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교사교육

진로 선택 과목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

반명진 1 , *
Myung-Jin Ban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청주서현중학교 교사
1Teacher, Cheongju Seohyeon Middle School
*제1저자 및 교신저자, mjpearl@hanmail.net

© Copyright 2020,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l 06, 2020; Revised: Jul 31, 2020; Accepted: Aug 12, 2020

Published Online: Aug 31, 2020

요약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고등학교의 진로 선택 과목 중 하나이다. 이 교과는 고등학교 수준에서 다룰 수 있는 여러 음악의 감상 및 비평을 주된 활동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 선택 과목 ‘음악’ 교과와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음악 감상과 비평의 여러 활동에서 음악 개념은 여전히 중요하고 언어가 수반되는 감상, 비평 활동에서 음악 개념은 더욱 중요한 학습으로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진로 선택 과목에 따른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적 당위로서 고등학교 음악적 인지 발달과 음악개념을 교수학습에 적용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음악’ 교과와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과정 비교 분석을 통해 ‘음악 감상과 비평’교과의 본질과 교수학습에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을 파악하였다. 이를 통하여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에 관하여 교육과정의 내용 제시로서 음악 개념과 음악 개념 지도 적용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본 연구가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ABSTRACT

The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subject is one of high school career electives subject. The subject differs from the general elective 'music' subject in that it focuses on listening and criticizing various music that can be handled at the high school level. Nevertheless, in the various activities of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music concepts are still important and in the critical activities involving language, music concepts are required as more important learning.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the direction of music concept guidance in the subject of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To this end, we examined the theoretical background of applying high school musical cognition development and musical concept to teaching and based on this, we identified the essence of the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teaching and what should be considered in teaching and by comparing the curriculum of 'music' subject with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Through this process, the direction of music concept guidance for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was divided into the application of music concept and music concept teaching as a presentation of the contents of the curriculum. I hope this study will help guide the music concept of the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subject.

Keywords: 진로 선택 과목;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 지도 방향
Keywords: career electives subject; music appreciation and criticism; music concept teaching direction

I. 서 론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국가적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모든 학교에 적용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사항은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핵심 역량을 반영한 교육과정 개선과 인문, 사회, 과학기술 소양 및 인성교육의 강화 그리고 교과 학습량의 적정화,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의 개선’(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2019, p. 5) 이다. 특히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문과와 이과의 뚜렷한 구분대신 인문, 사회, 과학기술 등의 기본적 소양을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 필요로 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적 창조력 등을 겸비한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한다. 또한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며 학습 동기를 높이고 흥미를 북돋아 학습을 즐기는 경험과 행복교육을 구현하는 것을 핵심(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2019, p. 4)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등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강화해야한다는 신념 아래 학습자의 흥미와 소질에 따라 진로 선택에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택 중심 교육과정 안에 일반 선택과 진로 선택 과목을 개설하고 학교는 선택 과목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의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일반 선택과목으로 ‘음악’ 교과가 있고, 진로 선택 과목으로 ‘음악 연주’ 와 ‘음악 감상과 비평’ 두 교과가 있다. 진로 선택 과목의 하나인 ‘음악 감상과 비평’ 은 다양한 음악을 감상하고 음악이 지니는 가치를 해석하고 평가함으로써 음악적 감수성과 음악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음악 감상과 비평에 관심이 있거나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고자 하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특징이 있다(국가교육과정정보센터, 2019, p. 30).

진로 선택 과목인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은 일반 선택 과목인 ‘음악’의 교육과정과 비교해 볼 때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그 중 음악 개념 지도 측면에서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명시되어 있는 ‘음악’ 교과와는 다르게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교수학습 과정에서 음악 개념에 대한 지도와 교수학습이 제한될 우려가 있다.

‘음악 감상과 비평’ 지도 내용의 선택에 있어 교사에게 자유성을 부여하고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과정에 제시되는 내용만으로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데 있어 교사와 학습자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따른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 명시된 사항을 따른다고 하면 음악 개념을 지도하는 것이 옳은지, 지도한다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음악’ 수업 방식을 그대로 ‘음악 감상과 비평’ 수업에 적용하거나 조금 변형된 형태의 소극적 교수학습이 진행 될 여지가 있다. 또한 음악 개념을 지도하더라도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성격에 부합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상태가 지속될 수도 있다.

물론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특성상 음악 개념 학습이 주된 학습 내용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음악 감상과 비평은 언어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수학습 과정에 있어서 음악 개념 지도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음악 감상과 비평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에서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 제시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진로 선택 과목에 따른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적 당위를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발달이론에 적용하여 살펴보고 음악 개념 지도와 교수학습의 적용을 살펴본다.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을 비교 고찰함으로써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교과의 교수학습 방향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을 교육과정의 내용 제시로서 음악 개념, 음악 개념의 지도 적용으로 나누어 탐색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와 관련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진로 선택과목으로서 ‘음악 감상과 비평’ 에 관한 연구들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 ‘음악 감상과 비평’ 의 교수학습과 관련한 지도 방안들을 다룬 연구물들이다. 이에 관하여 현재까지 게재된 학술지 논문으로 충청권 산조인 박상근류 가야금산조를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 고찰 및 장단의 구성 특성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고 비평해 보는 지도 내용을 연구한 것(유선미, 2017)이 있다. 이외에 석사학위 연구들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특정 작곡가와 대표적인 음악을 중심으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 지도 방안을 마련한 연구들이 많고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와 타 교과와의 통합 지도 방안을 제시하거나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서를 분석한 연구도 있다. 또한 ‘음악 감상과 비평’ 중 음악 비평에 초점을 맞추어 교수학습 지도 방안을 마련한 연구들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음악 비평에 초점을 맞춘 학술지 논문으로 학생들의 음악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 비평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음악과 교수학습 지도방안을 마련한 연구(박진홍, 2009)는 음악 비평 활동을 통해 음악 인지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과 이에 언어적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선행 연구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된 고등학교 음악 개념 지도와 관련된 연구들이다.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 개념과 관련된 연구물들이 많은데 2015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되어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음악 개념 지도는 석사 학위 논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육과정 안의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를 중심으로 음악 요소가 뚜렷이 반영된 악곡을 통해 고등학교 ‘음악’ 과목의 개념 지도 방안을 마련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상의 연구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의 관계에서 교수학습 지도 방안을 다양한 악곡 선정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고, 고등학교 학생의 음악 개념 지도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이론에 비추어 연구한 것들이다. 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교수학습에 음악 개념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앞선 연구들과 차이가 있다. 따라서 진로선택과목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개념 지도 필요성을 바탕으로 한 음악 개념 지도 방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진로 선택 과목에 따른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적 당위

진로 선택 과목은 진로의 선택을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흥미와 적성에 따라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및 실생활 체험학습이 가능(경희대학교, 2020, p. 35)하도록 마련된 것이다. 음악과 진로 선택 과목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안에 ‘음악 연주’와 ‘음악 감상과 비평’ 두 교과가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일반 선택 과목 ‘음악과 생활’, ‘음악과 진로’ 두 교과로 분류하던 것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 과목으로 세분화하여 두 교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진로 선택 과목 ‘음악 연주’는 연주 기능과 표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음악의 연주 자세와 주법, 악곡의 특성에 대한 학습을 제공하여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권을 존중하고 있다. 또한 ‘음악 감상과 비평’은 다양한 음악의 감상을 통해 음악을 인지하고 사유하며 평가하는 학습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른 선택권을 존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진로 선택 과목을 학습하게 되는 학습자들은 고등학생이고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위해 학습자에 대한 학습적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중 진로 선택 과목 ‘음악 연주’와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방법에는 학생의 발달단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문구가 제시되어 있는 만큼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발달과 관련된 학자들의 이론은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 적용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준다. 이에 따라 고등학생에 해당될 수 있는 15세 이상의 발달단계를 제시한 이론을 통해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발달에 적합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적 의미와 교수학습을 적용하고자 한다.

먼저 하그리브스(Hargreaves, 1986)는 예술 영역에서의 인지 발달 모형을 연구하였다. 그의 발달 모형에서는 특히 만15세 이상을 초인지 전문적 단계로 보고 음악 인지 발달에 있어 메타 인지가 가능하며 예술의 미적인 평가와 판단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이론이 음악 교수학습에 적용된다면 이 시기의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그에 대한 판단이 가능하므로 음악 교수학습을 통해 음악적 분석력과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음악 작업 능력을 길러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스와닉과 틸만(Swanick & Tillman, 1986)은 음악 능력 발달 단계에 있어 만15세 이상을 메타인지단계로 구분하였다. 이 이론에서는 0~만4세의 숙달기, 만4~9세의 모방기, 만10~15세의 상상기, 만15세 이상의 메타인지기가 나선형 구조 안에서 음악적 수준의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메타인지단계에서는 자신의 음악 경험을 사고할 수 있고 새로운 음악 어법을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으므로 음악 교수학습에서 이를 적용하여 음악 감상에 대한 비평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울프와 가드너(Wolf & Gardn) 또한 만11세~13세 이상을 예술적 비평 참여기로 구분(민경훈 외, 2017)하여 스와틱과 틸만의 메타인지기와 마찬가지로 음악 활동, 음악 현상에 대한 비평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발달에 따른 위 학자들의 이론은 고등학교 시기의 학생들에게 음악 교수학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기초적 자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음악에 대한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 이에 더해 메타인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은 일반 고등학생들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며 음악을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논리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과제가 필요하다(민경훈, 2012, p. 342)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통한 음악 감상의 분석적 학습, 음악 감상에 대한 비평적 학습은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교육적 당위성을 높여주며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에서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해준다.

2. 음악 개념의 교수학습 이해

음악 개념 중심 학습법인 개념적 접근방법은 음악의 활동과 기능을 중요시한 것에서 음악의 지식과 개념 구조 학습 또한 음악의 활동과 함께 중요시하는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음악 지식과 개념 학습은 음악 속에 내재한 기본 구성요소들을 통해 음악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상호 관계 등을 파악하도록 하여, 음악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성경희 1988, 172: 승윤희 2017에서 재인용)이다. 음악 지식과 개념 지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음악 개념은 음악과 4차 교육과정부터 반영되었으며 실제 지도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 마다 기본 능력, 이해 영역,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등으로 구분하여 제시되어 왔다. 음악 개념은 교육과정 영역이 기본능력과 이해 영역 등으로 명칭이 달라져도 음악 공통적인 구성요소로서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교육부,1992)으로 구분하여 적용하고 있다. 특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음악 개념과 관련하여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로 정리하여 이를 교수학습에 적용 가능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음악 개념이 교수학습 과정에 있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이유는 학습자로 하여금 음악에 대하여 음악적으로 사고, 이해할 수 있게 하며 이를 바탕으로 음악 행위를 음악적인 과정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음악 개념이 강조되는 교수학습은 음악 개념 학습 과정을 통해 학습자에게 음악적인 사고와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자칫 다양한 관점의 음악 활동이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음악 교수학습 과정에서 음악 개념을 다룰 때는 학습자로 하여금 음악적 사고와 이해를 높여 음악 활동의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것이다.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외에 내용 체계 안에 각 영역별로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내용 요소의 체계(교육부, 2015)를 표로 제시하고 있다. 내용 체계의 각 영역은 음악 활동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음악 활동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은 ‘음악 개념’에 적용할 수 있다. 음악 교과의 ‘표현’ 영역을 예로 들면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소리의 상호 작용과 음악의 표현 방법이라는 핵심 개념을, 다양한 음악 경험을 통해 소리의 상호작용과 음악의 표현 방법을 이해하여 노래, 연주, 음악 만들기, 신체표현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교육부, 2015)하는 일반화된 지식을 교수학습에서 다루어야 한다. 이것은 음악 개념의 교수학습을 함축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음악적 사고와 이해 및 음악 활동의 변화 측면의 음악 개념을 확인, 이해 할 수 있다.

특히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교수학습, 그 중에서도 진로 선택 교과인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서는 이러한 음악 개념과 음악 활동의 조화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앞서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이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음악에 대한 메타인지가 가능한 발달단계에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음악 개념의 교수학습은 보다 음악적 사고와 이해 및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다양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따라서 다음 장에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을 일반 선택 ‘음악’ 교육과정과 비교하여 구체적으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이 어떤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지 살피고 음악 개념 학습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III.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이해

1.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이해

국민공통교육과정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구분을 처음 시도한 7차 교육과정 이래 현행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도 공통교육과정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구분하여 운영되고 있다. 7차 교육과정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교육과정, 고등학교 2, 3학년을 대상으로는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졌다. 현재 적용 중인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은 공통교육과정을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 구분하고 있다. 고등학교 음악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일반 선택 교과 ‘음악’ 과 진로 선택 교과 중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차이점을 명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 중심 교육과정 중 ‘음악’ 교육과정에서는 공통 교육과정인 초등학교, 중학교 음악 교육과정과 연계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서는 공통교육과정과 연계되는 부분이 관찰되지 않으며 선택 중심 교육과정 ‘음악’ 교육과정과도 연계되는 부분이 눈에 띄지 않는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를 이해하기 위하여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을 각 항목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은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교수학습의 방향 및 음악 개념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따라 먼저 교육과정의 각 항목과 내용에 따라 성격과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 기준과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로 나누어 비교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가.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 항목 비교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 중심 교육과정 중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이 첫째로 제시하는 성격과 목표 항목은 다음<표 1>과 같다.

표 1. ‘음악’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성격, 목표 항목 비교(교육부, 2015)
항목 음악 음악 감상과 비평
성격 내용 1. • 음악과 음악 교과 특성 •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 특성
내용 2. • 음악 교과 역량을 6개로 제시 • 해당 없음
내용 3. • 음악과 타 예술 연계 가능성, 특징 • 해당 없음
목표 상위목표 • 자기표현 능력 신장
• 자아 정체성 형성
• 타인 존중 배려, 소통 능력 인재
• 우리 문화 발전기여
• 문화적 소양 지닌 전인적 인간 육성
• 음악적 감수성 기름
• 음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
• 타인의 표현 이해 공감, 소통 능력 기름
하위목표 • 하위 목표 3개 제시 • 하위 목표 4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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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에서 비교한 내용은 교육과정의 성격과 목표이다. 먼저 ‘음악’ 교육과정에서의 성격 항목은 공통교육과정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교과 교육의 필요성과 역할 및 교과 역량, 음악 교과와 타 예술 연계 관련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서는 교과 성격을 필요성 측면에서 간략히 제시하고 있다. 또한 목표 항목에서도 차이점이 드러난다. ‘음악’ 교과는 상위목표가 음악을 통한 전인적 인간 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음악적 감수성, 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과정 목표는 ‘음악 감상과 비평’ 지도 방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림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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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음악 감상과 비평 목표(교육부,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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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가 추구하는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위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즉,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 따른 감상활동을 하고, 다양한 음악 현상을 맥락 속에서 이해하는 감상과 비평 활동을 해야 하며 다양한 음악 문화에 대한 존중과 수용의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교수학습 목표 설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나. 교육과정의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항목 비교

다음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 중심 교육과정 중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항목의 비교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표 2>와 같다.

표 2. ‘음악’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항목 비교(교육부,2015)
항목 음악 음악 감상과 비평
내용 체계 영역 구분 • 표현, 감상, 생활화 • 감상, 비평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 기능 • 표현, 감상, 생활화 영역에 따라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 및 기능을 구분하여 표시
• 표현영역은 가창, 기악, 창작 활동, 감상영역은 감상활동, 생활화는 음악을 생활 속에서 즐기는 것으로 제시함, 특히 감상 영역에 음악 요소와 개념을 다룸
• 감상, 비평에 따라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요소를 구분하여 표시, 기능은 공통으로 제시
• 감상영역은 음악 감상활동을 통한 음악미를 체험하는 것으로, 비평영역은 음악의 가치를 비평하는 활동으로 구분하여 나타냄
성취 기준 영역 구분 • 표현, 감상, 생활화 • 감상, 비평
영역별 성취기준 제시 방법 • 각 영역별로 성취기준 목적 제시
• 표현영역[12음01-01], 감상영역[12음02-01], 생활화영역[12음03-01] 으로 구분하여 표로 정리
• 각 영역별 학습요소, 성취기준 해설,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이 제시됨
•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전체적 성취기준 목적 제시
• 각 영역별 성취기준 목적은 없음
• 감상영역[12감비01-01], 비평영역[12감비02-01]로 구분하여 표로 정리
• 각 영역별 하위 내용 없음
비고 사항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 내용체계 및 성취기준 하단에 표로 정리하여 제시 • 제시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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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는 교과의 핵심적 지식이나 지식의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용 체계에서도 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표 2>를 보면 ‘음악’ 교과와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차이점이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내용체계와 성취기준의 영역 구분을 각각 표현, 감상, 생활화와 감상, 비평으로 구분한 것이 다르다. 또한 내용 체계의 내용 구성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나는데 내용체계의 핵심 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 요소와 기능이라는 공통된 분류 방식 안에 포함되는 내용이 다르다. 특히 ‘음악’ 교과의 감상 영역에는 음악 요소와 개념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기능 부분에서는 ‘음악’ 교과가 각 영역별로 구분을 한 것과 다르게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서는 영역 구분 없이 공통된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에 있어 감상과 비평의 기능적인 면에서 공통된 사항에 따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성취기준 면에서 두 교과가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음악’ 교과에서는 각 영역별로 성취기준을 자세히 구분하고 있다. 각 영역에 맞는 성취 기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하위 항목으로 학습요소, 성취기준의 해설과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을 매우 자세히 안내하고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을 성취기준 안에 포함하여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취기준에 참고가 되도록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서는 각 영역별 성취기준을 제시하기 전에 ‘음악 감상과 비평’ 전체적인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음악 감상을 통한 음악적 감수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고 비평 활동을 통한 음악적 소통 역량, 비판적 사고, 창의·융합 사고를 성취기준의 목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 영역별 성취기준을 표로 제시하고 있고 그 외에 하위 항목으로 제시되는 내용은 없다. 또한 성취기준 안에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 교육과정의 ‘교수학습 및 평가’ 항목 비교

다음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 선택 중심 교육과정 중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교수학습 및 평가 항목의 비교 내용은 다음<표 3>과 같다.

표 3. ‘음악’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교수학습 및 평가 항목 비교(교육부,2015)
항목 음악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 학습 구분 • 교수학습 방향으로 제시 • 교수학습 방법으로 제시
내용 • 음악이해, 활동, 감상의 방향제시 및 국악곡 감상 및 이해 방향, 음악사, 타 예술 및 교과와의 연계, 자기 주도적 학습 방향 • 교육과정 목표 내용 근거, 학생 발달 단계 등을 고려, 교사의 발문, 음악적 사고력 신장 고려, 비평 능력 제고하는 방법,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 활용, 타 예술 및 교과와의 연계
평가 구분 • 평가 방향으로 제시 • 평가로 제시
내용 • 학업성취도 및 태도의 변화 반영, 다양한 평가 병행, 음악의 이해, 적용, 판단 태도 유의, 다양한 평가 방법 활용, 평가결과 활용 • 평가의 타당도와 신뢰성 높임, 실음과 연계, 다양한 평가 방법, 포괄적 이해, 태도 등 평가, 평가결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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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의 교수학습과 평가에 관한 ‘음악’ 교과와 ‘음악 감상과 비평’ 비교를 보면 먼저 명칭의 차이가 있다. ‘음악’ 교과에서는 교수학습 방향, 평가 방향으로 구분을 하지만 ‘음악 감상과 비평’에서는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로 구분한다. 먼저 교수학습 부분에서 ‘음악’ 교과는 앞서 성취기준에서 영역별로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사항이 자세히 제시되었기 때문에 이 교수학습 방향 항목에서는 전체적인 음악 학습에 대한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음악의 이해적 측면과 활동적 측면, 감상 활동적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방향이 제시되어 있고 특히 음악 활동을 통한 미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국악곡을 감상할 때, 국악곡에 대한 이해를 도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방향과 음악사에 대한 학습, 타 예술 및 교과의 연계를 고려하고 학생 중심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교수학습 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 방법은 교육과정의 목표 및 내용을 근거로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하고 있고 특히 학생의 발달 단계와 흥미, 지역사회의 특징 등을 고려하여 내용 및 영역을 선택, 재구성하도록 하고 있다(교육부, 2015). 또한 비평과 관련하여 교사의 발문과 학습자의 반응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중요시 하며 음악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수학습이 되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비평과 관련해서 비평 능력을 제고 할 수 있는 방법의 활용과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의 활용, 국악뿐만 아니라 비서구권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의 자료화와 타 예술 및 교과와 연계 활동을 교수학습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평가와 관련하여 ‘음악’ 교과에서는 앞서 교수학습 방향과 마찬가지로 성취기준 안에 평가 유의사항이 각 영역별로 제시되어 있다. 평가 방향으로 제시된 것은 음악 교과의 교수학습 방향과 더불어 전체적인 평가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데, 평가의 일반적인 사항인,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할 것과 학습 과정에서 관찰되는 행동과 태도의 변화(교육부, 2015)를 언급하고 있다. 또한 성취기준에도 영역별로 제시된 것과 같은 학생 평가의 병행 가능성이 중복 제시되어 있고 음악 감상 활동에서 이해, 적용, 작품 해석 및 판단력, 태도(교육부, 2015) 등 유의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평가 방법의 활용과 평가 결과의 활용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평가는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에 근거한 평가 내용 선정을 통한 타당도, 평가 기준의 공유를 통해 신뢰성을 높일 것과 실음과 연계하여 음악 교과의 특성을 살릴 것을 제시하고 있고 다양한 평가 방법 활용과 포괄적 이해 정도와 태도 반영 및 평가 결과의 활용을 제시하고 있다.

라. 교육과정의 비교에 따른 시사점

교육과정의 비교를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음악’ 교육과정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은 성격부터 목표, 내용 체계 및 성취기준, 교수학습과 평가 항목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은 진로 선택 교과이므로 기존의 일반 선택 교과인 ‘음악’ 보다는 음악에 대한 감상 및 비평 활동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성취기준 안에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가 명시되어 있는 ‘음악’ 과 그렇지 않은 ‘음악 감상과 비평’의 교육과정에서도 드러나듯이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서는 음악의 이해와 관련된 요소, 음악적 개념에 대한 활동이 중점적으로 고려되기 보다는 음악의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배경에 따른 감상, 악곡의 표현 의도 파악, 음악에 대한 평가 하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정에도 나타난 것처럼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학생들이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어서 일반적인 ‘음악’ 교과보다 새롭고 전문적인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음악 감상을 깊게 하는 과정을 통해 음악적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비평이라는 활동을 통해 악곡을 분석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이 시기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서 살펴보았듯이 효과적인 음악 교수학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2.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 이해

음악과 선택과목들은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각 과목의 특성에 적합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성경희, 2006, p. 112).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의 이해를 위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에 따라 음악 개념 관련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교육과정의 목표 및 내용을 근거로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한다(교육부, 2015). 특히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에서 언급되고 있는 각 영역에 따른 핵심개념과 일반적 지식을 교수학습에 반영해야 한다. 감상 영역에서는 음악의 특징, 음악적 감수성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교사는 교수학습에 이 부분을 반영하여 계획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일반화된 지식에 제시된 사항, 즉 ‘음악은 사회적·문화적·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음악은 작곡가나 연주자의 음악적 의도가 표현된 것이다, 음악 감상은 음악이 지닌 음악적 의도와 특징을 발견하고 음악미를 체험하는 것이다(교육부, 2015).’에 대한 음악적 개념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또한 비평 영역에서는 음악적 안목과 비평의 태도가 핵심 개념으로 제시되는 만큼 교수학습에 이 부분을 반영하여 계획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일반적 지식에 제시된 사항, 즉 ‘음악 비평은 음악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과정이다, 음악 비평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교육부, 2015).’ 는 음악적 개념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둘째, 학생의 발달 단계, 흥미, 지역사회의 특징 등을 고려하여 내용 및 영역을 선택하거나 재구성하여 지도(교육부, 2015)해야 하며 다양한 음악 현상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음악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교수학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중학교와 달리 학교가 계열별로 나뉘어져 있고 지역별로 환경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된 교수학습 계획에 있어 교사의 역량이 특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학습을 통해 다양한 음악 현상을 깊이 성찰하고 음악적 사고력을 신장시키려면 음악의 기본 지식이 되는 음악 개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쳐 음악적인 성찰과 사고력이 신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음악 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 능력을 제고하기 위하여 비평문 읽기, 글쓰기와 토론 및 발표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하여 지도해야 한다(교육부, 2015). 음악 감상 활동과 음악 비평 활동은 실음과 더불어 언어를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 능력을 길러줄 수 있도록 교수학습에서 음악 개념을 적절히 다루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여 다음 장에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에서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IV. ‘음악 감상과 비평’의 음악 개념 지도 방향 논의

1. 교육과정의 내용 제시로서 음악 개념

교육과정은 음악 교사가 교수학습을 계획하기 위해 가장 먼저 참고하는 일차적 자료이다. 특히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진로 선택 교과로서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이전의 2009 개정 교육과정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는 없었던 교과이다. 새 교과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과정은 지도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는 내용에 대한 해설이 생략되어 있고, 일반 선택 ‘음악’ 교육과정과 차이점이 많은 만큼 교수학습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 혼란과 시행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학생의 선택권과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 보장하기 위한 노력들은 한편으로는 지침의 일관성이 결여되어 같은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학교 및 음악 교사에 따라 전혀 다른 교수학습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음악 감상과 비평’ 교수학습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졌는가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정보 공시로 공개된 각 학교의 평가 계획이라고 할 수 있다. 2018, 2019학년도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정보공시에 제공되었던 평가 계획 자료에 따라 <표 4>와 같이 4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표 4. 2018학년도, 2019학년도 ‘음악 감상과 비평’ 평가 계획의 분류
평가 유형 평가 특징 평가 영역(각 유형에 해당하는 특정 학교의 예시)
1 유형 • ‘음악’ 교과의 영역을 그대로 적용 • 가창, 기악, 감상, 생활화
2 유형 • ‘음악’ + ‘음악 감상과 비평’ • 지필평가, 창작, 가창, 비평
3 유형 • ‘음악 감상과 비평’+‘음악 연주’ • 감상탐구내용작성, 감상비평, 연주
4 유형 • ‘음악 감상과 비평’ 초점 • 지필평가, 감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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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 4>에서 4가지 평가 유형을 구분하고 각 유형에 해당하는 특정 1개교를 예로 들어 평가 계획 안에 적용했던 평가 영역을 제시하였다. 1유형은 기존의 일반 선택과목의 ‘음악’ 교과의 교육과정에서 영역을 구분한 것과 동일하게 평가 영역을 나누고 평가 기준에서도 ‘음악’ 교과의 성취기준을 적용한 예이다. 이러한 유형에 해당하는 예시 고교에서는 표현 영역에서 가창, 기악 및 감상 영역, 생활화 영역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다. 2유형은 진로선택 교과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와 일반선택 교과 ‘음악’ 교과가 혼재되어 있는 유형이다. 이에 해당하는 예시 고교에서는 음악 감상을 평가 영역에서 제외했고 창작과 가창 표현 영역을 평가 영역에 포함시켰다. 3유형은 진로선택 교과 ‘음악 연주’ 와 ‘음악 감상과 비평’ 이 혼재되어 있는 유형이다. 이에 해당하는 고교의 평가 계획 영역은 감상 탐구내용 작성, 감상 비평과 연주로 나누었고 여기에서 연주 영역은 음악 연주의 성취기준을 제시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지막 4유형은 ‘음악 감상과 비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당 고교의 경우 수행평가 영역에서 감상과 비평 영역, 지필평가로 평가 영역을 구성하였다.

이처럼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취지와 특성을 교수학습으로 구현하는 과정과 이를 평가하는 과정이 일반적 기준이 아닌 각 학교별, 교사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교육과정의 내용 제시 측면에서 공통된 기준을 제시해 주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한국교육과정 평가원에서는 이러한 현장의 평가 부담의 해소를 위해 고등학교 음악과 평가준거 성취기준, 평가기준, 성취수준, 예시 평가 도구(이경언 외, 2017) 자료를 개발하여 현장 활용 가능성을 확대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안에 제시된 핵심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측면의 내용 체계에서 더 구체적으로 적용 가능한 ‘음악 개념 체계표’가 필요하다. 현재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음악 개념 체계표’가 제시되고 있지 않다. 이것은 일반 선택 교과 ‘음악’ 의 음악 요소 및 체계표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음악 감상 및 음악 비평 영역에 모두 적용 가능하도록 제시되어야 한다. 이를 나타내면 [그림 2]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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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의 적용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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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에 적용 될 수 있도록 개념 체계를 나타낸 것이다. 먼저 ‘음악’ 교과의 경우 표현, 감상, 생활화 세 영역 중 감상 영역에만 음악 요소와 개념을 언급하고 있는데 ‘음악 감상과 비평’의 경우 감상 영역과 비평 영역 모두에 음악 요소와 개념을 적용하였다. 감상 영역과 비평 영역 모두 음악적 사고와 이해를 바탕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므로 음악 개념이 각 영역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감상 영역과 비평 영역에서 음악 요소와 개념을 적용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과제를 반영해야 한다. 앞 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학생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고, 종합적 사고와 논리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음악 개념과 음악 활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음악 개념의 단계적 확인 과정을 중요하게 따르면서 실음과 언어의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평가의 방향과도 관련된다. ‘음악 감상과 비평’의 감상 영역과 비평 영역에 따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고 평가 방안에 음악 요소와 개념은 감상, 비평 활동과 상호 관련성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음악 감상과 비평의 각 영역별 음악 개념 체계표를 제시하면 다음 <표 5>와 같다.

표 5.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 체계표
영역 음악 개념 음악 요소 및 개념 적용 특징
감상 • 음악 요소와 개념 • 리듬
• 가락
• 화음(화성)
• 형식
• 빠르기
• 셈여림
• 음색
• 영역 간 통합
• 음악 개념의 통합
• 음악 요소 간 통합
• 음악의 특징
• 음악적 감수성
비평 • 음악 요소와 개념
• 음악적 안목
• 비평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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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는 기존의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 내용 체계의 핵심 개념과 접목하여 각 영역별로 음악 개념 체계표를 예시한 것이다. 감상 영역의 음악 개념 부분에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의 특징’, ‘음악적 감수성’을 함께 적용하였고, 비평 영역의 음악 개념 부분에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적 안목’, ‘비평의 태도’를 함께 적용하였다. 또한 각 영역의 음악 요소와 개념은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으로 제시하였다. 이 음악 요소와 개념은 4차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음악 개념 학습으로 제시한 기본 능력을 바탕으로 하고, 6차 음악과 교육과정의 내용 체계표(교육부, 1992)를 참고한 것이다. 이러한 음악 요소 제시 방식은 7차 음악과 교육과정까지 유지 되었고 2007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부터 변화된다. 2007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기존의 7가지 음악 요소를 이해 영역 안에 통합화하여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후 2009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음악 요소와 개념을 체계표로 정리하여 7가지 음악 요소를 중심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예를 들어 현재 ‘음악’ 교육과정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안에는 리듬과 관련된 요소로 여러 가지 박자, 장단, 장단의 세, 여러 가지 박자의 리듬꼴, 여러 가지 장단꼴, 말붙임새(교육부, 2015) 로 제시되고 있다. 위의 <표 5>에서 제시한 음악 요소와 개념은 이러한 체계표와 제시 방식이 다를 뿐 7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음악 감상과 비평 모든 영역에 음악 요소와 개념이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위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 의 각 음악 요소와 개념의 학습이 따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학습 과정에서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감상영역과 비평영역의 통합적 지도,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 및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에 대하여 음악 개념 지도 적용을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2. 음악 개념 지도 적용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학습자가 음악적 이해를 바탕으로 작곡 의도와 표현에 대한 이해, 토론, 비교, 구별, 설명, 평가, 표현, 소통(교육부, 2015)을 자신의 언어로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고등학생의 음악적 인지 발달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고등학생 시기는 음악적 분석력 및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음악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악 개념과 관련한 ‘음악 감상과 비평’ 지도에서도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음악 교수학습에 있어 음악 안에 내재한 음악적 학습 내용과 활동 및 지도 방법이 유기적 관계 속에 통합되어야 함을 강조한 포괄적 음악성의 개념은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 지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지도 방법적 측면에서 음악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지도하는 것, 음악 활동의 관련성을 중요시 하는 것은 포괄적 음악성 개념의 핵심사항이다. 이를 바탕으로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의 음악 개념 지도를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마. 영역 간 통합적 지도

‘음악 감상과 비평’ 의 음악 개념 지도에 있어 영역 간 통합적 지도를 고려해야 한다. 그 특징을 나타내면 <표 6>과 같다.

표 6. ‘음악 감상과 비평’ 영역 간 통합적 지도
구분 통합적 지도 특징
영역 간 통합 • 음악 감상 중심+음악 비평 • 단계적 방안 고려 (각 영역에 대한 학습 → 영역 간 통합 학습)
• 음악 비평 중심+음악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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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6>과 같이 영역 간 통합적 지도란 음악 감상 영역과 음악 비평 영역 간 통합적 지도를 말한다. 음악 감상 중심의 수업에서 음악 비평이 통합되어 진행되는 방법과 음악 비평 중심의 수업에서 음악 감상이 통합되어 진행되는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 이러한 영역 간 통합적 지도를 위해 몇 가지 단계적 방안을 고려해야한다. 먼저 각 영역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표 5>에 제시한 영역별 음악 개념에 따라 음악 감상 영역에서는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의 특징, 음악적 감수성의 음악 개념 학습과 음악 비평 영역에서는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적 안목, 비평의 태도에 대한 음악 개념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 여기에 음악 요소와 개념은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이 적용되는 부분이고 각각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감상 영역과 비평영역에 각각 접목하여 지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영역 간 통합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각 영역별 구체적 학습을 통해 음악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지도했다면 다음 과정은 음악 감상 영역에서 음악 비평 영역을 접목시킨 통합적 학습, 음악 비평 영역에서 음악 감상 영역을 접목시킨 통합적 학습을 통해 음악 감상과 비평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정리하여 나타내면 <표 7>과 같다.

표 7. ‘음악 감상과 비평’ 영역 간 통합적 지도 방향
구분 지도 방향
영역 간 통합 • 1단계: 음악 감상영역, 음악 비평영역의 분리된 학습(각 영역의 정확한 이해)
 ① 음악 감상 학습에서 음악 요소와 개념 이해, 적용
 ② 음악 비평 학습에서 음악 요소와 개념 이해, 적용
 → 감상과 비평 학습에서 정확한 음악 요소 및 개념 용어 활용
• 2단계: 음악 감상영역과 음악 비평영역의 통합 학습(감상과 비평영역의 연결)
 ① 음악 감상 중심 수업에서 음악 비평 통합
 ② 음악 비평 중심 수업에서 음악 감상 통합
 → 악곡의 미적 체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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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을 통해 심미적 체험을 할 수 있고 그런 체험을 통해 자기 느낌과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음악 비평은 느낌과 생각의 표현 과정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음악 비평을 통해 음악 감상 과정에서 학습자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던 부분을 사고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면에서 영역 간 통합적 지도는 의미가 있다. 특히 음악 비평은 비평을 위한 토론, 글쓰기 중심의 수업, 토론을 위한 수업 주제로 음악 감상곡이 선택되어 주객이 전도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음악이 표현하는 바를 느끼고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므로 음악 감상과 비평 활동은 정확한 음악 요소 및 개념의 용어를 사용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영역 간 통합적 지도는 음악의 특징을 이해하고 사고를 확장하기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바.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 지도에 있어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를 고려해야 한다. 그 특징을 나타내면 <표 8>과 같다.

표 8.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
구분 통합적 지도 특징
음악 개념의 통합 • 음악 감상 영역
(음악 요소와 개념 + 음악의 특징+ 음악적 감수성)
• 음악적 인지 활용
• 음악적 사고를 확장하는 음악 언어로의 기능
• 음악 비평 영역
(음악 요소와 개념 + 음악적 안목 + 비평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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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8>에 제시된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는 <표 5>의 음악 감상 영역의 음악 개념에 제시된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의 특징, 음악적 감수성을 통합적으로 지도하는 것과 음악 비평 영역의 음악 개념에 제시된 음악 요소와 개념, 음악적 안목, 비평의 태도를 통합적으로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음악 감상 영역의 음악 요소와 개념은 음악의 특징에서 통합하여 지도하고 이후 음악적 감수성에 적용하여 음악 요소와 개념이 음악의 특징과 음악적 감수성 표현을 위한 음악적 인지에 활용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에 대한 지도 방향을 제시하면 <표 9>와 같다.

표 9.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개념의 통합적 지도 방향
구분 지도 방향
음악 개념의 통합 (감상 영역) • 음악의 특징과 음악 요소와 개념의 통합 : 음악의 시대별 특징, 문화적 배경, 음악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 속 의미 탐구 → 악곡의 이해와 음악적 가치
• 음악의 감수성과 음악 요소와 개념의 통합 : 악곡의 음악적 표현과 의도, 특징 발견, 경험 → 악곡의 의미 파악, 감수성 표현
음악 개념의 통합 (비평 영역) • 음악적 안목과 음악 요소와 개념의 통합 : 악곡의 가치 평가, 가치 인식 내면화
• 비평의 태도와 음악 요소와 개념의 통합 : 다양한 문화 존중, 수용
→ 균형 잡힌 비평적 안목과 태도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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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 9>는 음악 개념의 통합 지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감상 영역 음악의 특징 부분은 음악의 시대별 특징과 문화적 배경을 살피고 음악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 속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감상 악곡에 대한 시대, 문화적 배경과 음악 요소와 개념을 접목시켜 지도하는 것은 악곡을 이해하고 음악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감상 영역의 음악적 감수성 부분은 감상 악곡의 음악적 표현과 음악 의도 및 특징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음악 요소와 개념은 음악적인 표현과 의도, 특징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악곡의 의미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만큼 음악 요소와 개념이 통합적으로 지도 적용될 때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 음악 비평 영역의 음악 요소와 개념은 음악적 안목과 비평의 태도를 위한 음악적 표현에 접목될 수 있으며 음악적 사고를 확장하는 음악 언어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비평 영역의 음악적 안목 부분은 음악 비평을 통해 음악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에 대한 인식을 내면화 하는 과정이고 비평의 태도 부분은 음악의 가치 평가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 음악 요소와 개념은 음악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비평적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사.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

‘음악 감상과 비평’ 의 음악 개념 지도에 있어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를 고려해야 한다. 그 특징을 나타내면 <표 10>과 같다.

표 10.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
구분 통합적 지도 특징
음악 요소 간 통합 •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 요소들의 통합적인 탐구 • 학습자 스스로 음악 요소 및 음악적 표현 방법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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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10>에 제시된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는 <표 5>의 음악 요소 및 개념 적용에서 제시된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를 의미하는데 리듬, 가락, 화음(화성), 형식, 빠르기, 셈여림, 음색 각 요소에 대한 부분적 또는 몇 개의 선택적 지도가 아닌 요소의 통합적 탐구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는 교사 중심의 음악 개념 설명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 스스로 악곡으로부터 특징적인 음악 요소를 찾고 작곡가의 음악적 표현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지도 방향의 예시는 <표 11>과 같다.

표 11. ‘음악 감상과 비평’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 방향
구분 지도 방향
음악 요소 간 통합 • 주제 제시 :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 등 큰 틀 제시, 소주제 학습자 선택
• 악곡 선정 : 주제와 관련된 악곡을 학습자가 선정
• 학습 전개 : 학습자 스스로 악곡 특징, 표현 의도 탐구, 음악 요소 통합적 적용
• 학습 마무리 : 학습자와 교사의 의견 교환 ,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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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11>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에서 가장 큰 특징은 학습자 스스로 음악 요소를 탐구하는 것이다.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질 수 있다. 먼저 학습자는 학습 주제와 관련된 소주제를 선택한다. 이때 진로 선택 과목의 취지와 부합되도록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 등 큰 틀을 제시하는 것은 교사가 하되 그와 관련된 소주제를 학습자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 다음으로 악곡을 선정하는데 있어 학습자가 스스로 선택한 악곡을 중심으로 한다. 기존의 방법이 음악 요소와 개념이 뚜렷이 반영된 악곡을 교사가 선정하는 방식이었다면 여기에서는 악곡 선정하는 과정에서 학습자가 선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음악 요소가 뚜렷이 반영된 악곡이 아니더라도 학습자가 선택한 악곡 속에서 음악 요소를 찾고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학습의 전개 과정에서 교사는 음악 요소에 대한 개념을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는 작곡가의 표현 의도를 스스로 탐구한다. 음악 요소와 개념에 명시된 대로 리듬, 가락, 화성 등 음악적 특징과 악곡 탐구 과정을 통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연결하여 발표한다. 발표에 대한 해석과 비교, 비평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학습자와 교사의 의견 교환으로 마무리 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음악 요소 간 통합 지도 방향은 음악 요소와 개념에 대하여 교사가 먼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학생이 음악 요소와 개념을 선택하여 특징을 찾아가는 것, 스스로 음악 요소와 개념을 참고하여 작곡가의 표현을 찾아가는 학습이 특징이다. 이러한 음악 요소 간 통합적 지도는 음악 개념의 통합에 기여하고 음악 개념의 통합은 감상, 비평 영역 간 통합에 기여하게 되는 만큼 음악 개념의 지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V. 결 론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의 진로 선택 과목은 고등학생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고 진로 선택과목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여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기여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일환으로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다양한 음악의 감상을 통해 음악이 갖는 가치의 해석, 평가를 하며 학생들의 음악적인 감수성과 음악적인 안목을 기르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진로 선택 과목 ‘음악 감상과 비평’의 지도 내용에 있어 음악 개념에 초점을 맞추었고 음악 개념 지도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진로 선택 과목은 무엇보다 학습자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 또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습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충분한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또한 ‘음악 감상과 비평’ 교과는 음악과에 속한 여러 교과들 중 하나로 음악과의 교수학습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음악 개념을 반영하여 교수학습을 계획하고 실행하여야 한다. 음악 개념은 ‘음악 감상과 비평’ 뿐만 아니라 음악과의 다른 교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음악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의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부재로 인한 교수학습 및 평가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내용 제시로서 음악 개념 체계표를 구상하고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음악 개념의 지도 방향을 세 가지 특징으로 제시하였다. 영역 간 통합적 지도, 음악 개념의 통합, 음악 요소 간 통합을 유념하여 본 연구가 ‘음악 감상과 비평’ 교육과정의 취지에도 부합되고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악 개념 지도 방향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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