 내용 지식)이나 ‘기본 내용’(기본 지식, 기본 내용 지식), ‘중심 내용’(중심 지식, 중심 내용 지식) 등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70).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일반화된 지식’과 ‘내용 요소’와의 내용 관련성을 살펴보면, 고등학교의 ‘내용 요소’는 해당 영역의 ‘일반화된 지식’과 비교적 상응하고 있으나 초ㆍ중학교는 그 연관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편이다(박용조, 2020, p. 51-52). ‘일반화된 지식’과 ‘내용 요소’ 가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내용 요소’가 ‘일반화된 지식’보다 오히려 상위 수준의 내용이거나 ‘일반화된 지식’에 따라 선정된 ‘내용 요소’가 학년 군이나 학교급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그 계열성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교과 내용 체계표에서 ‘내용 요소’를 삭제하고 ‘일반화된 지식’을 학교급 및 학년 군별로 위계화 및 상세화하여 ‘내용 요소’를 대체할 수 있는데 일반화된 지식을 학교급 및 학년 군에 따라 위계적으로 상세화한 예시(안)를 제시하면 <표 4>와 같다(주형미 외, 2021, p. 271).

표 4. 학교급 및 학년군에 따른 ‘일반화된 지식’ 예시(안)(주형미 외, 2021, p. 271)
영역 3-4학년 5-6학년 7-9학년
문화 • 문화는 인간이 만든 공통의 생활양식이다.
• 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를 이해하고 향유하기 위해서는 문화 이해 태도가 중요하다.
• 자문화 중심주의와 문화 사대주의 등은 편견과 차별에 바탕을 둔 문화이해 태도이다.
• 세계화·다원화에 따라 다양한 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문화 이해 태도가 필요하다.
• 대중 매체의 발달은 대중문화의 형성에 이바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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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내용 체계표에서 기능을 분리하여 ‘기능 체계표’로 상세화하여 제시

현재 일반사회 영역 내용 체계표에서 조사하기, 분석하기 등으로 표현된 기능은 일반사회 영역의 세부 분야별로 6가지 기능만 서술어 형태로 제시되어 있어서 기능의 교수학습과정 및 평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회과 역량 및 성취기준과 기능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내적 논리성이나 체계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현재 일반사회 영역의 세부 분야별로 제시된 기능은 <표 5>와 같다.

표 5. 현행 내용 체계표에 제시된 기능(교육부, 2018, pp. 5-7)
분야 기능
정치 조사하기, 분석하기, 참여하기, 토론하기, 비평하기, 의사결정하기
조사하기, 분석하기, 구분하기, 적용하기, 존중하기, 참여하기
경제 조사하기, 분석하기, 추론하기, 적용하기, 탐구하기, 의사결정하기
사회·문화 조사하기, 비교하기, 존중하기, 분석하기, 비평하기, 참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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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름(2020, p. 187)은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내용 체계표에 제시된 기능을 범주화하여 사회과 핵심 기능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과 기능 체계를 제안하였다. 내용 체계표의 내용 요소가 3-4학년군, 5-6학년군, 7-9학년군으로 제시되어 있으므로, 기능도 학년군별 내용 요소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능 습득 단계12)에 따라 세 단계로 기능 체계를 제시하였다.

이렇게 사회과 기능 체계가 제시되면 교수학습 및 평가 과정에 구체적으로 반영 및 활용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3-4학년군, 5-6학년군, 7-9학년군 내용 체계와 성취기준에 ‘분석하기’ 기능이 동일하게 사용되더라도 교과 내용과 학습자 수준에 따라 3-4학년군에서는 자료를 주요 단어와 간단한 문장으로 명료화하는 수준, 5-6학년군에서는 자료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수준, 7-9학년에서는 자료에 숨겨진 의미와 의도를 파악하는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거나 혹은 그 수준에서 다뤄지도록 할 수 있다(주형미 외, 2021, p. 276). 그렇게 되면 학년군별 핵심 주제ㆍ내용 요소ㆍ기능의 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고 기능과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다만 1단계에 제시된 기능 수준을 반드시 3-4학년군에서만 다룬다거나 3-4학년군에서는 2단계에 해당하는 기능을 다룰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내용 요소 또는 학습자 수준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1단계 다음 2단계로의 체계적 방향성, 최소한 5-6학년군에서 2단계 기능에는 도달해야 한다는 대략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정도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회과 핵심 기능 중 일부 기능(질문하기, 수집하기, 분석하기)의 체계를 제시하면 <표 6>과 같다.

표 6. 일반사회 영역 기능 체계표 (안)
구분 핵심 기능 1단계 (3-4학년) 2단계 (5-6학년) 3단계 (7-9학년)
기능 질문하기 • 명시적 이해를 위한 질문하기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에 대한 질문 하기
• 비교, 관계 파악, 해석을 위한 질문하기
•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에 대한 질문하기
• 나와의 연결성, 결론 도출을 위한 질문하기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결과가 미친 영향, 추가로 필요한 내용에 대한 질문하기
수집하기 • 관찰이나 제공된 자료에서 주제와 관련 있는 정보 선택하기 •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관찰, 검색, 견학, 면담 등) 경험하기
• 다양한 정보원(서적, 신문, 영상, 1차․2차 자료 등) 탐색하기
• 주제와의 관련성, 정보원의 신뢰도에 따라 필요한 정보 선택하기
•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적절한 방법 및 정보원 선택하기
• 주제와의 관련성, 정보원의 신뢰도, 유용성, 타당성 평가하여 정보 선택하기
분석하기 • 익숙한 사건의 순서 나열하기
• 자료를 주요 단어와 간단한 문장으로 명료화하기
• 자료에 표시된 주요 정보 파악하기
• 자료에 제시된 정보의 유사점, 차이점 찾기
• 사람들의 삶과 주요 변화에 대한 정보 순서화하기
• 자료에서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
• 자료에 제시된 기호, 상징, 데이터의 의미 해석하기
• 자료를 기준에 따라 비교, 경향과 관계 찾기
• 인물의 삶, 사회적 사건, 변화 및 발전에 대한 정보 순서화하기
• 자료에 숨겨진 의미와 의도 파악하기
• 자료를 상황 및 맥락에 따라 해석하기
• 자료의 장단점, 분석의 타당성을 평가하여 보완하기

출처: 이바름, 2020,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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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사회과 교육과정 구성 요소의 관련성을 드러내도록 내용 체계표 제시 방식 개선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제시되고 있는 공통과정의 내용 체계표로는 실제 과목별 주제(단원) 와 내용 요소, 성취기준 간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과목 내용 체계표에서 성취기준에 사용된 대주제와 내용 요소를 제시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이러한 과목 내용 체계표는 현재 고교 선택과목 교육과정에서만 제시되고 있는데, 여기에 관련 기능, 성취기준, 역량 등도 제시하면 가르쳐야 할 구성 요소들의 연계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과목 내용 체계표의 개선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방안은 <표 7>과 같이 과목 내용 체계표에 주제(단원), 학습 요소, 상세 기능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해당 주제에서 다뤄야 할 지식(학습 요소)과 기능을 명확히 나타낼 수 있고, 학습요소와 기능 간 정합성을 고려하게 되므로 일부 기능(분석하기, 조사하기, 탐구하기 등)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기능이 제시되면 과목 내용 체계표를 통해 대부분의 성취기준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고 평가 방법 추출도 용이해 질 수 있다.

표 7. 과목 내용 체계표 개선 방안 1
주제 학습 요소 상세 기능
[5-6학년군] 경제주체의 역할과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특징 경제활동, 경제주체의 역할, 합리적 선택,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역할 관련 사례) 분석하기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 선택방법을 바탕으로) 의사결정하기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특징 (여러 경제활동 사례) 분석하기
(우리나라 경제체제 특징) 도출하기 / 설명하기

출처: 이바름, 2021, p. 67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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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내용 체계표의 개선을 위한 두 번째 방안은 <표 8>과 같이 과목 내용 체계표에 주제, 학습 요소,상세 기능, 성취기준, 관련 역량을 모두 제시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1안의 장점에 더하여 과목 내용 체계표만으로도 주제-학습 요소–기능–성취기준-역량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한, 교육과정 개발 시에도 주제-학습 요소–기능–성취기준-교과 역량 간에 일관성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표 8. 과목 내용 체계표 개선 방안 2
주제 학습 요소 상세 기능 성취기준 관련 역량*
[5-6학년군] 경제주체의 역할과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특징 경제활동, 경제주체의 역할, 합리적 선택,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역할 관련 사례) 분석하기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 선택방법을 바탕으로) 의사결정하기
[6사06-01] 다양한 경제활동 사례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경제적 역할을 분석하고,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 선택 방법에 따라 적합한 대안을 결정한다. 비판적 사고
의사결정력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특징 (여러 경제활동 사례) 분석하기
(우리나라 경제체제 특징) 도출하기 / 설명하기
[6사06-02] 여러 경제활동의 사례를 분석하여 자유경쟁과 경제 정의의 조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경제체제의 특징을 설명한다.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출처: 이바름, 2021, p. 67 재구성

* 관련 역량은 (비)(의) 등과 같은 축약어나 아이콘 등의 형태로 표기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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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과 내용 체계표의 개선 방안에서 영역은 ‘분야’로, 핵심 개념은 ‘핵심 주제’로 수정하였으며 기능은 ‘상세 기능’의 형태로 제시될 수 있다. 기존 교과 내용 체계표에 제시된 조사하기, 분석하기 등의 기능은 그 의미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기능을 하위 영역별 내용 요소를 고려하여 상세 기능으로 제시하면 내용 요소와 정합성 있는 분야별 상세 기능 제시가 가능하다. 상세 기능은 교과 내용 체계표에서 제시할 수도 있고 과목 내용 체계표에서 제시할 수도 있다. 일반사회 영역의 초·중·고 교과 내용 체계표 개선 방안은 <표 9>와 같다.

표 9. 일반사회 영역 교과 내용 체계표 개선 방안
분야 핵심 주제 일반화된 지식13) 내용 요소 상세 기능*
초등학교 중학교
3-4학년 5-6학년 1-3학년
경제 시장과 자원 배분 경쟁 시장에서는 시장 균형을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이루어지고, 시장 실패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한다. 경제 성장 국내 총생산 (경쟁 시장과 자원 배분의 관계) 탐구과정 설계하기
(시장과 자원 배분 관련 자료) 분석하기
(시장 실패에 대한 해결방안) 도출하기
국가 경제 경기 변동 과정에서 실업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국가는 경제 안정화 방안을 모색한다. 경제 안정 물가 상승, 실업 (실업, 인플레이션 등 경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 설명하기
(경제적 쟁점과 문제)에 대한 의견 제안하기
(근거) 제시하기
(경제적 갈등) 조정하기
(경제 안정화 방안) 협상하기

* 과목 내용 체계표에 상세 기능을 제시할 경우 교과 내용 체계표에 상세 기능은 제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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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취기준 진술 방식과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의 유의점
가. 사회과 역량 및 기능을 반영하도록 성취기준 진술 방식 개선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의 서술어에 나타난 기능이 사회과 교과 역량과 상관이 없거나 관련성이 낮은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교과 역량을 기능으로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다소 부족하여 성취기준과 교과 역량을 이어주는 작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과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다(설규주, 2015). 이러한 문제는 사회과 교과 역량과 연계된 기능을 추출하여 성취기준의 기능 술어에 반영하면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성취기준의 기본형14)을 ‘내용 요소(개념 및 원리 등)’ 1개와 ‘기능(기능 술어)’ 1개를 상응하도록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그 내용이나 성격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제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개선 방안을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방안은 <표 10>과 같이 현행 방식을 유지하면서 서술어에 교과 역량과 긴밀하게 연계된 기능을 활용한 형태이다.

표 10. 초등 3-4학년군 문화 영역 성취기준 수정(안)
현행 [4사04-06]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생기는 문제(편견, 차별 등) 및 해결 방안을 탐구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수정(안) [4사04-06] 다양한 문화의 확산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편견, 차별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기른다.

출처: 주형미 외, 2021,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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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0>의 현행 성취기준에 사용된 서술어의 ‘탐구하기’는 그 의미가 구체적이지 않고 막연하여 학생들이 무엇을 수행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려주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과학 탐구력’의 세부 기능 중 ‘분석하기’와 ‘도출하기’를 서술어로 사용하여 탐구하기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현행 성취기준은 주로 ‘내용 요소’ 1개와 ‘기능’1개를 대응하여 구성하였는데, 서로 성격이 다른 ‘문제’와 ‘해결 방안’의 내용 요소는 하나의 기능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에 ‘문제’는 ‘분석하기’와 연결하고 ‘해결 방안’은 ‘도출하기’와 연결하여 함께 제시함으로써 내용 요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서술어로 구성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방안은 성취기준을 내용 요소와 기능으로 분리하여 이원화하여 제시하는 형태이다. 현행 성취기준은 내용 요소와 기능을 결합하여 진술하였는데 이러한 방식은 특정 내용 요소와 특정 기능이 항상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어 인위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표 11>과 같이 사회과 내용 요소(개념 및 원리 등)와 교과 역량 및 기능(기능 술어)을 분리하여 제시하는 대안이 있을 수 있다. 수정(안)의 내용 요소 부분에는 교과의 구체적인 개념과 원리를, 교과 역량 부분에는 해당 내용 요소와 결합할 수 있는 교과 역량과 기능을 제시하였다. 이와 같이 내용 요소와 기능, 역량 간의 다양한 조합의 성취기준을 구성할 수 있는 제시 방법은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교과서를 개발하거나 수업을 구현할 때 교과서 집필진과 교사들에게 많은 재량을 부여할 수 있다.

표 11. 중학교 정치 영역 성취기준 수정(안)
현행 [9사(일사)03-01] 정치의 의미와 기능을 이해하고, 정치 생활에서 국가와 시민이 수행하는 역할을 탐구한다.
[9사(일사)03-02] 민주 정치의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민주주의의 이념과 민주 정치의 기본 원리를 도출한다.
[9사(일사)03-03]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정치 제도를 정부 형태(의원 내각제, 대통령제) 중심으로 탐구한다.
수정(안) 내용 요소 교과 역량 및 기능
[9사(일사)03-01] 정치의 의미와 기능, 정치 생활
[9사(일사)03-02] 민주 정치의 발전 과정, 민주 정치의 이념, 민주 정치의 기본 원리
[9사(일사)03-03] 의원 내각제, 대통령제, 우리나라 정부 형태
[정보 활용 능력] (다양한 자료나 사례를) 조사ㆍ분석하고 비교할 수 있다.
[사회과학 탐구력] (자료) 분석을 통해 (민주주의 이념과 민주 정치의 원리를) 도출할 수 있다.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정치적 쟁점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다.

출처: 주형미 외, 2021, p.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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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성취기준’ 해설 및 유의점 관련 개선

2009 개정 교육과정 이전까지 교육과정 문서와 해설서가 공존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교육과정 대강화 기조가 더욱 강조되면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해설서가 사라지고 교육과정 문서에 성취기준과 전반적인 교수학습 및 평가 방향만 제시하였다. 그런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과거 해설서와 유사한 형태로 성취기준 그룹 하단에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 및 평가 유의점 항목을 자세히 제시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한편으로는 교사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에 대한 안내가 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과서나 수업을 구속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설규주, 2015).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성취기준 해설과 교수학습 및 평가 유의점이 교육과정 문서에 명시됨에 따라 교과서 집필자와 교사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침해할 우려가 크므로 교육과정 문서에서는 이를 삭제할 것을 제안한다15). 대신 별도의 ‘교수학습 및 평가 자료집’을 제작하여 배포함으로써 교사들이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IV. 요약 및 결론

이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문서의 형식과 체제가 교육과정 내용을 명확하게 담아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서의 체제 및 진술 방식과 용어와 관련된 쟁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형식적 측면의 불명확성, 비체계성, 중복성 등과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였다.

우선 과목 체제와 성격 및 목표와 관련하여, 역사 과목의 독립으로 인해 다소 기형적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중학교 사회를 중학교 지리와 중학교 일반사회로 분리하고, 교과 역량도 사회과 전체 역량과는 별도로 일반사회 역량, 역사 역량, 지리 역량과 같이 영역별로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와 함께 초·중·고 사회과 목표도 통합적 성격의 목표, 영역별 목표, 과목별 목표를 각각 제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였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내용 체계표 구성과 관련해서는 기존 내용 체계표에서 사용되던 용어의 혼란을 막기 위해 ‘영역’, ‘분야’, ‘핵심 주제’ 등의 위계와 차별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내용 체계표에 들어가는 ‘일반화된 지식’의 명칭 자체를 현실적으로 수정하고, 해당 분야 전체가 아닌 학교급(군)별로 특화된 일종의 ‘수준별’ 일반화된 지식을 제시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 역량과 충분히 연계되지 못했던 기능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별도의 기능 체계표를 구성하는 방안의 의의와 사례를 제시하였다. 아울러 이러한 아이디어의 연장선상에서 학습 요소, 성취기준과 교과 역량 및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적인 내용 체계표 양식을 제안하였다.

끝으로, 성취기준 진술 방식과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과 관련하여, 성취기준에서 사회과 교과 역량 및 기능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목적어와 서술어의 조합을 특정하여 진술하거나, 현재와 같은 문장 형식의 성취기준 대신 내용 요소와 역량 및 기능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성취기준 방식을 제안하였다. 한편, 교과서 집필이나 검정 등의 과정에서 오히려 교과서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도 있는 교수학습방법 및 평가 유의점은 교육과정 문서에서는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교육과정 개정을 전후한 시점에는 다양한 연구자들이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연구를 수행한다. 교육과정 편제나 시수에 초점을 맞춘 연구, 총론과 각론의 관계에 관한 연구, 각론의 내용에 관한 연구 등 주제가 다양하다. 큰 틀에서 볼 때 각 연구는 교육과정 관련 논의의 지평을 확장하고 그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하는 바가 있다. 이 연구는 그동안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 온 교육과정 문서의 형식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 연구가 현행보다 좀 더 진전된 사회과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퍼즐 맞추기 과정에서 의미 있는 한 조각을 내놓는 시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Notes

1)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9S1A5C2A02083314). 이 연구는 주형미 외(2021) 연구 중 저자들이 집필한 사회과 내용을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의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 사업 ‘파편 사회의 정체성 경합과 시티즌십의 재구성’ 연구팀의 논의를 거쳐 수정 발표하는 것임.

2) 이는 중학교 지리와 일반사회 과목 분리에 대한 논의로, 교과목 편제, 시수와 문서 체제 및 진술 방식에 두루 걸쳐 있는 쟁점이라 할 수 있다.

3)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서 요구하여 기존의 양식과 다른 내용 체계표를 만들어서 초중학교 사회와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 그리고 부록에 각각 제시했는데, 이는 사실상 ‘과목’ 내용 체계표라기보다는 교과 전체의 구조를 보여주는 ‘교과’ 내용 체계표의 성격이 강하였다. 반면에 고교 선택과목의 경우에는 기존의 내용 체계표 양식을 그대로 활용한 과목 내용 체계표를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이를 통칭하여 교과 및 과목 내용 체계표라고 명명하였다.

4) 기능 술어는 성취기준의 서술어를 지칭한다. 성취기준의 서술어는 일반적으로 기본 기능, 고차 사고, 가치· 태도 등과 관련될 수 있지만 대체로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에 성취기준의 서술어를 기능 술어라고 표현하였다(배화순 외, 2021).

5)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 과정에서 ‘핵심 개념’보다는 ‘핵심 주제’가 사회과에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 누누이 피력된 바 있었으나 교육과정 용어의 통일성을 강조하는 총론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모경환, 강대현, 은지용, 2016; 설규주, 2015).

6) 중학교 역사 과목의 중학교 사회 과목으로의 재편입이 쉽지 않은 현재의 교과 체제를 감안하였고, 현재 상황에서 교육의 질 확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보다 실현가능한 방안으로서 중학교 사회 과목의 분리 방안을 제안하였다. 다만 시민성 교육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중학교 역사 과목을 중학교 사회 과목으로 편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관점도 있다.

7) 여기서 논의하는 영역별 역량은 일반사회 영역에 국한된 것이고, 향후 사회과 교과 역량은 지리, 역사, 일반사회 영역 역량을 모두 종합하여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8) 일반사회 영역에 속하는 정치학, 법학, 경제학, 사회학, 문화인류학 등 각 사회과학 분야에서 특별히 더 강조되는 역량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 제시한 일반사회 영역 역량은 다양한 사회과학 학문을 아우르면서 시민성을 함양하고자 하는 일반사회 영역에서 공통적, 기본적으로 요구된다고 판단되는 자질이다.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사회과 공통 과목 역량과 일부 선택 과목 역량 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향후 교육과정 개정 시 공통 과목과 선택 과목의 역량 제시 방식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9) 교육과정 문서 체제상 엄밀한 의미에서 (전체) 사회과 목표는 없고, 공통 교육과정의 초·중 사회 과목의 목표가 사회과 목표를 대표하는 형식으로 제시되어 있다.

10) 모든 교과 교육과정에서 학교급별로 목표를 구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 수학, 음악 등 학교급별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은 교과도 상당수 존재한다. 목표 자체는 학교급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설정하되 학교급별로 내용 요소의 범위와 수준을 달리함으로써 학교급 간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11)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과 교사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82.7%)이 초등학교 목표와 중학교 목표를 구분하고, 중학교는 영역별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바가 있다(주형미 외, 2021, p. 249).

12) 이바름(2020)은 기능 습득 단계를 ‘정해진 절차대로 이행하는 수준 - 기능의 하위 요소들을 결합하여 연습하고 수행하는 수준 - 기능을 능숙하게 실행하고 방법과 하위 요소를 스스로 선택, 활용, 재구성, 평가하는 수준’으로 제시하였다.

13) 앞서 일반화된 지식의 개선 방안에서 논의한 것처럼 학교급별로 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14) 성취기준의 기본형은 내용 요소 1개와 기능 1개로 구성되지만, 대부분의 성취기준은 이러한 기본형 2개가 연결된 중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15)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회과 교사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77.6%)이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 및 평가 유의점 항목의 삭제가 적절하다고 응답하였다(주형미 외, 2021, p.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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