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

고교학점제에서의 학생평가에 대한 국외 사례 연구1)

이명애1,*, 김성혜2,**, 김영은3
MyungAe Lee1,*, Sung Hye Kim2,**, Young-Eun Kim3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선임연구위원
2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3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1Senior 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2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3Associate 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제1저자: agnes15@kice.re.kr
**교신저자: shkim@kice.re.kr

© Copyright 2020,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06, 2020; Revised: May 01, 2020; Accepted: May 14, 2020

Published Online: May 31, 2020

요약

2022년 고교학점제 도입에 앞서 그동안 많은 연구가 과목 선택권 확대 및 졸업을 위한 학습량 등 교육과정 측면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평가 및 대입에서의 활용 등 평가 체제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관련 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고등학교에서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독일, 호주를 대상으로 졸업 요건 및 이수 학점, 성적 산출방식, 학생평가 방식, 대입에서의 활용 방식 등을 조사하였다. 이들 국가는 모두 교사의 평가권에 대한 자율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 또는 주 수준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평가 기준이 있으며 주로 성취백분율을 활용하여 절대평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교사별 평가를 실시하고 있었으나,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만큼 신뢰로운 평가 결과 산출을 위해 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교사별 협의회를 실시하는 등 비교적 객관화되고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최소 이수 성취기준을 설정하여 미이수 학점을 부여하였으며 미이수자의 재수강을 허용하였다. 미이수 결과는 학점 취득 및 졸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미이수를 예방하기 위한 지원과 조치를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해서는 평가제도와 관련하여 절대평가와 교사별 평가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와 교사의 평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졸업 요건, 과목 이수 기준 설정, 미이수 및 재이수에 대한 제도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ABSTRACT

The introduction of a high school credit system in 2022 follows in the steps of a plethora of curriculum studies which have focused on topics such as expanding the range of subjects offered and the minimum number of credits required for graduation. Moreover, sufficient discussion and policies regarding achievement assessment and the utilization of credits for college admissions are needed to implement an evaluation system in high schools. Against this backdrop, the present study investigated student achievement assessment in the USA, Germany, and Australia which currently implement a high school credit system which encompass graduation requirements and minimum credits, grade calculations, student evaluation methods, and the use of high school grades in college admissions. The results of the international case studies indicate that these countries - based on a high degree of teacher autonomy and trust strongly built into teachers’ evaluation - maintained a criterion-referenced evaluation system graded by achievement percentile according to national or state evaluation standards. In addition, teacher-specific evaluation was implemented and efforts were made to derive reliable evaluation results by clearly describing evaluation standards and ensuring that evaluation is objective and fair through teachers’ councils. Lastly, it was found that minimum achievement standards were set, what constitutes a failed credit stated, and credit recovery was allowed. In the case of failed credits, which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the overall achievement of credits and graduation, remedial measures were provided to support students. Some important implications derived from this international comparative study are as follows: (1) to implement a high school credit system in Korea successfully, criterion-referenced evaluation and teacher-specific evaluation should be introduced. However, measures should be taken to prevent grade inflation and secure reliability and fairness in teacher evaluation; and (2) graduation requirements and minimum achievement standards should be defined to include the criterion of credit failure and credit recovery should be offered.

Keywords: 고교학점제; 절대평가; 교사별 평가; 최소 이수 성취기준; 미이수; 재이수
Keywords: high school credit system; criterion-referenced evaluation; teacher–specific evaluation; minimum achievement standards; failed credits; credit recovery

I. 서 론

고교학점제는 고교교육 전반의 혁신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2020년 전국 51개교 마이스터교 도입을 시작으로 2022년에 학교 현장에 도입될 예정이다(교육부, 2018). 고교학점제는 대학입시에 종속되어 획일적 교육과정 운영과 서열 중심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의 고등학교에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 교수학습·평가 개선, 졸업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학교 내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고교체제 개편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교육부, 2017).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에서는 ‘핵심역량’, ‘성취평가제’, ‘서술형 및 수행 평가 확대’, ‘과정 중심 평가’ 등이 강조되면서 21세기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실제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학교 현장을 변화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별력과 공정성이 강조되는 대입전형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내신 9등급제와 성취평가제가 병행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성취평가제 반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대표적인 실례이다.

고교학점제는 고교교육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고교체제 개편 및 대입제도 개선과의 연결고리이자, 고교 교육과정 운영 전반의 변화를 촉발하는 기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교육부, 2017).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실행된다면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으나, 현행 입시, 서열, 경쟁 위주의 고등학교 상황을 고려해 보면 실제적으로 고교학점제가 도입·실행되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한혜정 외(2018)의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제도적 요건으로, 교육과정 측면에서 이수 단위를 학점으로 하여 학력(자격) 취득을 위한 총 이수 학점과 필수 이수 학점 등이 제시되어야 하는 것, 평가제도의 측면에서 학점 취득을 위한 과목별 이수 기준 설정 및 과정 중심 평가의 안착을 제안하였다. 이광우(2018)는 그동안 고교학점제에 따른 교육평가와 관련하여 제기된 요구/검토/쟁점들을 망라하고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해결해야 할 사항으로 학생평가 차원에서는 고교 내신평가 방식(절대평가 vs. 상대평가2), 수업단위 교사별 평가 vs. 학년단위 일제평가)과 과목의 이수 기준과 재이수(이수 기준, 재이수제 등), 수능 및 대입전형 차원에서는 수능의 역할과 대입전형자료를 논하였다.

고등학교에서의 학점제는 미국,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제도로 이 국가들의 운영 사례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의 고교학점제 정착을 위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교육부가 고교학점제 도입을 발표한 2017년부터 고교학점제 관련 국외 사례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져 왔다(김혜영, 홍후조. 2018; 임광국, 2017; 조현영, 손민호; 2018). 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고교 학점제 관련 국외 사례 연구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초점을 맞춘 연구로, 평가와 관련하여 자세히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본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가 잘 운영되고 있는 미국, 독일, 호주 사례의 평가 측면을 중심으로 분석해 봄으로써 우리나라 고교학점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II. 선행연구 분석

1. 학점제의 개념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는 2차 교육과정부터 단위제(unit system)에 기반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단위제는 특정 과정에 참여한 시간을 양적으로 표시한 것이며, 이 단위의 개념에는 성취나 학업 진도의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정광희 외, 2017). 반면 학점제(credit system)는 ‘학생이 이수한 학점을 계산하여 졸업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정의된다.3)구자억 외(2011)의 연구에서는 학점제의 개념을 학술 개념과 정책 및 실행 개념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다. 학술 개념으로서의 학점제는 ‘교과별 이수 성취기준에 도달한 학생에게 학점을 부여함으로써 각 과목별 학점이 누적되어 설정해 놓은 최소 졸업학점에 도달하는 학생에게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정의하였다. 정책 및 실행 개념에서는 ‘단계별로 설정된 세부 영역별 ‘국가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한 학생에게 해당 단계의 이수를 판정하거나, 혹은 학칙에서 정한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한 학생에게 해당 과목의 이수를 판정하는 평정 방식을 의미한다’고 정의하였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학점제의 의미는 ‘성취기준에 따른 과목 이수의 판정(학점 부여)’과 ‘졸업에 필요한 최소 학습량’이라는 두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이광우 외, 2017). 이광우 외(2017)에서도 성취기준의 달성을 통한 학습의 질과 졸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량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학점제의 개념을 ‘교과(과목)의 성취 기준에 도달한 학생에게 이수 학점을 부여함으로써, 교과(과목)별 학점이 누적되어 최소 졸업학점에 도달하는 학생에게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로 정의하였다.

교육부(2017)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 계획(안)’에 제시된 학점제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제도’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학점제에 기반한 고등학교 교육에서 예상되는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 교육과정에서 과목 선택권이 확대·강화된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확대는 제7차 교육과정부터 강조되어 왔으나 학생 개인이 아닌 학급 중심의 대규모 단위로 선택과목이 개설되어 학생의 개별적 적성이나 진로를 고려한 선택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학점제 하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이 강조됨으로써 학생의 수준, 적성 및 진로를 고려한 선택과목 수강 및 이수가 활성화될 것이다. 둘째,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학교 교육의 책무성이 강화된다. 현행 단위제 하에서는 수업 일수나 수업 시수만 충족하면 졸업을 하게 되어 학생 학습의 질 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학점제 실행에 있어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성취기준에 근거한 학습의 질관리를 도모하는 것으로, 학교는 모든 학생들이 졸업을 위한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학생이 특정 과목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는 ‘재이수’ 기회를 제공하여 학습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셋째, 평가 방식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다양한 과목이 개설됨에 따라 소인수 과목 개설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게 되고 학교 내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밖 수업과도 연계될 수 있어 현재의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게 된다. 또한 학습의 질 관리를 위한 최소 성취수준 설정, 재이수 기회 제공 등은 현행 평가 방식에서의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2. 국외 사례 분석 연구

고교학점제 관련 국외 사례 비교 연구인 김혜영, 홍후조(2018)의 연구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고등학교에서 운영되는 학점제 특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해당 학교에서 운영되는 교육과정 운영상의 특징, 주요 교과목의 위계적 분류와 개설 및 수강 신청 단위 과목의 성공적 이수 규정, GPA, 필수 과목 및 학점과 졸업시험 등 졸업 요건, 대학 입학을 위한 최소 이수 요건, 학년 진급 요건, 부진 학생의 학점보충과 과목 재이수 규정 우수 학생의 AP나 IB 및 고교 대학의 이원 등록제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임광국(2017)의 연구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의 후기 중등교육 단계에서 운영되는 선택형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즉 미국의 플로리다주, 독일의 키르쉬라임 김나지움과 마인츠 구텐베르크 김나지움의 사례와 프랑스의 일반 고등학교의 교육과정를 살펴보았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단계는 체제상 ‘진로 탐색’의 단계 아닌 ‘진로 결정 및 준비’의 단계에 해당한다고 보았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과정 선택형’이 아닌 ‘과정 형성형’ 교육과정을 지향하는 학점제의 시행이 얼마만큼의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제기하였다.

조현영, 손민호(2018)의 연구에서는 남호주 일반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운영에 관해 살펴보았으며, 학점제 운영과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우선, 학점제 운영의 취지에 맞도록 선택 과목뿐만 아니라 필수과목도 교과군으로 제시하여 학생의 여건이나 수준에 맞는선택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이수 과목 수는 필수교과군을 최소화하여 학기당 5-6과목 이하로 하여 진로맞춤형 소교과 심층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점제 운영은 이수 기준의 설정과 적용 그리고 선택 과목 간 평가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전제로 하는 만큼 성취기준에 따른 절대평가로 운영하며, 이를 위해 평가 조정을 위한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다. 진로에 따른 선택 과목의 운영인 만큼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진로를 설계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진로 심화과정을 다루는 진로교과로 개인학습프로그램(PLP)과 개인 연구를 편성하여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국외 사례 연구에서는 주로 총 졸업 이수 학점, 필수학점 및 필수 과목, 학점의 단위 및 수업량, 개설 과목 및 과목 위계 등 교육과정 측면에서의 논의가 많았다. 고교학점제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개설 과목의 확대 및 이수 학점 설정과 같은 교육과정 측면 외에도 평가 측면에서의 제도 개선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학생평가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우리나라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III. 국외 학점제에서의 평가

앞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이전 선행연구에서는 주로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국외 사례를 분석하여 평가와 관련된 부분은 부족하였다. 본 장에서는 선행연구에서 자주 등장할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학점제를 실시해 오고 있는 미국, 독일, 호주를 중심으로 학생평가 사례를 분석하여 우리나라 고교학점제에서의 평가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미국, 독일, 호주의 평가 방법을 조사하기 위하여 웹사이트 자료를 분석하고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의 사례를 분석하였다. 졸업 요건, 이수 학점, 성적 산출 방식, 과목별 평가 방법, 최저 이수 기준 미달 여부(F학점 부여), 대입에서의 활용 방법을 조사하였다.

1. 미국 사례4)
가. 졸업 요건 및 이수 학점

구체적인 사례와 정보를 얻기 위하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 통합 학교구(Irvine Unified School District) 소속의 공립고등학교인 노스우드(Northwood)5)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점제 운영 및 평가 사례를 기술하고자 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주교육위원회(the state board of education)를 통해 관리되고 이에 따라 각 지역 학교구에서 K-12 에 이르는 공립 유‧초‧중등 교육을 관리한다. 고등학교 학제는 주로 9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4년제로 이루어져 있다. 캘리포니아 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주교육위원회와 지역 학교구가 규정한 필수 조건을 각각 충족해야 한다. 졸업 필수 조건 설정에 관한 책임과 권한은 각 지역 학교구에 있으며, 각 학교구마다 다르다.

각 지역구에서는 주 정부의 고등학교 졸업 최소 요건을 포함하여 지역구의 고등학교 졸업 요건을 설정하게 된다. 우선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설정한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최소 요건은 캘리포니아 교육법(California Education Code, EC)에 근거하여 영어 3년, 수학 2년, 사회 3년(미국사와 지리 1년, 세계사와 문화, 지리 1년, 정부와 시민 1학기, 경제 1학기), 과학 2년(생물, 물리 포함), 외국어나 미술 및 행위예술 1년, 체육 2년 총 13학점으로 규정하고 있다.6) 미국의 거의 모든 다른 주에서 수학을 3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데에 비해 캘리포니아는 수학 및 과학의 졸업 학점 요건이 낮은 편이다. 이 교육령에 의거해 주립대학의 입학 요건도 함께 설정하고 있다.

6개의 공립 고등학교를 관할하는 얼바인 학교구에서는 전체 고등학교의 졸업 요건을 설정할 때 주 정부의 최소 요건을 반영해야 한다. 13학점을 반영하여 지역 학교구 위원회에서 교과별 학점 및 졸업 학점을 설정한다. 얼바인 학교구의 모든 고등학교의 졸업을 위한 학점은 총 215학점이다. 주정부에서는 학점의 단위를 한 과목을 1년 동안 들은 것에 대해 1학점7)을 부여하지만 얼바인 학교구에서의 학점 단위는 학기당 한 과목 이수에 대하여 5학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215학점은 통상 21.5학점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표 1. 고등학교 졸업 요건
내용 영역 이수 조건 (단위: 학점)
영어 40
수학 20
과학 20
사회 (세계사) 30 (10)
(미국 역사) (10)
(경제) (5)
(정부) (5)
외국어/미술 및 행위예술/직업 및 기술교육 10
체육 20
건강 5
선택 70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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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학교구의 졸업 이수 학점을 주정부 요건과 비교해보면 영어를 1년 추가하여 4년간 이수하도록 설정한 점, 수학, 사회, 과학, 체육은 주정부 요건에 일치시킨 점, 건강 과목을 필수로 설정하여 이수하도록 넣은 점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사회과 3학점의 세부 학점도 주정부 요건과 일치한다. 다른 주에서는 세계사가 필수 요건이 아니라 주의 역사가 졸업 필수 학점으로 설정되기도 한다.

졸업 요건은 지역 학교구 졸업 요건에 따라 부여되는 것으로 교육위원회가 졸업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같은 학교구에 있는 고등학교의 졸업 요건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으나 간혹 학교가 자체적으로 부과하는 요건이 있을 때에는 세부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보통 학생들은 졸업 시에 215학점보다 많은 학점을 이수한다. 215학점을 4년간 이수할 때 일 년에 6과목씩 이수해도 졸업 요건을 충분히 만족시키지만 보통 예체능을 1, 2년만 하지 않고 4년간 지속적으로 하기도 하고 대입 요건 등을 고려하여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9학년에서 11학년은 학기당 최소 6과목을, 12학년은 학기당 최소 5과목을 등록해야 하고 매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이 최소 두 과목 필요하다. 이는 몰아서 수업을 듣거나 수업이 없는 학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학습량의 균형적 분배를 추구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나. 성적 산출 방식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수 요건에 부합해야 한다. 대체적으로 학점을 이수하는 모든 과목은 A부터 D 척도에 근거해서 성적을 부여한다. 이 척도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하고 미국의 초‧중등학교 전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A는 90% 이상의 성취 수준, B는 80% 이상 90% 미만, C는 70% 이상 80% 미만, D는 60% 이상 70% 미만, F는 60% 미만에 해당한다. 고정적 성취백분율에 근거하여 등급을 산출한다고 보면 된다. 대체로 이 숫자는 고정되어 있으나 높은 위계의 과목인 Honors나 AP 과목의 경우에는 성취수준 구간이 조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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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AP 생물학 과목 성적 산출 예시(syllabus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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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 강의계획서(syllabus)에 이렇듯 성적 산출 방식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는데 AP과목의 경우 과목이 가진 위계를 고려해서 A에 해당하는 성취백분율이 일반 과목에 비해 낮게 설정되어 있다.

F를 받게 되면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는데 대체로 60%의 미만의 성취율이 최소 성취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성취율을 근거로 하여 이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고 결과적으로 해당 과목의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예외적으로, 교사 도우미, 학생 도우미, 개인 수업, 직업 훈련, 개별 수업(off-campus independent study) 등은 Pass/Fail을 부여한다.

성적표는 4분기 성적과 학기 성적으로 발행된다. 4분기 성적표(Quarter Grade Report)의 경우 수업 9주째와 27주째에 발행되며, 학기당 최종 성적표가 18주와 36주째에 발행된다. 이는 공식적으로 최종 성적이 된다. D 혹은 그 이하를 받은 학생에게는 매 9주 중 4번째 주에 Progress Report가 발행된다. 학교는 학생의 학업 성취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 경우 학부모는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데 모니터링의 주요 목적은 학생이 해당 과목을 성공적으로 이수하는 것을 돕는 과정적 지원에 있다.

이 외에 미이수(Incomplete)가 있으며, 미이수는 마지막 시험을 보지 못했거나 질병, 불가항력 등에 의해 수업 이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학생에게 주어진다. 결석한 기간 동안의 수업 내용을 완성해야 하며, 주로 결석 후 9주간 기간이 주어진다. 그 기간에 이수가 안 되면 F로 처리되어 학점을 받을 수 없다.

다. 학생평가 방법

과목별 평가는 수업 단위로 개별 과목 교사에 의해 진행되고 평가 방법도 정해진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이수하는 과목이나 전체 학년이 이수하는 과목의 경우 여러 명의 교사가 같은 명칭의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는 주로 교과협의회를 통해 공통의 과목별 평가 방법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아래 표의 사회과의 경우 과제 20%, 퀴즈 10%, 프로젝트 35%, 수업 참여 20%, 기말시험 15%의 비중과 기준은 반별로 같지만 퀴즈의 세부적인 문제라든지, 수업 참여 반영 방식은 같은 과목을 가르친다 할지라도 담당 교사 자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평가 방법이 4개의 범주라고 하여 평가 도구가 4개라는 뜻은 아니다. 각 범주는 한 학기 동안 진행되면서 많은 횟수로 부가되어 실시된다. 예를 들어 위 표에서 영어 평가의 25%를 차지하는 ‘퀴즈와 시험’이 일 년 동안 20번 실시될 수도 있고 30번 실시될 수도 있다. 수업과 평가가 교사의 본질적 업무라는 인식이 강하고 평가 활동은 학업 성취 및 성장의 증거를 보여준다고 생각하므로 거의 수업이 있을 때마다 평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표 2. 과목별 평가 방법 예시
영어
(Honors Humanities World Literature)
수학
(Math 2)
사회
(Honors History 9)
과학
(Honors Integrated Science)
쓰기와 에세이 25% 수업 활동 및 과제 15% 과제 20% 시험, 퀴즈, 프로젝트 50%
퀴즈와 시험 25% 퀴즈 5% 퀴즈 10% 실험 25%
과제 25% 팀 시험 10% 프로젝트 35% 과제 15%
기말 15% 개별 시험 50% 수업활동 및 참여 20% 최종 시험 10%
수업활동 10% 최종 시험 20% 기말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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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활동이 매 수업마다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매 활동에 대한 평가 루브릭이 미리 공지된다. [그림 2]는 효소에 대한 실험보고서 평가(30점)의 루브릭 예시이다. 분석적 채점 기준을 사용해서 매 항목 기준에 해당하는 점수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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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AP 생물학 과목 평가 활동 루브릭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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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입에서의 활용

대입 내신으로 학생 성적의 평균을 의미하는 GPA(Grade Point Average)가 사용되며, 이 GPA가 3점 이상일 때, 우등상을 부여한다(Pass/Fail 수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9학년에서 12학년까지 체육을 포함한 모든 성적 평균을 Total GPA라고 부른다. 점수는 등급별로 부여되며 아래 표와 같다.

표 3. 등급별 점수 체계
등급 일반 과목 주립대 AP 과목 가중치
A 4점 5점
B 3점 4점
C 2점 3점
D 1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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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얼바인 학교구에서는 내신을 산출할 때 최종적으로 A-, A, A+ 등 평점별 3가지 범위가 있지만 모두 같은 점수를 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A+, A, A- 모두 4점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다른 학교구에서는 A+는 4.3점, A는 4점, A-는 3.7점으로 계산하기도 한다. 이렇게 될 때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대학에서는 이러한 학교 교육과정 및 평가에 대한 프로파일을 참고하여 입학을 결정한다. 대학별로 Honors 수업이나 AP 수업에 대해서 점수를 가산하여(weighted) 평가하기도 한다. 대입에서는 주로 학교 내신 GPA, 표준화 시험인 ACT나 SAT, 에세이, 봉사활동, 과목 이수, 학교 프로파일 등이 활용된다.

마. 시사점

미국 사례를 통해 고교학점제 운영에 있어 학생평가에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거의 모든 과목에서 절대평가로 진행되며 A부터 D척도에 근거해 성적을 부여한다. 각 등급은 해당 과목의 성취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준에 근거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등급을 가르는 이수 기준은 교사마다, 과목별로 조금씩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과목 위계에서 높은 AP과목의 경우에는 과목 난도에 따라 때로는 85% 이상이 A, 때로는 80% 이상이 A가 되기도 하는데 이는 교과협의회를 통해 결정하고 이에 대해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공지된다. 가장 큰 원칙은 학생과의 비교를 통해 평점이나 등급을 부과하지 않고 학생의 학업 성취율에 따라 부과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해당 과목 교육과정이나 강의계획서에는 과목의 성취 목표로서 지식, 기능, 가치 등이 기술된다. 교사에 따라 이를 A, B, C 등 등급별로 세분화하여 기술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관행으로 따르는 고정 백분율에 따라 등급이 부과된다.

이렇게 획득한 등급은 학기말에 GPA(내신)으로 산출되는데 A 등급은 4점, AP 과목 A 등급은 5점을 받게 된다. 후자를 weighted GPA라고 하는데 성적표에는 unweighted와 weighted가 동시에 제공된다. AP 과목에 추가 내신 점수가 산출됨에도 아무나 들을 수 없고 조건이 있으며 내용과 수준도 상당히 어려워 좋은 점수를 따기 어렵기 때문에 수준에 맞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수강하는 경우는 드물다.

둘째, 교사별 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교사에게 평가의 자율성과 권한 및 공정 의무가 주어져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엄격히 처벌하고 있다. 대체로 평가에 대한 신뢰가 강한 편이다. 궁극적으로는 교사별 평가가 추구되지만 여러 교사가 가르칠 수밖에 없는 과목의 경우 교과협의회를 통해 공통의 평가 기준을 설정한다. 그렇다고 하여 세부 문항이나 시험을 해당 과목에서 모두 동일하게 보지는 않는다. 같은 성취기준을 실현한다고 할 때 평가 활동이 반드시 동일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두 자리 수의 곱셈을 이해하는지에 대해 어떤 교사는 ‘퀴즈’라는 평가 활동을 통해, 어떤 교사는 ‘쓰기’라는 평가 활동을 통해 성취의 증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교과를 여러 교사가 가르치는 경우에 교과협의회를 통해 강의계획서 및 평가 기준을 동일하게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우리나라의 일제고사형과 같지 않다. 평가는 교사별로 해당 과목 수업에서 진행된다. 같은 과목을 여러 반 가르치는 교사의 경우에도 같은 평가 도구를 시행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부정행위를 우려해 동시에 일제히 치르는 일제고사 형식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모든 평가는 해당 과목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평가 문항을 공유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발설하고 공유하는 것을 부정행위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공유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 먼저 시험을 본 학급의 평균이 나중에 시험을 본 학급보다 항상 낮아 평가 문항을 다르게 하여 시험을 보기도 한다고 한다.

셋째, 학점 이수를 위한 최소 이수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큰 원칙은 관행으로 따르고 있는 D- 미만, 즉 60% 미만의 성취율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주요 과제의 누락, 장기 결석 등을 고려하여 과목 낙제(F)가 부여된다. 학점 취득 및 내신이 졸업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에 매우 중요하므로 학생들은 이에 따라 학점 취득에 주의하고 학교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꾸준히 학생의 성취와 졸업 상태 등을 관리하여 낙오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넷째, 다양한 평가 도구를 활용하여 수업 중 평가가 일어나며 수업과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중간고사 기간과 기말고사 기간이 있지만 이 시험도 모두 수업 시간에 시행된다. 실제로 매 수업에서 평가 활동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평가 방법은 크게 시험과 퀴즈(75%), 실험(15%), 과제활동(10%)으로 비교적 단순하게 설정하여도 각 항목별 평가 활동이나 횟수는 수업의 전체 과정에서 자주 실시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의 결과와 피드백을 바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축적된 평가 결과는 시스템에 기록된다.

2. 독일 사례8)
바. 졸업 요건 및 이수 학점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기관은 독일의 김나지움 상급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주로 3년 과정의 김나지움 상급 단계는 1년의 입문 단계(Einführungsphase)와 2년 과정의 자격획득단계 (Qualifikationsphase)로 나누어진다. 김나지움은 9년제 또는 8년제와 관계없이 중급단계 (Sekundarstufe I 또는 Mittelstufe; 5∼10학년 또는 5∼9학년까지)와 상급 단계(Sekundarstufe II, 또는 Oberstufe)로 구성되며, 상급 단계는 마지막 3년 과정(11, 12, 13학년 또는 10, 11, 12학년)을 일컫는다. 독일 역시 미국처럼 연방국가로서 대학 입시 준비 및 교육과정 등 김나지움의 운영이 각 주별로, 심지어 각 김나지움마다 조금씩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9) 주 교육부의 지침은 다시 학생대표, 교사, 학부모대표가 참여하는 학교의 최고의사 결정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재량으로 각 학교별 교육과정을 결정할 수 있다.

입문 단계는 공통에 해당하는 일종의 준비 단계로 볼 수 있고 자격획득단계는 그 이름처럼 상급 교육이나 대학에 입학하여 학문을 할 자격을 획득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2년의 자격획득단계의 수업은 기본과정(기본과목; Grundkurse)과 두 개의 심화과정(능력과목; Leistungskurs)으로 편성되어 있다.

상급 단계는 문·이과 구별이 없는 통합교육과정으로 과목군은 ① 언어, 문학, 예술 과목 분야, ② 사회과학 과목 분야, ③ 수학, 자연과학, 기술 과목 분야, ④ 그외 과목 분야로 분류되어 있다. 상급 단계과정은 의무 수강과목을 지정해 모든 학생이 인문, 사회, 자연과학 분야의 소양을 일정 수준까지 골고루 함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격획득단계의 주요 과목으로 독일어와 수학, 중급에서부터 이수한 외국어와 사회과학, 그리고 전통 자연과학 과목군 중 각 1과목 및 체육이 있고 체육은 전체 2년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예술 과목(음악 또는 미술) 중 1개 과목과 종교 또는 철학 과목은 1년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역사와 사회학은 상급 단계 3년 과정 중 최소 2년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그 외에 정치와 경제, 예술(음악 또는 연극), 제 2외국어, 자연과학 중 1과목이나 정보과학은 2학기 동안 이수하여야 한다. 외국어 이수를 의무화하고 강조하는 점이 우리나라나 미국 사례에 비추어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자격획득단계에서 학생은 대입 아비투어 시험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확정한다. 아비투어 시험 과목은 자격획득단계 2년 동안 연속해서 수강해야 하고 아비투어 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은 가장 자신 있는 능력과목으로 선택한다. 능력과목의 수업 시간은 다른 과목에 비해서 1시간 내지 2시간 더 배정하고 있고 내신에 두 배로 환산된다.

표 4. 자격획득단계 필수이수 요건
영역 및 교과목 필수이수 학기
언어-문학-예술 독일어 4
중급 이상 외국어 4
예술 2
사회과학 역사 4
종교 또는 윤리학 2
수학-자연과학-기술 수학 4
자연과학 또는 기술 4
기타 체육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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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획득단계에서는 한 학기에 2개의 능력과목과 그 외 8개 과목을 포함하여 최소 10개 강좌를 수강해야 하며, 자격획득단계 4학기 동안 수강한 강좌 중 기본과목 강좌 30개, 능력과목 강좌 8개의 총 38개 강좌에서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과목 시수는 주로 주당 2시간에서 4시간 정도인데, 주 5시간 매일 한 시간씩 듣는 수업으로 학기에 5∼6과목을 수강하는 미국 사례에 비해 수강 과목 수가 많은 편이다.

사. 성적 산출 방식

독일에서는 전체 초·중등교육에 통용되는 성적 평가 체제가 있다. 보통 성취백분율로 등급을 산정하는 것과 달리 핀란드처럼 점수(point) 단위를 사용한다. 자격획득단계 이전 학년에서는 주로 6등급 체계로 평가하나 내신에 포함되는 자격획득단계의 성적은 세분화하여 평가할 수 있도록 1∼15점의 15점수 체계를 사용한다.

15점수 체계에서 5점 미만은 낙제로 볼 수 있으며 대략 성취백분율 45% 미만이다. 미국의 성취백분율 60% 미만을 낙제로 보는 기준에 비하여 다소 낮다. 과목별로 낙제가 되었다고 해서 학점을 취득하기 위한 재수강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수강 과목 가운데 5점 미만을 받은 강좌 수는 최대 8개 이하이어야 하고, 능력과목의 경우에는 5점 미만을 받은 수업은 3개 이하이어야 내신 성적을 산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더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 재수강을 하거나 학년을 반복하는 경우는 발생한다고 한다.

표 5. 독일의 성적 평가 체제
등급 매우 잘함 잘함 충분 만족 부족 불충분 (결여)
점수 + 1 - + 2 - + 3 - + 4 - + 5 - + 6 -
15 14 13 12 11 10 9 8 7 6 5 4 3 2 1 0
성취율 (%) 100-96 95-91 90-86 85-81 80-76 75-71 70-66 65-61 60-56 55-51 50-46 45-41 40-35 34-28 27-21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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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학생평가 방법

학생평가는 구두시험과 지필평가 그리고 수업에 동반되는 평가 등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구두 시험과 지필평가 영역과 관련해서, 시험 내용, 시험 시간, 시험 횟수가 미리 주어진다. 그 외의 다른 모든 형태의 학습평가에서 시험내용과 시험시간 그리고 시험 횟수는 교사의 교육적 책임 하에 결정된다. 평가에서의 교사의 자율권이 강하게 보장되는 것이다.

등급 형태의 평가 이외에도, 학생 개개인의 학습 발전, 학습 결핍 그리고 성격 발달에 대한 내용도 평가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하여 교과목의 학업능력 이외에 사회적 능력(역량)을 고려해야 한다. 평가 과정을 학생에게 또는 학부모에게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시험에 관한 등급뿐만 아니라 평가지도 함께 제공한다. 이것은 학생이 어떤 정답이 가능했는지 또는 개별적인 결핍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데 기여한다.

입문 단계에서의 독일어, 외국어, 수학은 학기당 시험이 대개 2회이며, 다른 과목은 학기당 1회를 치른다. 결과는 6등급 평가 체제의 등급으로 주어진다. 2학기에서의 독일어와 수학은 주 전체가 통일된 시험을 치른다. 자격획득단계에서는 능력 과목은 학기당 2회 그리고 아비투어를 치르는 학기에 1회 실시한다. 자격획득단계의 평가는 지필 평가와 구두시험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과목인 독일어, 수학, 외국어와 사회, 과학 과목 가운데 1개 과목 및 특성화 과목으로 선택한 과목은 지필 평가가 의무인 과목이다. 또한 아비투어 시험 과목으로 선택한 과목도 모두 지필고사를 치러야 하며 지필고사는 주관식 서술형이다. 지필고사가 있는 과목도 수업 시간의 학업능력 및 태도, 과제수행 등을 평가한 구두평가 성적과 합산하여 평가된다. 그외 지필고사가 없는 과목은 구두평가로만 평가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과목별 평가 방법이나 종류를 제한하지 않는 데에 비해 독일은 자격획득단계에서의 평가를 논술과 구두시험으로 제한하여 평가한다는 것이 독특하다.

자. 대입에서의 활용

김나지움 상급 단계는 대학 수학 능력을 위한 교양 및 준비의 단계로 볼 수 있다. 상급 단계는 주로 3년 과정이지만 일반적으로 1년 연장하여 4년까지 등록할 수도 있는데 이 기간에 아비투어를 위한 성적을 획득한다. 상급 단계 중 입문 단계의 성적은 내신에 포함되지 않고, 단지 자격획득단계의 진학을 위한 평가로 사용된다. 특히 자격획득단계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및 평가 결과가 대입에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 자격획득단계 2년 동안 아비투어 시험 과목을 이수해야 하고, 이때 이수한 과목으로 내신을 내어 아비투어 성적을 획득한다. 아비투어를 응시하는 학생은 자신이 수강한 강좌 가운데 성적에 따라 내신에 포함할 35개 강좌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면 대학 입학시험인 아비투어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전체 아비투어 성적은 총 900점 만점으로 내신이 600점, 아비투어 시험이 300점을 차지한다. 즉 내신 성적이 2/3이고 아비투어 시험 성적이 1/3의 비율로 합산된다. 아비투어 성적 산출에 2년의 자격획득단계의 성적이 2/3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자격획득 단계에서 내신 600점 가운데 최소 200점을 획득해야 아비투어를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획득단계 성적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된다.

자격획득 단계의 전체성적= ( 자격획득 단계 4학기 동안 획득한 점수의 총계 ÷ 점수 총계에 포함된 전체 강좌 수 ) × 40

자격획득단계의 내신 성적에는 아비투어 시험 과목으로 선택한 과목과 의무 수강과목의 성적이 포함된다. 최소 의무 수강 강좌 수가 충족되면 그 외 선택 과목은 성적이 나쁠 경우 내신에서 제외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학생이 내신에 포함해야 할 강좌보다 더 많은 강좌를 이수하거나 재수강을 하여 성적을 올리고자 한다.

아비투어 시험에서는 300점 가운데 최소 100점을 획득해야 한다. 아비투어 시험 과목은 4과목 또는 5과목인데, 이 과목들은 상급 단계에서 지속적으로 수강한 과목이어야 한다. 이 가운데 2과목은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목으로 선정할 수 있는데, 이 능력과목은 내신에 2배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자격획득단계에서의 수강한 수업 및 교육과정이 아비투어 시험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아비투어 시험은 독일의 16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 주의 중앙 관리가 이루어지며 라인란드-팔츠 (Rheinland-Pfalz) 주에서만 분산 관리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아비투어 시험의 전국적 수준 유지를 위해 주 교육장관회의에서 합의된 동일 시험 요건을 충족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비투어 시험을 2회 이상 응시할 수 없다. 아비투어 시험 과목 중 수학과 독일어 시험은 거의 모든 주에서 필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기본 과목의 시험시간은 180분에서 240분이다. 심화논술 시험시간은 240분에서 300분이며, 구술시험은 20분간 진행된다. 대규모 시험을 논술과 구술로 평가하는 전통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차. 시사점

지금까지 독일 김나지움의 상급 단계에서의 학점제 운영 및 평가 방법 등을 살펴보았다. 독일 사례에서의 시사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활용하는 평가 기준이나 시험 체계가 거의 동일하다. 주정부가 제시한 평가 규정에 점수 체제나 평가 기준, 평가 종류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명시하여 평가의 객관성과 엄격성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김나지움 학교 전체에 절대평가 원칙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 및 평가에 대한 신뢰가 강한 편이고 전국에서 통용되는 평가 체제(6등급 체제나 15점수 체제)를 사용하고 있다.

둘째,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및 평가가 대학 진학에 결정적이고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김나지움 상급 단계는 대학 수학 능력 및 교양을 함양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특히 자격획득단계에서의 수강 과목, 내신 성적이 아비투어 성적 산출 및 아비투어 시험 응시 자격에 직결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에 고등학교 내신인 GPA가 대입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고등학교에서의 이수 및 평가가 아비투어 성적 산출 및 시험 과목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고등학교 자격획득단계에서의 2년 성적이 아비투어 성적에 2/3을 차지하고 그때 이수한 과목으로 아비투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셋째, 학교에서의 평가뿐만 아니라 대규모 대학 입학 시험에서도 서술 및 논술형 평가, 구술 평가가 활성화되어 있고 평가 결과에 대한 신뢰가 강한 편이다. 평가 주체로서의 교사의 평가 자율성과 전문성에 기반하고 있다.

넷째, 학점 이수를 위한 최소 이수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있는데 주로 5점 미만을 과목별 낙제로 부여한다. 또한 몇 개 과목 이상 낙제 점수를 받았을 때에 아비투어를 위한 성적을 산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비투어 내신에 좋은 점수를 반영하기 위해 재수강이나 학년 반복을 하는 경우가 있다.

3. 호주 사례10)
카. 졸업 요건 및 이수 학점

호주 역시 미국, 독일과 마찬가지로 초·중등교육에 대한 책임은 주 정부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Australian Curriculum)을 운영하여 주 정부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체적인 교육의 질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호주의 교육과정은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으로 나뉘는데 보통 high school에 우리나라의 중학교 과정이 포함된 7∼12학년 과정이 있거나 11∼12학년 과정만 따로 떨어진 학교가 존재한다.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6년 과정에서는 10학년까지 junior high school 과정을 끝낸 다음 Year 10 Certificate을 주고 11∼12학년 과정은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체로 6년 과정을 4년과 2년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마지막 2년에서는 대학 입학과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고 11학년 되기 전에 학생들은 어느 트랙으로 갈지 선택을 해야 한다. 마지막 2년 과정이 대입에 있어 결정적이라는 것은 독일의 경우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NSW(New South Wales)주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장(Higher School Certificate, HSC)을 받기 위해서는 11학년에는 영어를 포함한 최소 12단위가 필요하고, 12학년에는 영어를 포함한 최소 10단위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과목은 2단위로 이루어져 있기에 보통 5∼6과목을 수강하게 된다. 보통 7학년에서 10학년까지는 필수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11∼12학년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영역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고 영어는 최소 2학기 이상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러한 졸업 및 이수에 대한 요건은 주 정부에서 결정하는데 NSW주의 경우 ‘교육법 1990(Education Act 1990)’에 근거하고 있다.

타. 성적 산출 방식

수업 과목에서 평가 등급은 전체 주 및 학교급에 걸쳐 사용하는 공통의 A-E 척도에 근거해서 부여 한다. 지식과 이해의 깊이, 기능의 범위에 따라 성취 수준별로 부여된다. 성적표에는 A-E grade, Pass(P), Participated(Q), R(Recognition: 다른 기관에서 학점을 이수한 경우), V(not assessed)로 표시가 된다. V(not assessed)와 S(status: 질병 혹은 사고로 학점 이수가 어려운 경우)는 학점을 부여되지 않는다.

미이수는 시험을 보지 못했거나 질병, 불가항력 등에 의해 수업 이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학생에게 부여한다. 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다시 과목을 수강하여 졸업 이수 학점을 채울 수 있고, 직업훈련(work experience) 등을 방학 때 해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표 6. 호주의 성적 평가 체제11)
등급 요약 설명
A 기준에 대한 월등한 (outstanding) 성취 내용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이해를 보이고 지식을 적용할 수 있음.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새 상황에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음.
B 기준에 대한 높은(high) 성취 내용에 대한 철저한 지식과 이해를 보이고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가짐. 대부분의 상황에서 이러한 지식과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음.
C 기준에 대한 만족한 (satisfactory) 성취 내용의 주요 영역에서 적절한 지식과 이해를 보이고 적절한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음.
D 기준에 대한 부분적(partial) 성취 내용에 대한 기초적 지식과 이해를 보이고 제한된 수준의 역량을 보임.
E 기준에 대한 제한적(limited) 성취 내용의 일부 영역에서 기초적 지식과 이해를 보이고 매우 제한된 역량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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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학기 중간에는 Progress Report를 배부하고 학기말에는 학기 성적표를 배부한다. 성적표에는 각 과목별 학생의 점수와 A-E 등급, Pass(P), Participated(Q), 과목 평균, 표준편차, 교사의 피드백이 포함된다. 7-10학년은 A-E 등급으로 제시되나 11-12학년은 점수와 A-E 등급 모두 성적표에 기록되며, 대학 입시를 위한 성적은 표준점수가 반영된다. 한국은 과목별로 단위가 달라서 영어나 수학 등이 단위 수가 많고 내신 산출 시 단위 수를 고려하나 호주의 11, 12학년에서는 주요 과목의 주당 시수가 동일하고(주로 1주에 4시간) 한 과목을 이수하려면 한 학기당 55시간 이상 수강해야 한다.

A-E 척도는 전체 호주에서 통용되는 평가 기준이지만 이 외에도 주 정부의 교육과정, 평가, 이수 기관에서 과목이나 수업별, 학년별 평가 및 이수 기준을 정하고 있다. [그림 3]에 의하면 12학년 성적표에 과목별 받은 A-E 등급뿐만 아니라 표준편차, 점수, 평균이 기록되며 이 외에도 과목 전체에 대한 피드백이 기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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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12학년 성적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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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학생평가 방법

과목별 평가는 퀴즈, 에세이, 포트폴리오, 프리젠테이션, 시험 등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과목별로 과제 및 시험 성적 반영비율을 학기 초에 정해서 강의계획서에 표시해서 배부한다.

표 7. 과목별 평가 기준 예시 (11학년)
영어 수학(Math 2) 화학(Chemical Bonding)
Extended Essay Responses: 40%
End of Unit Test: 60%
individual In-Class Assignment: 25%
End of Unit Test: 75%
Mini Test: 10%
Practical Book and Validation Exercises: 40%
End of Unit Test: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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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위 사례의 경우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따로 없고 단원 끝날 때 치르는 시험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방식의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평가에 있어서 교사의 자율성이 보장되나, 자율성을 부여하는 만큼 신뢰도 있는 평가 결과 산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가는 평균과 표준편차에 따라서 ABC 등급 비율이 정해지지만 과목에 따라 조금의 변동이 있다. 그리고 채점할 때 교사 단독으로 자기가 가르치는 반을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과목 담당 교사들이 같이 채점을 한다. 문항별로 나누어서 채점하기도 하고 최종점수는 교사 회의를 거친다. 특히 최상위권, 최하위권에 해당하는 학생의 시험지와 과제는 교사의 주관성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교사회의에서 채점과 채점기준 등이 정당한지에 대한 확인절차를 거친다. 예를 들어 제2외국어를 담당하는 교사들이 과목별 1차 평가 후 모두 모여서 협의 과정을 거쳐서 최종 점수를 부여하고, 이때 시험의 난이도 등을 고려한다. 평가는 과목 담당교사가 모두 모여서 살펴 본 다음 최종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동일 과목의 평가 기준은 모두 같다. 호주는 객관식 시험이 거의 없고 서술형 시험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협의 절차를 거친다. 11-12학년의 경우는 내신이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 철저히 평가를 관리, 검증하고 1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 모든 학교 교사가 협의하는 날이 있는데, 이때 학교별 수준 및 평가 절차를 다 같이 검토한다. 쉬운 과목을 학생들이 선호할 수는 있지만 최종 내신 산출 시 난이도가 고려되기 때문에 특정 과목에 학생들이 몰리지는 않는다. 특히 주요과목은 필수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호주의 모든 주에는 ACACA(Australian Curriculum, Assessment, and Certification Authority) 라는 기관이 있어 이곳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평가 및 이수에 대한 사항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WA(West Australia) 주의 경우, 12학년 수업은 학교에서의 평가 외에도 두 가지의 외부 시험이 부가되는데 12학년 말에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 과목 시험과 모든 일반 기본 과목에 부가되는 EST(Externally Set Task)를 치러야 평가 및 졸업이 가능하다.12)

하. 대입에서의 활용

내신 산출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11-12학년에만 해당한다. 대학 진학용 내신은 12학년 2학기 중간에 1차 산출, 최종 내신은 2학기 마지막에 산출, 대학 진학을 위한 내신 성적은 수강한 모든 과목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과목을 반영한다. 학생들이 수강하는 과목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Major 과목 반영 비율은 각 1, minor는 0.6 그리고 12학년 9월에 치르는 AST(Australian Scaling Test) 개인 점수를 0.8 반영한다. 해당 과목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가중치에 따라 점수를 계산하고 학생들이 최종적으로 받는 점수는 99.95(그 다음은 99.90)를 만점으로 하여 받게 된다. 이 점수가 바로 ATAR 점수이다.

호주는 주마다 입시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ATAR 점수를 각 주의 점수 산출방식으로 계산해서 모든 학생에게 부여한다. 이 점수를 가지고 호주에 있는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있으며, 3년간 유효하다. 시드니가 있는 NSW주는 11∼12학년 학교 시험과 HSC(한국의 수능 시험과 비슷함) 시험 점수를 이용해서 ATAR 점수를 계산한다. 또한 ATAR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10단위 수업을 이수해야 하고 그 중 2단위의 영어, A 범주에서 8단위 수업, 4과목 이상 수강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학교 수준을 결정하는 시험인 AST를 12학년 9월에 본 다음 ATAR 성적에 반영한다. 영어, 수학 두 과목 내용이 통합적으로 반영된 시험으로 객관식, 주관식 문제가 있고 ACT주에서는 이틀에 걸쳐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12학년 학생들은 모두 응시해야 한다. 이 시험을 보는 이유는 학교들의 수준 차이가 있기에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서 치르게 된다. 이 점수는 학교 점수와 개인 점수에 반영되는데 학교 수준을 결정하여 학생의 원점수에 학교 점수를 반영하고 최종 표준점수를 산출한다. 학교 평가점수는 학기마다 받지만 이 성적이 최종성적이 아니고 AST를 본 다음에 학교 수준을 반영하여 다시 계산한다. 예를 들어 잘하는 학생이 많고 시험이 어려운 A학교에서 90점 받은 학생과 잘하는 학생이 적고 시험이 비교적 쉬운 B학교에서 90점을 받은 학생의 점수가 똑같으면 불공평하기 때문에 AST 시험을 통해 학생의 점수를 보정한다. 그래서 A학교 90점 학생은 점수가 조금 올라가고, B학교 90점 학생은 90점 아래로 점수가 조금 떨어지게 된다.

가. 시사점

호주 사례를 통해 고교학점제 운영에 있어 학생 과목 선택권, 평가 방식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평가 후 보정 과정을 거치고 또한 학교에서의 평가 외에 외부 평가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점이다. 과목 난도에 따라 성취 수준을 조정하기는 하나 이러한 이유로 완전히 절대평가를 실시한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하여 상대평가라고 보기에도 어렵다. 주 수준의 시험에 대해서는 전국 단위 시험인 AST를 통해 학교 간 격차를 보정하여 학생들의 점수를 조정하고 대입에서는 표준화 점수인 ATAR 점수가 사용된다.

둘째, 국가 전체에 통용되는 A-E 척도에 근거하여 성취수준에 따라 등급 및 점수를 부여한다. 대체로 이러한 척도는 거의 모든 주에서 학교급에 걸쳐 사용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같은 등급을 받는 학생 수, 표준편차, 과목 평균, 원점수 등을 동시에 표기하고 있어 같은 A 등급이라고 해도 성취 수준의 차이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셋째, 학점 이수를 위한 최소 이수 성취기준을 설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과목별 낙제가 있는데 주로 E 등급 이하를 낙제(F)로 본다. 호주 역시 고등학교 졸업 및 대입에 11, 12학년에서의 평가 결과와 수강 과목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러한 평가 결과의 대입 연관성은 독일과 유사하면서도 또한 표준화 및 보정 점수가 대입에 사용된다는 점이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IV. 결론 및 제언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 독일, 호주 사례의 평가 분석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사례에서 고교학점제의 필수 요건인 졸업 요건으로 졸업이수 학점을 설정하고 더 나아가 필수 교과를 지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특정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기보다는 주로 특정 교과군에서 들어야 할 이수 학점(예, 영어과에서 4학점)을 명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졸업학점과 교과 영역별 필수 이수 학점을 설정하였으며, 독일은 최소 2개 능력 과목과 8개 기본 과목을 학기당 이수하고, 자격취득단계 4학기 내 38개 강좌에서 점수를 획득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호주는 학기당 최소 55시간 이상을 수강해야 1단위를 부여하고 학년별 이수 단위를 설정하였다. 필수 과목 설정에서는 미국은 주로 교과 영역별 필수 이수 학점을 설정하였고, 독일은 이수 교과 영역은 정해져 있으나 영역 내에서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호주는 주로 영어 영역만 필수로 지정하였다

둘째, 모든 사례에서 학점 이수를 위한 과목의 성적 부여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의 경우는 A∼D 척도, 독일은 6등급/15점수 체제, 호주는 A∼E 척도를 사용하는 차이는 있으나, 모든 사례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은 대체로 국가 수준 또는 주 수준에서 통용되고 있었다.

셋째, 과목별 평가 방식으로 모든 사례에서 수업 단위 교사별 평가를 실시하고 교사의 평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만큼 신뢰로운 평가 결과 산출을 위해 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교사별 협의회 등을 통한 어느 정도 객관화되고 공정한 평가를 실시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호주의 경우는 교사별 평가를 실시하되 AST를 통해 고교 수준을 조정하고 이에 따라 개인 점수를 보정하는 절차가 있었다.

넷째, 모든 사례에서 교과(목) 최소 이수 성취기준을 설정하여 미이수 평점(F)을 부여하였다. 미국은 D- 이하, 독일은 최대 15점에서 최소 6점, 호주는 E 등급을 이수 최소 성취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의 학업성취를 꾸준히 모니터하여 성공적으로 과목을 이수하는 것을 돕는 과정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는 최종 성적표 이외에 Progress Report를 발행하여 학생의 상태를 모니터하고 학업이 부진한 학생은 학부모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독일에서는 등급 형태의 학습 평가 이외의 학생의 학습 결핍, 학습 발전 관련 내용도 평가에 포함시켜 학생이나 학부모가 이를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최소 의무 수강 강좌 수가 충족될 경우, 일부 성적이 나쁜 과목은 내신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다섯째, 고등학교 평가 결과와 대입과의 관련성에 대해서 미국의 경우에 고등학교 내신인 GPA가 대입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독일의 경우에는 고등학교에서의 교육과정 이수 및 평가 결과가 아비투어 성적 산출 및 시험 과목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특히 고등학교 자격획득단계에서의 2년 성적이 아비투어 성적에 2/3을 차지하고 그때 이수한 과목으로 아비투어 시험을 치르게 된다. 호주 역시 고등학교 졸업 및 대입에 11, 12학년에서의 평가 결과와 수강 과목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만 내신 성적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고 표준화 및 보정 점수가 대입에 사용된다.

학점제의 개념을 고려할 때,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성·진로·수준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교과(목) 이수 기준 및 졸업 요건 설정’이라는 두 방향에서의 제도 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평가에서도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평가 방식, 학점의 이수 기준과 졸업학점의 설정과 운영 방법 등과 관련되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안상진(2017)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교 내신 절대평가 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현재의 상대평가 체제에서는 학생 선택이 왜곡되어 고교학점제 운영이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였다. 김정빈(2017)은 고교학점제의 실행을 위해서는 교사의 자율에 기반한 ‘수업과 평가의 일치’를 강조하였다. 즉, 서로 다른 교사가 서로 다른 학생을 대상으로 서로 다른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수업의 내용(범위와 수준 포함)과 형식 등이 상이할 가능성이 높기에 수업과 평가가 일치하기 위해서는 수업별/교사별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국외 사례와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에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절대평가와 교사별 평가가 적합하고 필요한 방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대입전형의 민감성, 공정성을 고려할 때 이상적인 방안만 지향하기는 어렵다. 절대평가와 교사별 평가 도입을 위해서는 내신 부풀리기 방지와 교사의 평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 내신과 아비투어 시험이 밀접히 연계되어 있는 독일 사례와 AST 시험을 통해 내신 성적을 보정하는 호주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학점제를 오랫동안 운영해 온 나라들에서도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점제 취지를 반영함과 동시에 평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평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대입전형의 민감성, 객관성을 고려할 때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대입전형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논의와 관련 제도 및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교육의 질 제고라는 고교학점제의 목적이나 도입 취지를 고려할 때 ‘미이수 및 재이수’, ‘졸업학점’ 이라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과목 이수 판정을 위한 최소성취수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 수준에서 제공하는 성취기준 중 과목 이수 판정을 위한 최소성취수준을 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학교 및 교사들이 최소성취 수준을 마련하는 것이 이상적이나, 국가 수준의 성취기준과 단위 학교의 최소성취수준을 어떻게 연계하고 어떤 절차를 거쳐 설정해야 하는지를 학교 및 교사에게 일임하는 것은 많은 부담과 혼란이 따를 수 있다. 따라서 국가나 교육청 수준에서 교과(목)별 최소성취수준을 정비하여 제공하고, 학교 및 교사 수준에서 이를 재진술하는 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하는 것이 학교 및 교사의 자율성을 담보하면서도 학교 현장의 부담과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Notes

1) 본 논문은 ‘고교학점제 실행을 위한 교육평가 개선 방안 연구(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C 2018-3)’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수정·보완하였음.

2) 학문적 용어로는 ‘준거참조평가 vs. 규준참조평가’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나,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선행연구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평가 vs. 상대평가로 제시함.

4) 사례 작성에 참고한 자료: 노스우드 고등학교(2018)의 ‘Program of Studies, 2018-2019’ www.northwoodhigh.org (2018.4.4. 검색).

5) 2018년 4월 4일 기준 2038명의 학생, 교장 1명, 교감 3명, 교사 83명, 상담사 7명, 그 외 직원(Classified Staff) 25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립 고등학교로 교실당 평균 학생 수는 29.2명이다.

6) 캘리포니아 교육부, 고등학교 졸업 요건. https://www.cde.ca.gov/ci/gs/hs/hsgrtable.asp (2020.3.4. 검색).

7) 보통 1학점의 학습량은 한 과목을 1년간 이수하는 분량을 의미하는데 매일 한 시간(50분)씩 총 36주 간의 수업에 해당한다.

8) 독일 사례 작성에 참고한 자료 :

German Federal Ministry of Education & Research(2017). The education system in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 2015-2016.

독일 교육서버. https://www.bildungsserver.de/UEber-uns-480-de.html (2018.4.18. 검색).

Oberstufe 체계. https://kultusministerium.hessen.de/schule/schulformen/gymnasium/gymnasiale-oberstufe, (2018.5.18. 검색).

Oberstufe와 Abitur시험. https://www.kmk.org/themen/allgemeinbildende-schulen/bildungswege-und-abschluesse/sekundarstufe-ii-gymnasiale-oberstufe-und-abitur.html (2018.5.18. 검색)

이외에도 헤센 주 문화부에서 발간한 책자, 독일 유학생과 독일의 고등학생 학부모의 인터뷰를 참고함.

9) 독일의 교육정책은 각 주의 고유권한으로, 교육법 및 학교법은 주법에 의해 규율되고 있다. 예를 들면, 어느 주에서 발급한 고교과정 이수 증명서를 타주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각 주 또는 각 김나지움의 성적이나 졸업장을 조율하여 평가하는 연방 차원의 독립된 기관을 두어 운영한다.

10) 사례 참고 자료 :

호주 교육부(https://www.australiancurriculum.edu.au/senior-secondary-curriculum, 2018.5.1. 검색).

Harrison School 웹(http://www.harrison.act.edu.au/our_curriculum/curriculum_information, 2018.5.1. 검색).

Narrabundah College 웹(http://www.narrabundahc.act.edu.au/curriculum, 2018.5. 1. 검색).

고등학생 학부모와의 온라인 면담 자료를 참고함.

12) 호주 교육과정, 평가, 이수 관리. http://www.acaca.edu.au/index.php/schooling/assessment-and-reporting/(2020.3.3.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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