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들어가기
사회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은 여러 종류의 글이 실린 국어 교과서를 읽는 것과는 다르다. 교과 수업에서 교과서를 읽고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일 수 있으나 국어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과 사회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을 다르다. 사회 교과서에는 글과 더불어 사진, 지 도, 표, 그래프와 같은 시각 매체가 주요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학생들은 사회 교과서를 읽을 때 글뿐만 아니라 여러 형태의 시각 매체를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 야 한다(Draper et al., 2012). 읽어야 할 대상이 다양하다는 것은 학생들이 파악해야할 정보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여러 형태의 정보를 읽는다는 것은 가지각색의 정보를 하나로 정련하여 해당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함을 의미한다. 이렇듯 텍스트의 내용과 다양한 시각 매체가 담고 있는 학습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사회 학습에서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Parker & Jarolimek, 1997; Woolever & Scott, 1988).
국어, 사회, 과학 등 각 과목들이 자체의 특수성이 있듯이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것 또한 과목별로 다양할 수밖에 없으며(Fang, 2014, p. 445), 교과의 고유성과 교과 지식 체계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교과별 읽기를 해야 한다는 논의는 최근 더욱 활발해 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 들은 ‘교과’에서의 ‘읽기’는 단순히 읽기 내용의 차이가 아니라 교과 전문가들이 정보를 해석하고 습득할 때 주로 사용하는 능력에 초점을 두고 교과 내용을 이해하는 방향과 특성을 가르쳐야한다는 것이다(Shanahan & Shanahan, 2012). 이 논의들은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다양한 형태의 읽기 자료에 접근하는 데 있어 상당히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사회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은 사회 교사가 읽기 전략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과 목표 및 자료 특성을 고려하여 사회과 학습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학생들이 사회 교과서를 읽을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글 읽기가 주가 되는 국어 시간과는 달리 사회 수업에서는 지도, 도표, 그래프, 사진 등 여러 시각 매체를 읽는 부분에도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회 교과서에 제시되는 다양한 형태의 시각 매체의 특징을 분석하여 보고, 시각 매체의 특징을 바탕으로 사회 교과서를 읽는 데 중점을 두어야할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 보고자 한다. 사회 교과서 분석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사회 학습의 기초 자료로서 교과서를 읽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2장에서 사회 교과서 및 사회과 읽기 자료에 관련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3장에서는 본 연구에 적용된 분석 틀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시각 매체 분석 결과 및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들의 특징을 정리했으며 4장에서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사회과 시 각 매체 읽기의 특징을 정리하고 사회 학습을 위한 사회과 시각 매체 읽기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연구의 의미와 한계점을 거론하였다.
II. 이론적 배경
사회 교과서 및 읽기와 관련된 교육 연구들을 보면, 크게 읽기 자료로서 사회 교과서의 구조나 특징을 분석한 연구들과 여러 형태의 사회과 자료에 대한 읽기 연구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읽기 자료로서의 사회 교과서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교과서 텍스트 구조나 교과서 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Robb(2003)은 사회 교과서의 구성을 논픽션 구조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며 사회 교과서를 구성하는 6개의 주요 패턴(계열성, 비교/대조, 원인/결 과, 질문/대답, 문제 해결, 묘사)을 제시하였으며, 텍스트 패턴을 파악하여 교과서를 읽어갈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Ogle, Klemp & McBride(2007)는 사회 교과서의 특징으로 교과서가 포함 하는 정보의 범위가 사실, 일화, 통계, 차트, 지도 등으로 방대하고, 내용이 추상적이며 학문적 용어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사회 교과서를 읽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기본적 읽기 능력뿐 아니라 어떠한 정보에 무게를 두어야 할 지 가늠할 수 있는 능력과 이미지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 그리고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국내 연구도 이와 유사한 논의를 전개하였다. 홍미화(2007)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기 보다는 교사가 이해한 내용을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간 접적으로 다시 읽게 되는 특성을 가진다고 하였다. 이는 사회 교과서는 추상적인 학문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는 학문 서적이나 학습자가 흥미 있게 읽고 단순히 받아들여 기억할 수 있는 교재와는 다른 형식을 지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신지연(2011)과 양명희(2011)는 사회 교과서의 구성과 읽기의 관계에 대한 논의를 전개하였는데, 신지연은 사회 교과서가 사회과 학습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목차에 있어 내용상의 통일성과 층위의 균형을 확보할 필요성 이 있으며, 텍스트 구성에 있어 전체적인 응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유사한 맥락에서 양명희는 사회 교과서는 학습 목표와 주제와의 긴밀성을 가지고 본문 내용뿐 아니라 자료와 활동과 관련된 내용들이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회 교과서 보충부에 있는 자료 및 활동들의 경우 학습 목표와의 관련이 적은 경우도 있어서 전체적 읽기를 방해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회 교과서 관련 논의를 보면,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들의 구성과 가독성에 대한 진 지한 고민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선행 연구들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 교과서의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제시된 여러 형태의 매체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제, 학습 목표를 고려하여 주요 개념 및 관련 자료들의 배치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회 교과서가 상당히 많은 양의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어떠한 형태로 어떠한 정보를 전달해야 가독성이 높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사회과 교육과정의 범위가 역사, 지리, 법,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를 다루고 있듯이 사회과 학습을 위해 사용되는 자료 또한 다양하다. 글로 작성된 자료나 사진, 그래프, 표 등 평면적 자료뿐 아니라 음악, 의복, 음식, 역사적 장소, 학교 주변의 건물들 등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사회과의 학습 자료로 사용이 될 수가 있다. 이렇듯 사회과 학습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료가 활용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사회과 교육자들은 사회과 학습 자료 읽기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여왔다. 특히 그래프나 그림 등 시각 매체가 자주 활용되는 사회 수업의 경우, 시각 매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읽어낼지에 대한 고민을 한 연구자들이 많다. 예를 들면 서영언(2014)은 초등 사회과 수업에서 ‘그래프를 읽 는다.’는 것은 그래프에 나타나는 정보를 읽는 것뿐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그 의미를 아는 것 까지 이해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래프를 읽는 과정에서 그래프에 제시된 용어, 그래프 간 관계를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였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교과서 구성 및 수업 지도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신장미 (2009)는 역사 학습을 함에 있어 학생들이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역사 학습에 그림 읽기 전략을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였다. 국외 연구에서도 Sandler(1980)는 그림, 사진과 같은 시각 매체 읽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그림 읽기 순서를 고안하였으며 Robb(2003, p. 304)은 사회과 학습에서 사용하는 그래프의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를 정리하여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래프와 그림이외에 지도 역시 사회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시각 매체로 지도 읽기는 거의 모든 나라의 교육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을 만큼 중요한 기능이다. 지도를 읽는다는 것은 지도에서 주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리 영역에서 추 구하는 공간 및 환경에 대한 사고를 하는 것으로 연결이 되는 것으로(Richter, Marin & Decanini, 2012), 학생들은 사회 수업에서 지도에 나타난 기호를 익히고, 지도의 정보를 파악 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공간과 연결하여 사고를 하는 것까지 학습 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성공적 사회 수업을 위해서 사회과 자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료 읽기에 대한 체계적 지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림, 그래프, 지도 읽기에서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사회과에서 사용되는 각종 시각 매체들이 단순히 보조 장치가 아니라 중요한 학습 정보를 내포하고 있으며, 수업 시간에 이러한 매체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비중 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림, 그래프, 지도 등을 해석하는 것이 사회과의 주요 목적은 아니지만 사회 수업의 중요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각 매체를 읽는 과정은 학생들이 사회과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해당 학습 내용과 관계된 글을 읽으며 개념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III. 연구 방법 및 분석 결과
본 연구는 2009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 따른 5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를 분석하였다. 사회 5-1 교과서는 총 네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일반 사회 영역을 다루고 있는 3단원 ‘우리 경제의 성장과 발전’과 4단원 ‘우리 사회의 과제와 문화의 발전’을 선정하여 사회 교과서 본문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종류와 기능을 분석해 보았다. 글 자료의 경우 그 형태가 신문 기사, 일기, 보고서, 일화 등 다양한 형식을 빌어서 제시되고 있으나 그 주요 목적은 정보 제 공으로 거의 동일하였다. 따라서 글의 형태보다는 그 안에 제시된 시각 매체를 분석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이 연구의 목적이 사회 교과서의 시각 매체에 초점을 맞추어 그 특성과 읽기 방향을 알아 보는 것임으로 교과서의 형태나 디자인 등 외형적 측면 보다는 학생들의 읽기에 영향을 주는 내용 체제를 중심으로 교과서를 분석하고자하였다.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유형과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분석 틀로서 이기영(2007)이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과서의 사진과 삽화의 기능과 구조를 분석한 틀을 기본적으로 사용하였으며, 분석 과정에서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 분석에 적합하게 분석틀을 수정하였다. 특히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자료들이 주로 학습 정보를 담고 있음에 따라 이에 맞춰 세부 기능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였다. 이기영의 연구에서는 그림, 지도, 다이어그램을 묶어서 삽화로 명하였으나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을 사진과 삽화로 한정할 경우 분석이 단순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Bowen & Roth(2002) 연구를 참조하여 시각 매체를 사진, 삽화/만화, 지도, 그래프, 표 등으로 분류하였다.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들은 그 역할과 본문과의 관계에 따라 직접적 학습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담아내기도 하며, 특별한 정보는 없으나 학습 내용을 강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표 1>에 제시된 교과서 분석틀에서는 본문과의 관계에서 직접적, 간접적, 혹은 추가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매체의 기능을 구분하였다. 장식적 기능은 말 그대로 제시된 시각 매체가 학습 정보를 전혀 담고 있지 않는 경우를 말하고, 묘사적 기능 이란 별도의 학습 내용을 전달하기 보다는 주요 내용을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말한다. 또한 설명적 기능이란 시각 매체가 본문 텍스트와 함께 주요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보완적 기능이란 시각 매체가 본문의 내용에 예시적인 역할을 하거나 추가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주: 이기영(2007) p. 813을 재구성함.
분석은 단원 구성별로 시각 매체가 제시된 부분을 확인하였다. 예를 들면, 단원 도입 부분에 제시된 경우, 본문 속에 사용된 경우, 본문을 보충하는 읽을거리(『지식 더하기』와『재미 곱하기』)에 사용된 경우, 학생들이 문제 풀이를 제시하는 『할 수 있어요』에 사용된 경우, 주제별 정리 주제 마무리에 사용된 경우, 단원 정리에 사용된 경우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사회 교과서의 단원 구성은 전체적으로 ‘단원 도입’, ‘학습 내용’, ‘단원 정리’순으로 되어있으며, 단원 도입에서는 단원을 구성하는 주제들과 더불어 단원에 대한 학습의 방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학습 내용은 단원에서 학생들이 배워야할 내용을 세 개에서 네 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학습 내용을 다루는 만큼 교과서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학습 내용을 구성하는 주제 학습들은 해당 주제에 맞게 학습 내용을 글과 그림, 도표 등을 이용하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으며, 내용에 따라 『재미 곱하기』, 『지식 더하기』, 『할 수 있어요』라는 코너명으로 학습 읽기 및 활동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각 코너들은 병렬적으로 모든 주제에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따라 선별적으로 제시 되고 있었다. 예컨대 3단원에서는 4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으나『지식 더하기』와『재미 곱 하기』는 각각 3개, 『할 수 있어요』는 1개만 제시하고 있다.
교과서 단원의 전체적 구조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그림 1]과 같다. ‘단원 도입’과 ‘단원 정리’부분에 대한 특징을 정리하면, ‘단원 도입’에서는 단원 내용을 대표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배경으로 하고, 해당 단원의 주요 학습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단원의 도입부분에 서는 단원의 주요 내용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단원 정리’ 부분에서는 해당 단원에서 다룬 모든 주제들을『정리 콕콕』 과『생각 쑥쑥』이라는 코너명으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정리 콕콕』에서는 단원에서 학습한 내용을 주제별 요점을 글로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생각 쑥쑥』에서는 문제 풀이나 퀴즈 등 단원의 내용을 학생 스스로 확인하는 형식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학습 내용’ 부분은 관련 주제들로 구성이 되고 있다. 각 주제들의 구성은 먼저 주제에 해당하는 대표 그림과 요약문으로 시작하여 주제에 해당하는 전반적 내용을 안내하고, 소주제별로 글과 그림을 활용하여 학습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내용을 정리하는 ‘주제 마무리’항목이 글, 그림, 퀴즈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경우 하나의 그림이 두 쪽에 걸쳐서 제시된 경우도 있으며, 여러 작은 사진들이 반쪽에 혹은 한 개의 사진만이 한 쪽에 제시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수치적으로 시각 매체의 개수를 세는 것에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본 연구의 목적이 시각 매체의 종류와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므로, 학습 주제와 내용에 초점을 두고 시각 매체의 유형과 기능을 분석하였다. 제시된 매체의 역할과 관련하여서는 초등학교 교사 4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들과 세 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연구자가 이를 종합하여 정리를 하였다. <표 2>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범위를 간략히 훑어보면 사회 교과서 3~4단원에 사용된 시각 매체로는 사진과 삽화/만화가 전체 시각 매체 중 약 86%를 차지하였으며, 그 외에 그래프와 지도, 표가 사용되었다.
기능\시각 매체의 유형 | 삽화/만화 | 사진 | 그래프 | 지도 | 표 | |||||
---|---|---|---|---|---|---|---|---|---|---|
3단원 | 4단원 | 3단원 | 4단원 | 3단원 | 4단원 | 3단원 | 4단원 | 3단원 | 4단원 | |
장식적 | 17 | 0 | 4 | 15 | 0 | 0 | 0 | - | - | 0 |
묘사적 | 6 | 12 | 28 | 15 | 0 | 0 | 0 | - | - | 0 |
설명적 | 50 | 50 | 12 | 7 | 71 | 67 | 50 | - | - | 0 |
보완적 | 28 | 38 | 56 | 63 | 29 | 33 | 50 | - | - | 100 |
시각 매체의 기능을 보면 3단원과 4단원에서 사진과 삽화/만화는 설명적 기능이나 보완적 기능으로 주로 사용이 되었다. 3단원에서 사진은 묘사적 기능(28%)을, 삽화/만화는 주로 설명적 기능(50%)과 보완적 기능(28%)을 하고 있었다. 4단원에서 사진은 보완적 기능(63%)을, 삽화/만화는 보완적 기능(38%)과 설명적 기능(50%)을 많이 하고 있다. 사진이나 삽화/만화가 설명이나 보완적 기능으로 많이 활용되는 이유는 사회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여러 배경 지식이 필요하고, 배경 지식을 빨리 전달하는 데는 글로된 설명보다는 시각 매체가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에 글보다는 사진과 삽화/만화가 활용되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설명이나 보완적 기능의 경우 학습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사회 교 과서의 사진이나 삽화/만화를 읽는다.’는 것은 해당 자료에서 주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진이나 삽화/만화를 보고 초등학생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자료와 관련된 추가적 설명은 필요하지 않으며, 전체적 사회과 학습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진이나 삽화/만화를 이해하는 데 배경 지식이 필요한 경우, 사진이나 삽화/만화는 교사의 설명이 필요한 학습 대상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 교 과서 3단원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위한 근로자의 노력에 대한 예시로 독일 병원에서 일하였던 간호사의 사진이 제시되어 있다. 교과서 텍스트에는 “광부, 간호사, 건설 근로자 등은 독 일과 서남아시아지역에서 일하며 많은 외화를 벌어 들였다.”(교육부, 2015, p. 129)만 제시되어 있다. 학생들이 간호사 사진을 보고 근로자의 노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일로 우리나라 간호사가 가게 된 역사적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어떻게 우리 경제가 성장을 하였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즉 스스로 학생들이 해당 내용을 읽기에는 그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사회 교과서 텍스트에 제시된 상당수의 시각 매체가 이를 이해하는 데 보완 설명이 필요하며, 교과서 텍스트 상에서 관련 설명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종종 발견된다. 즉 사회 교과서의 학습량을 고민할 때 시각 매체가 담고 있는 내용까지 고려하여 학습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사회 교과서에 사용된 시각 매체를 유형 및 주요 활용이 비슷한 정도를 바탕으로 ‘사진 및 삽화/만화’, ‘지도, 그래프와 표’, ‘글에 포함된 시각 매체’로 구분하여 특징을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 교과서에서 사진이나 삽화/만화의 경우 해당 자료가 담고 있는 정보와 교과서 구성에 따라 그 기능이 다양하였다. 교과서에 실린 사진, 삽화/만화는 학습 내용과 긴밀히 연결되어 주요 학습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글을 읽듯이 찬찬히 살펴보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어 [그림 2]의 왼쪽에는 국회, 공정거래 심의회, 진료하는 모습과 서울 일자리 센터의 사진이 제시되어있다. 이는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아보았다.”(교육부, 2015, p. 107)의 문장을 뒷받침해주는 예시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시된 사진 예들은 ‘사과, 포도, 복숭아는 과일이다’는 형식과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제시된 각 사진들은 사진만으로 그 내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기보다는 학습 내용을 담고 있다. 즉 공정거래 심의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왜 경제 활동의 기준을 마련하고, 무료 진료나 일자리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노력인지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어야 앞의 글과 연계선상에서 사진들을 이해할 수 있다. 처음 내용을 접하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제시된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텍스트와 더불어 사진에 담긴 내용을 별도로 학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간혹 학습 내용의 일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어 사진이나 삽화/만화가 없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는 장식적 기능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림 2]의 오른쪽에 제시된 사 진들은 왼쪽에 제시된 사진들과 그 역할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나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시된 사진들은 글이 설명하고 있는 나라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학생 들이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는 하나 추가 학습 정보를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 렵다.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 아닌 장식적 혹은 묘사적 기능은 대부분 글 읽기 자료와 함께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 교과서에서는 지도, 그래프, 그리고 표도 학습 내용을 담고 있는 주요 정보 전달 매체 라 할 수 있다. 사진이나 삽화/만화만큼은 아니지만 3단원과 4단원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지 도, 그래프와 표가 사용되었는데 이들 모두 사회 학습 내용을 담고 있었다. 예를 들어 [그림 3]의 왼쪽에 제시된 그래프를 보면 주요 수입품과 수출품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들은 해당 항 목과 수치를 읽고 우리나라의 주요 수입품과 수출품의 품목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종합할 수 있어야한다. 즉 ‘그래프를 읽는다.’는 것은 그래프의 수치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해당 주제의 맥락에서 그래프가 전달 하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프를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도를 읽는다.’는 것은 지도의 기호를 아는 것을 넘어서 지도가 담고 있는 정보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3]의 우측에는 그래프와 지도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제시된 자료를 읽을 때 우선 그래프가 나타내는 우리나라와 해당 국가의 수입과 수출 양 및 무역액을 파악하고, 지도에서 해당 국가들의 위치를 읽을 수 있어야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지도를 읽을 때는 지도에 나타난 여러 형태의 기호의 의미를 알아야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도가 나타내고 있는 정보를 읽어낼 수 있어야한다. 지도 읽기의 특징적인 점은 읽는 방향이나 순서가 글을 읽을 때처럼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지도의 정보를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도를 읽는 사람이 정보의 주요 순위를 알고 각 정보를 연계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그래프나 지도, 표의 경우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는 다른 특징이 있었다. 글을 읽기 위해 한글을 익히듯이 그래프나 지도, 표를 읽기위해서는 여러 형 태의 기호를 익혀야한다. 그리고 기호가 전달하는 의미를 다른 정보들과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특히 내가 무엇를 알고자 하는지, 주어진 자료가 어떠한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그래프나 지도를 바르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그래프와 지도를 읽는다는 것은 글을 읽는 것처럼 읽는 방향이 명료하게 정해지지 않아, 어떠한 방향으로 무엇을 우선 읽어야 하는 지를 해당 자료의 주제와 매체 특성에 따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회 교과서에는 학습 내용에 따라 제시되는 읽기 글이 일화, 일기, 면담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시되고 있다. 3단원의 경우 시각 매체를 포함한 글 자료는 신문, 일기, 면담문, 일화, 수필, 조사보고서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4단원은 신문, 설명문 형식이었다. 다만 사회 교 과서에 제시되는 글은 형식만 다를 뿐이지 주요 목적은 학습 정보를 전달하기 위함으로 국어 과에서 다루는 일화, 설명문, 일기 형식의 글을 읽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글 자료 속에 함께 제시된 시각 매체 역시 그 기능은 본문에 직접 제시된 시각 매체와는 다소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예를 들면, 신문 형식의 글에 삽입된 시각 매체는 신문의 내용을 표현하는 보완적이거나 묘사적 기능을 하고 있었다. 글의 내용이 주가 되는 사례나 일화, 일기나 조사보 고서의 경우에는 시각 매체는 어떠한 학습 내용을 전달하기보다 장식적 기능이나 묘사적 기 능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림 4]을 보면 왼쪽에는 일기 형식의 글과 오른 쪽에는 인터뷰 형식의 글이 제시되어 있다.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근로자의 노력이 경제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으로 글의 형식이 서로 다르나 글 읽기의 주요 목적은 글을 읽고 주어진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배경 지식의 역할을 하고 있으나 별도로 학습해야 할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한 주어진 사진이 없어도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경향성을 일반화하면 글 위주의 읽기 자료에 삽입된 시각 매체는 장식적 혹은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학생들 이 글을 읽으면서 주어진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글 읽기의 주요 방향이라 할 수 있다.
IV. 초등 사회과 시각자료의 특성과 읽기 지도 방향
사회 교과서에서는 지도나 그래프, 사진, 삽화 등이 글자처럼 내용을 전달하는 기호로 사용 된다. 따라서 학생들이 사회과 학습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시각 매체들을 글처럼 읽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표나 그래프의 경우 수학 시간에 기본적인 그래프 읽기를 배우는 경향이 있으나 그래프를 읽고 그래프가 제공하는 정보를 학습 내용과 연계하여 이해하는 부분은 사회 학습 읽기에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진이나 그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회 교과서에서 제시된 ‘사진 또는 그림을 읽는다.’는 것은 대상을 단순히 보거나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에서 주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즉 학생들이 ‘사회 교과서를 읽는다’는 것은 제시된 그림이나 그래프, 지도 등을 관련 텍스트와 연계하며 읽고 해당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사회 교과서에서는 학습 내용을 전달하고자 다양한 글의 형식을 빌려서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일기 형식, 설명문 형식, 신문 형식 등 다양한 형태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으며, 글과 함께 시각 매체가 제시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글의 형태만 다른 것이지 기본적으로 글을 읽는 목적은 글에서 주고 있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 시간에 배우는 글과는 달리 정보의 전달이 주요 목적인 사회과 읽기는 글의 형태보다는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 제시된 자료들을 읽을 필요가 있다. 또한 글이 주요 정보를 제공할 경우 제시된 시각 매체는 보완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주어진 정보를 파악함에 있어 그 순서와 경중을 고려하여 글과 시각 매체의 정보를 조직하며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들은 학습 내용과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는 설명적 혹은 보완적 기능을 주로 하고 있었다. 즉 ‘시각 매체를 읽는다.’는 것은 주어진 자료가 어떠한 정보를 어떠한 맥락에서 제공하고 있는 지를 파악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시각 매체 읽기의 특징을 고려하여 다음의 두 가지 읽기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사회과 시각 매체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학습 내용을 삽화, 만화, 사진, 도표, 그래프, 지도 등 여러 형태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여러 형태의 정보를 읽고 주어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하다. 사회과에서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므로, 글을 중심으로 읽기 전략을 사용하는 국어과와는 차별되어 읽기가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글이 주 요 읽기 대상인 국어 시간에는 시각 매체들이 글을 이해하기 위한 보조 장치로 제시되기는 경향이 있으나 사회 수업에서는 시대상, 풍속 등 사회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 읽기에 대한 기본 학습이 이루어져야 사회과 학습 읽기를 보다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그림이나 사진의 경우 그 내용뿐 아니라 제목, 제시된 그림이나 사진의 배경, 인물의 상황 등을 파악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알아 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시각 매체를 읽는다는 것은 매체를 보고 느끼는 감상이 아니라 주어진 이미지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과정, 그리고 내용을 추론하며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복합적인 읽기 과정이라 할 수 있다(천경록 외, 2006, pp. 36-41). 이렇듯 시각 매체를 활용하여 수업하는 사회과의 경우, 자료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읽어 낼지에 대한 고민을 한 연구들이 많다.Sandler(1980)는 그림 읽기 순서를 ① 그림으로부터 정보 수집하기, ② 수집된 정보 분류 하기, ③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알아낸 사실을 일반화하기로 단계화하였다. 물론 일반화 이 후 고차원적 단계로 ⑤ 관찰과 분류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실의 원인을 추론하고 ⑥ 결론을 도출 혹은 예측하는 과정을 제시하였다. Robb(2003, p. 304)은 사회과 학습에서 사용하는 그래프의 의미를 파악하는 단계를 ① 제목을 읽고 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 보기, ② 그래프에 있는 모든 글자들을 읽기, ③ 주어진 정보에 대해서 해당 주제와의 연관을 생각해보기, ④ 스스로 무엇이 중요한지 발문해보기, ⑤ 모든 단어와 개념들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⑥ 제시된 정보를 나의 경험, 그리고 지역 문제와 이슈 등과 연결해보기, ⑦ 그래프로부터 배운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제시하고 있다. 그래프 읽기 역시 그림을 읽는 것과 유사하게 대상을 분석하고 주요 핵심 사항을 파악하며, 전체적인 정보를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읽기 단계는 처음에는 순차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나, 반복적인 훈련으로 여러 단계가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는 그 자체로 정보를 내포하고 있으며 수업 시간에 이러한 자료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이 어느 정도 비중 있게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시각 매체를 해석하는 과정은 학생들이 사회과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해당 학습 내용과 관계된 글을 읽으며 개념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 할 수도 있다. 즉, 학생들은 글, 그림,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을 연계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회과 지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Eitel & Scheiter, 2015). 그리고 주어진 자료에서 정보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종합하는 과정은 사회과 교육에서 중요하게 생 각하는 창의적 사고나 비판적 사고 등 고차원적 사고를 위한 기본 사고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어진 자료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사회과 지식을 구성하는 데 기본 바탕이 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고차원적 사고력 증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회과 학습 읽기가 사회 수업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업 계획 단계에서 교사들이 자료의 신뢰도와 필요성을 파악하고 그 분석의 깊이를 가늠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분석에서도 나타났듯이 교과서에 제시된 시각 매체 들이 주요 학습 내용을 담고 있을 수도 있고 예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직 능숙하게 다양한 자료들을 연계하여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할 경우, 교사들은 시각 매체들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 지를 수업 전에 미리 파악한 후 학생들과 사회과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사회과 학습에서의 읽기는 고차원적 사고를 도모하기 위해 사회과 지식을 구조화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여러 정보를 읽고 파악한 내용을 연계하여 사회과 지식을 형성하는 인지 과정이 라고 할 수 있다. 글과 함께 그림이나 도표 등이 제시될 경우 그림과 글에 주어진 정보를 연계하여 전체적 의미를 형성할 수 있어야한다. 즉 읽기 과정은 주어진 정보를 읽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정보원이 무엇인지 각 정보들을 연계하여 사회과 개념이나 원리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사회 교과서가 국어 시간에 다루는 수필, 설명문, 논설문처럼 머리 말, 본문, 끝맺음 등의 완결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 따라 스스로 전체적 프레임워크를 형 성하며 읽어 내려가는 것이 필요하다. 즉 사회 수업에서 주어지는 정보가 하나의 완성된 형태가 아닐 수 있음으로 사회 교과서 읽기의 기초는 여러 조각 자료들을 읽고 하나의 완성된 지식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사회 교과서가 여러 형태의가 제시되는 복합 양식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사회과 자료를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글, 그림 등 여러 구성 요소들 중에서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 것이냐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Robinson et al., 2003; Shaw et al., 2012). 또한 무엇보다 고려 해야할 부분은 주어진 읽기 자료가 가지고 있는 정보 구조의 복잡성을 파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료에서 지도와 글이 복합적으로 제시가 될 경우 지도에 제시된 정보와 글에 제시된 정보를 연결하여 읽는 데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는 지도를 읽는 흐름은 글을 읽을 때처럼 선형이 아니기 때문에 글을 읽다가 지도를 읽을 때는 글과는 다른 방향과 순서로 지도를 읽게 되기 때문이다(Eitel & Scheiter, 2015, p. 163). 즉, 읽는 빙식이 다른 시각 매체들이 배열이 될 경우 비록 유사한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합 양식 텍스트의 내용을 하나의 맥락으로 구조화하는 데 유용한 방법은 정보들을 하나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다. 사회과 수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으로 그래픽 조직자(Graphic organizer)나 KWLS3)을 가지고 정리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그림 5]에 제시된 그래픽 조직자 같은 경우, 많은 양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구조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래픽 조직자는 주요 문장이나 개념과 이와 관련 내용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내어 학습자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픽 조직자를 그리는 과정은 여러 형태의 정보의 관계를 구조화함으로써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인지과정을 시각화할 수 있다는 장점 이 있다(Culber et al., 1998).
이 외에도 Ogle et. al.(2007, pp. 104-109)에서 제시한 정보 구성 모형(Organizing information)이 사용될 수 있는데, 정보 구성 모형은 [그림 6]처럼 왼쪽에 주어진 교과서의 내 용을 주제와 제시된 정보의 형태를 파악하고 이를 표로 정리하는 방식이다. 글의 내용과 시각 매체에서 알아낸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표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여러 방법을 활용하여 복합 양식텍스트의 읽을 때의 공통점은 학생들이 일정한 기준에 따 라 다른 형태의 정보를 동일 형식으로 정리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글, 지도, 통계표, 사진 등 여러 형태의 정보를 도식이나 표 등으로 정리하면서 수집한 정보들을 구조화하는 과정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도울 뿐 아니라, 정보들 간 연결고리를 파악하여 전체적 구조를 구성하는 데 요긴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과 복합 양식 텍스트 읽기는 주어진 정보의 복잡도를 파악하고 전체적 내용을 유사한 형태로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과 내용을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복합 양식 텍스트인 사회 교과서를 읽을 때는 제시된 내용의 구조 및 중심 내용을 파악하고 여러 정보들을 하나의 형태로 정리하며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아직 스스로 사회과 지식을 습득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교사 들은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교사들이 수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교과 내용을 구조화한다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성공적인 사회과 학습을 위해서는 수업 계획단계에서부터 사회 교과서의 내용 분석, 사회과 지식의 구조화 및 매체 읽기 전략의 선별이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V. 맺음말
여러 형태의 정보를 읽고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읽기 능력은 사회과 학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초등학교 사회 5-1 교과서 3단원과 4단원에 제시된 시각 매체의 기능과 특성을 분석해 보고 ‘사회 교과서를 읽는다.’는 의미에 대한 논의를 전개해 보 았다. 사회 교과서에 사용된 시각 매체는 만화, 그림, 사진 등 다양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사진과 삽화 및 만화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사회 교과서에서 활용되는 시각 매체들의 주요 기능은 학습 내용을 담고 있는 보완적 기능과 설명적 기능이었다.
사회 교과서에 제시된 여러 시각 매체들을 효율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시각 매체의 특성과 사회과 텍스트 구조에 대한 이해를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교과서 읽기 지도의 중점으로는 첫째, 다양한 매체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읽기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둘째 제시된 정보를 논리적으로 연계하여 사회과 지식을 형성할 수 있어 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사회과에서 추구하는 고차원적 사고력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읽기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사회 교과서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업 준비 단계에서 교사들이 사회과 학습 내용을 미리 구조화해보고 수업 실행 단계에서 적절한 읽기 전략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 교과서에서 시각 매체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노력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 교과서의 효율적 활용 및 읽기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5-1학기 교과서의 일부 단원만을 분석한 관계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전체적으로 일반화하 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리나 역사 영역의 시각 매체의 특성을 분석하여 사회 교과서의 전반적 읽기 방향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