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기 ‘통합사회’ 개발 과정과 쟁점1)

옥일남 1 , *
Il-Nam Ok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서원대학교 부교수
1Associate Professor, Seowon University
*제1저자 및 교신저자, inok@seowon.ac.kr

© Copyright 2016,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05, 2016 ; Revised: May 02, 2016 ; Accepted: May 16, 2016

Published Online: May 31, 2016

요약

본 연구는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 등장한 ‘통합사회’ 개발의 구성 과정과 구성 체계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이와 관련된 쟁점에 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통합사회’는 과거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의 통합을 시도했던 제6차 교육과정기의 ‘공통사회’와의 차별성을 갖고 좀 더 통합이 진전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통합적 사고력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러한 통합의 관점에서 구성된 통합사회는 9개의 핵심 개념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을 통해 통합 단원을 구성하고 각 주제마다 4가지 관점이 어우러진 접근을 통해 통합 학습을 꾀하고 있다. 또한 교과의 핵심 역량과 기능의 개발을 위해 활동 중심 수업을 통해 학습자의 참여를 진작시키고자 한다. 이는 과거의 지식 중심 수업을 극복하고 민주 시민의 자질을 함양하기 위해 제시된 전략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의미의 통합사회 과목의 출현에 대해서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 핵심 개념 선정으로 4가지 통합이 질적으로 이루어졌는지의 문제, 통합이 제대로 이루어져 수업이 가능 할 것인지의 문제, 수능 과목이 된다면 활동 중심 수업이 제대로 구현될 것인지의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하여 수업의 과정에서 통합사회가 제대로 구현되도록 교사 연수나 교사 양성 과정을 통해 통합 수업 역량을 개발하고 활동 수업을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적 학습 자료 등이 적절하게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inquires into curriculum-making process and issues of Integrated Social Studies in 2015 revised curriculum and discusses over them.

‘Integrated Social Studies’ tries to develop integrated thinking skills with time·spatial·social·ethical perspective. The level of this subject’s integration is higher than the level of ‘Common Social Studies’ in 6th Curriculum.

Integrated Social Studies in 2015 revised curriculum has 9 key concepts: happiness, natural environment, living space, human right, market, justice, culture, globalization, sustainable living. This subject emphasizes activities based instruction with emphasis by core competencies and skills.

Despite the strong points, this subject has some issues. First, who teaches this integrated subject with integrated perspectives and activities. Second, is it possible to teach this subject syntagmatically? Third, is it possible to teach this subject with activities based instruction if under national college entrance exam preparation course?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realize the characteristic of Integrated Social Studies. For examples, they are teacher training for instructional competency, learning materials for activities based instruction, etc.

Keywords: 통합사회; 공통사회; 시간적·공간적·사회적·윤리적 관점; 통합사회 교육과정
Keywords: Social Studies; Common Social Studies; time·spatial·social·ethical perspective; Integrated Social Studies Curriculum

I. 문제 제기

사회과는 왜 만들어졌는가? 사회를 배우지 않으면 어떤 인간이 양성되는가? 사회 교과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어떤 시민을 양성하고자 의도하고 있을까? 한 번 되짚어 볼 만한 질문이라고 여겨진다. 시민의 자질 함양을 위해 미국에서 의도적으로 개발된 교과목인 사회과도 이제 100년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처음 개발되었던 당시에는 동시대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사고하고 행동하는 민주 시민의 자질을 함양시키고자 하여, 사회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다루고 문제 해결 능력이나 의사 결정 능력, 참여 능력 등을 길러주고자 했다. 이러한 측면은 사회과의 본질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사회과의 목표로 지속적으로 추구되어 왔다.

그렇다면 오늘날 접어들어 과연 사회과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사회 변동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데, 변화하는 현대 사회, 미래 사회, 글로벌 사회에 적합한 핵심 역량을 갖춘 민주 시민을 양성하도록 사회과가 적절하게 대응해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일환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통합사회’라는 과목일 것이다.

이러한 과목의 등장과 관련하여 본 연구에서는 통합사회의 성격, 개발 과정의 특성, 현장 적합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쟁점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 고시된 ‘통합사회’ 과목과 유사한 면을 지녔던 제6차 교육과정기 과목인 ‘공통사회’의 특징을 비교하여 살펴보고, 현재 고시된 통합사회 과목의 내용과 성격, 구성 과정 및 특성을 분석한 뒤, 이 과목의 현장 적응상의 우려되는 한계점과 쟁점을 짚어볼 것이다. 접근 방법으로 통합사회와 유사했던 공통사회 과목을 비교하여 살펴볼 것이며, 통합사회가 만들어지기까지 내용의 개발 변화 과정을 살펴보고, 이 과목이 갖는 특성을 교수·학습 방법이나 성격이나 목표와 관련지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2015 개정 교육과정기 통합사회 과목의 구성 과정상의 변화 과정과 이 과정에서 관련되는 쟁점 사항을 본문과 논의에서 살펴봄으로써 사회과가 양성하고자 하는 민주시민 교육의 현 상황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 과목이 제대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II. 통합사회 과목과 유사한 면을 지닌 ‘공통사회’

1. ‘공통사회’ 탄생 과정의 진통

‘공통사회’라는 과목은 제6차 교육과정기에 탄생하였다. 통합의 경향을 강조하였던 이 시기의 특성을 반영하여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을 포함한 통합 과목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사회과학 중심의 학문 중심 사회과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대적인 문제 해결과 의사 결정 능력 등의 고차사고력 및 사회 참여 등 시민 육성으로서의 사회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필요 성이 대두되었다. 그리하여 역사, 지리, 일반사회, 윤리를 포함하는 통합 교과를 만들어 사회과 내용의 과다 문제를 해결하고 내용의 활용을 강조하기 위해 방법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제시되었다(이동원, 2001, p. 90에서 재인용).

사회과에서는 그동안 역사, 지리, 일반사회의 이상적인 통합을 지향하였으나 그 과정에서 영역 간의 통합에 대한 이견, 계통 학문에 대한 주장, 통합 방법의 미숙 등으로 학생들의 발달 수준에 맞는 통합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며, 이러한 현실의 개선책으로 등장한 것이 ‘공통 사회’라고 할 것이다(최병모, 1992; 이동원, 2001, p. 85에서 재인용).

그러면 이 시기에 이러한 정신에 걸맞게 적절한 통합사회 과목이 탄생되었을까? 이름만 보아도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통합사회가 아닌 ‘공통사회’라는 이름으로 어정쩡하게 변형되어 제시되었던 것이다. 제6차 교육과정기에 역사, 지리, 일반사회, 윤리 등 사회과를 아우르는 통합 과목을 만들어내고자 하던 이상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영역별, 계통별 학문적 체계를 넘어서 사회과가 양성하려는 목적을 지향하는 ‘현대사회와 시민’이라는 과목명에 대해서는 일반사회를 제외한 역사와 지리 영역에서 반대하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통합사회’라는 안에 대해서도 반대하였다. 그리하여 다른 교과에서 사용하던 ‘공통과학’, ‘공통수학’의 명명을 모방하여 ‘공통사회’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이동원, 2001, p. 87에서 재인용).

사회과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과목이 아니라 역사, 지리, 일반사회를 아울러 그 이상의 통합 과목을 만들어보려는 이상은 한풀 꺾이게 된 셈이다. 공통사회의 영문명도 ‘Common Society’ 로 정해지게 되었고, ‘Integrated Social Studies’의 성격은 영문명에서도 부각되지 못하는 한계를 갖게 되었다. 대학의 양성기관에서도 ‘공통사회 연계전공’ 과정이 개설되어 지금도 ‘공통 사회’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다. 공통사회라는 과목이 도대체 무엇을 지향하는 것이며, 왜 이름은 공통사회인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2. ‘공통사회’ 과목의 변형

제6차 교육과정기 사회과에 ‘공통사회’라는 과목명을 남긴 후 제7차 교육과정기에서는 ‘사회’라고 바뀌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사회’는 전반부의 지리 영역과 후반부의 일반사회 영역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었다. 중간에 역사 내용을 가미하여 통합 단원을 시도해 보려는 흔적이 나타나기도 하였으나 2007개정 교육과정기 들어 전체적인 구성에서는 지리와 일반사회의 학문 계통 중심의 색채가 분명해졌다.

이러한 지리와 일반사회 중심의 고등학교 사회 내용의 배열 경향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는 지리 교사와 일반사회 교사가 ‘사회’ 교과서를 분권하여 가르치는 기이한 현장 적응의 모습이 계속 만들어졌다. 실제 이렇게 가르쳐도 무방하리만큼 2007개정 교육과정기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계통 학문의 성격이 강하게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왜 ‘사회’ 과목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회의를 낳게 되었다. 누구를 위한 통합의 연출인가? 교육 현장에서는 통합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분과를 지향하여 전체 단원을 교사의 전공에 맞게 구분하여 가르치고 있었다.

2009개정 교육과정기에 들어, ‘사회’ 과목은 일반 선택과목으로 되었으며, 주제 중심 접근으로 내용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좀 더 통합적인 생활 중심 주제로 접근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주제 중심의 단원 구성 방식이 제시되었다. 예를 들어, 사회를 바라보는 창, 공정성과 삶의 질, 합리적 선택과 삶, 환경 변화와 인간, 미래를 바라보는 창이라는 생활 밀착형 대주제가 선정되고 주제 중심의 목적에 부합하려는 교과서 내용 구성이 이루어졌다. 그리하여 두 시기의 단원 제목을 비교하여 살펴보면 <표 II-1>과 같다.

표 II-1. 2007 개정 및 2009 개정 교육과정기 고등학교 ‘사회’ 단원 구성
2007 개정 교육과정기 사회 2009 개정 교육과정기 사회
1. 국토와 지리정보 6. 사회 변동과 문화 1. 사회를 바라보는 창
2. 자연환경과 인간생활 7. 인권 및 사회 정의와 법 2. 공정성과 삶의 질
3. 문화경관의 다양성 8. 정치 과정과 참여 민주주의 3. 합리적 선택과 삶
4. 장소 인식과 공간 행동 9. 경제 성장과 삶의 질 4. 환경 변화와 인간
5.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 10. 국제 거래와 세계화 5. 미래를 바라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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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개정 시기에 비해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 들어 지리와 일반사회 간의 학문적 계통성은 약화되고 보다 통합적인 주제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지리와 일반사회 교사가 교과서를 전공 영역에 맞춰 1.5시간씩 분할해 가르치는 현상은 ‘관성적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 공통사회의 통합적 접근이 주제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작 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지리 전공, 일반사회 전공 교사에 의해 관련 주제 단원을 분할하여 가르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지리와 일반사회 교사의 전공이 수업을 위한 주제 단원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지리와 일반사회 교사 간 수업 시수의 분업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3. ‘공통사회’ 과목과 교사 양성 체제 간 괴리

제6차 교육과정기 통합을 지향하는 움직임 속에서 공통사회가 탄생하자, 이를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사범대학 내 일반사회, 지리, 역사교육 전공 학과에서는 사회과 내 이웃 전공을 연계하여 이수할 경우 ‘공통사회’라는 자격증을 부여하도록 대학 내 교과과정을 편성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의 전공 외에 공통사회 연계 전공을 이수할 경우 임용고사에서 가산점이 부여되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연계전공으로 공통사회를 이수했으며, 공통사회 자격증을 소지하여 학교 현장에 나가게 되었다.

공통사회교육과가 신설되어 공통사회를 전담해서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과적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으나(강환국, 1999), 각 대학에서는 일반사회, 지리, 역사 전공에서 이러한 이웃 전공을 연계 전공하여 공통사회 자격증을 이수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그 결과 자신의 전공 중심적 사고 속에서 다른 사회과의 영역을 몇 강좌 더 이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공통사회 과목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형성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공통사회 연계전공자의 의견을 보면 공통사회 전공 이수 과정에서 통합의 성격이 드러나지 않고 단순히 역사, 지리, 일반사회 영역을 모아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황상주, 2004, p. 153).

이러한 내부 양성 과정에서의 정체성 형성 문제에 대한 회의감에도 불구하고, 공통사회 자격증을 이수한 교사들은 고등학교 ‘사회’ 과목뿐만 아니라, 중학교 ‘사회’ 과목에서도 필요했다. 교육부의 통합 입장을 견지한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는 지리와 일반사회 영역의 병렬적 배열 방식의 통합이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역사와 국사는 분과되어 독립되는 양상을 보 였기에 사회과 내 일반사회와 지리의 통합에 대한 당위성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도 중학교 사회 교과서는 지리와 일반사회의 결합으로 여전히 구성되고 있다. 이렇게 지리와 일반사회가 합본된 중학교 ‘사회’ 과목을 담당하는 데에도 공통사회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계전공 가산점이 폐지되고, ‘공통사회’로 교사 임용 티오가 나지 않자 이 과목을 연계 전공하는 학생들은 급감하게 되었고 그저 명맥만 유지하는 형편이다. 또한 단수 전공 상태에서 공통사회 자격증이 없어도 중학교 사회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중학교 내 역사, 지리, 일반사회 과목을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이 없어도 사회과 전공이라는 이름으로 혼용하여 가르치도록 대부분의 지역에서 허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공통사회라는 과목의 등장과 더불어 출현한 공통사회 연계전공 체계와 현재 학교 교육 현장과의 수업 담당과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피해는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III. ‘통합사회’ 과목의 탄생과 구성 과정

1. 2015 개정 교육과정 속 논리에 따른 ‘통합사회’ 탄생의 명분

제6차 교육과정기 ‘공통사회’ 과목이 등장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전공 영역 간에 마찰과 갈등이 있었다. 제7차 교육과정기에는 ‘사회’라는 과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때는 필수 과목으로 운영되었다가, 2009 개정 교육과정기에는 선택 과목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2015개 정 교육과정기에서는 ‘통합사회’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라는 거시적인 융합의 목표 속에서 통합의 논리를 갖고 고교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공통 과목으로 다시 부상한 것이다. 그리하여 통합을 지향해 오던 제6차 교육과정기의 ‘공통사회’와 2015 개정 교육과정기의 ‘통합사회’ 간에는 유사한 면이 있으나 차이점도 있어 이를 비교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표 III-1. 제6차 교육과정기 공통사회와 2015 개정 교육과정기 통합사회 비교
공통 및 차이 항목 제6차 교육과정기 공통사회 2015 개정교육과정기 통합사회
등장 배경 • 사회과의 전 영역을 포괄하는 기초적 내용을 다루는 하나의 공통 필수 과목 개발, 나머지는 선택 • 문·이과 공동으로 다른 학문 영역의 인문학적 또는 과학적 소양을 함양하여 융합적 인재 양성
과목의 특성 • 사회와 지리 영역을 하나의 교과목 틀 안에 수용하여 부분적 통합 지향으로 구성 • 일반사회, 지리, 윤리, 역사의 4가지 관점을 융합하여 한 주제 속에 통합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
과목의 성격 • 과학적 탐구 능력과 합리적 의사 결정 능력을 길러 여러 문제를 통합적 시각에서 파악하고 해결 • 단순히 지식 중심의 교육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식, 기능, 가치 및 태도, 행동을 통합 학습
과목의 목표 • 종합적인 사회 인식, 탐구 능력과 의사결 정능력 신장, 국토보전의 자세 및 올바른 한국인의 태도 형성 •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을 통해 인간의 삶과 사회현상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능력 함양, 통합적 관점에서 성찰 능력 함양
통합 대상 과목 • 일반사회, 지리 • 일반사회, 지리, 윤리, 역사
통합의 정도 • 일반사회와 한국지리의 병렬적 제시 • 일반사회, 지리, 윤리, 역사의 4가지 관점 통합 접근
• 지리와 일반사회의 통합을 넘어 인문적 내용 요소도 고려하는 통합 교과
• 융합적 사고를 하도록 내용 통합
필수·선택의 위상 • 공통 필수 • 공통 필수

(출처: 구교육부, 1997, pp. 72-76, 재구성; 교육인적자원부, 2001, p. 9; 구정화, 2015, p. 15; 2015 개정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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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사회과의 통합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했던 공통사회와 통합사회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통합을 이룬 과목 면에서 과거에 2개를 포함하였던 공통사회보다는 통합사회과목이 4개 영역을 포함하여 좀 더 다양한 과목을 아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2개 영역의 병렬적 나열 형태를 벗어나 4가지 관점을 좀 더 융합적으로 통합해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통합사회는 문·이과 통합을 통해 미래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려는 통합적 접근을 하고 있어 통합 측면에서는 더욱 진보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사회 과목의 등장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특성을 관련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또한 ②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여 학습량을 적정화하고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③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개발한다. ④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한다. ⑤ 교과의 교육 목표와 교육 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는 등의 중점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a, p. 3).

이러한 교육과정 중점 사항에 따라 고등학교 급에서는 ① 진로에 맞는 지식과 기능을 기르고 ② 지식과 경험을 융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며 ③ 인문·사회·과학기술 소양과 다양한 문화 이해를 통해 새로운 문화 창출에 기여하는 자질을 기르며 ④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의 자질을 기르는 것을 교육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a, p. 6).

사회과에서는 공통 교육과정과 선택 중심 교육과정으로 구분하여 구성되는데, 고교의 선택 중심 교육과정에는 공통 과목으로 [통합사회, 한국사]가 제시되고, 일반 선택으로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가 제시되고 진로 선택으로 [여행 지리, 사회문제 탐구]가 제시되었다(교육부, 2015b, 목차).

이처럼 통합사회는 사회과 교육과정 내 선택 중심 교육과정 체계 속의 공통 과목으로 제시 되어 전국의 문·이과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학습하는 과목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과목의 명칭에 부합하게 이 과목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식, 기능, 가치·태도, 행동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지향하며,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의 조화와 균형을 모색하여 학습하도록 설계되었다(교육부, 2015b, p. 119).

이처럼 2015 사회과교육과정의 핵심 논의 중 하나는 무엇보다 ‘통합사회’ 과목의 등장이라고 할 것이다. 지리, 일반사회, 역사, 윤리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며 여러 영역의 관점을 담아내며 사회과가 추구하는 시민의 양성을 도모할 수 있는 통합적 과목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문·이과 통합교육과정까지 맥이 닿아있다. 사회과 내의 통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넘어 융합적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려는 희망을 담아내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문·이과 고교의 공통 과목으로 ‘통합사회’를 개설하자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서도 여전히 사회과의 통합 논의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공통사회’ 태동시에 나타났던 논의와 진통이 반복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학문적 계열성이 강조되는 고등학교 급에서 통합사회가 제대로 명맥을 유지할지 의문을 가지는 이도 있다. 이러한 진통을 줄여나기기 위해서 왜 이 과목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목표와 필요성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통합사회’ 과목은 각 사회과 내의 학문적 계통 중심을 극복해서 사회과가 추구하는 시민 양성을 위해 주제별로 통합을 시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해 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2. ‘통합사회’의 개발 과정에서 4개 영역의 만남과 변화

사회과라는 광의의 측면에서는 비슷한 목표를 추구하지만, 지리, 일반사회, 역사, 윤리라는 세부 영역에서는 서로 다름을 추구하는 이 전공들을 ‘통합사회’라는 과목에서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노력들이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 공청회에서 계속되어갔다.

고등학교 ‘통합사회’는 설계 당시 기본 방향에서 문·이과 학생들이 공통으로 필수 이수할 수 있는 과목으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리고 사회과 군에 포함되는 지리, 일반 사회, 역사, 윤리라는 4개 영역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단순 통합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관련 교과의 내용이 통합적으로 들어가도록 구성해야 한다(교육부, 2014, p. 306).

이러한 방향 속에서 통합사회 과목의 개발진은 대주제를 설정하고 4개 영역의 시각을 접목 하는 교육적 차원의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접근은 먼저, 대영역으로 주제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각 세부 학문 영역의 시각을 설정하여 연결시켜나가고 있다. 2014년 ‘문·이과 통합 사회과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에서 이루어진 4개 영역의 접목으로 구성된 초기 내용 구성안을 살펴보면 <표 III-2>와 같다.

표 III-2.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 초기 내용 구성안
단원명 윤리적 관점 공간적 관점 사회적 관점 시간적 관점
1. 인간, 사회, 세계를 바라보는 창 • 인간과 삶을 바라보는 창 • 지리로 보는 세계 • 사회현상의 탐구 • 시대와 인간
2. 행복한 삶 • 삶의 목적과 행복
• 동서양의 행복론
• 행복의 지리 • 행복한 삶과 민주주의 •‘행복’ 개념의 역사
3. 자연환경과 인간 • 인간과 자연의 관계 • 자연환경과 인간의 관계
• 환경변화와 자연 재해
• 경제개발과 환경보호 • 환경재난과 문명
4. 생활공간과 사회 • 생활공간의 변화와 윤리 • 생활공간의 변화와 특성 • 생활공간의 변화와 사회 문제 • 사회의 변화와생활 공긴/환경의 변화
5. 인권과준법의식 • 정치적 의무와 시민불 복종 • 환경과 인권 • 헌법의 의의와 원리
• 기본권의 보장
• 인권과 헌법의 역사
6. 시장경제 • 자본주의와 시장의 윤리 • 경제활동의 지역 구조 • 시장과 정부
• 세계시장과 국제경쟁력
• 산업혁명과 자본 주의의 발달
7. 정의와 사회불 평등 • 동서양의 정의론 • 불평등한 지리공간 • 불평등한 사회와 정의로운 사회 • 정의를 향한 길
8. 인구와 인구문제 • 세대 간의 정의와 미래 세대 • 인구의 지리적 특성 • 현대사회와 인구문제 • 사회변화에 따른 인구변동사
9. 문화와 문화권 • 문화와 윤리 • 문화권의 형성과 이해
• 세계문화권
• 문화의 다양성과 다문화 사회 • 문명의 탄생과 충돌
10. 세계화와 국제 협력 • 세계화와 윤리 • 세계화와 지역화 • 세계화시대의 국가와 시민 • 세계화의 원인과 전개
11. 평화와 공존 • 평화와 공존의 윤리
• 전쟁과 평화
• 세계의 분쟁과 갈등 • 국제분쟁과 세계평화 • 국제분쟁해결의 역사
12. 미래와 지속가능한 삶 • 이상사회와 미래지향 • 지속가능한 개발 •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법과 제도 • 미래를 향한 역사

(2014년 통합사회 교육과정 재구조화 연구 안, 출처: 교육부, 2014, pp. 13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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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와 이과를 통합할 수 있는 통합사회적 내용 영역의 추출이라는 목적 하에 사회과의 4 개 영역을 담아낼 수 있는 주요한 대주제 영역을 12개 선정하였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대주제 영역별로 각 학문적 관련 내용을 선정한 뒤 하위 핵심 주제와 내용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특정 대주제에 관하여 4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관점과 통합적 시각을 형성해 내려는 의미 있는 노력들이 이루어져나갔다. 그리하여 단원명으로 선정된 대주제가 12개 선정되고, 각 단원 영역별 중주제가 4〜5가지로 구성되고, 각 중주제 아래에는 소주제들이 2〜4개 선정되었다.

윤리, 역사적 시각에 기초하고 지리와 일반사회의 학문적 핵심 영역들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선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 영역의 유기적인 통합을 지향하려고 했으나 각 학문적 계통이 살아있어 4개 전공 영역을 각각 합쳐놓은 ‘통합사회’의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나의 대주제를 4개 영역을 융합시켜 통합적인 단원을 설계한다는 처음의 목적과는 달리, 각각의 학문적 계통에 뿌리를 둔 내용들이 선정되어 구성되었다. 이로 인해 4개 내용 영역을 각각 다루는 것으로 보여 ‘통합사회’ 과목의 증가된 학습 부담을 우려하기 시작했으며,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의 구성에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요구되었다.

2014년 재구조화 연구에는 <표 III-2>와 같이 12개의 대주제가 선정되었으나 2015년 4월 공청회에서 주요하게 제시된 의견으로는 통합사회의 학습량의 과다 문제였다. 이를 반영하여 2015년 7월 공청회 안에서는 10개의 대단원으로 줄어들었다. 각 영역별 관점의 통합을 통해 구성되었던 교육과정안은 여러 차례의 공청회를 거치면서 변화를 맞이해 나갔다. 그리하여 2015년 7월 말 제시된 단원명을 소개하면 <표 III-3>과 같다.

표 III-3.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 10개 단원(2015. 7월 공청회 안,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b)
통합사회 단원 대단원의 핵심 질문
1. 인간, 사회, 환경과 행복 • 인간, 사회,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며,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2. 자연 환경과 인간 • 자연 환경과 인간의 삶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3. 생활공간과 사회 • 변화하는 생활공간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4. 인권보장과 헌법 • 인권은 어떻게 확장되어 왔으며, 그 내용은 무엇인가?
5. 시장과 경제 • 시장 경제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6. 정의와 사회 불평등 • 정의로운 사회의 조건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7. 인구와 미래 세대 • 인구 변화의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8. 문화와 다양성 • 다양한 문화권의 특징은 무엇이며, 문화 다양성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9. 세계화와 국제협력 • 세계화는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10. 평화와 공존 •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분쟁 속에서 평화를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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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말 공청회 안에서는 의견 수렴을 해 나가면서 학습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10개의 대단원을 구성하여 학습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구성에서 <표 III-3>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대단원별로 핵심 질문을 제공하여 그 답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3〜4개의 성취 기준을 설계하고 있다. 핵심 질문의 제시는 교육과정 속 성취 기준의 안내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우리 삶과 연결하려는 노력으로 되어있어 긍정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통합사회의 전체 구성을 보면 크게 4개의 대영역을 설정하고 핵심 개념 10가지를 제시하여 이를 <표 III-3>에서와 같은 대단원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그리고 주요 내용요소를 선정하여 성취 기준을 제시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초기에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라는 4가지 영역이 <표 III-2>에서처럼 각기 병렬적으로 제시되었던 것들을 핵심 개념의 주제로 융합, 압축하여 제시하고 있다. 10개의 핵심 개념을 제시하면 <표 III-4>와 같다.

표 III-4.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 내용체계(2015. 7월 공청회 안,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b, p. 2)
영역 핵심개념 내용(일반화) 주요 내용요소
삶의 이해와 환경 행복 • 질 높은 정주 환경, 경제적 안정, 민주주의의 발전 그리고 도덕적 실천 등을 통해 인간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을 실현한다. • 통합적 관점
• 참된 행복
• 행복 도시
• 민주주의
자연환경 • 자연환경은 인간의 삶의 방식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 자연환경과 재해
• 자연관
• 환경권
생활공간 • 생활공간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나타난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 도시와 촌락
• 산업화
• 정보화
인간과 공동체 인권 • 사회제도적 장치와 의식적 노력이 근대 시민 혁명 이후 확립되어 확장되어온 인권을 보장한다. • 시민혁명
• 인간존엄성
• 인권보장
시장 • 시장 경제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이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하며, 경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 가격 기구
• 금융 설계
• 산업 입지
• 소비윤리
정의 • 다양한 정의관의 이해와 사회복지제도의 운영은 정의의 실현과 불평등 현상 완화에 기여한다. • 정의관
• 사회 불평등
• 공간 불평등
사회 변화와 다양성 인구 • 인구 특성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저출산·고령화에 대응 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인구 정책과 세대 간 책임이 요구된다. • 인구 변천
• 잠재 성장률
• 세대 간 책임
문화 • 문화의 형성과 교류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문화권과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문화인식태도가 필요하다. • 문화권
• 문화 윤리
• 다문화 사회
세계와 평화 세계화 • 세계화는 공간적, 경제적, 문화적 측면에서 인간 삶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화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세계시민의식의 조화가 필요하다. • 세계화와 지역화
• 국제 협력
• 세계시민의식
평화 • 지구촌 분쟁 해결과 평화 모색을 위해서는 국제관계의 이해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요구된다. • 평화관
• 분쟁 지역
•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
• 지속가능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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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말 공청회 안에서는 통합사회 구성의 10개 핵심 개념으로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인구, 문화, 세계화, 평화]가 선정되었다. 이후 2015년 9월에 최종 고시된 안에서는 이보다 한개 더 줄어든 9개 핵심 개념으로 구성되게 되었는데 IV단원 나. 내 용체계 <표 IV-2>에서 이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IV. ‘통합사회’의 구성 체계와 특징

1. ‘통합사회’의 구성 방향과 내용체계
가. ‘통합사회’의 성격에 제시된 핵심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기에 만들어진 ‘통합사회’는 인간, 사회, 국가, 지구공동체, 자연 환경 등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파악하며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안내하는 과목이라고 제시한다(한국교육정책연구소, 2015, 부록). 또한 기초 소양과 미래 사회의 대비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는 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교육부, 2015b, p. 119). 이 교과목의 핵심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 및 창의성, 문제해결능력과 의사결정능력, 자기 존중 및 대인관계 능력, 공동체적 역량, 통합적 사고력]을 제시하며 다양한 하위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과의 핵심 역량을 제시하면 <표 IV-1>과 같다.

표 IV-1. 2015 개정 교육과정 통합사회의 핵심 역량(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c, p. 51)
교과의 핵심 역량 의미
비판적 사고력 및 창의성 자료, 주장, 판단, 신념, 사상, 이론 등이 합당한 근거에 기반을 두고 그 적합성과 타당성을 평가하는 능력과 새롭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능력
문제 해결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 원인과 현상을 파악하여 합리적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하고 가장 나은 의견을 선택하는 능력
자기 존중 및 대인 관계 능력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관리하며,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다른 사람을 존중·배려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갈등을 조정하여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하는 능력
공동체적 역량 지역, 국가, 세계 등 다양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필요한 지식과 관점을 인식하고 가치와 태도를 내면화하여 실천하면서 공동체의 문제 해결 및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능력
통합적 사고력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 대한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 사회, 세계의 다양한 현상을 통합적으로 탐구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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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통합사회의 교과 핵심 역량은 사회과의 핵심 역량인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및 의사 결정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정보 활용 능력 등]과 관련이 깊고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크게 차이가 나는 역량으로는 통합사회의 특성에 맞추어 등장한 ‘통합적 사고력’이다. 이러한 교과 핵심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기능 영역을 설정하고 각 단원별 성취 기준의 기술에서 이러한 기능 함양을 위한 안내나 지시가 제시되고 있다.

‘통합사회’와 같이 융합을 추구하는 ‘통합과학’에서는 기본 개념의 통합적인 이해 및 탐구 경험을 통하여 [과학적 사고력, 과학적 탐구 능력, 과학적 문제 해결력, 과학적 의사소통 능력, 과학적 참여와 평생 학습 능력 등] 과학과 핵심 역량을 함양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자연 현상과 현대사회의 문제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추구하고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기초 소양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통합과학 교육과정의 성격 중에서 인용). 추구하는 성격 측면에서 통합사회와 유사한 특징을 갖는 통합과학의 영역도 ‘통 합적 이해’를 추구하고 있으나 핵심 역량에서 ‘통합적 사고력’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음을 알 수 있다.

나. ‘통합사회’의 내용체계

2015년 7월 말 공청회 의견을 수렴하여 2015년 9월에 고시된 통합사회 교육과정안에서는 최종적으로 3개의 영역과 9개의 핵심 개념으로 정선된 내용 체계를 구성하게 되었다. 9개의 핵심 개념으로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이 선정되었다. 7월 말에 제시된 10개 개념 중 인구와 평화는 하위 내용 요소로 통합되었으며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대체되었다. 그리하여 이러한 최종 구조를 살펴보면 <표 IV-2>와 같다.

표 IV-2.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최종 선정된 내용체계(2015 교육과정 통합사회 고시안)
영역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내용 요소 기능
삶의 이해와 환경 행복 • 질 높은 정주 환경의 조성, 경제적 안정, 민주주의의 발전 그리고 도덕적 실천 등을 통해 인간 삶의 목적으로서 행복을 실현한다. • 통합적 관점
• 행복의 조건
파악하기
설명하기
조사하기
비교하기
분석하기
제안하기
적용하기
추론하기
분류하기
예측하기
탐구하기
평가하기
비판하기
종합하기
판단하기
성찰하기
표현하기
자연환경 • 자연환경은 인간의 삶의 방식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대응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 자연환경과 인간 생활
• 자연관
• 환경 문제
생활공간 • 생활공간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나타난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 도시화
• 산업화
• 정보화
인간과 공동체 인권 • 근대 시민 혁명 이후 확립된 인권이 사회제도적 장치와 의식적 노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 인권 보장
• 인권 문제
시장 • 시장경제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이 윤리 의식을 가져야 하며, 경제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 합리적 선택
• 국제 분업
• 금융 설계
정의 • 정의의 실현과 불평등 현상 완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와 실천 방안이 요구된다. • 정의의 의미
• 정의관
•사회 및 공간불평등
사회 변화와 공존 문화 • 문화의 형성과 교류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문화권과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문화 인식 태도가 필요하다. • 문화권
• 문화 변동
• 다문화 사회
세계화 • 세계화로 인한 문제와 국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협력과 세계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 세계화
• 평화
지속가능한 삶 • 미래 지구촌이 당면할 문제를 예상하고 이의 해결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한다. • 인구 문제
• 지속가능한 발전
• 미래 삶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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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V-2>와 같이 최종적으로 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3개 영역, 9개 핵심 개념, 2〜3개의 내용 요소, 17개의 기능으로 구성된 내용체계 표를 제시하였다. 2014년 교육과정 재 구조화 연구 당시에 구상된 12개의 대단원은 최종적으로 9개로 줄어들었으며, 성취 수준도 3〜4개 정도로 줄여 구성되었다. 연구의 진행 과정에서 학습량 감축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통합적으로 융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주제 단원을 선정하려고 노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내용체계 표에서는 [비교·분석·제안·적용·추론·분류·예측·탐구·평가·비판·종합·판단·성찰·표현하기] 등 14가지 기능을 개발하도록 제안하고 있는데 이러한 여러 가지 기능의 설정이 통합사회 과목에서 학생의 다양한 참여를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포함한 성취 수준 개발을 통해 통합사회가 지향 하는 핵심 역량을 개발해 나갈 수 있기에 기능의 제시는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과의 기능과 비교하여 살펴보면 사회과 일반사회 영역에서는 [조사·분석·참여·토론·비평·의사결정·구분·적용·존중·추론·탐구·비교하기] 등 12가지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지리 영역에서는 [인식·표현·지도읽기·수집·기록·비교·활용·실행·해석·설계·분석·평가·의사결정·구분·파악·공감·도출·구성·의사소통·그리기·도식화·공감·도출·설명·탐구·조사하기] 등 26가지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역사 영역에서는 [역사 용어와 개념 이해·역사적 상황파악·역사적 사실 탐구·시대적 배경 이해·추론하기] 등 5가지 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회과 내 영역별로 제시하는 기능들이 제시 범주나 층위별로 다양하며 이를 아우르는 통합사회에서도 사회과의 일반사회 영역과 유사한 층위 수준에서 기능들이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핵심 개념으로 선정된 9개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이 각각 고유한 전공 영역과의 연상을 불러일으켜 통합된 핵심 개념인지 특정 영역을 지향하는 개념인지 혼란을 주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리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구성 체계의 양상을 살펴보고 종합적인 고찰을 하고자 한다.

2. ‘통합사회’의 구성의 특징
가. ‘통합사회’ 단원 내 4개의 관점 구성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등장한 ‘통합사회’는 4개 영역의 유기적 통합을 통해 단원을 구성 하여 통합적 사고력을 함양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매 단원마다 4가지 영역을 결합하여 학습 내 용을 구성하고자 하는데 매 단원 속의 4개 관점의 결합 사례를 살펴보면 <표 IV-3>과 같다.

표 IV-3.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 4개 관점 구성(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c 자료 재구성)
영역 통합사회 단원 4개 관점의 구성 예시 단원
삶의 이해와 환경 1. 인간, 사회, 환경과 행복 • 천연자원을 둘러싼 세계 분쟁의 사례를 조사하고 대규모 단일 작물 재배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인간과 환경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안을 생각해 보자.
시간적 관점 먹을거리의 원산지와 전파의 역사
공간적 관점 먹을거리의 생산지와 소비지의 특성과 경로, 입지 변화
사회적 관점 원료와 상품의 가격, 생산의 몫, 아동 노동
윤리적 관점 공정 무역, 소비자의 역할
2. 자연환경과 인간
3. 생활공간과 사회
인간과 공동체 4. 인권 보장과 헌법 • 인권 보장과 헌법의 역할을 탐구 주제로 정하고 인권을 침해한 법 규정이나 국가의 공권력 행사 위반 사례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헌법이 인권 보장의 역할을 수행함을 파악한다.
시간적 관점 인권 운동의 역사
공간적 관점 글로벌 수준에서의 인권의 지역별 차이
사회적 관점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윤리적 관점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
5. 시장경제와 금융
6. 사회 정의와 불평등
사회 변화와 공존 7. 문화와 다양성 •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 경관과 현상이 그 지역 환경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하고, 분포를 지도에 표시하고 자료를 제시하며 이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시간적 관점 문화 현상의 시대적 변천
공간적 관점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 경관과 환경과의 관계
사회적 관점 다양한 문화 현상과 사회적 맥락 관련짓기
윤리적 관점 보편 윤리에 입각한 문화 현상의 성찰
8. 세계화와 평화 • 초국적 기업의 외국 진출 현황과 종류를 파악하고 초국적 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사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상황을 인식하여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시간적 관점 제3세계와 경제 선진국의 관계 전개
공간적 관점 세계화에 따른 공간 및 지역의 블록화의 특성과 관계
사회적 관점 민영화로 인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제
윤리적 관점 초국적 기업이 진출하는 나라와의 갈등 문제 해결
9. 미래와 지속가능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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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IV-3>과 같이 단원별 탐구 주제에 관해 4개 영역의 결합 사례를 통해 통합 단원 내 학습 내용 요소에 관해 4개 영역이 어우러진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안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탐구 주제를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제시함으로써 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단원의 설계는 학습자들에게 한 주제를 다각도로 결합하여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길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핵심 개념을 응용한 대단원명에서 통합적 특성을 간파하기보다는, 이러한 탐구 주제 속의 4개 영역의 구성 예시에서 통합적 특성이 더 분명하게 제시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 예시는 교육과정 문서가 아닌 부록에서 제시되고 있으나, 교과서나 학습 자료 개발이나 수업 구성에서 참고할 수 있을 정도로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띄고 있어 유익하다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4단원 인권 보장과 헌법 단원에 제시된 사례처럼 인권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인권의 지역별 차이를 지구적 관점에서 비교하여 살펴보고, 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사회적 관점에서 찾아보고, 보편적 가치인 인권의 윤리적 관점을 분석하여 인권 보장에 관하여 4가지 관점을 통합적으로 결합하여 생각해 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인권 학습을 통해 인권을 다각도로 생각하며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능동적이며 합리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나. ‘통합사회’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활동 중심 수업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등장한 ‘통합사회’는 4개 관점의 결합이라는 통합적 접근뿐 아니라, 과거의 강의식 중심 수업을 탈피하여 학습자의 참여를 통한 활동 중심 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취기준 안에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과 <탐구 주제 및 활동(예시)> 항목을 구성하여 다양한 수업 기법을 적용하여 학습자 중심의 활동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수업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살펴보면 <표 IV-4>와 같다.

표 IV-4. 2015 통합사회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수업 방법 사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c 자료 재구성)
영역 통합사회 단원 교수·학습 방법 및 평가
삶의 이해와 환경 1. 인간, 사회, 환경과 행복 교수·학습방법 • 모둠별 토론 및 협력학습
• 문헌 조사 학습, 마인드맵
평가방법 •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관점의 통합적 고찰에 중점을 둔 평가
• 자기 평가, 동료 평가, 교사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지구촌 문제, 우리나라 문제 선택 후 통합적 관점에서 문제 원인과 해결방안 제안하기
• 다양한 통계 자료를 조사하여 경제, 환경 등 삶의 질의 관계에 대한 의견 발표하기
• 국가별 행복 지수의 자료 분석을 통해 행복에 관해 토론하기
• 동서양 행복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둠별로 조사 발표하기
• 행과 불행 순간 목록 작성 후 자신의 행복한 삶의 조건 발표하기
2. 자연환경과 인간 교수·학습방법 •모둠별 조사학습, 현장 체험 학습
• 토론 수업, 역할극, 브레인스토밍
평가방법 • 정보 조직, 발표 능력에 중점을 둔 평가
• 자기 평가, 동료 평가, 교사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세계 지도에 쌀, 밀, 커피 생산지역을 표시하고 분포 이유와 정치, 경제, 문화 측면에서 미치는 영향 발표하기
• 각국의 자연재해를 조사하여 대응 방식 비교하기
• 지역 개발에서 경제 우선주의와 환경 보전주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의 견해 발표하기
•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관계 변화를 분석하고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토론해 보기
• 세계 생태 도시의 사례를 조사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탐구 하기
3. 생활공간과 사회 교수·학습방법 • 모둠별 조사 발표, 문제해결 학습, 토론 학습, 마인드맵
• 협동 학습, 문헌 연구, 답사
평가방법 • 자료 획득, 발표 등 역량 중심 평가
• 체크리스트, 보고서 작성 평가
• 동료 평가, 교사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통계 자료, 신문 등 50년 전 도시인의 삶 조사 비교하기
• 속도 지향적인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느림의 가치에 대해 입장 발표하기
• 도로와 철도 건설에 의한 변화를 살펴보고 주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 토론 하기
• 가상공간에서의 인간관계와 현실의 직접적 인간관계의 장단점 비교 발표하기
• 거주 지역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탐구하기
인간과 공동체 4. 인권 보장과 헌법 교수·학습방법 • 탐구
• 토론 학습, 논술 학습
평가방법 • 서술 능력 평가, 내용 평가 반영
• 교사 평가, 동료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문헌에 나타난 인권의 의미, 시대적 맥락 비교하기
• 사회 변화에 따른 새 인권 내용 조사하기
• 우리나라 헌법 탐구 후 구체적 실현 방안 토의하기
• 시민 불복종의 역사적 사례를 조사하고 정당화 조건을 발표하기
• 국가별 세계 인권 지수를 표시하고 지역별 특성 파악하기
5. 시장경제와 금융 교수·학습방법 • 탐구학습, 시뮬레이션 게임
• 모둠별 토의, 워크시트지 활용하기
평가방법 • 서술 능력 평가
• 동료 평가, 교사 평가, 워크시트지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금융 위기가 미치는 영향과 극복 방안 조사 발표하기
• 합리적 소비자로서의 비용 편익 고려와 공정 무역 상품이나 친환경 상품 간에 자신의 선택 이유 발표하기
• 일하기 좋은 회사 조건을 살펴보고 노동자의 권리 보장이 기업가의 이익에 미치는 사례 탐구해 보기
• 자원, 노동, 자본 분포를 지도에 표시하고 이들이 국제 분업과 무역에 미치는 영향의 사례 분석하기
•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 소득 기준으로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금융 생활 설계해 보기
6. 사회 정의와 불평등 교수·학습방법 • 토의 학습, 토론 학습
• 탐구 학습, 논술
평가방법 • 체크리스트 평가
• 토론 평가지 내용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사회적 불평등 사례를 찾아보고 정의의 기준에서 판단해 발표하기
• 역차별의 정당화 가능성에 대해 토론하기
• 사회적 약자의 차별, 낙후 지역 등 문제의 발생 원인을 분석하여 발표하기
• 복지 정책을 조사하여 정책 정당화의 근거를 제시하고 복지 정책 확대에 대한 견해를 발표하기
• 교육의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 중 우선시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이들의 궁정적, 부정적 측면에 대해 비교하기
사회 변화와 공존 7. 문화와 다양성 교수·학습방법 • 사례 분석, 역할극, 프로젝트
• 브레인스토밍, 토론 수업, 논술
평가방법 • 서술 능력 평가
• 수업 중의 수행 과정에 대한 활동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문화권별 특징을 조사하고 세계 지도에 표시하기
• 민족과 종교의 공존을 지향한 사례를 조사하고 다양한 문화 발표하기
• 문화 경관 사례를 문화 변동 양상과 관련지어 분석하기
• 다문화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다양한 관점을 분석한 후 미래 한국 사회의 통합에 적절한 방향에 대해 논술하기
•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 진입에 따른 달라진 점을 조사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 측면 비교하기
8. 세계화와 평화 교수·학습방법 • 논쟁 학습
• 사례 학습
평가방법 • 분석의 타당성 평가
• 교사 평가, 동료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세계화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뒷받침하는 사례를 발표하기
• 세계화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 미친 영향을 비교하기
• 지역 분쟁과 갈등 양상을 세계지도에 표시하고 해결 사례를 조사하여 평화 정착 방안을 제안하기
• 남북한 갈등 상황을 분석하고 적극적 평화를 위한 방안 발표하기
• 기아와 빈부 격차 심화를 해결하는 해외 원조 사례를 조사하기
9. 미래와 지속 가능한 삶 교수·학습방법 • 탐구 학습, 문제해결 학습, 브레인스토밍
• 토론 학습, 델파이법, 시나리오법, 개별 발표 수업
평가방법 • 보고서 작성 평가
• 교사의 관찰 평가, 동료 평가
탐구 주제 및 활동 예시 • 유럽 각국이 유럽행 난민 수용 여부에 대해 내리는 결정에 관해 토론하기
•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세대 간 갈등 유발 이유와 해결 방안 토의하기
• 자신의 자녀 계획과 이유를 짝과 토의 후 발표하기
• 자원 분포지와 소비지의 불일치에 의한 지구촌 갈등 사례와 해결 방안 조사 발표하기
• 미래 지구촌의 명암을 이유를 들어 삼행시[지구촌]로 표현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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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등장한 ‘통합사회’는 학습자 중심의 참여를 진작하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법을 적용하고 이와 연관된 평가 방안을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수·학습 방법으로는 토론, 협력 학습, 문헌 조사, 마인드맵, 현장 체험 학습, 역할극, 브레인 스토밍, 문제 해결 학습, 탐구 학습, 논술,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수업, 논쟁 학습, 사례 학습, 델파이법, 시나리오법 등이 소개되고 있다. 다양한 수업 기법과 수업 방법을 적용하여 탐구 주제에 관한 통합적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수업의 활용 과정에서 교사 평가, 동료 평가, 자기 성찰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학습 과정에서 성실히 내용에 응답한 정도를 평가하도록 하고 있고, 모둠별·개별 학습의 결과를 발표하는 능력, 조사한 정보를 조직, 발표하는 능력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역량 중심의 평가, 보고서 작성 평가, 서술 능력에 대한 평가, 수행 과정에 대한 활동 평가, 교사의 관찰 평가 등 다양한 평가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는 통합사회가 활동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설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 과정에 대한 과정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연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아가 활용할 수 있는 탐구 주제의 예시를 교육과정 문서 수준에서 제시하여 실제 교과서를 저술하거나 학습 자료를 개발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유익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탐구 주제 및 활동 과정을 통해 통합사회가 지향하는 핵심 역량과 다양한 기능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통합사회’에서는 통합적 특성을 지향할 뿐 아니라 이러한 기능들을 개발하도록 활동 중심의 탐구 주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탐구 사례를 제안하고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4단원 인권 보장과 헌법에서 인권의 침해 과정에 대한 탐구 과정을 통해 침해 구제나 인권 보장 방안을 모색하는 수업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권의 개념과 인권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인권 침해와 관련된 가설을 설정해 보고, 뒤이어 자료 수집 과정을 통해 침해 사례, 구제 방안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여 검증해 나가게 된다. 이후 헌법에 보장된 인권의 구체적 실현 방안에 대해서도 모둠 토의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탐구 수업의 진행 과정에서 토의 수업도 병행할 수 있으며, 수업의 진행 과정에 대한 교사 평가와 동료 평가를 통해 과정 평가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3. ‘통합사회’ 교육과정 구성상에 나타난 우려와 갈등
가. 4개 영역이 합쳐진 ‘통합사회’를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

사회과 교육과정의 변천 과정에서 획을 그을 수 있는 통합 과목의 구상은 사회과의 거시적 일반 목표를 제대로 실현해 보려는 의지 속에서 탄생되었기에 그 목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4개 전공이 병렬적으로 또는 통합적으로 합쳐져 있는 이 과목을 ‘누가 제대로 가르칠 것인가?’ 하는 학교 현장의 실질적인 문제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오늘날까지 일반사회, 역사, 지리, 윤리를 모두 전공한 교사는 없다. 그러나 일반사회, 역사, 지리를 연계한 ‘공통사회’ 이수자는 학교 현장에 많이 배출되어 있다. 고교 교육 현장을 둘러 보면 공통사회 전공 교사라고 하여 이를 십분 발휘하여 현재 선택 과목인 고교 (공통)사회 수업을 하는 형편은 아니며 주로 자신의 주 전공에 따라 수업을 배정받는다. 또한 중학교 현장 에서는 사회과 내 자신의 주 전공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과과정의 시수와 형편에 따라 전공하지도 않은 사회과 내 다른 이웃 전공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2014년 교육부·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파악한 ‘공통사회’ 자격증 소지 관련 교원 수급에 관하여 살펴보면, 앞으로 ‘통합사회’ 과목이 도입되어도 교사 수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공통사회 전공자 외에 일반사회, 역사, 지리, 윤리 교사 중 희망자들이 통합사회 연수를 통해 통합사회 담당 역량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교육부, 한국 교육정책연구소, 2014, pp. 69-70).

예비교사 양성 과정에서 통합사회를 가르칠 인력을 예상해 보기 위해 먼저 대학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현재 대학 양성과정에서 공통사회 연계전공 과정의 신청자는 수년 전보다 극감 하였는데 2016년 3월 현황을 제시하면 <표 IV-5>와 같다.

표 IV-5. 대학별 공통사회 연계전공자 현황(2016년 3월 조사, 단위: 명)
지역 서울 강원 경기 충북
대학 A대 B대 C대 D대 E대 F대 G대 H대 I대
학년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지리 역사 지리 일사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지리 역사
2 - - - * 미정 1 5 2 2 29 25 33 - - -
3 - 1 - * 7 - 2 - - 23 30 28 8 9 -
4 - - - 1 1 1 1 7 2 2 3 2 - - 24 30 18 4 8 -
지역 충남 경북 경남 호남 합계
대학 J대 K대 L대 M대 N대 O대 P대 Q대
학년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지리 역사 일사 지리 역사 역사 지리 일사 일사 지리 일사 일사 지리 일사 일사 지리 역사
2 - - - - - - - 1 - - 3 - - - 2 * * * 미정 * * 103
3 5 1 - 3 - - - 9 * * * 6 * * 132
4 2 - 3 10 1 - - 2 * * * * * 122
357

- 공통사회 신청자가 없음. * 연계전공 과정을 현재는 운영하지 않음. H대는 휴학생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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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배출된 사회과 교사 중에는 공통사회 자격증 소지자가 많았다. 임용고사에서 복수전공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몇 년 전까지는 이 전공으로 임용 티오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통사회 임용 티오가 전혀 나지 않고 있으며, 복수 전공 가산점도 폐지됨에 따라 이 과목을 연계 전공하지 않는 경향이 일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통사회 연계 전공을 신청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적은 상황이다.

2018년부터 배포될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과 중학교 사회를 가르치려면 <공통사회> 연계 전공을 이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어 연계전공 신청자가 약간씩 증가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그리하여 <통합사회> 과목 개설에 따라 대학 내 <공통사회> 자격증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새롭게 조명해야 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내 양성 과정 명칭을 ‘통합사회’ 연계 전공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먼저, <통합사회>로 교과서가 발행된다면 중등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통합사회> 연계 전공으로 명칭을 새롭게 정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둘째, 현재 운영되는 <공통사회: Common Social Studies> 연계 전공의 경우에도 일사, 역사, 지리를 각각 일정과목 이수하도록 되어있으나 명칭이 올바르지 않다. 이 3과목을 통합해 이수하므로 <통합사회: Integrated Social Studies>로 지칭함이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 셋째, 앞으로 발행되는 <통합 사회> 과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더더욱 <통합사회> 연계 전공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과목과 일치시켜야 하며, 이때는 윤리 영역까지 포함하여 4개 영역을 이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 많은 사회과 교사들은 단일 전공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교육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러나 중학교 현장 및 교육부에서는 소지하고 있는 단일 전공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과 내 다른 전공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전공 간 불일치로 인해 교사들은 자신의 전공 외의 다른 사회과 영역을 수업 교재 개발 과정을 통해 준비하면서 가르치고 있다. 비 전공자가 다른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것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상황이 만연되어 대다수의 중학교 교육 현장에서는 자신의 세부 전공이 적절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의 수업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단일 전공을 가진 교사가 연수 등을 통해 다른 전공을 가르치게 한다든지 하는 방안이 제시 되기도 하였다. 고등학교 수준의 사회과 수업에서 교사가 일정 기간의 연수를 통해 또는 교사의 자체적 수업 연구를 통해 다른 전공 영역을 가르치게 한다는 발상이 다소 쉽게 나오는 건 아닌지 수업에 참여하는 학습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 ‘통합사회’는 또다시 일반사회와 지리의 분업 체계로 갈 것인가

‘통합사회’ 과목은 일반사회, 지리, 역사, 윤리 과목을 아울러 사회 현상을 다각적으로 바라 봄으로써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리하여 2014년의 구성 과정에서는 이 4개 영역을 각각 고려하여 관점을 연합하여 구성하였다. 이에 따른 중심 대주제 - 중주 제 - 소주제나 내용 등이 구성됨에 따라 많은 성취 기준 범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회과의 일반 목표를 구현해 내려는 통합사회는 다시 각 영역별 학문적 계통을 조금이라도 살리려는 노력들이 조금씩 다시 깃들어가기 시작했다. 많은 공청회 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표 III-2>와 같이 이렇게 병렬적인 연합적 구성 과정에서는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가 부각되었다. 완전히 통합 주제로 구성되면 누가, 어느 영역의 전공자가 가르칠 것인가의 우려도 제기되었다. 그리하여 어느 정도의 학문적 계통성을 고려한 통합의 움직임이 다시 나타났다. 특히 일반사회와 지리 영역의 계통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윤리’는 이미 별도의 과목으로 존재해 왔고 기존의 사회과의 내용 전공과 다소 관련이 적다고 보았으며(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b, p. 34), ‘역사’는 한국사 등 별도의 과목이 이미 있기에, ‘통합사회’ 내용 구성에서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실정으로 파악되었다. 이는 ‘한국사 독립’으로 역사 영역이 이미 시수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통합사회에서는 역사 영역을 약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 이 제시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구정화, 2015, p. 18). 이 두 과목의 소극적인 협조 속에서 일반 사회와 지리는 학문적 계통성을 고려한 채 각 단원별 대주제를 설정하려는 노력을 더해갔다. 그리하여 단원명이나 대주제를 보면 어느 정도 학문적 연관성을 유추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유추 가능성은 현장에서 두 영역의 교사가 과목의 단원을 분담하여 수업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도 사회 과목의 내용이 통합 주제임에도 일반사회와 지리 교사가 분권하여 협력하여 가르치는 학교가 상당히 많다. 결국, 4가지 영역을 아우르며 핵심 역량을 개발하며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가 가능하게 하려는 통합사회 과목에서, 현장에서 다시 일반사회와 지리 교사가 내용 중심으로 분업하며 가르치는 현상이 재발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4. ‘통합사회’ 교육과정의 접근 방식을 통해 본 종합적 고찰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등장한 ‘통합사회’는 4가지 관점의 통합을 통해 융합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려는 긍정적 기능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가지 관점이 학문적 배경과 달리 주제 속에서 제대로 융합이 이루어질 것인지, 융합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문제, 이게 해결이 되지 않으면 다시 일반사회와 지리 전공 교사가 나누어 수업하는 형태로 제시 되고 자신의 전공 중심 속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한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융합적 시민 교육을 위해 출범하는 가운데에서 드러난 몇 가지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볼 수도 있다. 먼저, 이 과목은 현재 교육과정의 역사에서 아직까지 제대로 실현되지 못한 일반사회, 지리, 역사, 윤리라는 4개 영역을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학문적 계통성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종합적인 사회 현상을 통합적인 안목에서 바라보게 하고 시민교육을 위하여 좀 더 사회과의 본질과 목적에 다가가려는 측면을 갖고 있기에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둘째, 통합사회의 전체 구성을 보면 크게 3개의 대영역을 설정하고 핵심 개념 9가지를 제시 하여 이를 대단원으로 구성하여 연결시키고 있다. 초기에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라는 4가지 관점이 각기 병렬적으로 제시된 것들을 핵심 개념의 단원 속의 주제로 4가지 관점을 녹여 넣어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제시하고 있다.

셋째는, 교육과정 문서에 과목의 성격에서 핵심 역량을 명시적으로 제시한 점이다. 최근 등 장한 핵심 역량의 논의를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수용하여 미래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역량을 개발하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통합사회에서 제시하는 핵심 역량으로는 [비판적 사고력 및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과 의사 결정 능력, 자기 존중 및 대인 관계 능력, 공동체적 역량, 통합적 사고력] 등이 있다. 다른 과목과 유사하면서 동시에 ‘통합적 사고력’을 넣어 이것도 교과 핵심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어 다른 과목보다 통합을 강조함을 알 수 있다.

핵심 역량을 기르는 차원에서 기능으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 설명, 조사, 비교, 분석, 제안, 적용, 추론, 분류, 예측, 탐구, 평가, 비판, 종합, 판단, 성찰, 표현하기]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을 함양하기 위하여 성취 기준 기술 문장에서 서술어로 이 기능 단어를 선택하여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탐구 주제 등을 예시로 제시하면서 이러한 다양한 기능을 개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 중심의 접근을 통해 사회과가 사회과학과 인문 과학의 많은 지식 위주의 내용을 습득하게 하려는 암기 교과라는 편견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사회과가 추구하는 여러 방면의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이러한 역량과 기능 강조의 기술 방식은 다양한 활동 위주의 수업이 가능하게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과가 본래 추구하고 있는 목적인 지식, 기능, 가치 및 태도, 행동이라는 본연의 균형 잡힌 목표를 구현하기가 더 용이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논리가 반영된 과목이 ‘통합사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과정 문서에 교수·학습 전략을 단원별로 제시하고, ‘탐구 주제’를 설정하여 안내하고 있다. 또한 평가 방법 측면에서도 다양한 수업 방법을 적용 하게 할 뿐 아니라 수업의 과정에서 함께 다양하게 평가를 시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을 교과서 기술에서도 반영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하여 사회과의 오랜 전통인 지식 위주의 강의식 수업 방법을 극복하고 통합적인 시각으로 여러 사회현상을 탐구 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교과의 방향을 안내하는 과목이 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의욕에 찬 활동 위주의 통합 과목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무엇보다 수업 현장에서 제대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수업 진행과 다양한 평가 방법을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교사 연수 지원과 학습 자료의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V. ‘통합사회’ 등장에 대한 논의 및 결론

2015 개정 교육과정기 ‘통합사회’라는 과목이 사회과의 거시적인 통합 목적을 달성하도록 고시되었다. 그동안 고등학교에서 ‘사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통합사회’의 태동과 같은 이러한 통합적인 몸짓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과거 제6차 교육과정기에도 있었으나 여러 전공 간의 불협화음 등으로 항상 미진한 영역의 과목으로 남아야만 했다. 그런데 이제는 좀 더 보강되어진 모습으로 새롭게 고시되었다.

통합사회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중점 사항에 부합하도록 오랜 숙원인 사회과의 진정한 통합을 지향하는 의미심장한 통합 과목으로 출현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식 중심의 수업을 탈피하여 학습자 중심의 활동 중심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왜 우리는 우려하는 것인지 앞에 나온 쟁점과 더불어 새롭게 고민해야 할 면에 대해서도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앞 장에서 나온 구성과정과 쟁점과 관련하여 살펴보자. 먼저, 이 과목을 누가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은 학교 현장에 공통사회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일정 시간의 재교육을 통해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다. 다음으로는 공통사회 자격증 소지자들을 양산하는 대학 내 체계를 통합사회 연계전공 과정으로 변경하여 4개 영역을 이수하여 통합적으로 가르치는 역량을 예비교사 양성 과정에서 길러주는 방안이 있다. 이러한 방안들이 현장의 교과목 담당과 제대로 연결이 되지 못할 경우 학교 현장에서는 기존의 관행대로 일반사회와 지리 전공 교사가 교과서를 분할하여 자신의 전공대로 가르치는 방식이 잔존할 여지가 남아있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통합사회 구성 과정에서 처음 구상 당시 4가지 영역의 균형적인 안배 속에서 4가지 학문적 계열이 녹아있었다. 이로 인해 학습 부담이 증가하자 핵심 개념을 줄이고 좀 더 통합적인 방향으로 구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학문적 계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9개의 핵심 개념으로 [행복, 자연환경, 생활공간, 인권, 시장, 정의, 문화, 세계화, 지속가능한 삶]이 선정되었다. 이 개념들을 보면 어느 영역의 핵심 개념인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일반사회와 지리 교사 간 분업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점이 다. 그리하여 비록 상황에 따른 분업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할지라도 수업 진행 과정에서는 통 합적 사고력을 형성하도록 수업을 운영해야 하는 책무가 부여될 필요가 있다고 할 것이다.

셋째,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중점 사항으로 핵심 역량 개발과 기능 개발이 강조되고 있다. 지식 중심 수업을 탈피하고 학생들의 여러 가지 기능을 개발하여 최종적으로는 핵심 역량을 개발 하여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함양하여 시민의 자질을 키우고자 하고 있다. 이 결과 교과 별 핵심 역량이 마치 추구해야 할 교과나 수업의 목표의 위상으로까지 제시되는 측면이 있는 둣 하다. 이러한 역량은 교과의 내용과는 별개로 함양해야 할 능력과 가치 및 태도 면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하여 민주시민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의 영역인 지식, 기능, 가치 및 태도, 행동 영역을 균형 있게 추구하고자 하는 측면에서 볼 때 특히 지식 영역이 배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통합사회 과목의 출현과 관련하여 앞 장에서의 기술이나 앞부분의 논의에서 좀 더 나아가 짚어보아야 할 면을 살펴보자. 먼저, 원론적으로 과연 통합이 제대로 될 것인가의 본질적인 문제가 잠복되어 있다. 통합사회 교육과정 구성상에서는 4가지 관점을 균형 있게 탐색하여 주제를 다각도로 탐구하게 하려는 이론적인 구성 방식을 시도하였다. 그렇다면 교과서나 학습 자료 개발 과정이나 교사의 수업 진행 방식에서 이러한 4가지 관점이 적절히 녹아든 통합적 주제 탐색과 통합적 수업 진행이 제대로 될 것인가의 우려가 깃들어 있다. 본질적으로 교사는 자신의 주 전공이 있어 이의 관점이 부각될 수 있으며 부족한 전공 부분에서는 생략되거나 그 전공의 시각이 배제될 우려가 있다. 전공자의 전공 영역의 비통합 문제뿐 아니라 뒤이어 교과서 등의 자료 개발에서도 4가지 관점의 통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통합사회를 공통 선택 과목의 위상에 놓게 되어 민주 시민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과목의 위상으로 인해 딜레마를 갖게 된 점이 있다. 민주 시민 양성을 위해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요하도록 통합사회의 탐구수업 예시와 같이 학습자 중심의 활동과 탐구수업과 참여 중심의 학습, 다양한 수업 방식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수능 응시 필수 과목으로 되게 되면 수업 진행 과정 상의 딜레마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수능 필수 과목이 되면 민주시민 교육을 제대로 정립한다는 위상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이로 인해 통합사회 수업 시간에 제대로 된 학생 중심의 활동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 우려가 되기 때문에 공청회 등에서 반대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리하여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이 과목을 활동 중심 수업으로 진행하고 수업의 과정에 대한 평가 기록을 통해 대입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하는 등 여러 가지 개선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교사는 왜 통합사회를 기피하는가의 문제를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거시적으로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의미 있는 통합 과목을 실제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업 방법을 활용하여 과목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교사 자체가 이미 단수 전공 상태에서 이웃 전공의 영역을 약간 이수한 상태에서 전문적인 수준의 통합 역량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교사 자신의 전문적인 통합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남의 전공을 제대로 가르치 기가 어렵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하여 통합 전공에 대한 역량 부족, 다양한 활동 수업에 대한 암묵적인 회피 경향이 함께 존재하므로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보완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다양한 활동 수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학습 자료를 제공하고, 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통합 주제 학습과 관련된 교사 연수를 주기적으로 시행하여 과목이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통합사회’ 교육과정은 출현 목적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기에 앞으로 개발되는 교과서나 학습 자료가 제대로 통합적으로 구성되어야 그 의미를 발휘할 것이다. 처음에 설계한 바 대로 활동 중심의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내용 영역을 좀 더 축소하여 탐구 주제 속에서 학생들의 핵심 역량이나 통합적 사고력을 개발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무엇보다 통합 주제를 녹여내며 통합적 접근이 가능하도록 현장의 교실 수업이 제대로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양성 과정에서도 체계적인 연계 교육이 이루어져 통합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배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창의융합적인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과의 목적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이 과목을 ‘제대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이 과목의 생존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Notes

1) 2015년 8월 한국사회과교육연구학회 연차대회 발표 원고를 기초로 많이 보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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