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교과서

고등학교 학점제 적용 국가의 졸업제도 탐색1)

김영은1,*, 주형미2,**
Young-Eun Kim1,*, Hyung Mi Joo2,**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2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
1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2Senior 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제1저자, ey2015@kice.re.kr
**교신저자, joohm@kice.re.kr

© Copyright 2021,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l 05, 2021; Revised: Jul 30, 2021; Accepted: Aug 11, 2021

Published Online: Aug 31, 2021

요약

2025년 전국의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될 계획에 따라 관련 제도에 대한 정비 및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서로 연계되어 있는 교육과정, 평가, 졸업제도의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제도로서 그중 졸업제도와 관련하여 총 출석일수, 총 졸업학점, 교과별 이수 학점, 필수 교과 이수, 수업연한 유연화 등에 대한 검토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현행 고등학교 졸업 규정은 출석일수 충족에 근거하므로 이와 같이 교과에서의 학점 취득이나 누적 이수 학점을 고려하지 않고 출석만으로 졸업을 규정할 경우 고교학점제의 기본 개념에도 맞지 않고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없어 졸업에 대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 시 마련되어야 할 졸업제도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해서 현행 제도에서의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 관련 연구를 살펴보고 교육과정 운영상의 쟁점을 도출한 후 고등학교에서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국가(미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호주)에서의 졸업제도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한 후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학점제 운영을 위한 졸업 요건, 졸업 학점, 학년제 유지 여부, 수업연한 유연화 방안 등에 대한 사항 등을 확정하고 이를 관련 법령 또는 국가 교육과정에 명시하여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정책적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

ABSTRACT

As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is planned to be introduced to high schools nationwide in 2022, the related regulations and policies are being actively discussed and prepared.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brings about many changes in terms of completion of the curriculum, evaluation, and graduation system, which are related to each other. In relation to graduation system, the review about the total number of days attended, the total number of graduation credits, the number of credits required for each subject, and the required course completion, graduation period is currently underway.

The current high school graduation regulations are based on meeting the number of attendance days, so if you specify graduation only by attendance without considering credits or cumulative credits in the subject, you will not meet the basic concepts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Therefore, in this paper, to draw out the implications and policy suggestions for the graduation system to be prepared when introducing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the author examined the research on the graduation requirements and graduation system in Korea in the current system, and then explored the graduation system of overseas countries. The graduation requirements in the United States, Canada, Finland, Germany, and Australia were extensively analyzed and explored.

Many articles such as graduation components, attendance days, minimum or total credits, graduation exams, the level of administration, required course credits, grade level completion, and creativity creative experiential activity, should be specified in relevant laws or the national curriculum when establishing graduation requirements.

Keywords: 고교학점제; 졸업제도; 졸업 요건; 총 이수 학점; 이수 기준
Keywords: High School Credit System; Graduation System; Graduation Requirement; Total Credits; Required Courses; Course Completion

I. 서 론

고교학점제는 2020년 전국 51개교 마이스터고에서의 도입을 시작으로 2022년 전국의 고등학교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이후 관련 교육과정 및 평가 제도를 정비하여 202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도입하고자 하는 고교학점제의 기본 개념적 정의는 “학생이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을 바탕으로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기준에 도달한 과목에 대해 학점을 취득·누적하여 졸업하는 제도”(교육부, 2021: 9)이다. 이러한 고교학점제가 학교 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육과정 이수 측면에 있어서 현행의 단위제 기반이 아닌 학점 기준의 학사제도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출석 일수 기반의 진급 및 졸업이 아닌 새로운 졸업제도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졸업에 대한 규정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출석일수가 필수 요소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고교학점제 하에서 교과에서의 학점 취득이나 누적 이수 학점을 고려하지 않고 출석만으로 졸업을 규정할 경우 고교학점제의 기본 개념에도 맞지 않고 근본 취지를 살릴 수 없어 졸업에 대한 새로운 제도가 완결되어야 한다. 보다 구체적인 졸업제도 보완과 관련해서 예들 들면, 출석일수 또는 이수 학점 수 등을 포함하는 졸업 요건의 설정, 졸업을 위한 총 이수 학점의 설정, 무학년 수업 또는 학년제 유지 여부 등의 진급, 조기 졸업 또는 졸업 유예 등의 수업연한 유연화 방안 등에 관한 학점 기준 졸업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2021년 2월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는데, 학점제형 교육과정 개정과 관련해서 수업량을 ‘1학점을 50분을 기준으로 하여 16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으로 하고, 3년간 192학점(2,560시간) 취득을 고등학교 졸업 기준으로 설정(교육부, 2021: 13)’하였음을 안내하였다. 또한 ‘법령상 학년 진급 요건은 현행 유지를 하되 출석 외 진급 요건 규정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초·중등교육법상 학년제 규정을 유지’(교육부, 2021: 16)하는 것으로 하였다. 이와 같이 학점 기반 학사제도에 대한 큰 틀을 발표하였지만 이러한 학사제도를 학교 현장에 적용할 때 특히 졸업과 관련된 학사 운영 규정 등과 관련해서 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고교학점제 졸업제도와 관련한 선행연구를 살며보면, 학점제의 개념 정의, 학생 선택권 확대,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한 교육과정 재구조화(예, 김정빈 외, 2017; 이광우 외, 2018; 김진숙 외, 2018) 등 교육과정 운영 관련 쟁점을 주로 다루었다. 고교학점제 졸업제도 관련 논의는 진행되어 왔지만 졸업제도 자체가 초점이 아니었고 여러 연구에서 일부를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고교학점제의 본격 도입에 앞서 여전히 학사 제도 및 연구의 초점은 교육과정 재구조화 및 학교 교육과정 자율화에 있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고교학점제 졸업제도 관련 연구(주형미 외, 2019)는 학점제 졸업 관련 학사 운영 쟁점 및 법령 개정 방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졸업제도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선행연구는 주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 선제되어야 할 과제를 탐색하는 수준에서 논의가 되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고교학점제 졸업제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연구가 수행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우리나라 고교학점제의 본격 도입을 위해 마련되어야 할 졸업제도의 실질적인 운영에 대한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졸업제도 관련 선행연구 및 현행 제도에서의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 관련 교육과정 운영 쟁점을 분석해 보고 이러한 쟁점을 중심으로 고등학교에서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국가(미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호주)에서의 졸업 관련 학사 운영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크게 네 개의 연구 질문을 바탕으로 해외 국가의 사례를 분석하고자 한다. 첫째, 학점제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요건을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가? 둘째,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이수해야 할 총 학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는가? 셋째, 학점제 운영상에서 학년제를 유지하면서 무학년 수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 넷째, 조기 졸업이나 졸업 유예와 같은 수업연한 유연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가? 본 논문은 해외 국가 사례 분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학점제 졸업 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함으로써 2025년에 본격 도입될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I. 선행연구 및 현황 분석

1. 관련 선행 연구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서 고교학점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제도 도입을 구상하였고 2017년에 교육부의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 계획’ 및 연이은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 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 방향’(교육부, 2018)에서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 및 2025년 본격 시행이라는 로드맵이 설정되었다. 또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교육부, 2021)에서는 학점제형 학사제도 및 교육제도가 발표되었다.

이러한 발표를 전후로 하여 지금까지 고교학점제에 대한 기초 및 정책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고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있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고교학점제는 학교 현장에 교육과정, 평가, 졸업과 관련하여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초반에는 고교학점제 개념 정의, 학생 과목 선택권 확대 및 교육과정 이수 측면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이와 관련된 교과 이수 기준 설정, 평가 방안, 졸업 요건 등과 관련하여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관련 연구물이 축적되고 있다. 많은 연구가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및 교육과정 재구조화 측면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기적으로 제기되는 학습량, 평가 방안, 이수 단위, 수업 방식, 이수 기준 설정, 졸업 요건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혜정(2019)은 고교학점제 고등학교 교육과정 설계를 위한 쟁점을 도출하였는데 이 중에서 ‘진로 과정 설치, 교과군 및 교과 영역 설정’은 교과 이수 경로 및 학점 취득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졸업제도와 연관된다. 졸업제도와 직접적으로 관련하여 김정빈 외(2017)의 연구에서 제시한 방안은 ‘출석일수가 아닌 졸업 최소 이수 학점’이다. 고교학점제의 기본 개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최소 이수 학점을 바탕으로 졸업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에서 수행한 교원 인식 조사에 의하면 ‘교과 영역별 최소 필수 이수 학점 설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즉, 졸업은 단순히 시간의 경과나 출석에 의해 얻어지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교과를 조건에 맞게 이수하여 학점을 취득하고 이를 누적하여 자격을 갖게 되는 개념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이광우 외(2017)는 고교학점제 실행 과제를 탐색하면서 ‘이수 단위의 조정 및 이수 기준의 설정’, ‘속진, 조기졸업, 유급/과락, 재이수제 도입’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1단위 17회에 해당하는 수업량 및 이수 단위에 대한 변화, 이수/미이수에 따른 지원 등 학점의 기본 개념, 학습량, 이수 조건 등이 졸업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포괄적 연구로서 김진숙 외(2018)의 연구는 교육과정 재구조화의 쟁점 중에서 졸업과 관련하여 ‘최소 학점, 이수 기준, 졸업 기준’을 뽑은 바 있다. 졸업을 위한 학습량으로서의 최소 이수 학점을 현재(204단위)보다 줄여서 설정할 것을 제안하였고 대체 이수 방안 등을 주장하며 관련 교육과정 및 법령 개정 등의 중장기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이광우 외(2018: 254)의 연구에서는 ‘수업 시수, 조기 졸업, 재이수’ 주제를 이슈화하여 “졸업 최소 학점을 192학점(1안), 180학점(2안)으로 제안하고 교육과정 최소 이수 학점과 졸업 최소 학점을 분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현실적인 졸업 요건을 설정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필수 및 선택 과목 비율을 70:30(1안), 50:50(2안)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재 과목에 따라 같은 과목명으로 2단위에서 8단위까지 증감이 가능한 단위수 운영에 대해서도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조기졸업에 대해 “졸업 이수 학점 90% 이상 충족, 교과 학업성취도 B(80%) 이상 충족”이라는 제안, 재이수 적용 교과 및 시기에 대한 선택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구자억 외(2011: 6)는 고등학교의 졸업이 학습의 양 즉, 출석일수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학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의 운영 체제를 구상하는 측면에서 고교학점제와 연관시키고 있다. 졸업제도로서 시험, 교육과정 이수, 성취 결과, 출석일수 등의 기준을 고려할 수 있고 관련하여 수업 연한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고교학점제의 졸업 요건으로서 최소 졸업학점 외에 출석일수 충족도 여전히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제기되기도 한다(손찬희 외, 2017). 또한 출석일수와 관련하여 과목 수업시수는 교과 이수에 있어 어떻게 적용해야하는지도 논의되어야 한다. 노은희 외(2019)는 교과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포함하는 교과의 이수 기준, 미이수에 따른 보충지도 및 재이수 방안 등을 졸업제도와 관련하여 논의하였다. 이미숙 외(2019)의 연구에서 교육과정 이수 측면에서 1학점의 학습량 및 기준, 졸업 학습량, 필수 및 선택 교과 비율 등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미이수자 등을 고려하여 졸업 최소 학점을 교육과정 이수 학점과 어떻게 관계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를 이원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김진숙 외, 2018).

이외 이주연 외(2020)에서는 학점제 도입을 위한 진로·학업 설계 방안을 제안하였고, 김현미 외(2020)에서는 1~3년차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의 운영 실태에 대하여 교육과정 편성, 최소학업성취지도, 학교 문화와 공간의 혁신 등의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김진숙 외(2021)에서는 학점제형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과 대입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지침을 제시하였고, 교육과정과 대입 제도와의 연계성을 중시하며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제안하였다.

고교학점제에서의 졸업은 졸업을 위한 학습의 양과 질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의미가 탐색되어야 한다. 현재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조건으로 출석일수 충족 및 교육과정 이수 규정을 분석하여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졸업제도와 관련하여 1학점에 대한 정의, 졸업 이수 학점 설정, 교과 이수 기준, 교과 영역별 이수 조건, 미이수 및 재이수 지원, 조기졸업, 졸업 유예, 졸업 절차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안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러 해외 국가의 비교·분석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개념적 조건을 형성하고 있는 졸업제도와 관련하여 시사점을 찾는 것도 우리나라의 학점제 도입에 큰 의미가 있다.

2.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졸업제도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졸업 요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의거하는데 주로 수업일수 2/3이상 출석 요건이 그것이다. 졸업에 관련된 규정은 다음과 같다.

표 1.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에 관한 규정
관련 규정 내용
초·중등교육법 제26조(학년제) ① 학생의 진급이나 졸업은 학년제로 한다.
② 제1항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장은 관할청의 승인을 받아 학년제 외의 제도를 채택할 수 있다.
제27조(조기진급 및 조기졸업 등) ①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및 이에 준하는 각종학교의 장은 재능이 우수한 학생에게 제23조·제24조·제26조·제39조·제42조 및 제46조에도 불구하고 수업연한(授業年限)을 단축(수업상의 특례를 포함한다)하여 조기진급 또는 조기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을 줄 수 있다.
제46조(수업연한) 고등학교의 수업연한은 3년으로 한다. 다만, 제49조에 따른 시간제 및 통신제(通信制) 과정의 수업연한은 4년으로 한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45조(수업일수) ① 법 제24조제3항에 따른 학교의 수업일수는 다음 각 호의 기준에 따라 학교의 장이 정한다. 다만, 학교의 장은 천재지변, 연구학교의 운영 또는 제105조에 따른 자율학교의 운영 등 교육과정의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는 다음 각 호의 기준의 10분의 1의 범위에서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으며, 이 경우 다음 학년도 개시 30일 전까지 관할청에 보고하여야 한다. <개정 2019. 9. 24.>
1.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고등기술학교 및 특수학교(유치부는 제외한다): 매 학년 190일 이상
제50조(수료 및 졸업 등) ①학교의 장은 학생의 교육과정의 이수정도 등을 평가하여 학생의 각 학년과정의 수료 또는 졸업을 인정한다.
②학생의 각 학년과정의 수료에 필요한 출석일수는 제45조의 규정에 의한 수업일수의 3분의 2이상으로 한다.
③학교의 장은 당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하였다고 인정하는 자에게 졸업장을 수여한다.
제53조(조기진급·조기졸업 등) 법 제27조제3항의 규정에 의한 조기진급·조기졸업 및 상급학교 조기입학 자격부여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따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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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관련 규정은 수업일수, 수업연한, 조기진급 및 조기졸업, 학년제 규정과 연관되어 있는데 학년제를 기본으로 한 3년 과정에서 매 학년 출석일수의 충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물론 조기진급이나 졸업에 대한 사항도 대통령령으로 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조기졸업은 영재학교에서 일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나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에게는 보편적이지 않아 해당 사항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0조 수료 및 졸업에는 수업일수 충족 이외에 교육과정 이수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 즉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 활동 180단위 및 창의적 체험활동 24단위를 포함하는 204단위를 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필수 이수 단위가 94단위, 자율 편성 단위가 86단위로 구성되고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할 공통 과목은 7과목 48단위이다(교육부, 2015: 15). 1단위는 50분 기준 17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므로 204단위를 6학기에 걸쳐 이수하기 위해서는 1학기에 34단위로, 주당 시간표에서 34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하루를 제외하고 최소한 매일 7교시의 수업량에 해당한다.

출석일수의 충족 및 학교 교육과정 이수가 필수적 요건이지만 현실에서는 출석일수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결석, 조퇴, 지각, 결과 등으로 인해 특정 과목을 거의 수강하지 않는 경우에도 전체 출석일수가 채워지면 과목 이수가 되고 진급 및 졸업이 가능한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은 고교학점제의 기반이 되는 필수 조건인 교과의 학점 취득이나 일정 성취수준에의 도달, 누적 학점 등과 무관하게 졸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고교학점제가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교과 이수 기준 및 최소 성취수준 설정 등에 대한 평가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예, 이명애 외, 2018; 노은희 외, 2019) 교과 이수 조건이나 교과 이수 학점 등을 포함하는 졸업 학점 및 졸업 요건에 대한 관련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2021년 2월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안에 의하면, 2022년 부분도입 시기부터 적용할지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3년간 192학점의 취득을 졸업학점으로 하여 현행 졸업 요건을 학점 취득 기준으로 전환하고자 하고, 학년의 진급은 수업일수 2/3 요건도 유지로 제시하는 등 학점 기반 고등학교 졸업체제 구축과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21: 16).

III. 고등학교 졸업 관련 국외 사례 분석

고등학교 졸업 요건 설정과 관련하여 학점제 기반으로 운영되는 나라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호주를 선정하였다. 이 국가들에 대해서는 고교학점제 관련 연구에 자주 등장하여 교육과정 이수에 대한 정보가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으나 졸업제도에 대한 부분은 잘 다루어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졸업 요건에 초점화하여 기술되기보다 선택 및 필수 교과 이수 학점을 중심으로 조사된 측면이 많다. 이에 새로운 국가를 참조하여 정보를 추가하기보다는 학점제 실시 국가에 있어 논란이 없고2) 국가 수준 또는 주 수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국가이면서 기존 연구 자료와 통합하여 한 국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가 분석이 이루어져 우리에게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로 선정한 것이다.

졸업제도의 시사점을 마련하기 위한 사례 조사에서 기본 틀은 관련 선행연구와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마련되었다. 졸업 요건의 설정, 졸업 학점, 졸업 시험, 출석 및 수업 일수 포함 여부, 졸업 연한, 학년 진급이나 무학년 수업, 조기졸업 여부 등에 대한 것을 중심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다만, 나라별로 맥락과 기준이 달라 이를 표준화하여 제시하지 못한 점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이러한 포괄적 의미의 졸업 요건을 제시하는 수준은 나라 사례에 따라 국가 수준, 지역 수준, 학교 수준 등 다층적일 수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각 명시하고자 한다.

표 2. 졸업제도 분석의 기본 틀
구분 세부 기준
졸업요건 졸업 학점의 설정
졸업 시험 여부
기타 요건: 봉사활동, 리터러시 등
졸업 연한 고등학교 연한
조기졸업 및 졸업 유예
학년의 진급 무학년 수업이나 학년제 유지 여부
수료 제도 수료와 졸업의 분리
기타 졸업 요건 설정 주체, 학점 재취득, 대입과의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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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미국은 고등학교에서 학점제를 실시한 역사가 오래되어 제도적 기반이 단단하고 학교 수준의 교육과정 자율성이 강한 축에 해당한다. 미국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가 9∼12학년으로 4년제로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등학교의 졸업 요건은 국가 수준에서는 제시되지 않고 주 수준에서의 조건, 지역 교육청의 조건, 학교의 조건이 긴밀하게 연동되어 설정되어 있다. 즉, 주 수준에서 최소한의 졸업 요건을 설정하면 이를 반영하여 지역 교육청이 졸업 요건을 설정한다. 대체로 같은 지역 교육청 산하라면 거의 모든 고등학교의 졸업 요건 및 수업일 등이 동일하다.

미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기본적으로 교과 영역별 필수 이수 학점과 총 이수 학점을 제시하고, 졸업을 위한 시험이나 그 외 조건을 명시하고 있다. 주 수준에서의 졸업 요건은 주로 필수 이수 학점과 총 이수 학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체 주별 졸업 요건은 미 교육통계 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주로 총 이수 학점과 교과별 이수 학점으로 구성하여 비교를 한다. 이외에 졸업 시험 유무, 졸업 시험 과목 등을 비교하기도 한다. 주 수준에서 명시된 학점은 최소 이수 학점을 의미하는데 주에 따라서는 이것이 고등학교 졸업 요건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대부분은 이외에 교육청에서 지정한 요건을 추가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주 수준에서 주 교육령(The California Education Code(EC))에 의거하여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졸업 요건뿐만 아니라 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와 California State University) 입학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도 동시에 제시한다. 물론 각 주립대학은 이외에 필수 과목 요건 등을 대학 자율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주 졸업 요건과 주립대학 입학 요건은 <표 3>과 같다.

표 3. 캘리포니아주 고등학교 졸업 및 주립대학 입학 요건
교과영역 주 졸업요건(EC 51225.3) UC 계열 주립대
영어 3년 4년(승인과목)
수학 2년(대수Ⅰ포함) 3년(대수, 기하, 중급 대수 포함)(4년 권장)
사회 3년(미국사 및 지리 1년; 세계사, 문화, 지리 1년; 미정부 또는 공민 1학기; 경제 1학기 포함) 2년(미국사 1학기 또는 1년; 공민 또는 미 정부 1학기; 세계사, 문화, 지리 1년 포함)
과학 2년(생물학 및 물리학 포함) 2년(실험 필수; 생물학, 화학, 물리학 )(3년 권장)
외국어 예술, 외국어, 직업계 중 1년 동일 언어 2년(3년 권장)
예술 예술, 외국어, 직업계 중 1년 1년(댄스, 드라마, 음악, 미술 중 택)
체육 2년 해당없음
선택 해당없음 1년
13학점 15학점

* 출처: 캘리포니아주 고등학교 졸업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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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가 설정한 최소한의 졸업 요건에 의하면 전체 4년 과정에서 영어는 3년, 수학은 2년, 사회는 3년, 과학은 2년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기로 제시된 과목인 ‘미정부’, ‘경제’, ‘보건’ 등을 제외하고는 주로 한 과목을 1년에 걸쳐 매일 듣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될 때 주 수준에서는 13개의 과목을 최소한의 졸업 요건으로, 주립대학 입학 조건으로는 이것보다 많은 15개의 과목을 입학 요건으로 설정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졸업 요건은 다른 주에 비해 뒤쳐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수학의 경우 2년의 과정만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주 중에서 이 주만 그러하다. 또한 영어에 있어서도 4년 대신 3년을 요구한 것은 캘리포니아만 그러하다. 대부분 3년의 과학을 요구하는 데에 비해 캘리포니아는 2년만을 요구하는 거의 몇 안 되는 주 중의 하나라는 지적도 있다(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 2017).

이외에 2016년 이전까지는 주 정부 고등학교 졸업 시험(California High School Exit Examination, CAHSEE)이 공립학교 졸업을 위한 요건으로 존재하였으나 2016년 1월 1일자로 그 효력이 유예되어 실시되지 않고 있다(캘리포니아 고등학교 졸업시험). 그 이유 중 하나는 졸업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또한 주 정부 차원에서 실시하는 시험도 중요하지만 각 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는 과정을 더욱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 졸업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2010년의 75%의 수준에서 2015∼2016년에는 83%로 증가하였고 특히 라틴계와 아프리카계의 유색인종 학생들의 졸업률이 많이 올랐다(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 2017).

한편, 이러한 주 수준의 졸업 요건을 기본으로 각 교육청(교육구)에서는 지역 수준의 졸업 요건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어바인 교육구의 경우 졸업은 ‘교육위원회’가 승인하여 졸업장을 주게 되는데 9∼12학년 동안 최소 215 학점(semester units of credit)을 충족하여야 한다. 한 학기 동안 매일 수강하든 이틀에 한 번씩 블록으로 수강하든 주로 학기 학점은 5학점이 된다. 그래서 1년간 한 과목 수강에 대하여 10학점을 취득하게 되고 수강한 과목은 하나의 내용 영역 범주로만 계산된다. 여기에서 1년은 매일 한 교시(45분)씩 주 5회 1년 수강하는 1학점을 의미하고(카네기 유닛) 주로 1년은 36주(수업일수는 180일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교육구의 졸업 요건은 <표 4>와 같다.

표 4. 어바인 교육구 고등학교 졸업 요건
내용영역 졸업 이수 학점
영어 40
수학 20(Math Ⅰ 충족)
과학 20
사회 30 (세계사 10, 미국사 10, 미정부 5, 경제5)
외국어, 예술, 직업계 10
체육 20
보건 5
선택 70
총 학점 215학점

* 출처: 어바인교육구 졸업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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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수준의 최소 요건과 비교하면 영어에서 1년 더 과목을 듣는 것과 보건 1학기 과목을 명시하고 있으며 졸업 총 학점을 215학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과목으로 계산해보면 주 수준에서 13과목을 설정하고 있고 교육구 수준에서 대략 22과목, 이 중에서 선택 7과목을 설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정에는 교육구의 졸업 요건이 명시되어 있다. 전체 졸업 학점에서 2/3 정도는 교과 영역별 필수 학점으로 지정되어 있고, 1/3 정도는 선택 학점이 차지한다. 그러나 필수 학점과 선택 학점의 비율에서 학생 선택권이 1/3 정도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필수 학점은 교과 영역 내에서 필수적으로 이수할 학점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학점의 범위 내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22과목 정도를 4년에 걸쳐 이수하게 될 때 1년에 6과목 정도를 이수하여 보통 하루 6교시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표는 개인별로 다르고 특정 학기나 학년에 몰아서 이수하는 것을 방지하고 학습량을 분배하기 위해 제한을 두기도 한다. 예를 들어 Northwood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9∼11학년은 캠퍼스에서 최소 6과목을 수강해야 하고, 12학년은 캠퍼스에서 최소 2과목을 포함하여 최소 5과목을 수강해야 한다(Northwood High, 2019: 7). 학년제를 유지하면서도 많은 수업은 무학년을 원칙으로 운영된다. 심지어 학년이 명시된 과목의 경우에도 학생 수준에 따라 다른 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 졸업 학점을 채우지 못한 경우에 학점 재취득(credit recovery) 과정이나 블렌디드 러닝 등을 통해 이수하므로 대부분 4년 내에 졸업하며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한편, 교과 영역별 필수 이수 학점을 설정한다는 것은 필수 과목을 지정하는 것과는 교과 영역별 기본 과목, Honors, AP 등 다양한 위계가 있어 이전 학년이나 학교 성적을 바탕으로 하여 학생 수준별로 이수 경로가 시작된다. 봉사활동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은 아니지만 교육구에서 매년 25시간의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이를 성적표에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Northwood High, 2019: 12). 이는 같은 교육구 다른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동일하게 명시되어 있다.

2. 캐나다

캐나다는 미국처럼 주별로 다른 졸업 요건을 설정하고 있으므로 본 절에서는 학업 성취가 높고 교육 개혁의 성공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온타리오주를 살펴보고자 한다. 온타리오주는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이수를 권장하면서도 주 수준에서 제시하는 비교적 구체적인 졸업을 위한 요건이 설정되어 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시 ‘온타리오 고등학교 졸업장(Ontario Secondary School Diploma, OSSD)’을 부여하는데 이는 캐나다의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적정 수준의 학업을 마쳤다는 의미를 가진다. 4년 과정의 OSSD 수여를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Ontario Ministry of Education, 2016: 60).

첫째, 최소한 30학점(필수 18, 선택 12)을 취득해야 한다.

둘째, 각 지역 교육청의 고등학교 리터러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셋째, 40시간의 봉사활동을 완수해야 한다.

표 5. 온타리오주 고등학교 졸업 요건
구분 교과 필수 이수 학점 비고 졸업 학점
필수 영어 4학점 학년당 1학점 18학점
수학 3학점 최소 11학년 및 12학년에 1학점씩
과학 2학점
예술 1학점
캐나다 지리 1학점 9학년
캐나다 역사 1학점 10학년
프랑스어 1학점 제2 언어
보건·건강 1학점
진로 0.5학점
공민 0.5학점
Group1 1학점 영어, 프랑스어, 고전어, 외국어, 원주민 언어, 캐나다와 세계 역사, 원주민 역사, 인문사회, 진로상담, 협동교육과정
Group2 1학점 프랑스어(제2언어), 예술, 경영, 보건·건강, 협동교육과정
Group3 1학점 프랑스어(제2언어), 과학, 컴퓨터, 기술, 협동교육과정
선택 Group 1, 2, 3에서 선택 12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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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고등학생 수준 리터러시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Education Quality & Accountability Office에서 시행하는 OSSLT(Ontario Secondary School Literacy Test) 시험을 10학년 때 치러 통과해야 한다(온타리오 교육부, 2016: 63). 통과하지 못했을 때 관련 수업이나 보충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또한 온타리오주의 경우에는 졸업 요건에 봉사활동이 의무적으로 포함된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졸업 학점 30학점 중에서 필수 18학점과 선택 12학점을 명시하고 있다. 보통 한 과목을 1년 듣게 될 때 1학점을 취득한다. 고등학교 첫 학년인 9학년 때에는 8학점(8과목) 정도를 이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3) 이 중에서 캐나다 지리 및 캐나다 역사 과목의 경우 이수 학년을 명시하고 있고 수학의 경우에는 일부 학년에서 반드시 이수할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지리, 역사, 공민은 사회과이지만 사회과로 명시하지 않고 캐나다 지리, 캐나다 역사, 공민으로 특정하고 있다. 언어 과목이 선택 교과 Group에서 강조되는데 또한 제2 언어로서 프랑스어를 의무로 둔다는 점도 독특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필수 이수 과목 학점에 대한 대체 이수 제도가 존재한다. 개별 학생에게 맞춤형 유연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3학점까지 대체 이수를 허용하는데 과목은 주로 Group 1, 2, 3에서 선택될 수 있다. 또한 학교 내 재이수 지원팀이 있어 학점 재취득을 장려하고 학생 성취와 졸업을 지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장을 받지 못한 채 18세가 되어 학교를 떠날 때 OSSD를 받지 못한 학생에게 주는 일종의 수료 제도가 있다(온타리오 교육부, 2016: 67-68). 학생의 요청에 따라 ‘온타리오 고등학교 확인증(Ontario Secondary School Certificate, OSSC)’을 주게 되는데 우선 필수 과목 7학점(영어 2학점, 수학 1학점, 과학 1학점, 캐나다 역사나 지리 1학점, 보건·건강 1학점, 예술이나 컴퓨터나 기술 1학점)과 선택 과목 7학점을 이수하였을 때 부여하여 향후 진로나 직업 선택에 있어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후에 학점 이수에 참고가 된다.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50% 이상의 성취율을 보여야 하며 1학점은 최소 110시간으로 운영된다(0.5학점은 55시간)(온타리오 교육부, 2016: 70).

수업일수는 ‘교육법(Education Act & Regulation 304)’에 근거하는데 최소 수업일수는 연간 194일이다. 각 지역 교육구의 교육위원회에서 제출한 학사 일정을 주 교육부에서 승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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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온타리오주 법정 최소 수업일수 * 출처: 온타리오주 수업 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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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율의 경우 9학년 시작 후 5년 내를 보통 조사하는데 온타리오주에서 2018 졸업 학년의 경우 5년 내(2014∼2018) 졸업 즉 OSSD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87.1%이고 4년 내는 81.2%였다(온타리오주 졸업률).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에는 주 교육부에서 설정한 졸업 요건을 최소로 하여 지역 교육청에서 다시 졸업 요건을 설정하지만, 온타리오주의 경우에는 졸업장 명칭이 OSSD에서 알 수 있듯이 소속 지역 교육청 및 고등학교의 경우 졸업 요건이 주 정부의 요건과 일치한다.

3. 핀란드

핀란드는 지역, 학교,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이 강하면서도 동시에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과정 이수 및 졸업에 대한 요건들이 주로 국가 수준에서 제시되고 있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9년의 기본 의무 교육과정을 마치면 3년(16∼19세)의 일반계 고등학교(general upper secondary education)와 직업계(vocational) 과정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데 정부 법령에 의거하여 고등학교 편제와 이수 과목을 설정하고 있다. 만약 일반계 고등학교 과정을 선택했다면 직업이 아니라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한다는 의미이다.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Finnish National Agency for Education)에서 국가 교육과정의 목적, 핵심 내용, 평가 원리 등을 결정하고 법에 의거하여 국가 수준에서 고등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교과별 필수 과목 및 국가 심화 과목이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따라서 고등학교 졸업 요건은 국가 수준에서 결정하고 있다.

고등학교 과정이 4년 과정인 미국이나 캐나다와 달리 우리와 같이 3년 과정이지만 졸업은 2∼4년에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수업이 학년을 기본으로 조직된 것이 아니라 모듈화되어 개인별 교육과정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핀란드 교육문화부, 2018: 18). 따라서 전체 무학년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졸업을 위한 국가 수준의 핵심 교육과정은 핀란드 교육위원회에 의해 규정된다. 아래의 표에 명시된 필수와 심화 과목 이외에 심화 및 응용 과목은 지역 교육청이나 학교에 의해 제공된다. 또한 과목 이수 순서는 지역 교육과정에 의한다(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2016: 17).

표 6. 핀란드 고등학교 과목 편제 시간
교과 필수과목 국가심화과목
모국어와 문학 6 3
A 언어 6 2
B 언어 5 2
기타 언어 8+8
수학
공통 1
기본(basic) 5 2
심화(advanced) 9 3
환경 및 자연과학
생물 2 3
지리 1 3
물리 1 6
화학 1 4
인문 사회
철학 2 2
심리학 1 4
역사 3 3
사회 3 1
예술 및 체육 5
체육 2 3
음악 1-2 2
미술 1-2 2
상담지도 2
주제 탐구 3
필수 47-51
심화(최소) 10
전체 과목수(최소)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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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최소한 75개의 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1과목(2학점) 수업은 평균 38시간 지속되는 학습량이다(핀란드 교육문화부 상급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요). 이렇게 교육과정 이수를 해야 졸업으로 인정될 수 있는데 이것이 일반계 고등학교 법령에 의거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최소 75과목 이수를 포함해야 한다. 다양한 과목 및 상담지도에서의 수업이 평균 38시간의 수업으로 제공될 수 있다. 자유 선택 전공 수업은 이보다 더 길거나 짧을 수 있다. 각 수업은 최소 45분으로 지속한다.”(일반계 고등학교법 시행령 1항)(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2016: 247). 이렇게 이수하고 나면 고등학교 졸업증(certificate)이 주어지는데 이 역시 시행령에 규정되어 있다. 증서에는 제목, 교육청 이름, 승인 날짜, 학교명, 학생 이름, 교육과정 이수 목록, 점수 등이 명시된다(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2016: 248).

최근 2017년에 핀란드 정부는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 개혁을 단행하게 되는데 가장 큰 변화는 수업(courses) 대신에 학점(credits)으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점, 그래서 졸업을 위해서 150학점(현재의 1 course = 2 credits)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외에 대학 입학 시험 응시 횟수 제한을 두지 않은 것과 과목 간 통합 수업이나 협력 수업을 강화했다는 점이다(핀란드 교육문화부, 2017).

교육과정 이수 외에 대학 입학 자격 시험(Finnish National Matriculation Examination)을 쳐야 하는데 4개의 의무 시험(모국어와 선택 3과목: 제2 국어, 외국어, 수학 또는 인문학, 자연 과학에서 1과목)과 추가 시험을 쳐서 그 결과가 담긴 별도의 증서(certificate)를 받는다(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문화부, 2018: 18-19). 이 시험은 일반계 고등학교 끝에 보는 시험으로 이 시험에 통과해야 대학에 지원할 자격이 주어진다.

4. 독일

독일의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 진학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고등학교 졸업이 곧 대학 진학 자격을 의미한다는 측면에서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독일의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은 그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대학 입학 자격의 획득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비교할 수 있는 김나지움 상급단계(Sekundarstufe II, 또는 Oberstufe)는 주로 3년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년의 입문단계(Einführungsphase)와 2년간의 자격획득단계(Qualifikationsphase)로 구성된다. 특히 마지막 2년이 대학 입학 및 아비투어 성적 산출을 위해 중요한데(이명애 외, 2018: 99) 고등학교 교육과정 및 졸업이 대학 진학 및 학문 수양에 매우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상급단계에서는 학문 수양을 위해 필요한 심화된 일반 교육 및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독일어, 외국어, 수학에서의 심화된 지식, 기능, 역량을 중요시한다(독일 교육부, 2017: 120). 자격획득단계의 과목은 중학교 단계의 기본 골격 위에 구성되는데 주로 학기 기준이며 필수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구성된다. 필수 과목은 주로 공통의 일반 교육을 보장하기 위함이고, 선택 과목은 필수 교육과정과 연계되어 있되 학생들의 심화 선택 영역을 개발하기 위함이다(독일 교육부, 2017: 138).

입문단계는 자격획득단계의 준비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자격획득단계는 대학수학능력 함양을 위한 과정이다. 상급단계의 졸업을 위한 과정은 곧 대학 입학을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자격획득단계에서의 성적이 아비투어 전체 성적의 2/3을 차지하고 수강 과목은 응시 과목과 연계된다.

표 7. 자격획득단계 필수 이수 요건
교과영역 필수 이수 학기
언어, 문학, 예술 독일어 4
중급 이상 외국어 4
예술 2
사회 역사 4
종교 또는 윤리학 2
수학, 과학, 기술 수학 4
자연과학 또는 기술 4
기타 체육

* 출처: 이명애 외, 2018: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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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획득단계에서는 기본과정과 능력과정으로 나누어 과목을 수강하는데 “한 학기에 2개의 능력과목과 그 외 8개 과목을 포함하여 최소 10개 강좌를 수강해야 하며, 자격획득단계 4학기 동안 수강한 강좌 중 기본과목 30개, 능력과목 8개의 총 38개 강좌에서 점수를 획득해야”(이명애 외, 2018: 103) 졸업 및 아비투어 응시가 가능하다.

교과의 영역은 주로 세 영역인데 언어, 문학 및 예술/ 사회/ 수학, 과학 및 기술 영역으로 구성된다. 이는 고등학교에서의 과목 영역이자 아비투어 시험을 치루는 과목과 직결된다. 지역 규정에 따라 종교 교육과 스포츠는 필수가 된다. 대체로 독일어, 외국어, 수학, 체육, 역사, 과학 중 한 과목은 고등학교 자격획득단계에서 이수해야 한다.

과목의 이수는 주로 학기로 표시된다. 독일어, 수학, 외국어 기본과목은 최소 주당 3시간, 능력과목은 4시간에서 5시간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능력과목에서 최소 2-4개 선택해야 하는데 독일어, 수학, 외국어나 과학에서 최소 하나는 능력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학생들은 보통 입문단계에서 2개의 외국어 수업을 들어야 하고 아비투어 과목에서 4-5개를 포함해야 한다(독일 교육부, 2017: 135-137).

표 8. 독일 고등학교 이수 요건
교과 영역 이수 요건
언어, 문학, 예술 - 독일어, 외국어, 수학, 체육, 역사, 과학 중 한 과목은 고등학교 자격획득 단계에서 이수해야 함.
- 능력(심화) 과목에서 2-4개 선택해야 함(최소 2과목).
- 독일어, 수학, 외국어나 과학에서 최소 하나는 능력(심화) 과목을 선택해야 함.
- 독일어, 외국어나 수학에서 2과목 선택해야 함.
- 입문단계에서 2개의 외국어 수업을 들어야 하고 아비투어 과목 4-5개를 포함해야 함.
사회
수학, 과학, 기술

* 출처: 독일 교육부, 2017: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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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하였듯이 자격획득단계 2년은 대학 진학을 위해 매우 중요한데 이 시기의 성적이 아비투어 성적으로 산출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학년 진급(promotion)이라는 절차는 없고 성적이 아비투어 성적에 도달하지 못할 때 1년을 반복할 수도 있다. 2014/2015 학년도에 9년 과정 김나지움에서는 3.4%, 8년 과정 김나지움에서는 2.8%의 학생이 학년을 반복하였다고 한다(독일 교육부, 2017: 139).

표 9. 독일 고등학교 수료와 아비투어 시험
수료(certificate) 요건과 아비투어 시험
- 4-5개의 과목을 포함해야 하고 최소 두 과목은 심화 수준 과목으로 산출함.
- 독일어, 외국어, 수학에서 두 과목을 포함함.
- 추가로 시험에 모든 세 영역 과목을 포함함.
- 필수 최소 세 개의 쓰기 시험은 심화 수준의 최소 두 과목을 포함함.
(이 중에서 한 과목은 독일어, 외국어, 수학이나 과학이어야 함.)
- 아비투어 구술시험은 쓰기 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과목이어야 함.
- 다섯 번째 과목은 지역 교육청 규정에 의거하여 구술이나 쓰기 시험 형태로 진행될 수 있음.

* 출처: 독일 교육부, 2017: 1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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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는 아비투어로 마무리된다고 공식적으로 말하는데 아비투어는 중등 과정을 졸업하고 대학 입학 자격을 얻는 일종의 디플로마로 볼 수 있다. 아비투어는 내신과 아비투어 시험 성적을 합산하여 얻어지는데 시험을 볼 자격을 위해서 자격획득단계에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자격획득단계의 과목 이수는 주로 아비투어 시험과 직결되므로 아비투어 시험 요건도 이와 유사하다. 주로 5개의 과목 시험을 보며 이는 쓰기와 구술로 이루어져 있다. 시험 형태, 과목의 수준, 영역 등이 상세하게 규정되어 있다. 이렇듯 독일은 고등학교의 졸업이나 교육과정 이수 요건이 대학 진학에 가장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3년 과정의 고등학교에서 마지막 2년 과정의 이수 조건이 졸업이나 대학 진학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은 호주와 유사하다.

5. 호주

호주는 미국, 독일, 캐나다처럼 주 정부가 교육의 기본적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와 핀란드처럼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나라이다. 또한 고등학교 마지막 2년 과정에서의 이수 및 졸업이 대학 진학에 큰 영향을 준다. 호주의 교육 체제는 크게 초등 교육(Year 1∼6)과 중등 교육(Year 7∼12)으로 나누어지는데 Year 11∼12 과정은 상급 중등(senior secondary)이다. 특히 마지막 2년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때 고등학교 졸업증이 주어지는데 이는 대학 교육의 자격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것은 독일의 아비투어나 프랑스의 바깔로레아에 비견될 수 있다(호주의 고등학교 제도).

표 10. 호주 국가 수준 졸업 자격
고등학교 교육 수료 지표
목적 사회에 참여하고 배우고 일하는 등 다양한 경로에서 지식, 기능, 가치를 가진 개인에게 수여
지식 졸업자는 교과 영역의 범위를 넘어 그리고 어떤 특정 분야에서 기본적 지식을 소유함.
기능 - literacy, numeracy, 의사소통 기능, 정보처리 기능
- 교과에 적절한 다양한 자원으로부터 정보를 추출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인지 기능으로 새로운 전문 지식을 개발할 수 있음.
- 특정 교과에서 인지, 기술, 소통, 창의적 기능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를 통합하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며 유연하고 분석적인 사고를 보임.
지식과 기능의 적용 - 잘 알려진 또는 변화하는 상황에서 업무를 위한 깊은 지식과 기능
- 사회적 삶, 일, 평생 학습의 상황에서 성공적 학습자로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행동하는 시민이 되기 위한 지식과 기능
- 신중함과 개별적 책임의 상황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의 상황에서 지식과 기능
학습량 전형적으로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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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수준의 졸업 자격 요건은 국가 수준의 자격 요건을 반영하고 이에 맞추어 운영되는데 국가 수준에서 제시한 요건에서 고등학교 과정(Year 11∼12) 졸업자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국가 수준에서는 자격 요건을 구체적 지침으로 설정하지 않고, 지식과 기능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진술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ACARA(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Reporting Authority)에서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Year 11∼12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의 교과 영역은 영어, 수학, 과학, 인문사회, 예술, 언어, 건강 및 체육, 기술로 나누어져 있다. 과목은 단위(units)로 조직되고 1단위는 한 학기에 가르칠 수 있는 정도의 양으로 50∼60시간에 해당한다. 각 과목은 4단위로 개발되는데 처음 2단위보다 이후 2단위가 심화된 내용으로 구성된다(ACARA, 2013: 22-23). 이렇게 개발된 과목을 반영하여 주 수준에서 교육과정을 구성·개발한다. 보통 10학년까지는 선택권이 거의 없이 필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11∼12학년은 거의 자유롭게 선택하되 졸업 요건에 맞추어 수강할 필요가 있다. 11∼12학년은 한 학기에 최소 5과목을 등록해야 한다(이명애 외, 2018: 130).

호주에서 졸업 요건은 주로 주 수준에서 결정된다. 상급 중등학교 졸업증은 보통 각 주의 이름을 따서 부여되는데 예를 들어 빅토리아 주의 경우에는 VCE(Victorian Certificate of Education), 뉴사우스웨일 주의 경우에는 HSC(Higher School Certificate)라고 불린다. 주 정부는 보통 학교 교육과정을 위한 조직을 두는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경우 ‘School Curriculum and Standards Authority’를 두어 Year 11∼12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에게 자격증(Western Australian Certificate of Education, WACE)을 부여한다. 이 자격증은 ‘호주 국가 자격’에 맞춘 것이고 대학이나 이후 직업 기관에서 인정하는 것이다(웨스턴호스트레일리아주 학교교육과정). WACE는 보통 2년간의 과정으로 이수하지만 시간 제한은 없고 평생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다(School Curriculum and Standards Authority, 2018: 1).

표 11.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Year 11∼12 과정 WACE 요건
WACE 요건
일반적 필수 요건 - literacy(읽기와 쓰기), numeracy에서 최소한의 기준을 보여야 함.
- 최소 20단위 이수
- 최소 4개의 Year 12 ATAR 과목이나 Certificate Ⅱ(또는 그 이상) VET(직업훈련) 자격 과목 이수
literacy/numeracy 기준 - 다음을 기준에 만족해야 함.
• WACE literacy 조건: 9학년 때 국가시험인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Literacy and Numeracy)의 읽기 쓰기 시험에서 8이상 받아서 최소 literacy 수준을 충족하거나 OLNA(Online Literacy and Numeracy Assessment)시험에서 성공적으로 쓰기와 읽기 요소 이수해야 함.
• WACE numeracy 조건: 9학년 NAPLAN numeracy 시험에서 8이상 성취하거나 OLNA numeracy 요소를 성공적으로 이수해야 함.
범위와 깊이 최소 20단위 이수
• 최소 10단위의 Year 12 과목
• 영어에서 4단위
• A 목록(예술, 언어, 사회)과 B 목록(수학, 과학, 기술) 과목 각각에서 Year 12에서 한 세트
성취기준 Year 11과 12에서 최소 14개 과목에서 C 등급 이상 받아야 함.(Year 12에서 최소 6개 과목에서 C 등급 이상 포함)
단위 - 단위 학점은 VET 자격을 통해서도 이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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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복잡하게 설정되어 있지만 기본은 2년간 최소 20단위의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는 것, 영어가 4단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국가 수준의 literacy와 numeracy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ATAR 과목 수강도 중요한 요건이다.

한편, 뉴사우스웨일 주의 경우, ‘Education Act 1990’에 근거해 HSC 조건에 최소 12단위의 기초 과목과 최소 10단위의 HCS 과목 수업을 수강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22단위의 수업은 주 위원회가 개발한 수업 6단위, 주 위원회 개발한 영어 2단위, 주 위원회가 개발하거나 승인한 2단위 이상의 3과목 수업, 최소 4과목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 2019: 9). HSC는 졸업증이기도 하지만 12학년 말에 보는 주 정부 시험이기도 한데 우리의 수능 시험과 비교될 수 있다.

호주는 주마다 수준과 교육이 달라서 대학에 지원할 때는 보정된 점수에 해당하는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를 활용한다. 따라서 ATAR 점수를 받기 위한 유효한 자격을 얻기 위한 조건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데 최소 10단위의 ATAR 수업, 그중 A 범주 수업 8단위, 2단위 영어, 위원회가 개발한 2단위 이상의 3개 수업, 4개 과목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NSW government, 2019). 주별로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획득하기 위해서 주로 2년을 설정하고 있지만 다른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뉴사우스웨일 주의 경우에는 5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표 12. HSC 획득을 위한 다양한 경로
경로 설명
1. 연장 HSC 요건을 갖추기 위해 연속 5년까지 허용함.
2. 반복 5년 내에 한 개 이상의 수업을 페널티 없이 재수강할 수 있음.
3. 학점 인정 직업 교육 기관이나 다른 학교에서 들은 수업을 HSC 수업으로 인정할 수 있음.
주로 기초 과목에 해당함.
4. 속진 조기에 이수하여 11학년 말에 그 과목 시험을 볼 수 있음.
5. 학교 현장 실습 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견습생활 시작할 수 있음. 일, 훈련, 학교 공부를 혼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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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및 기관과 연계하여 일종의 학교 밖 학습을 통해 2년 내에 졸업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대체 이수, 재수강, 학점 인정 제도 등을 통해 HSC 자격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IV. 결론 및 시사

지금까지 미국, 캐나다, 핀란드, 독일, 호주의 졸업제도 및 관련 규정을 분석하였다.

미국의 경우에는 주 정부 요건을 포함하면서도 지역 교육청 수준에서 졸업 요건을 제시한다. 학교의 교육과정 이수를 중요시하며 상세한 교과 이수 조건을 갖고 있다. 졸업을 위한 학습량을 배분하되 조기졸업이 가능하다. 매일 1학기 또는 1년 수강하고 학점을 부여하므로 비교적 한 과목을 오래 수강한다고 볼 수 있다. 필수 이수 학점의 비율이 졸업 학점의 2/3을 차지하지만 교과 영역 내에서 수준과 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의 폭이 넓다. 출석일수는 따로 졸업 요건에 설정하지는 않지만 과목의 학점 취득에 있어 출석은 필수적이다. 학습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이수 경로가 다양하고 학점 재취득을 위한 지원이 잘 되어 있다. 학년별 정해진 과목은 거의 없고 대부분 수준과 적성에 따른 학년을 특정하지 않는 수업을 운영하는 경향이 강하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주 정부 수준에서 졸업 요건을 제시하고 관련 졸업장과 수료증을 배부한다. 필수 학점의 비율이 높고 비교적 상세하게 과목을 지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2 언어(프랑스어), 캐나다 지리, 캐나다 역사가 그러한 경우이다. 1학점은 최소 110시간 수강 시간을 의미하므로 미국과 유사하게 과목은 1년간의 이수로 비교적 오랜 수강 기간을 갖는다. 진로 과목이 한 학기 수강(0.5학점)으로 의무인 것, literacy가 부각되어 있는 점, 40시간의 봉사활동이 졸업 요건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졸업에 맞는 학점 이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 기본 과목 등 이수 조건을 토대로 수료증을 주는데 졸업과 수료를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국가 수준에서 졸업 요건을 제시한다. 기본 졸업 연한은 3년이지만 졸업 연한도 2∼4년으로 비교적 넓게 설정하고 있다. 수업을 학년에 맞게 조직하지 않고 학생 개인별 교육과정 구성에 용이하게 교과 중심으로 운영하며 이수 과목을 다른 나라에 비해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학 영역에서 4과목 수강” 이런 식으로 지정하지 않고 생물학 2, 지구과학 1, 물리학 1, 화학 1 수업, 철학2, 역사3, 심리학1, 사회3 이런 방식으로 과목을 지정하고 있다. 또한 체육, 음악, 미술을 각각 이수해야 한다. 최근에 필수 이수 수업의 단위가 학점으로 변경되었다.

독일의 경우에는 마지막 2년 과정이 매우 중시되며 이러한 과정은 아비투어 자격 및 획득 과정으로 볼 수 있는데 교육과정 이수 및 졸업이 대학 입학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이수 결과가 아비투어 시험 응시 과목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아비투어 성적의 2/3을 차지하고 있어 좋은 성적을 획득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졸업 및 아비투어 시험 응시를 위한 교육과정 이수에서 외국어를 아주 오래 배운다는 점도 특이하다.

호주의 경우에는 마지막 2년 과정에 과목 선택의 제한이 크게 없지만 이 과정에서 과목 이수가 우리의 수능과 유사한 시험 응시 자격에 직결된 것은 독일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주 수준에서 졸업장이 관리되는 것, 졸업장과 동시에 수료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은 캐나다와 유사하다. 졸업 요건에 literacy와 numeracy가 강조되는데 이는 국가 표준화 시험 성적으로 조건을 두고 있어 국가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취지에도 부합한다.

표 13. 국가별 졸업제도
구분 미국(CA) 캐나다(OT) 핀란드 독일 호주(WA)
졸업요건 졸업 학점 215학점 (22과목 정도) 30학점 (30과목 정도) 150학점 (75과목 정도) 40과목 정도 20단위 (5-6과목 정도)
졸업 시험 ­ ­ Finnish National Matriculation Examination 아비투어 시험 ATAR 시험 과목 이수
기타 봉사활동 권장 봉사활동 의무(40시간), 리터러시 요건 ­ ­ 리터러시, 뉴머러시 요건
졸업 요건 제시 주체 지역 교육청(주 정부 요건 반영) 주 정부 국가 국가 주 정부(국가 요건 반영)
졸업 요건 구성 교과 이수 교과 이수, 봉사활동, literacy 조건 교과 이수 교과 이수 교과 이수, 표준화 시험
졸업연한 연한 4년 4년 3년 3년 2년
조기졸업 가능 (독일의 경우 조기졸업보다는 아비투어 성적을 위해 재수강이나 학년 반복을 하기도 함)
학년제 학년제/무학년 수업 학년제/무학년 수업 무학년 수업 입문/자격취득 단계 구분 학년제/무학년 수업
학점 재취득 다양한 경로(대체이수, 온라인, 블렌디드, 타학교 및 지역사회 등)
수료제도 ­ 졸업과 수료 분리 ­ ­ 졸업과 수료 분리
기타 ­ ­ 대규모 표준화 국가 수준 시험 과목과 연계 아비투어 시험 과목과 연계 주 정부 수준 표준화 시험 과목과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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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제를 실시하는 위의 국가에서는 대체로 학생 수준과 진로, 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의 폭이 넓고 미이수에 따른 재이수 지원 방안이 기본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학점 이수가 일부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역, 주 정부, 국가 수준 등 다양하지만 각 수준에서 뚜렷한 졸업 요건이 교과 이수와 관련하여 설정되어 있다. 수업일수나 출석일수 규정은 없었다. 물론 과목의 이수를 위해서 일정 정도의 출석은 의무적으로 요구되었다. 학점제를 운영하는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졸업제도 마련을 위한 전체적인 시사점을 도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졸업 요건 제시 주체에 대한 것이다. 해외 사례에서는 국가나 주 수준에서 졸업 요건을 분명히 제시하여 수료나 자격의 개념으로 학습의 질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 자율성이 강하고 국가 수준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주 수준에서 일정 정도의 졸업 요건을 설정하고 있고 이를 반영하여 지역 교육청 수준에서 고등학교 교육을 견인하고자 한다. 대부분 주 정부나 국가 수준에서 졸업 요건을 제시하고 있었고 관련 교육법령에 근거하고 있었다. 우리 역시 현재 졸업에 대한 사항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시행령 수준에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대학 입학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요건과 주립대학 입학 요건을 동시에 제시하여 졸업이 대학 입학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나아가 독일과 호주의 경우에는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조건이 대학 입학 시험 자격 요건에 긴밀하게 연계되어 이를 포함하고 있고 고등학교 교육의 목적을 대학 진학이나 직업 개척에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명시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향후 진로나 적성에 따라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우리나라 역시 졸업 요건 설정 및 교과별 이수 학점 설정 시 대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계 방안을 제시하고,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교육과정 이수가 대입 제도에 종속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현재 수업일수에 근거하는 졸업제도를 학점제에 맞게 수정하여 졸업 요건을 구성하는 졸업 학점, 필수 이수 교과 및 학점, 교과 이수 조건, 학년별 이수에 관한 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출석일수 규정에 대한 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관련 법령 또는 국가 교육과정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또는 구성 요소의 일부는 지역 교육감이나 학교장 수준에서 결정하도록 자율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법령 또는 시행령 차원에서 졸업을 위한 이수 조건을 명시할 때, 핀란드의 경우 국가 법 시행령에 근거하여 최소 이수 과목 영역과 과목 수를 정하고 있고, 호주와 미국의 경우에도 주 교육령에 의거하여 졸업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

넷째, 총 필수 학점 및 교과 이수 학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학생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반면에, 교과별 이수할 필수 학점을 제시하여 교과 간 균형 학습 및 소양 교육을 강조한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영어(모국어)와 같은 기초 과목에 대하여 고등학교에서 3∼4년 과정 동안의 수강을 강조하고 있고, 호주 같은 경우에도 기본 literacy와 numeracy의 일정 수준 도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고등학교 교육을 전공 선택을 위한 이전 과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선택권을 강조하면서도 대학 교육 이수를 위한 기본 자질이나 능력의 과정으로 본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모든 사례에서 국가 수준이나 주 수준에서 제시하는 졸업 요건은 학교 교육과정 이수 측면에서 최소한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수준에서 제시된 졸업 학점 192학점의 경우 여전히 일주일 시간표를 6-7교시 전체 가동해야 이수할 수 있는 학점으로 운영 시 자율성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다섯째, 졸업 요건에 교육과정 이수 외의 조건을 제시하기도 한다.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에서는 봉사활동 40시간이 졸업 요건에 포함되어 있고,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경우에는 국가 표준 시험을 통한 일정 성취 수준 도달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을 포함하고 있는 온타리오주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창의적 체험활동이 졸업 학점에 포함되어야 하는지 논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고교학점제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졸업 학점에 포함할 것인지, 한다면 몇 학점이 적절한지, 창의적 체험활동의 세부 활동을 어떻게 재구조화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김영은 외, 2019). 미국은 봉사활동 시간을 의무로 설정하지 않지만 성적표에 기록하고 대학에 따라 이를 자율적으로 반영한다는 것, 캐나다는 의무적으로 졸업 요건에 봉사활동 시간을 설정한다는 것에 미루어볼 때 졸업 요건에 교과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의 이수 역시 설정될 수 있을 것이다. 졸업 시험은 거의 실시되지 않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2016년을 기점으로 졸업 시험이 유예된 바, 표준화된 검증보다는 주 정부의 이수 조건을 반영한 학교 교육과정 이수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었다. 물론 호주의 경우에는 읽기와 셈하기 등 기본 영역에 있어서 기존 국가 성취도 시험 성적을 졸업을 위한 기준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여섯째, 대부분 학년제 하에서도 비교적 수업은 학년에 고정되지 않고 유연하게 수강할 수 있어 반드시 학점제가 무학년제를 전제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기당 최소 이수 과목 수나 학점, 최대 이수 과목 수나 학점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과정이 호주와 같이 2년 과정, 독일 및 핀란드와 같이 3년 과정, 미국과 캐나다와 같이 4년 과정 등 다양하게 있지만 학습량의 편중과 회피 등을 막기 위해서 학기나 학년별로 학점을 균형 있게 이수하도록 최소 및 최대 시수를 설정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사점은 고교학점제 졸업제도 운영 방안을 마련할 때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의 본격적 도입에 대비하여 현재 졸업 요건에서 학점제의 기반과 맞지 않는 점을 중심으로 졸업제도를 개선하여 적용함으로써 학교 현장의 혼란을 막을 필요가 있다. 또한 졸업제도와 관련된 사항들이 현재의 수업일수 규정에서 학점제의 엄격한 기준의 적용으로 변화될 경우 학교 현장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예상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학점제를 고등학교 단계에서 다년간 수행해 온 해외 국가들의 학교 밖 지역사회 및 평생교육 인프라를 통한 지원을 참고해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실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졸업이나 수료를 완료하지 못한 경우 호주나 캐나다처럼 ‘이수 확인’ 제도를 도입하여 향후 진학이나 취업에 참고하도록 할 수 있다. 또한 대입에 민감한 한국의 현실에서 교육과정 이수, 졸업, 대입의 관계 설정에 유의하여 각 조건이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끝으로, 학점제와 관련한 졸업제도는 단기, 중장기로 구분하여 단계적으로 법령과 교육과정을 통해 적용하도록 계획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는 학점제를 교육과정에 적용하여 도입하는 시기를 2020년 2015 개정의 부분 개정 및 2022년 전면 개정 교육과정을 각각 적용하는 2022년, 2025년 두 차례로 제시한 바 있다. 졸업제도는 이 두 차례 개정에 담고 있는 내용에 따라 동시에 현재와 같이 초·중등교육법 및 시행령을 통해 제시될 필요가 있다.

Notes

1) 본 논문의 일부는 주형미 외(2019) 연구의 해외 사례 탐색 부분을 수정·보완한 것임.

2) 선정된 나라 모두 연구자가 고교학점제 및 미래 교육 관련 연구를 통해 교육부나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고교학점제 및 교육과정 운영 방안에 대한 사례를 축적한 국가이다. 많은 연구에서 참조하는 프랑스나 일본의 경우에는 학점제라고 부르기 어려운 면이 있다. 프랑스는 이수 학점이 아니라 학년별로 과목별 주당 이수 시간이 설정되어 있고 이 또한 계열별 정해진 전공 과목이 주를 이룬다(이명애 외, 2018: 120). 또한 일본, 싱가포르는 전체 고등학교에 걸쳐 학점제를 실시하는 것이 아니므로 적절한 해외 사례라고 보기 어려워 분석 시 배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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