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기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해방 이후 사회과가 만들어진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변화를 겪어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이끌어오는 것이 바로 사회과교육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사회과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육과정의 변화의 흐름과 함께 해 오고 있다. 과거에는 경성 개정 방식에 따라 주기적인 변화를 겪어 왔으나 최근 들어 수시 개정 체제에 따라 필요한 사안의 발생에 따라 개정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교육과정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 사회과 교육과정의 변화의 특징을 추출해 냄으로써 민주시민 교육의 장에 사회과교육과정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역사적으로 그 특성을 파악해 나가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해방 이후 교수요목기부터 현재의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 이르기까지 사회과 교육과정의 특성을 분석해 나갈 것이다. 특정의 주제나 영역에 한정하여 그 영역의 변화 과 정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해당 시기마다 사회과교육과정의 문서에서 드러나는 주요한 특징을 읽어냄으로써 시기별 특징을 고찰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나라 사회과교육과정의 변화의 중심 흐름을 파악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사회과교육과정 문서를 분석 대상으로 하여 전체적으로 변화 과정을 파악해 나갈 것이다. 해방 이후 교수요목기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사회과교육과정상의 변화 및 성장 과정의 맥락을 찾아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시기별로 사회과교육과정 문서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또는 내용상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게 될 것이다.
Ⅱ. 한국 사회과교육과정의 변화 및 시대 구분
사회과교육과정과 관련된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져왔다. 교육과정은 객관적이고 공식적 지식이 선택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택에 따른 정치적 산물이라고 파악하는 애플(Apple) 등 비판적 관점의 입장이 있어왔다. 최근에는 무엇을 선택하여 왜 가르치는가의 문제에서 나아가 어떻게 조직하여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로 변화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강대현, 모경환, 2013, p. 5에서 재인용). 이러한 교육과정의 정치학에 대한 논쟁은 교육과정의 객관성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이라고 본다. 본 교육과정의 변화 과정에서 어떤 특성이 나타나는지 고찰함에 있어 이러한 정치적 선택의 관점이 깃들어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각 교육과정 시기별로 이루어진 연구가 있는데, 먼저 교수요목기를 살펴보자. 이 시기의 경우 미군정이 주도하여 일제강점기의 수신과를 폐지하고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공민과를 도입하여 사회과를 초등학교에 주당 2시간씩 도입하게 되었다(강대현, 모경환, 2013, p. 8). 이 당시 역사, 지리, 공민이 종합적으로 구성된 사회생활과를 제시하고 있다. 교육이 나아갈 방향으로는 민주주의적 교육을 표방하고 있음을 문서에서 명시하고 있다. 초등 공민 과목에서는 자유, 민주정치, 정의, 사회, 우리 민족성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초등공민 5․6학년 합병용; 이진석, 2003, p. 100에서 재인용).
또한 학문적으로는 미국의 ‘신사회과’ 움직임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친 시기가 제3차 교육과정기라고 할 수 있다. 신사회과 운동의 배경이 되는 학문 중심 교육과정은 신사회과가 강조하는 지식의 구조, 탐구라는 특성과 함께 이 시기의 초․중학교에서 탐구와 발견, 문 제 해결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이진석, 2001, p. 239).
제6차 시기 통합의 경향이 나타나는데 초창기 ‘현대사회와 시민’의 통합 과목을 구상한 뒤,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으나 난항을 겪으며 부분적 통합 과목인 ‘공통사회’를 통해 의사결정력을 함양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적 판단력을 키우고자하였다(김영석, 2013, p. 18).
제7차 초등 사회과교육과정을 학교 현장에 적용했을 때 교사들은 수준별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으며, ‘지식 제시형’과 ‘활동 중심형’의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 ‘활동 중심형’에 대해 더 많이 선호하고 있었다(서재천, 2003, pp. 38-39, 43).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활동 중심의 문제 해결형에 대해 수용하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제7차 시기 주제 및 문제 중심의 활동 중심 구성에서 내용 구성이 제대로 되었는지 살펴보면 지식 중심에 비해 초점이 흐려져 여전히 보완할 점이 있다고 보았다(강대현, 2008, p. 178).
2007 개정 교육과정 시기 초등학교에서는 주변국의 국세 정세의 변화를 반영하여 국사 교육이 강화되고 국사를 초등학교 5학년 1, 2학기에 다루게 되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국사 교육의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다(설규주, 2007, p. 85). 이러한 위로부터의 역사 교육 강화로 인해 과거 지향해 온 초등학교의 통합지향적 교육이나 환경 확대 원칙의 파괴라는 문제점도 함께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김정인, 2008, p. 1).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공통 교육과정의 단축이 생기고 중학교에서도 학년군제가 적용되어 집중이수제가 실시되는 등으로 학습량의 적정화를 위한 감축 노력이 야기되었다. 이로 인해 학습 결손 현상이 야기되는 문제도 발생하였다(모경환 외, 2012, p. 607).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교과별 핵심 역량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는데 향후 미래 사회에 당면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델파이 조사에 의해 이루어져왔다. 기능을 추출하고 핵심 역량을 파악하려는 노력들은 급변하는 교육 상황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을 설계하여 사회적 실제에 적합한 통합적 접근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한춘희, 신범식, 2009, pp. 129-130).
특히 사회과교육과정 변천 과정에서 특정 분야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분석한 연구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교육과정 변천 과정에서 사회과의 목표에 나타난 교과의 성격을 살펴본 남호엽, 류현종(2009)의 연구가 있다. 교수요목기에는 사회생활에 유능한 국민을 양성하는 것이며, 제1차 교육과정기에는 어린이의 욕구에 의한 문제를 다루며 지리, 역사, 공민을 종합적으로 다루어 공민의 자질을 함양해야 하며, 제2차와 제3차에서는 기능의 영역을 강조하며 공민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제4차와 제5차에서는 국민적 자질이 등장하고, 제6차에서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강조하여 ‘시민’ 형성으로 전환되었으며, 이러한 관점은 제7차에도 이어지게 된다.
시민성 교육이 사회과교육과정별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살펴본 권오현(2012)에 의하면, 초기에는 국가시민성이 강조되고 자유주의나 공동체주의적 시민성은 시기별로 차이를 두어 강조되어 나타나며, 제6차 교육과정기 들어 국가시민성이 약화되어 민주적 참여나 실천의 태도가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이진석(2008)은 닫혀진 영역이 교육과정의 변천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았다. 이 때 제6차 교육과정기에 접어들자 이데올로기나 민족주의와 애국심 등은 주로 사라지고, 다문화 사회, 통일 문제, 성 불평등, 사회 불평등, 권력과 법의 영역에서는 열린 영역으로 자유로운 사고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6차 교육과정기에 들어 사회과의 목표나 내용 구성 면에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할 것이다.
교육과정 변천 과정에서 역사 영역의 변천에 관한 김정인(2008)의 연구가 있다. 교수요목기 역사는 공민, 지리와 함께 사회생활과에 통합되어 구성되었으며 제1차 시기에도 환경확대법의 원칙에 의해 종합적으로 다뤄지며, 제2차 시기에 역사 교육에서 민족주의적 가치가 직접적으로 강조되며, 제3차 시기에 국사를 독립 교과로 하여 국사교육의 주체성과 민족적 자부심 교육을 강화하게 되었다. 제4차 시기에는 다시 역사가 사회과에 통합되고 제5차 시기에도 사회교과로 통합적 성격이 강화되었다. 제6차 시기에도 이러한 통합적 성격이 강화되어 중학교 국사가 사회과로 복귀되었으며, 제7차 시기에는 열린 민족주의를 지향하며 이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그리하여 사회과와 통합형 역사 교육에서 출발하여 민족주의와 국가주의 역사 교육이 대두하여 과목 독립을 이루어나갔으나 위로부터의 역사교육이 강화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보았다.
최근들어 강대현(2015)은 2009 개정 교육과정기까지의 한국 사회과교육과정의 변천 양상을 분석하여 국가 주도의 개혁, 총론 주도의 개혁, 통합 대 분과의 갈등, 현장과 괴리된 개정 등의 특성을 포착해 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거시적 특성을 추출하기보다 각 교육과정 시기별로 사회과에서는 어떤 변화를 겪어오면서 사회과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어 고찰하고자 한다.
해방 이후 교수요목집이 우리나라에 적용된 이후 10여 차례의 교육과정의 개정 작업이전 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이루어져왔다. 때로는 이전의 교육과정 시기와 유사한 측면을 가지고 부분적 수정을 한 시기도 있으나 큰 틀의 변화와 개혁을 도모한 시기도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내용의 흐름을 표로 제시하면 <표Ⅱ-1>과 같다.
본 연구는 사회과교육의 방향을 제시해 온 우리나라 사회과교육과정 문서에 나타난 사회과 의 변화 및 성장 과정을 교육과정 시기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방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 사회과교육과정을 분석 대상으로 하여 특징을 고찰할 것이다. 교육과정의 분석 시기는 교수요목기부터 오늘날의 2015개정교육과정기까지 포함하여 살펴볼 것이다.
한국 사회과교육과정의 시대 구분은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사회과의 발전 과정과 변환의 시점이나 교육과정 개정기별로 나타나는 국가 사회적 요구나 사회과에 나타난 새로운 흐름 등을 고려하여 구분하기도 한다(박은종, 2008, p. 120). 예를 들어, 초기사회과 시대(제1차) / 사회과의 정착기(제2차) / 사회과의 토착화 시기(제3차) / 사회과의 성숙기(제4, 5차) / 사회과의 본질 구현기(제6, 7차)로 구분하거나(교육인적자원부, 1999, pp. 229-233), 사회생활과의 도입과 정착기(교수요목기, 제1차) / 사회과교육의 체계화와 적절성 모색기(제3∼5차) / 사회과교육의 본질추구기(제6, 7차)로 구분하기도 한다(한면희, 2001: 박은종, 2008, p. 121에서 재인용).
이러한 기존의 시대 구분 이후에도 교육과정 개정 작업은 현재 2015개정교육과정기까지 계속되어왔기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과에 나타난 성장과 변화의 흐름을 중심으로 공통적인 중심 요소를 포착하여 4가지 단계로 구분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대 구분은 사회과의 변천 과정을 각 해당 시기뿐 아니라 시기별로 묶어 기술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동일한 시기 로 구분한 배경이나 근거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사회과가 도입되어 우리나라에서 사회과가 마련된 시대를 사회과의 ‘도입기’로 구분하여 살펴볼 것이다. 이에는 교수요목기와 제1차 교육과정기가 해당된다. 교수요목기는 미국의 교육과정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시기이며, 제1차교육과정기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처음 교육과정을 마련한 시기이다.
둘째로, 우리나라의 시대적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하여 우리나라의 고유한 교육과정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는 시대를 사회과의 ‘정착기’로 구분하여 고찰할 것이다. 이에는 제2차, 제3차, 제4차 교육과정기가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으로 정착하는 가운데 반공 등의 한국적 특수성, 국민의 자질 등이 특히 강조되었던 시기이다.
셋째로, 우리나라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사회과의 성장과 변화를 꾀하려는 시대를 사회과의 ‘성장기’로 구분하여 고찰할 것이다. 이에는 제5차, 제6차 교육과정기가 해당된다. 이 시기부터는 민주 시민의 자질 함양을 목표로 제시하기 시작하였으며 초등 3학년부터 사회를 제시하는 등 변화를 도모하며 성장을 꾀한 시기이다.
넷째로,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따라 교육현장에서의 학문적 변화를 도모하고 사회과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변혁을 도모하는 시대를 사회과의 ‘변혁기’로 구분하여 고찰할 것이다. 이에는 제7차 교육과정기, 2007개정, 2009개정, 2015개정교육과정기가 해당된다. 이 시기부터 국민 공통 과정과 선택 과정으로 체제를 변혁적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기 시작하였으며 다양한 수요자의 입장을 반영하려는 교육적 시도와 개혁들이 시도되었다.
이러한 10여 차례의 개정 과정에서 사회과교육에서 나타난 큰 변화의 흐름을 고려하여 <표Ⅱ-2>와 같이 도입기, 정착기, 성장기, 변혁기로 구분하여 각 시기별 교육과정의 특성을 분석해 나가고자 한다.
시기별 교육과정의 변천 과정에서 살펴보려는 주요한 연구 문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사회과의 목표와 성격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② 한국이나 동북아 시대 상황은 어느 개정 시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③ 한국의 사회적 요구 사항은 어느 개정 시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④ 학문적 경향이 어느 개정 시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이러한 연구 문제의 분석을 위한 주요 기준을 제시하면 <표 Ⅱ-3>과 같다.
이러한 분석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 사회과교육과정이 어떤 변화를 거쳐 왔으며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역사적으로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분석을 위한 방법으로 특정의 주제나 영역을 한정적으로 지정하여 분석하기보다는 열린 포괄적 분석을 해 나갈 것이다. 즉, 교육과정 문서에 제시된 다양한 영역 중 사회과의 목표나 성격, 시대 상황이나 사회적 요구 사항, 사회과의 과목 편성에 영향을 주는 학문적 요소나 내용 구성에 나타난 변화 내용 등을 포착해 나갈 것이다. 교육과정 시기별로 변화 과정에서나 타나는 특징적인 면을 포착하고자 하며, 이전 시기보다 달라진 영역이나 내용 구성상의 특징을 포착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러한 특징을 파악한 것에 기초하여 사회과교육과정의 전체적인 변화 및 성장 과정을 분석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육과정 시기별 분석 결과를 교육과정 시기별로 표로 정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표의 상단에는 각 학교 급별 해당 시기의 새로운 특징이나 표방하는 바를 제시할 것이며, 표의 하단에는 과목별 대단원명을 중심으로 정리한 단원내용을 제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 표 의 중심적인 특징을 해석하여 기술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사회과교육과정의 변 화 흐름과 그 특성을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초․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분석함에 있어 초․중학교의 경우 통합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표 안에서 함께 제시하고자 하나 고등학교의 경우 통합 과목인 ‘사회’를 제외하고 대부분 분과 중심의 여러 선택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군에서 발견되는 핵심 특징이나 변화 내용은 일사, 지리, 역사 영역 상관없이 표 안이나 내용 기술에서 선정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표 안의 단원내용 기술에서는 분량 제한으로 인해 사회와 일반사회 영역의 과목을 중심으로 기술할 것이다.
Ⅲ. 사회과교육과정의 시기별 특징
해방 이후 민주시민 교육을 위해 처음으로 등장한 교육과정이 교수요목이다. 교수요목기 의 경우 초등학교 사회생활과 교수요목집이 제시되고 있어 이에 대해 살펴보면 <표 Ⅲ-1>과 같다. 이 시기 중등학교의 경우 실업 과정의 과목들이 제시되어 생략한다.
교육과정의 내용 제시면에서 질문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이를 통해 답을 찾아나가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사회과교육과정의 내용을 구성함에 있어 환경확대법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표 Ⅲ-1>의 단원내용을 보면 가정 → 고장 → 지역 → 우리 나라 → 다른 나라라는 순으로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공간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어 구성되고 있다.
미국의 교육과정을 도입했던 교수요목집 이후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교육과정을 개정 하게 되었다. 이러한 제1차 사회과교육과정기의 초등학교 및 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좀 더 체계적으로 살펴보면 <표 Ⅲ-2>와 같다.
중학교 일반사회의 교수 목적을 이해, 기능, 태도 영역이라는 세 측면으로 분류하고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지식, 기능, 태도와는 약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당시 지식 위주의 수업 방향을 극복하여 공민의 자질을 개발할 수 있는 ‘이해’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생활과 교육과정 중 ‘국가와 민족’ 단원에서는 우리 국가가 단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특수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민족의 과업으로 국토 통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된 국제 정세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고등학교에서도 국민의 길에서 민주주의 구현이나 국민의 권리와 의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 등으로 강조하여 제시하고 있다.
1950년 중반의 이 시기에는 국민과 민족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반공 사상을 철저히 하여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공민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회과의 도입기(교수요목기, 제1 차 교육과정기)에는 민주 사회의 공민적 자질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2차 교육과정기의 경우 반공․도덕 교육을 강조하며 이를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독립하여 구성하고 있다. 이 시기의 학교 급별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 <표 Ⅲ-3>과 같다.
이 시기는 교육활동 전반에서 반공정신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초등학교에서는 반공․도덕 생활 영역을 교과 활동 영역 외에 별도로 구성하였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사회과의 한 과목으로 ‘국민윤리’를 신설하여 사상 교육과 국민의 윤리 의식의 확립을 강조하였다. 또한 일반사회 과목에서도 공산주의 비판 및 민주주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경제에서는 정치와 경제를 다루고 있으며, 민주 정치를 소개하고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정치를 비판하고 있다. 이 외에 헌법의 영역을 다루고 국제 관계 영역으로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의 대외 정책을 제시 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과에서는 역사 영역의 기술에서 세계사와 한국 역사를 동일 시대에서 함께 제시하여 동시대의 동서양의 흐름을 파악하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1960년대의 이 시기에는 사회과 내 여러 과목에서 반공 의식 강화를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과 내 ‘국민윤리’라는 과목까지 신설하여 국민의 의식 교육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들어 제3차 교육과정기의 경우 국민의 자질 함양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이 시기의 학교 급별 특성에 대해 살펴보면 <표 Ⅲ-4>와 같다.
(출처: 문교부, 1973, 1974 문서 내용 분석)
제3차 교육과정기 초등학교 지도상의 유의점에서는 제1학년에서 이웃과 동네, 제2, 3학년에서 고장, 제3학년에서 우리와 다른 생활을 하는 사람들, 제4학년 이상에서는 여러 자료의 해 석과 활용에 의한 사고의 경험을 개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환경확대법의 원리를 전반적으로 적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다른 주제의 학습 내용을 결합하고 있다.
이 시기에는 국민의 자질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환으로 국사를 사회과에서 독립시켜 구성하였으며, 국토 통일이나 민족 주체 의식의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사회․문화의 ‘국가의 발전 계획’ 단원에서는 새마을 운동을 다루고 있다.
그리하여 1970년대의 이 시기에는 민족 주체 의식을 강조하는 우리 나라의 국가적 요구가 강하게 반영되었을 뿐 아니라 학문적으로는 사회과학의 탐구 방식을 강조하는 경향도 함께 포착이 되고 있다.
1980년대 제4차 교육과정기의 경우 제3차 교육과정기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자질을 강조하 고 있으나 차이점도 발견되고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표 Ⅲ-5>와 같다.
80년대 초반인 이 시기에도 국민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나라 사랑’의 단원에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국가 원수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초등학교의 국사 내용을 사회과에 넣어 구성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과에서는 지리, 세계사, 일반사회 내용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어 사회과 내 통합을 지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통합의 경향은 고등학교의 과목명에서도 나타나는데, 사회Ⅰ, 사회Ⅱ, 지리Ⅰ, 지리Ⅱ로 제시하여 학문의 내용 영역을 과목명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던 제3차 시기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하여 제4차 시기에는 국민의 자질,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세 등을 강조하며 교육을 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사회과의 정착기(제2차, 제3차, 제4차 교육과정기)에는 ‘민주 국가의 국민의 자질’ 함양을 강조하며 민족의 주체성과 관련된 교육을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5차 사회과교육과정기에 접어들면서 초등학교 사회과는 3학년부터 제시되는 특징을 갖는다. 사회과의 이러한 학년 구성 방식은 현재까지 이르고 있는데 이 시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표 Ⅲ-6>과 같다.
(출처: 문교부, 1987, 1988 문서 내용 분석)
초등학교 및 고등학교 사회과는 국민적 자질의 함양을 교과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반면, 중학교 사회과는 ‘민주 시민의 자질’을 함양할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제5차 교육 과정기에 들어 중학교의 목표 기술에서 ‘국민’이라는 용어를 생략한 것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시기에 들어 초등학교의 사회과가 3학년부터 제시되는 특징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1∼2학년에는 ‘바른 생활’과 ‘슬기로운 생활’ 과목이 등장하였는데 이 시기의 ‘슬기로운 생활’에는 자연 과목의 내용 위주로 구성이 되었다.
그리하여 198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 시민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면서 중학교 교육과정의 목표에서 ‘시민의 자질’이라는 용어가 문서에 등장하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제6차 교육과정기에 들어 초·중·고등학교의 목표에서 모두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이 시기부터 과목별로 내용 체계표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문서의 틀을 잡아나가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살펴보면 <표 Ⅲ-7>과 같다.
1990년대 초·중·고등학교 교과 목표를 보면 ‘민주 시민의 자질’ 함양이라고 하나로 통일하여 제시하고 있다. 이 시기부터는 사회과의 성격 부분이 신설되어 이 부분에서 사회과가 양성 하고자 하는 시민상을 초·중·고등학교에서 동일하게 제시하여 통일할 수 있었다.
또한 초등학교 1, 2학년 과정에 ‘슬기로운 생활’이 제시되어 사회와 자연의 통합 과목으로 내용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과거 제5차 시기에는 자연 위주로 내용이 구성되었으나 제6차 교 육과정기에는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여 다루도록 하였으며, 이 후 사회, 자연의 교과 과목과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사회 3∼6학년 단원내용을 살펴보면 학년 설계에서 환경확대법의 원리를 명시적으로 적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제6차 시기에는 통합을 지향한 국면이 나타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국사 과목이 사회과에 포함되었으며, 고등학교에서 ‘정치’와 ‘경제’가 분리되고, ‘공통사회’ 과목이 등장하였다.
‘공통사회’는 통합 사회과를 지향하고 있으나 일반사회와 한국지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일반 사회, 역사, 지리, 국민윤리를 모두 합친 통합은 되지 못하고 부분적이나마 통합을 지향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교육부, 1997b, pp. 72-73).
그리하여 제6차 시기에는 사회과의 성격 부분이 신설되어 초·중·고등학교 사회과의 특성이 동일하게 제시될 수 있었다. 사회과의 성장기(제5차, 제6차 교육과정기)에는 사회과의 성격 측면에서 ‘국민’으로부터 ‘시민’의 자질 함양을 강조하는 사회과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변화의 흐름이 반영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여 사회과가 양성하고자 하는 인간상도 자신의 권리를 향유하고 공동체의 문제에 참여하는 민주 시민의 모습을 지향하게 되었다.
제7차 사회과교육과정기에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사회과교육과정 문서에 내용을 제시하고 있어 초·중등학교 사회과의 특징을 <표 Ⅲ-8>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과거의 ‘국민학교’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초등학교’라는 명칭이 이 시기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이 시기부터는 사회과교육과정을 초·중·고등학교별로 각각 구성하지 않고 하나의 문서에 통합적으로 제시하기 시작하여 사회과의 목표를 ‘민주시민의 자질’ 함양이라고 통일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구성 체제는 성격-목표-내용(내용 체계 및 영역별 내용)-교수·학습 방법-평가로 되어 있으며 이러한 구성 방식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1∼10학년까지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11∼12학년을 선택중심교육과정 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선택 과목 중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였다. 초등학교 사회과는 3학년부터 제시하여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시기 중 사회과는 3∼10학년까지 내용 체계표를 제시하고 있다.
선택중심교육과정 중 일반 선택으로 ‘인간 사회와 환경’ 과목이 개설되고, 심화 선택으로 ‘법과 사회’가 신설되어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9개가 개설되었다. 그리하여 ‘인간 사회와 환경’ 과목은 고등학교 ‘사회’와 심화 선택 과목의 중간 단계의 학습을 지원하는 과목으로 이 시기에만 잠시 등장하였다. ‘법과 사회’는 그 동안 법 교육이 정치의 영역 속에 1∼2개 단원 정도로 제시되는 것에서 독립하여 5개 단원을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구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7차 교육과정기에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과에서 ‘수준별 교육과정’의 적용이 이루어졌다. 학습자의 흥미와 능력을 고려한 수준별 교육과정이 사회과에서는 특히 이 시기에만 제시되었는데, 사회과교육과정 문서에서 중단원 규모마다 ‘심화 과정’의 내용이 대체로 제시되었다. 그리하여 제7차 교육과정기에는 사회과의 큰 변화로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선택중심교 육과정이라는 2원 체제가 처음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습자의 입장을 존중하여 수준별 수업이나 선택권을 강화하고, 학습 과정에 수행 평가를 도입하고 구성주의적 지식관 등이 도입되는 등 학문적인 다양한 접근이 강조된 시기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학문적 접근의 시도가 교육 현장에서 뿌리를 내리는 측면도 있었으나 시행착오로 곧 사라지는 요소도 나타나 학교 현장에 큰 회오리바람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2007 개정 교육과정기부터는 수시 개정 체제에 따라 개정 연도를 붙여 지칭한다. 2007 개정 교육과정기에서도 초·중등학교가 하나의 사회과교육과정 문서에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를 살펴보면 <표 Ⅲ-9>와 같다.
(출처: 교육인적부, 2007 문서 내용 분석)
이 시기에도 1∼10학년까지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11∼12학년을 선택중심 교육과정 기간으로 정한 체제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주5일 수업제 도입과 관련하여 교과의 내재적 문제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강대현, 모경환, 2013, p. 11). 고등학교에서는 일반 선택과 심화 선택을 구분하지 않고 일반 선택 단계가 사라졌다. 선택 과목 중 ‘동아시아사’가 신설되어 법과 사회,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10개의 다양한 선택 과목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뒤이어 교육과정이 개정됨에 따라 고등학교급에서 2007개정교육 과정이 실제 적용되지는 못했다. 중학교에서는 사회과에서 역사가 독립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는 기존에 6학년 1학기에 한 학기 동안 역사를 학습하는 것에서 5학년 1, 2학기 동안 1년에 걸쳐 가르치도록 함으로써 역사 교육 강화라는 국가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시기에는 역사 교육의 강화 분위기가 고조되었으며 교육과정 개정 연도를 명칭으로 붙이게 되고 개정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개정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것이다. 특히 국가 사회적 요구에 의해 교육과정이 수시로 개정되는 상황이 만들어져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위로부터의 개혁 흐름이 다시 강하게 대두되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 들어서는 경제 교육 강화, 역사 교육 강화, 인성 교육 강화 등의 이유로 수시로 필요한 곳을 부분 수정하였다. 2009년 3월, 2009년 12월, 2010년 5월, 2011년 8월, 2012년 3월 고시를 거쳐 2012년 12월 개정 고시에서 수정이 마무리되었다. 2012년 12월 고시 자료를 기초로 2009 개정 시기의 특징을 분석한 것을 살펴보면 <표 Ⅲ-10>과 같다.
(출처: 교육과학기술부, 2012 내용 분석)
이 시기에는 1∼9학년까지를 공통교육과정으로 설정하고, 10∼12학년을 선택교육과정으로 정했으며 두 과정을 지칭하는 용어가 이전보다 간단해졌다. 또한 초·중학교까지만 공통교육과정으로 되어 과거보다 시기가 1년 단축이 되었다. 초등학교 사회의 경우 두 학년씩 묶어 내용을 제시하게 되었는데, 3∼4학년, 5∼6학년 체제가 그것이다. 중학교 사회의 경우 중학교 1∼3학년으로 묶어 사회1, 2를 제공하여 학교별로 학습하는 학년을 선택하게 하였다.
또한 고등학교 전체가 선택교육과정 체제로 되어 선택 과목으로 변경된 고등학교 ‘사회’의 경우 교육과정 문서에서 <이슈 또는 문제 예시>, <탐구 활동 및 논술 예시> 자료를 상세히 제시하였다. 주제나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단원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할 수 있게 하여 사회 현상에 대해 통합적으로 인식하도록 하였다.
고등학교의 전체 선택 과목의 개수가 과거보다는 축소되어 9개 일반 과목으로 사회, 한국 지리, 세계 지리,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법과 정치, 사회·문화가 제시되었다. 법과 정치의 영역이 통합되어 ‘법과 정치’로 되었으며, 경제지리와 한국문화사가 사라지고 한국사가 도입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와 같이 2009 개정 시기에는 공통교육과정과 선택교육과정이라는 2원 체제는 유지되었으나 중학교까지 공통교육과정으로 설계하는 등의 시기 단축이 이루어졌다. 초․중학교에서 학년군제의 적용으로 학습하는 학년의 시기에 대한 다소의 재량권이 학교 현장에 생기게 되었다. 고등학교는 전체 과정이 선택교육과정으로 개편되었으며 선택하지 않은 과목에 대한 학습 결손도 나타났으며, 법과 정치 영역에서는 두 영역이 통합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09 개정 시기에는 무엇보다 잦은 교육과정의 개혁으로 학교 현장의 불신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안내가 공청회에서 있었을 때 현장 교사들의 교육과정 개정에 대 한 거부 반응이 강하게 드러났다. 이 시기에는 집중이수제 등 적용 과정의 시행착오로 학교 교육 에 혼란을 가져와 우리 나라 상황에 적합한 교육과정의 시행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각인되었다.
2015 개정 사회과교육과정기의 특징은 2009 개정교육과정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으나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데 이 시기를 살펴보면 <표 Ⅲ-11>과 같다.
(출처: 교육부, 2015 문서 내용 분석)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교육과정 문서 체계의 기술상에 변화가 나타났다. 교과의 성격에 교과 역량을 명시하였으며, 내용 체계표에는 기능을 예시로 제시하였다. 사회과의 교과 역량으로는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및 의사 결정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정보 활용 능력 등이 제시되었다.
성취기준에서도 [9사(일사)01-01]과 같이 번호 코드를 부여하여 체계를 정비하였다. 영역별 내용이 제시된 후 후반부에 일괄적으로 제시해 오던 교수·학습 및 평가 부분을 이 시기부터는 후반부 외에도 대단원마다 관련되는 교수·학습 방법의 사례나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을 제시하여 교육과정 문서를 상세하게 구성하였다. 특히 성취기준의 서술어에서 ‘탐구․분석․ 참여한다’는 등의 기능 및 사고 관련 표현들이 많이 제시되고 있어 사회과의 교과 역량을 개발하려는 목표 하에 여러 가지 기능을 개발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공통 교육과정으로 사회, 역사가 제시되고, 선택 중심 교육과정은 공통 과목과 일반 선택, 진로 선택으로 구분되어졌다. 고등학교 공통 과목으로 통합사회와 한국사가 제시되었으며, 나머지 정치와 법, 사회·문화, 경제 등 7개의 과목이 일반 선택 과목으로 제시되었다. 이 시기에서는 특히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며 융합형 창의인재 육성을 위해 ‘통합사회’가 등장하였다. ‘통합사회’는 일반사회·지리·역사·윤리적 관점을 결합하여 통합적으로 내용을 구성함으로써 과거의 고등학교 ‘사회’와는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미래형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과 역량을 설정하여 이를 개발할 수 있는 기능들을 예시로 제시하고 성취 기준에서 이를 달성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 또한 미래형 시민 양성에 도움이 되는 융합 과목을 제시하였는데 사회과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사회, 지리, 역사, 윤리적 관점이 결합된 ‘통합사회’가 제시되어 여러 가지 교수․ 학습 방법을 적용한 활동 중심 수업을 하도록 수업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 교과의 4가지 하위 영역을 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통합사회’를 설계하고 있으나 교과서를 구성하는 측면이나 융합적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며, 무엇보다 융합적 관점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그리하여 현장 교사의 재교육뿐만 아니라 예비교사의 양성 과정 중 통합사회 연계 전공 과정에서 이러한 융합적 접근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과의 변혁기(제7차, 2007개정, 2009개정, 2015개정 교육과정기)에는 공통교육 과정과 선택교육과정이라는 두 체제를 구축하여 학습자 중심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미래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문적 개혁을 국가가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장 적합성 여부 등이 적절히 검증되지 않아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여전히 개혁을 하고 있는 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 요구가 발생할 때마다 국가가 자주 개입하여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현장 교육계의 불만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Ⅳ. 요약 및 결론
한국 사회과교육과정의 변화의 내용과 방향을 고찰하기 위해 우리나라 사회과교육과정의 변화 및 성장 과정을 교육과정 시기별로 고찰해 보았다. 그리하여 각 시대별로 주요한 특성을 요약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사회과교육과정 도입기(교수요목기∼제1차 교육과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해방 이후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양식이 없어 미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도입하였다. 이 과정에서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역사, 지리, 공민의 영역이 함께 종합적으로 구성되어 목표면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표방하였다. 시대 상황으로 볼 때 제1차 교육과정기에는 우리나라 정세를 반영하여 반공, 민족, 공민의 자질을 강조하게 되었으며 이런 흐름은 사회과의 정착기까지 이어져 나타나고 있다. 학문적으로 교육과정 구성 원리로 환경확대법의 원리가 초등 과정에 적용이 되었으며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회과는 출발부터 미국의 교육과정의 기본 틀을 빌려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태생적 배경으로 인해 민주주의 교육을 표방하였으나 한국의 시대적 배경인 냉전이데올로기와 반공의 사상이 결합되어 한국적 사회과교육과정으로 뿌리를 내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교육이 아니라 표방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다.
둘째, 사회과교육과정 정착기(제2차 교육과정∼제4차 교육과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시대 상황으로 볼 때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을 고려한 민족주의 교육, 반공․도덕 교육, 국민의 자질 함양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반영하여 제2차 교육과정기에는 국민윤리가 등장하고 국민정신 및 사상 교육을 강조하였다. 사회과가 국가의 시대적 정신을 반영하는 교과임을 명시적으로 보여주었던 시기이다. 학문적 경향으로 볼 때 제3차 교육과정기에는 학문중심 교육과정의 영향 아래 사회과학 중심 접근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으나 국가의 요구인 민족 주체성 강화 교육은 더욱 강조되어 나타났다. 제4차 교육과정기에는 지리, 세계사, 일반사회 내용을 사회과에 넣어 구성하고 고등학교에서도 과목명을 사회Ⅰ, 사회Ⅱ로 묶어 제시하여 사회과의 통합을 지향하는 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과의 정착기에는 특히 시대적 상황을 강조하는 국가적 요구가 사회과교육과정에 과감히 투입된 시기이다. 목표 면에서 국민의 자질이 강조되면서 민족 주체성을 강조하고 국민의 윤리를 강화하는 등 학문과 교육의 원리에 앞서 국가적 요구가 먼저 작동하여 사회과의 교육 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풍토를 강화시켜나가게 되었다.
셋째, 사회과교육과정 성장기(제5차 교육과정∼제6차 교육과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시대적 사회 변화에 맞춰 사회과의 목표 면에서 ‘국민’이 아니라 ‘시민’의 자질 함양을 내세우기 시작하였다. 과거에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민주주의를 지향하였다면 이 시대부터는 시민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지향하는 교육의 흐름이 나타났다. 민주시민 교육을 위한 사회과의 모습으로 내용이 점차 구성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학문적 경향으로 볼 때 이 시대부터 사회과는 3학년부터 제시되어 초등에서는 환경확대법의 원리를 고려하여 내용이 구성되었다. 특히 제6차 교육과정기에는 중학교 과정에서 국사를 사회과에 넣어 편성하였으며, 고등학교 과정에서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의 통합 과목인 ‘공통사회’를 제시하여 불완전하나마 통합을 지향했다.
이러한 사회과의 성장기에는 국가의 충성스러운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민주 사회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권리를 누리며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사회과의 성격에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민’에서 ‘시민’으로의 자질 함양이라는 사회과가 추구하는 성격의 변화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시대적 분위기에서 도출되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사회과가 국가적, 사회적 분위기와 독립적으로 구성될 수 없다는 특징을 보여준 것이다.
넷째, 사회과교육과정 변혁기(제7차 교육과정∼2015 개정교육과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목표 면에서는 여전히 시민의 자질을 강조하고 있으며 학문적 경향으로 볼 때 이 시대에는 공통교육과정과 선택교육과정이라는 2원 체제가 자리를 잡았다.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맞추어 학습자의 선택의 권리를 반영하여 다양한 선택 과목을 편성하여 선택하게 하였다. 수업의 과정에 대한 수행 평가를 도입하고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개선을 도모하는 등 새로운 변화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수요자 중심, 역사 교육 강화, 인성 교육 강화, 경제 교육 강화 등 사회적 요구에 따라 수시로 개정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사회과의 변혁기에는 공통 과정과 선택 과정이라는 2원 체제를 마련하여 교육과정의 큰 축을 설계하여 변화를 도모하였다. 이 과정에서 10년 단위의 공통과정을 9년 단위로 단축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되었으나 학습자들이 선택하지 못하는 과목이 생겨나 학습 결손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시대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학문적 관점을 고려하는 등의 변화가 국가 주도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동북아시아의 정세 등 주변의 시대 상황에 따른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히 지속되어 국가 주도의 잦은 교육과정 개정이라는 결과를 빚어내고 있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사회과교육과정은 역사적으로 변화를 맞이해 오고 있다.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국민, 민족의 위상을 강조해 오던 경향에서 민주 시민의 자질 등을 강조하는 경향으로 변화해 오면서 내용의 구성도 점차 개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시에 국가가 지속적으로 교육과정의 개혁에 참여하여 국가주도의 교육과정 개정이라는 형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과교육과정에서는 사회과의 목표를 함양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별로 내용 체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때로는 분과적으로 때로는 통합적 경향으로 변경되어왔다. 개정 과정에서는 사회과의 분과와 통합의 경향이 대립하면서 암묵적으로 통합의 움직임으로 회귀하려는 경향도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의 완전한 모습이 아니라 분과의 원리와 맞물려서 불완전한 통 합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잦았다.
사회과의 교육과정과 그 내용은 학문의 변화를 고려한 특성뿐 아니라 국가 사회적 요구와 시대적 상황을 강하게 반영하여 변화해 오고 있다. 국가 주도로 역사 교육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 사회과 내 통합이나 환경확대법의 학문적 원리의 균형이 깨어지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이루어져온 국가 주도의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해 사회과가 국가 사회적 요구의 반영 교과로 거듭되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무엇보다 교육 현장에 놓인 교사들과 학생들의 입장이나 관련 학자들의 학문적 입장을 주요하게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미래 사회의 민주 시민을 양성하기 위한 사회과는 학습자의 수요와 미래 사회의 특성과 환경의 변화를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