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교과서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에 따른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현황 및 인식 분석1)

이미영 1 , *
Miyoung Lee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1Research Fellow,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제1저자 및 교신저자, mylee@kice.re.kr

© Copyright 2024, Korea Institute for Curriculum and Evaluation.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ShareAlike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sa/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an 05, 2024; Revised: Jan 31, 2024; Accepted: Feb 07, 2024

Published Online: Feb 29, 2024

요약

이 연구의 목적은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에 따른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 및 인식을 분석하고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탐색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구성원의 설문 조사를 하였고, 결과 분석을 통해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운영 현황과 변화 양상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경험 및 요구를 파악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진로와 직업> 과목은 1학년에 편성되어 있는 학교가 50% 이상이었고,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은 평균적으로 1학년에서 가장 길게 나타났다.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 중 선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과목 설명회’와 ‘진로·학업 설계 상담’이다. 이는 학생들의 진로·학업 설계가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의 진로 집중 학기제 및 1학년의 진로 집중 학년제를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 변화 양상에서 파악된 것은,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활성화,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한 진로 연계 및 탐색 활동의 강화,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담임교사의 역할 확대 및 교원 전문성 강화, 학생의 인식 변화 등이 결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협업 인식 제고 방안과 축적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의 체계화 및 온라인 체제에서 학생 학업 설계 기록의 학년 연계 누적 기능 강화 등을 제안하였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current status and trend of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following the phased implementation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and to explore specific support plans for the full-scale implementation of the high school credit system. To this end, a survey of school members was conducted on teachers, students, and parents, and through the analysis of the results,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e current status and changes in the school field for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and the experience and demand related to career and academicn guidance. As a result of the analysis, more than 50% of the schools organized in the first year of <Career and Vocation> were organized in the first year, and career activities were the longest in the first year on average. Among the career and academic programs, the highest rate of choice was ‘subject briefing session’ and ‘career and academic counseling’. This suggests that students’ career and academic should be centered on the subject, and that the career-intensive semester system for the first semester of high school and the career-intensive grade system for the first year of high school should be properly operated. Diversification and activation of career and academic programs, reinforcement of career linkage and exploration activities through creative experience activities, expansion of the role of homeroom teachers in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reinforcement of teacher expertise, and change in student perception were identified in the changes in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Based on this, it was suggested to enhance the collaboration awareness of teachers’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systematize the functions of providing and sharing accumulated information, and strengthen the cumulative function of students’ academic records linking grades in the online system.

Keywords: 고교학점제; 진로·학업 설계 지도; 교원 전문성; 학생의 인식 변화
Keywords: High School Credit System; Career and Academic Guidance; Teacher Expertise; Student Perception Change

I. 서 론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과 급격한 사회 구조 및 직업 세계의 변화, 그리고 학령인구 및 생산연령인구의 감소에 따른 국가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워주는 미래형 창의·융합 인재 육성에 대한 교육 체제 구축을 촉발하였다. 이에 교육부는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며 모든 학생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고교학점제의 추진 방향을 발표하였다(교육부, 2017). 고교학점제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은 많지만, 그동안의 획일적 교육 체제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의 성장을 돕는 ‘포용적인 고교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학생 중심의 개별화된 미래교육의 모습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 체제의 종합적인 혁신이 고교학점제가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다(교육부, 2021 a).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진로를 준비할 수 있는 교육과정 이수에 있다. 따라서 학교 진로 교육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학생이 과목을 선택하고 수강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1학년에 진로 설계를 지도하고 미래 사회를 위한 학생의 진로 개발 역량을 키워주어야 한다.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성과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이근호 외, 2018).

고교학점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하여 2025년에 학교 현장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이행 계획안’(교육부, 2021 b)에 제시된 고교학점제의 시행 방향과 도입 계획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 이행 시기로서 2022년에는 고교학점제 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하였고, 2023년부터 수업량 기준을 단위에서 학점으로 환산하여 총 이수 학점을 192학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나 준비학교2)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고교학점제 정책 도입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서 2018년부터 연구·선도학교가 운영되기 시작하였다. 연구학교는 필요한 법이나 제도를 개선하고 우수 운영 모델 발굴을 위해 매년 4,000~5,000만 원씩 3년간 지원을 받았고, 선도학교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모델 확산을 위해서 1년 단위로 1000만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받았다(교육부, 2018: 2).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는 2018년에 각 31개교, 51개교 총 82개교에서 2022년에 각 84개교, 1,329개교인 총 1,413개교로 확대 운영이 되어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의 약 84%에 해당하는 학교에 도입이 되었다(김영은 외 2022, p. 22).

고교학점제의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서 17개 시·도 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지원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에 대해 학급 수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비를 지급하고,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나 그린스마트 학교 등 고교학점제 공간 조성 사업에 지원한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 제고를 위해서 고교학점제 운영 안내서, 학업 설계 워크북, 과목 선택 진로 활동 자료집이나 각종 안내 리플릿 등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각 시·도 교육청 우수 사례를 공유하거나 학업 디자인 박람회 등을 통해서 홍보하고 있다. 또한, 교원을 추가 배치하거나, 순회교사 및 기간제 교사 배치, 강사나 행정 인력 등 인적 자원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교원의 역량 강화와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과정이수 지도 팀 대상의 학점제 수행 과제 운영 역량 연수, 진로·학업 설계 전문성 강화 연수, 학교장 리더십 역량 강화 연수, 다과목 지도 역량 강화 연수,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 연수, 학업 설계 가이드 양성 연수, 최소 성취보장 지도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김영은 외, 2022, pp. 39-45). 신철균 외(2019)의 연구에서는 교육지원청의 고교학점제에 대한 지원 사례를 파악하여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기 위한 교육지원청의 지원 모델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와 그렇지 않은 일반학교에서의 고교학점제 적용을 위한 준비 과정에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정책적인 효과성에 대한 분석을 위해 비교집단을 구성하여 그 차이를 확인해 보는 것은 유의미한 효과 검증이 될 것이라는 데서 출발하여, 김영은 외(2022)의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시기 동안 학교 현장의 종합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연구·선도학교와 이에 대한 비교집단으로 일반학교를 선정하였다. 이들 집단 간의 교육과정 편제, 구성원 만족도 및 인식 등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운영 체제 및 문화’, ‘교육과정 편성·운영’, ‘진로·학업 설계 지도’, ‘교수·학습 및 평가’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고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 영역을 초점화하여 결과 분석을 제시하고, 관련 논의를 집중하여 다루고자 한다.

이민형 외(2022)에서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해 학생이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을 탐색하여 진로와 학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이라 정의하고, 학습자의 진로·학업 설계 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자원을 동원하여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진로·학업 설계 지도라고 하였다. 교육부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2023)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 지원을 위해서 개별 학생 맞춤 진로·학업 설계 지도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하였고, 진로·학업 설계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교원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 제고 연수 등을 지원한다고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수행된 정책 관련 연구와 교육부의 추진 사항을 고려해 보면, 학교 현장에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가 그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안착되기 위해서는 단계적 이행 시기에 단위학교가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관해서 어떠한 준비를 하고 어떻게 실행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이 논문에서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운영 과제를 참고하여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인식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및 준비학교뿐 아니라, 고교학점제 운영을 하지 않는 일반학교에서 설문 조사를 하고 그 결과 분석을 통해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현황 및 학교 구성원의 인식을 파악하고 전면 도입을 위해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지원 방안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II. 선행 연구

2017년부터 고교학점제 관련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왔고 이에 따른 정책 연구 또한 이루어졌다. 정책 변화에 따라 관련성을 갖고 고교학점제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 또는 개선을 위한 제안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에서 우선하여 선행되었던 교육과정 편성·운영 측면에서 이루어진 연구로는 필수 과목 및 선택 과목 재구조화 연구(김진숙 외, 2018), 선택 과목 단위 수 증감 및 졸업 이수 단위 관련 연구(이광우 외, 2018), 최저 이수 학점과 이수 시기 및 과목별 학점 편차 연구(박창언 외, 2018) 등이 있다. 이 연구들에서는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수강 신청제 및 맞춤형 진로·학업 설계 등을 중심으로 한 고교 교육력 제고 정책과 결을 같이 한다. 이러한 연구에 이어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보다 구체화한 연구로는, 총 이수 학점 및 1학점의 수업량과 교과 편제 구조, 이수 단위 증감 및 단위 수 등(이미숙 외, 2019), 고등학교 교과의 이수 기준 설정 후 적용 및 지원 방안(노은희 외, 2019), 고등학교 졸업을 위한 교육과정 이수 학점 상세화(주형미 외, 2019), 고등학교 창의적 체험 활동 관련 쟁점 도출 후 창의적 체험 활동 편성·운영 개선 방안(김영은 외, 2019) 등이 있다. 이주연 외(2020)에서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육과정 이수 지도의 방향과 원리, 진로 탐색 및 학업 설계에 기반을 두어 과목 선택 방안을 제안하였다.

이 논문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위한 연구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겠다. 첫째, 진로 상담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연구, 둘째, 단위학교의 고교학점제 실행 및 운영에 관해 구체적인 사례를 정리하여 학교의 운영 실태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이다.

1. 진로 상담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연구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과 실행을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고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을 위한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와 관련하여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위한 진로 교육에 관한 연구들이 수행되었다. 이광우 외(2017)에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한 진로 상담이 강화되어야 하며, 과목 선택을 위한 설명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학점제 운영을 위한 진로 교육의 내실화를 강조하였고, 박동열 외(2018)에서는 학생의 진로 변경을 위해서 경로 구축 및 진로 결정을 위한 진로 상담 지원팀이 신설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진로 상담에 관한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진로 및 학업 상담에 관한 더욱 구체적인 방안이 최근 자료와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방향과 절차로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선택과목 안내와 학업 설계 지도를 기반으로 심화된 학생 개별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진로 지도-과목 선택 지도-과목 이수 설계 지도-학업 관리 지도- (필요시) 진로 변경 지도’로 이어지는 과정으로서 각각 체계적인 상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3, pp. 76-78). 또한, 이주연 외(2020, p. 277)에서는 진로·학업 상담 절차와 방법을 다루며 고등학생의 진로 성숙 수준에 따라 지도 유형과 지원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진로 성숙 수준을 ‘자기 이해, 진로 탐색, 진로 결정’의 3단계로 구분하고, 그 성숙도에 따라 ‘학업 연계형, 설계 지도형, 탐색 강화형, 동기 촉진형, 자립 지원형’의 5개 유형으로 구분하여 유형에 따라 다른 지원을 하는 진로 상담 교육을 하도록 하였다.

김동욱(2019)에서는 개별 학교 단위에서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과 관련한 경향성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로 제시된 것은,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 관련이 있거나 과목 자체에 대한 흥미를 먼저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하였고, 진로와 적성이라는 요소가 과목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과목 선택과 관련하여 이상은, 백선희(2019)에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에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 요인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로, 학생들이 내신 성적 산출에 유리하고 상대적으로 이수하기 쉬운 과목을 선택하기보다, 대학 진학이나 적성을 고려한 과목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과목 선택을 위해서 학교 밖 진로 교육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맥을 같이 하는 결과가 김영은 외 (2022, p. 318)에서 실시한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설문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학생의 과목 선택 기준은 ‘진로·적성 적합성(92.3%)’이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고, 그다음이 ‘대입 및 수능 고려(60%)’, 과목의 수업 방식(21%), 과목의 평가 방식(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 면담 결과 진로나 적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수강 인원이나 평가 등급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다.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 적합성과 평가 등급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었다. 대체로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만족하는 반면, 학교 지정 과목이나 적은 수강 인원 때문에 발생하는 등급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에 과목군, 수강 인원 등과 관계없는 평가 방식의 통일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경진, 박창언(2020)의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와 관련된 보고서와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고교학점제가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의 확대, 진로 지도의 내실화 등의 성과를 가져왔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 간 긴밀하게 연계된 진로 교육이 필요하고 교사의 연구 시간 확보 및 협력 체제 수립, 교육 인력 다양화에 따른 제도 변화, 고교학점제 지원을 위한 웹 인프라 개발의 필요에 대해 지적하며 개선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였다. 이민형 외(2022)에서는 학생의 진로·학업 설계 역량 신장을 위해서 진로집중학기를 중심으로 교수·학습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안의 필요성에 따라 다음 4가지 방향으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였다. 첫째,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의 특성을 고려하여 고등학교 생활에 갓 입문한 학습자의 진로·학업 설계 역량 신장 자료, 둘째, 진로·학업 설계 역량 신장과 함께 교과의 성취기준과 고유 목표 달성을 위한 자료, 셋째, 모듈 형식 수업 계획으로 교사의 진도 부담을 줄이고 학교와 수업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료, 넷째, 공통 과목 중심이되 ‘진로와 직업’ 과목과 창의적 체험활동과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는 자료이다.

2. 고교학점제 운영 학교 사례 및 실행·운영 분석 관련 연구

우선,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과 관련된 연구로는 박균열 외(2018), 이근호 외(2018), 한혜정 외(2018) 등이 있다. 박균열 외(2018)에서는 연구·선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평가 방법, 학교 업무 조직 체계 및 학교 문화 전반적인 운영 현황을 자세히 조사하였다. 이근호 외(2018)에서는 연구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는데, 컨설팅 지원단의 구성과 운영 방안, 핵심 교원 연수 그리고 온라인 수강 신청 개발 계획안 수립 등 이었다. 한혜정 외(2018)에서도 역시 연구학교의 운영을 위해서 운영 매뉴얼 개발 지침을 제시하였고, 컨설팅 및 모니터링 과정이 내실 있게 진행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연구를 근거로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연구·선도학교에 대한 모니터링 및 컨설팅단이 매년 새롭게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정책화되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준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단위학교의 운영 사례를 제시한 연구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2019년에 서울,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를 비롯하여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의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한 사례 연구가 전국적으로 수행되었다(강현석 외, 2019; 이지연 외, 2019; 한주 외, 2019; 홍원표 외, 2019). 그 외에 단위학교의 고교학점제 운영 현황 분석 및 학교 사례 연구가 이어졌다(교육부·교육개발원, 2020;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1; 김현미 외, 2020; 임종헌 외, 2021; 조진일 외 2021).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2020)에서는 일반고에서의 고교학점제 실행 우수 사례를 제시하였고, 김현미 외(2020)에서는 일반고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선택형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현황, 진로·학업 설계 지도 방식과 체제, 학교 문화와 공간에 대한 실태 분석을 하였다. 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2021)에서는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의 교육과정, 수업과 평가, 진로·학업 설계 지도, 학교 공간 등에 대한 운영을 다룬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임종헌 외(2021)에서는 교과특성화학교의 교육과정,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교과 외 프로그램의 편성과 운영 사례를 살펴보았고, 학교 공간에 대한 연구도 이어졌는데 조진일 외(2021)에서는 학교 사례를 모니터링하거나 학교에서 직접 활용 가능한 진단 도구 및 가이드를 개발함으로써 앞선 연구들보다 구체화 되었다.

선행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보면, 고교학점제 정책 발표 후 초기의 연구에서 제안한 방안들이 해를 거듭하며 필요성에 맞게 구체화된 방법과 지원 내용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를 근거로 정책적으로 활용하여, 마련된 방안을 적용하며 계속 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언급된 선행연구는 고교학점제의 도입과 시험 단계에서 이루어진 연구들로서, 이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2022년부터 시행된 ‘단계적 적용’의 시기에 단위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어떻게 실행되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수 없다는 시기적인 한계가 있다. 또한,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분석하였지만, 이 논문에서는 연구·선도학교 뿐 아니라 같은 수의 일반학교를 비교집단으로 두어 이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비교 및 분석하고자 한다.

III. 연구 방법

이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와 관련된 정책 문서와 선행 연구 등의 문헌 고찰을 기본으로 하여,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에 따른 단위학교에서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현황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 대표 교사와 학교 구성원(교사, 학생, 학부모)의 설문을 통해서 조사하였다.

1. 조사 내용

고교학점제 현장 실행 모니터링을 위해서 김영은 외(2022)의 연구에서 조사 도구 개발에 대해 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고교학점제 운영 전반적인 사항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영역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고교학점제 관련 정책 자료 및 2022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 계획을 분석하여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교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필요로 하는 요소를 도출하였다. 도출된 요소와 2018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 안내서」를 참조한 내용을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조사 내용을 확정하였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설문 조사 세부 내용은 교육과정 및 교과 교육 전문가와 고교학점제 담당 교사 등이 참여한 전문가 협의회를 통하여 논의 및 검토 후 확정하였다. 조사 내용은 <표 1>에 제시된 것처럼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하여 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담당하는 대표 교사, 학교 구성원인 전체 교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표 1. 조사 대상별 설문 내용
영역 주요 내용 세부 내용
학교 일반 현황 학교 구성원의 인식, 만족도, 경험, 요구 사항
학교 대표 교사(1인) 전체 교사 학생 학부모
진로·학업 설계 지도 진로·학업 설계 지도 • 진로 교과 및 창·체의 진로 활동 운영
• 입학 전후 진로·학업 설계 활동
• 교사 및 학부모 연수
•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변화
•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적절성
• 지도 프로그램의 효과
• 진로·학업 설계 시 학생 주도성
• 지도 프로그램 및 과목 선택 안내의 효과
• 진로·학업 설계 상담 주체
• 진로·학업 설계와 선택 과목의 연계성
• 과목 선택 안내의 효과
• 진로·학업 설계 지도 및 고교학점제 관련 안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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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사 대상

이 연구에서는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 시기 동안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선도학교, 일반학교에서 고교학점제로 인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 탐색하기 위해 우선 연구 참여 학교 표집을 실시하였다. 학교를 표집하기 위해 17개 시·도 교육청 고교학점제 담당 장학사의 추천을 받았고 연구·선도학교의 자발적 연구 참여 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경험 여부 및 지정 연차, 학급 수를 주요 변인으로 하여 집단을 선정하였고, 지정 연차에 따른 차이뿐 아니라 집단별 시간의 변화에 따른 양상 또한 살펴보고자 하였다. <표 2>에서 이 연구의 표집 학교를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표 2. 이 연구의 표집 학교
구분 지역 설립 유형 학급 수
대도시 중소 도시 읍면 지역 국· 공립 사립 20 미만 20 이상
연구학교 1년차 2 1 6 7 2 6 3 9 29
2년차 4 4 1 7 2 - 9 9
3년차 이상 7 3 1 10 1 3 8 11
비연구학교 선도학교 1년차 8 5 5 13 5 5 13 18 33
2년차 1 3 4 4 4 2 6 8
3년차 이상 0 6 1 5 2 1 6 7
일반학교 4 0 2 6 - 2 4 6
계 (17개 시·도×4교) 26 22 20 52 16 19 49 68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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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 언급했듯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는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예산 및 물적, 인적 지원을 받는다. 이 연구에 참여한 학교 중 62개교는 연구·선도학교로서 매년 이런 지원을 받으며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학교는 이러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 없이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시기를 맞이하였다. 연구에 참여한 일반학교 6개교와 연구·선도학교 62개교를 비교집단으로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비교집단은 정책적 지원을 받지 않는 모든 학교를 잠재적 비교집단 풀(pool)로 구성하였다. 연구·선도학교 62개교와 유사한 변인을 가진 적합한 비교집단을 구성하고 이 비교집단에 대해 주요 성과 변수를 조사하였다. 주요 성과 변수는 학교 구성원 만족도 및 인식 영역에 한정하여 결과를 살펴보았다.

일반학교는 지역 정보(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설립 유형(국·공립, 사립학교), 학급 수, 남녀 공학 유형 등의 유사한 변인을 비교집단 매칭 방식으로 설계하고 표집 하였다. 매칭을 위해서 행정 데이터는 교육통계서비스(KESS)(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제공하는 학교 통계를 활용하였다. <표 3>에서 이 연구의 연구·선도학교에 대한 매칭 학교 수와 유형을 제시하였다.

표 3. 이 연구의 연구·선도학교에 대한 매칭 학교 수와 유형
구분 지역 설립 유형 학급 수
대도시 중소 도시 읍면 지역 국· 공립 사립 20 미만 20 이상
연구·선도학교 22 22 18 46 16 17 45 62
매칭 학교(일반학교) 24 20 18 44 18 20 42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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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을 위한 주요 변수는 시·도교육청, 지역 규모, 학습 수, 설립 유형, 남녀 공학 유형, 자율고 여부로 설정하였고, SAS에서 매칭 이전에 데이터를 통일시키고 클리닝한 후 R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matchit’으로 매칭을 실시하였다. 제한된 정보와 통계적 기법에 근거한 매칭 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진이 매칭 결과를 검토하여 1차적으로 매칭한 결과의 짝이 적절하지 않거나 조건에 부합하는 학교를 통계적 기법에서 찾아내지 못할 경우, 일부 조건을 완화하여 2차 짝을 산출하였으며, 매칭 결과에 대한 연구진의 질적 판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여 최종 비교집단 62개교를 선정하였다(김영은 외, 2022, pp. 74-75).

3. 조사 방법
가. 단위학교 설문 조사

학교 현장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과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고교학점제나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학교의 대표 교사를 대상으로 연구 참여 학교 68개교에 대한 단위학교 설문 조사를 하였다. 설문 조사를 위해 2022년 4월에 워크숍을 통해서 대표 교사들에게 설문 문항에 대해 설명하였고, 설문에 대한 응답을 3주 동안 수집하였다. 설문 문항은 <표 4>에서 제시된 것처럼 진로·학업 설계 지도 아래 세부 내용으로 <진로와 직업> 과목 편성 시기, 고등학교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 여부,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 시수,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위한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여부 등 5가지 항목으로 구성하였다. 끝으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서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한 변화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서답형 문항으로 자유롭게 기술하도록 하였다.

표 4. 대표 교사 설문 문항 내용
분석 항목 세부 문항 내용
진로·학업 설계 지도 <진로와 직업> 과목 편성 시기
2. 고등학교 입학 전 진로탐색 활동 여부
2-1. 입학 전 진로 탐색 내용
3.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 시수
4. 학교에서 실시하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5.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위한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여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인한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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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학교 구성원(교사, 학생, 학부모) 설문 조사

교사, 학생 및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는 고교학점제 운영에 있어서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이나 이해 또는 만족도 및 요구 등을 파악하는데 초점이 있다. 68개교 연구 참여 학교와 62개교 매칭 학교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해당 학교에 공문 발송을 통하여 설문 링크와 QR 코드를 보냈고, 설문 조사는 2022년 7월 11일에서 7월 26일까지 약 2주간 이루어졌다. 연구 참여 학교의 경우 모든 교사의 참여를 권장하였고, 학생과 학부모는 학년별로 한 학급씩 참여하여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매칭 학교의 경우 이러한 조건을 두지 않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설문 문항은 선택형 문항 또는 질문에 대한 긍정과 부정 연속선 상에서 5점 척도로 응답하도록 구성하였다.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 조사에서는,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나 프로그램, 교육 활동에 관한 전반적인 현황을 확인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소속 학교에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가 얼마나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교사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학생 대상의 설문 조사에서는, 먼저 학생의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 시 주도성 정도에 관해 조사하였다. 이는 향후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개선책이나 정책 제언 도출을 위한 근거 마련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의 계열 및 학과와의 연계성, 수강 과목의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성, 그리고 진로·학업 설계 지도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조사하였다. 또한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누가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지 관련 조사 내용을 포함하였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설문 조사 내용은, 고교학점제에 대한 인식 및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에 대한 요구 사항과 진로·학업 설계에 대해 학부모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파악을 목적으로 구성하였다.3)

학교 구성원의 설문 결과 분석은 문항별 응답 빈도 및 비율, 평균 및 표준편차를 제시한 기술 통계를 사용하였다. 연구 참여 학교와 매칭 학교 간 차이를 파악하기 위해서 교차 분석(χ2검정)이나 평균 비교 분석(F-test, T-test)을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 학교에 포함되는 것은 연구학교와 선도학교이며, 연구·선도학교의 경험에 따른 연차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1년차, 2년차, 3년차 학교로 집단을 묶어서 차이 검증을 하였다.

다. 조사 참여 학교와 구성원

총 참여 학교는 113개교이며 연구 참여 학교는 65개교, 매칭 학교는 48개교이다. 113개교의 교사, 93개교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였다. 113개교 기준으로 작성된 조사 참여 학교와 구성원은 <표 5>와 같다. 전체적으로 매칭 학교보다 연구 참여 학교의 참여 인원이 더 많고 참여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연구 참여 학교의 경우, 65개교에서 교사 955명, 학생 2,225명, 학부모 1,070명이 응답하였다. 매칭 학교의 경우, 48개교에서 교사 400명, 학생 787명, 학부모 494명이 응답하였다.

표 5. 조사 참여 학교와 구성원 단위: 명(비율)
구분 연구 참여 학교 매칭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 교사 학생 학부모
전체 955(100) 2,225(100) 1,070(100) 400(100) 787(100) 494(100)
학교 특성 연구학교 472(49.4) 1,013(45.5) 401(37.5) - - -
선도학교 433(45.3) 1,084(48.7) 627(58.6) - - -
일반학교 50(5.2) 128(5.8) 42(3.9) - - -
경험 연차 1년차 417(46.1) 971(46.3) 480(46.7) - - -
2년차 264(29.2) 622(29.7) 356(34.6) - - -
3년차 224(24.8) 504(24.0) 192(18.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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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현황 및 인식 분석

1. 단위학교의 운영 현황과 변화

단위학교에서의 고교학점제 도입 및 운영 현황과 변화를 알아보기 위하여 68개교의 고교학점제나 교육과정을 담당하는 학교의 대표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이다. 분석 내용은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과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변화로 구분하여 분석 결과를 제시하였다.

가.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에 대해서는 <진로와 직업> 과목 편성 시기,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의 시수, 고등학교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학부모 및 교원 대상 연수 운영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1) <진로와 직업> 및 진로 활동 편성

2022학년도 3개 학년 편제표에서 <진로와 직업> 과목이 언제 편성되었는지 시기를 조사하였고 그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 <진로와 직업> 과목 편성 시기 단위: 빈도(비율)
구분 1-1학기 1-2학기 2-1학기 2-2학기 3-1학기 3-2학기 해당 없음
전체(68) 36(52.9%) 34(50%) 5(7.4%) 5(7.4%) 9(13.2%) 7(10.3%) 21(30.9%)
연구학교(29) 16(55.2%) 14(48.3%) 1(3.5%) 1(3.5%) 5(17.2%) 3(10.3%) 9(31%)
선도학교(33) 18(54.6%) 18(54.6%) 3(9.1%) 3(9.1%) 3(9.1%) 3(9.1%) 9(27.3%)
일반학교(6) 2(33.3%) 2(33.3%) 1(16.7%) 1(16.7%) 1(16.7%) 1(16.7%) 3(50%)
연구·선도학교 1년차(27) 15(55.6%) 15(55.6%) 2(7.4%) 2(7.4%) 3(11.1%) 3(11.1%) 9(33.3%)
2년차(17) 9(52.9%) 8(47.1%) 0 0 3(17.7%) 1(5.9%) 5(29.4%)
3년차(18) 10(55.6%) 9(50%) 2(11.1%) 2(11.1%) 2(11.1%) 2(11.1%) 4(22.2%)
전체(62) 34(54.8%) 32(51.6%) 4(6.5%) 4(6.5%) 8(12.9%) 6(9.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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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항은 복수 응답이 가능했고, 결과는 68개교 중 52.9%에 해당하는 36개교가 1-1학기에, 50%에 해당하는 34개교가 1학년 2학기에 편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없음’으로 응답한 학교는 21개교(30.9%)이다. <진로와 직업> 과목은 1학년에 편성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편성하지 않는 비율도 30%를 넘는다는 점이 파악되었다. <진로와 직업> 과목 편성 시기에 관한 조사에서 학교 유형 간,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표 7>에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을 위한 시수에 대한 설문 분석 결과이다.

표 7. 진로 활동 시수 단위: 평균(표준편차)
구분 1학년 2학년 3학년
전체(68) 34.8(8.3) (최저-최고)13-68 32.5(9.2) 9-69 31.6(11.8) 0-78
연구학교(29) 35.6(10.1) 32.0(11.4) 31.4(13.2)
선도학교(33) 34.0(7.0) 32.8(7.8) 31.7(11.6)
일반학교(6) 34.7(6.4) 33.7(4.5) 32.2(4.5)
연구·선도학교 1년차(27) 33.5(5.7) 32.9(6.2) 28.4(10.4)
2년차(17) 35.6(7.1) 32.9(6.8) 33.6(6.3)
3년차(18) 35.9(12.6) 31.2(15.0) 34.4(17.6)
전체(62) 34.8(8.5) 32.4(9.6) 31.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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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8개교의 활동 시수에 대한 평균 시간은, 1학년, 2학년, 3학년 순으로 나타났다. 학년별 최소 시수는 1학년 13시간, 2학년 9시간, 3학년 0시간, 최대 시수는 1학년 68시간, 2학년 69시간, 3학년 78시간으로 나타났다. 3학년의 경우, 최소 시간이 0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진로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고 보인다. 한편 최대 시간이 3개 학년 중 가장 많은 것을 보면 진로 활동을 다른 학년보다 3학년에서 더 많이 진행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연구학교, 선도학교, 일반학교 모두 근소한 차이지만, 1학년에서 평균 시간이 가장 길게 나타났고 3학년에서 가장 짧게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별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2)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

고등학교 입학 전에 진로 탐색 활동을 하였는지 조사한 결과는 <표 8>과 같다.

표 8.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 유무 단위: 빈도(비율)
구분 아니오
전체(68) 15(22.1%) 53(77.9%)
연구학교(29) 8(27.6%) 21(72.4%)
선도학교(33) 7(21.2%) 26(78.8%)
일반학교(6) 0 6(100%)
연구·선도학교 1년차(27) 6(22.2%) 21(77.8%)
2년차(17) 4(23.5%) 13(76.5%)
3년차(18) 5(27.8%) 13(72.2%)
전체(62) 15(24.2%) 47(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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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8개교 중 15개교(22.1%)에서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3개교(77.9%)에서는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선도학교에서는 80% 가량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구학교는 72.4%, 일반학교는 6개교 모두, 즉 100%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 간,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별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입학 전 진로 탐색 활동은 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진로 탐색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안내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 외, 신입생 대상 학교 행사에서 진로 설계 안내 활동 및 진로 탐색 활동, 학생 개인별 진로 학습 심리 검사나 진로 컨설팅, 진로 캠프를 통해서 학생 적성 검사 등을 입학 전에 실시하고 있었다.

3)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종류에 대해서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 적성 검사, 과목 설명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학업 설계 상담, 진로 체험, 동아리 활동, 진로 캠프, 선후배 멘토링 활동 등으로 구분하여 조사하였고,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설문이다. 조사에 대한 결과는 <표 9>와 같다.

표 9.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 종류 단위: 빈도(비율)
구분 교과 연계 진로활동 진로 적성 검사 과목 설명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학업 설계 상담 진로 체험 동아리 활동 진로 캠프 선후배 멘토링 기타
전체(68) 47 (69.1%) 68 (100%) 54 (79.4%) 13 (19.1%) 59 (86.8%) 49 (72.1%) 40 (58.9%) 44 (64.7%) 36 (52.9%) 6 (8.8%)
연구학교 (29) 23 (79.3%) 29 (100%) 26 (89.7%) 8 (27.6%) 29 (100%) 28 (96.6%) 19 (65.5%) 21 (72.4%) 19 (65.5%) 3 (10.3%)
선도학교 (33) 19 (57.6%) 33 (100%) 26 (78.8%) 5 (15.2%) 27 (81.8%) 18 (54.6%) 18 (54.6%) 22 (66.7%) 14 (42.4%) 2 (6.1%)
일반학교 (6) 5 (83.3%) 6 (100%) 2 (33.3%) 0 3 (50%) 3 (50%) 3 (50%) 1 (16.7%) 3 (50%) 1 (100%)
연구·선도 학교 1년차 (27) 16 (59.3%) 27 (100%) 19 (70.4%) 5 (18.5%) 24 (88.9%) 20 (74.1%) 14 (51.9%) 19 (70.4%) 15 (55.6%) 1 (3.7%)
2년차 (17) 11 (64.7%) 17 (100%) 16 (94.1%) 4 (23.5%) 16 (94.1%) 12 (70.6%) 10 (58.8%) 14 (82.4%) 10 (58.8%) 1 (5.9%)
3년차 (18) 15 (83.3%) 18 (100%) 17 (94.4%) 4 (22.2%) 16 (88.9%) 14 (77.8%) 13 (72.2%) 10 (55.6%) 8 (44.4%) 3 (16.7%)
전체 (62) 42 (67.7%) 62 (100%) 52 (83.9%) 13 (21%) 56 (90.3%) 46 (74.2%) 37 (59.7%) 43 (69.4%) 33 (53.2%) 5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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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적성 검사’는 68개교(100%) 모두, ‘진로·학업 설계 상담’은 59개교(86.6%), ‘진로 체험’은 49개교(72.1%)의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 것은 ‘과목 설명회’의 선택 비율이었다(χ2(2)=9.66, p<0.01). 연구학교 29개교 중 26개교(89.7%), 선도학교 33개교 중 26개교(78.8%)에서 선택하였다. 연구·선도학교에서 80∼90%에 가깝게 선택하는 것과 달리 일반학교 6개교 중에서는 2개교(33.3%)에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1년차와 2, 3년차 학교에서 나타났다(χ2(2)=6.45, p<0.05). ‘과목 설명회’는 27개교의 1년차 학교 중에서는 19개교(70.4%)가 선택한 데 반해, 2, 3년차 학교의 경우 각 16개교(94.1%), 17개교(94.4%)가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 차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진로·학업 설계 상담’, ‘진로 체험’, ‘진로 캠프’에서 나타났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진로·학업 설계 상담’은 일반학교에서는 6개교 중 3개교(50%), 연구학교에서는 29개교(100%), 선도학교에서는 27개교(81.8%)가 선택하는 것으로 통계적으로 차이가 나타났다(χ2(2)=12.19, p<0.01). ‘진로 체험’을 선택하는 비율에서는, 연구학교에서는 28개교(96.6%)가 선택한 반면 선도학교와 일반학교는 대략 50% 정도의 선택 비율로 그 차이가 확인되었다(χ2(2)=15.12, p<0.01). ‘진로캠프’ 선택 비율에서 일반학교는 1개교(16.7%)인데 반해, 연구학교 및 선도학교는 각 21개교(72.4%), 22개교(66.7%)가 선택하여 일반학교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χ2(2)=6.87, p<0.05).

4) 교원 및 학부모 대상 연수 운영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와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가 운영되는지 조사한 결과는 <표 10>과 같이 나타났다.

표 10. 연수 운영 여부 단위: 빈도(비율)
구분 학부모 대상 교원 대상
아니오 아니오
전체(68) 55(80.9%) 13(19.1%) 60(88.2%) 8(11.8%)
연구학교(29) 25(86.2%) 4(13.8%) 28(96.6%) 1(3.4%)
선도학교(33) 25(75.8%) 8(24.2%) 26(78.8%) 7(21.2%)
일반학교(6) 5(83.3%) 1(16.7%) 6(100%) 0
연구·선도학교 1년차(27) 20(74.1%) 7(25.9%) 22(81.5%) 5(18.5%)
2년차(17) 16(94.1%) 1(5.9%) 16(94.1%) 1(5.9%)
3년차(18) 14(77.8%) 4(22.2%) 16(88.9%) 2(11.1%)
전체(62) 50(80.7%) 12(19.3%) 54(87.1%) 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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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8개교 중 교원 대상 연수는 60개 학교(88.2%)에서, 학부모 연수는 55개 학교(80.9%)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대상 연수는 연구학교(86.2%), 일반학교(83.3%), 선도학교(75.8%) 순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교원 대상 연수는 일반학교(100%), 연구학교(96.6%), 선도학교(78.8%) 순으로 운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학교 유형별, 경험 연차별 통계적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나.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변화

고교학점제 도입이나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으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있어서 학교 현장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개방형 문항으로 조사하였다. 연구진 내에서 응답 내용에 대해 분석 및 논의한 결과 <표 11>에서 제시되는 것처럼 ‘진로·학업 설계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활성화’, ‘창의적 체험 활동과 진로 탐색’, ‘교사의 역할 변화 및 교원 전문성 신장’, ‘학생의 인식 변화’라는 4가지 주제로 범주화하였다.

표 11.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변화
주제 세부 내용
1.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활성화 • 학생들의 과목 선택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및 행사 확대
• 진로상담부와 고교학점제 운영부의 긴밀한 협조 체제 구축
• 학부모 대상 자녀 진로·학업 설계 지도 캠프 운영
• 지역 사회와 연계한 진로 탐색 활동 확대
• 교과 연계 융합형 진로 교육 프로그램 확대 운영
•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 주도로 다양한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 운영
• 과목의 특징과 성취기준에 맞는 다양한 수행평가 시행
• 1,2학년 대상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다양한 검사 및 진로-적성 탐색 활동 활성화
2. 창의적 체험 활동과 진로 탐색 • 창체 진로 활동 시간에 진로 학업 설계 워크북 작성
• 창체를 통한 진로 탐색 활동의 강화, 진로·학업 계획서 작성
• 진로 관련 주제 선정 연구 및 보고 활동, 학생 주도 맞춤형 창의적 체험 활동 실시
• 진로 연계 창체 활동(자율, 봉사, 동아리 활동)의 다양화
3. 교사의 역할 변화 및 교원 전문성 신장 • 담임교사의 역할 확대 및 진로 교사의 상담 비중 확대
• 교육과정 문해력 신장을 위한 교원 연수 활성화 및 교원 자율학습 공동체구성 및 운영
• 교무 기획부 주관 교육과정 연수, 교육연구부 주관 교사 대상 연수 활발해짐.
• 담임, 교과 교사 등의 책무성이 강화됨.
• 부서 간 협조 및 교원 협업 체제가 이루어짐.
4. 학생의 인식 변화 • 학생 자신의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진로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진로와 연계한 과목 선택
• 학생의 자발적 참여와 능동적 진로·학업 설계에 관한 관심도 증가
• 학생들이 기획하는 교육과정 박람회 행사를 통해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며 3년간의 학교 교육과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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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고교학점제 도입 및 운영에 따라 학교 현장의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이 다양화 및 활성화되었다. 특히 교과와 연계한 융합형 진로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었고, 지역 사회와 연계한 진로 탐색 활동이 확장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이 이끄는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운영이 다양화되었으며, 1,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학업 설계를 위한 다양한 검사가 시행되고, 그 검사 결과를 근거로 진로 상담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진로 탐색 자료로 활용한다.

둘째,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이루어지는 진로 탐색 활동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진로와 직업> 과목과 더불어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학년별 창의적 체험 활동이 개별화되고 다양화되었다.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의 관련 교육을 통해 진로·학업 설계 워크북을 작성함으로써 자신의 진로에 맞게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진로 관련 주제를 선정, 연구 및 보고 활동을 하며 학생이 주도적으로 맞춤형 창의적 체험 활동을 하게 되었다.

셋째, 담임교사의 역할이 변화하였고 또한 확대되었으며, 교원 전문성 역시 신장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으로 그 인식 또한 제고되었고, 담임교사와 교과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되었다. 교과에서는 교과 이수 트랙에 관심을 기울여 지도하기 시작하였고, 담임 역할에 대해서도 인식이 변화하였다. 학생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담임교사가 학생의 진로 및 진로·학업 설계에 대한 지도를 위해 대학 입시에 대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며, 고교학점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또한, 진로 상담 교사의 상담 비중도 확대되었는데, 이는 진로 교사의 역할이나 그 수행 정도에 의해서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진로 탐색 활동 및 학생 개별 과목 편성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원 연수 활성화로 인해 교무 기획부가 주관하는 교육과정 연수, 교육연구부가 주관하는 교사 대상 연수가 활발해졌고, 교원 자율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문해력 신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넷째, 학생의 인식에도 변화를 들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었고, 교과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진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보다 진지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능동적으로 진로·학업 설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관련한 행사로 학생들이 기획하는 교육과정 박람회 행사가 있는데, 이를 통해 학생 자신이 역량을 강화하여 3년간의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또한 진로가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자율 동아리를 구성하거나 진로와 관련된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결속력 강화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2. 학교 구성원의 진로·학업 설계지도에 대한 인식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 조사하였고, 응답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하여 정리하였다.

첫째, 교사에게는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적절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과목을 안내하는 것이 대학의 계열과 학과와 연계된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었는지 5점 척도로 조사하였다. 조사에 대한 결과는 <표 12>와 같다.

표 12.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적절성에 대한 교사의 인식 정도 및 학생·학부모가 느끼는 도움 정도 단위: 평균(표준편차)
구분 교사 학생 학부모
연구 참여 학교 연구 참여 학교 3.99(.92) 3.61(1.00) 3.37(1.06)
연구·선도학교 경험 1년차 4.02(.93) F(2,902)=.010 3.62(.97) F(2,2094)=.798 3.24(.96) F(2,797)=7.012**
2년차 4.01(.88) 3.68(1.04) 3.51(1.13)
3년차 4.02(.94) 3.61(1.00) 3.53(1.07)
연구·선도학교 4.02(.92) t(737.05)=6.973*** 3.64(1.00) t(2882)=2.276* 3.39(1.05) t(743.01)=2.516*
매칭 학교 매칭 학교 3.62(.96) 3.54(.96) 3.23(1.01)

* p < .05,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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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에게 조사한 결과, 본 연구 참여 학교 전체의 결과는 3.99로 대체로 낮지 않게 나타났다.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로 비교해 보면, 1, 3년차 학교 교사(4.02)의 응답이 2년차 학교 교사(4.01)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매칭 학교의 교사(3.62)에서 나타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연구·선도학교의 교사(4.02)가 소속 학교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해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였다.

학생에게 조사한 결과, 진로 설계에 대한 학교의 도움 정도와 관련하여 본 연구 참여 학교 전체에서는 3.61로 나타났다.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로 비교할 때 2년차 학교 학생(3.68)의 응답이 제일 높게 나타났지만, 연차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연구·선도학교의 학생(3.64)이 매칭 학교의 학생(3.54)에 비해 학교의 도움 정도를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학부모에게 조사한 결과, 진로 설계에 대한 학교의 도움 정도와 관련하여 본 연구 참여 학교 전체에서는 3.37로 나타났다.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로 비교할 때 3년차 학교 학부모(3.53)의 응답이 제일 높았으며, 2년차(3.51), 1년차(3.24) 순으로 나타났고, 연차에 따른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연구·선도학교의 학부모(3.39)가 매칭 학교의 학부모(3.23)에 비해 학교의 도움 정도를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종합 해 보면, 소속 학교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가 얼마나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교사의 인식 정도는 높게 나타났지만,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학교로부터 받는 도움 정도에 대해서는 교사가 인식하는 것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둘째, 소속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 중 가장 도움이 되는 것 2가지를 교사와 학생에게 선택하도록 하였다. <표 13>은 교사가 생각하는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 정도 결과이고, <표 14>는 학생의 인식 정도에 관한 결과이다.

표 13.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 정도(교사) 단위: 빈도(비율)
구분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 적성 검사 과목 설명회, 교육과정 박람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학업 설계 상담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관련 책자나 동영상 동아리 활동 선후배 멘토링 활동
연구 참여 학교 연구 참여 학교 (955명) 324 (33.9) 196 (20.5) 450 (47.1) 364 (38.1) 289 (30.3) 34 (3.6) 110 (11.5) 143 (15.0)
연구·선도 학교 경험 1년차 (417명) 152 (36.5) 83 (19.9) 180 (43.2) 163 (39.1) 129 (30.9) 12 (2.9) 48 (11.5) 67 (16.1)
2년차 (264명) 95 (36.0) 45 (17.0) 135 (51.1) 97 (36.7) 77 (29.2) 9 (3.4) 32 (12.1) 38 (14.4)
3년차 (224명) 63 (28.1) 49 (21.9) 123 (54.9) 87 (38.8) 58 (25.9) 11 (4.9) 26 (11.6) 31 (13.8)
연구·선도학교(905명) 310 (34.3) 177 (19.6) 438 (48.4) 347 (38.3) 264 (29.2) 32 (3.5) 106 (11.7) 136 (15.0)
매칭 학교 매칭 학교 (400명) 137 (34.3) 139 (34.8) 124 (31.0) 130 (32.5) 140 (35.0) 21 (5.3) 64 (16.0) 45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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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4.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한 인식 정도(학생) 단위: 빈도(비율)
구분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 적성 검사 과목 설명회, 교육과정 박람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학업 설계 상담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관련 책자나 동영상 동아리 활동 선후배 멘토링 활동
연구 참여 학교 전체(2,225명) 707 (31.8) 886 (39.8) 599 (26.9) 794 (35.7) 618 (27.8) 151 (6.8) 475 (21.3) 220 (9.9)
연구·선도학교 경험 1년차 (971명) 305 (31.4) 383 (39.4) 257 (26.5) 374 (38.5) 259 (26.7) 73 (7.5) 191 (19.7) 100 (10.3)
2년차 (622명) 201 (32.3) 240 (38.6) 177 (28.5) 214 (34.4) 182 (29.3) 40 (6.4) 121 (19.5) 69 (11.1)
3년차 (504명) 157 (31.2) 200 (39.7) 147 (29.2) 171 (33.9) 136 (27.0) 26 (5.2) 129 (25.6) 42 (8.3)
연구·선도학교 (2,097명) 663 (31.6) 823 (39.2) 581 (27.7) 759 (36.2) 577 (27.5) 139 (6.6) 441 (21.0) 211 (10.1)
매칭 학교 매칭 학교(787명) 239 (30.4) 333 (42.3) 193 (24.5) 280 (35.6) 224 (28.5) 45 (5.7) 184 (23.4) 76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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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참여 학교 교사들의 인식 정도에서 나타난 것은, ‘과목 설명회, 교육과정박람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학업 설계 상담’,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진로 적성 검사’ 순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반면, 매칭 학교에서는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진로 적성 검사’,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학업 설계 상담’ 순의 조금 다른 순서로 나타났으며, 30%대 초중반의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연구 참여 학교 학생들은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진로 적성 검사’, ‘진로·학업 설계 상담’,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과목 설명회, 교육과정박람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동아리 활동’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매칭 학교 학생들에서는 ‘진로 적성 검사’ ‘진로·학업 설계 상담’, ‘교과 시간 연계 진로 활동’, ‘진로 체험 및 진로 캠프’, ‘과목 설명회, 교육과정박람회, 교과별 커리큘럼의 날’, ‘동아리 활동’ 순으로, 1∼3순위는 연구 참여 학교의 결과에서와 같은 경향으로 나타났다.

교사과 학생의 답변 차이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은 검사 또는 상담을 통해 자신의 진로 및 학업에 대한 설계가 가장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교사들은 과목에 대한 설명 및 교과에 대한 이해 제고가 가장 유용하다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답변을 근거 삼아, 학교에서 제공하는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의 요구 및 만족도 등을 보다 면밀히 조사하여서 준비하고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표 15>는 주도적인 진로 탐색 및 학업 설계의 노력 정도와, 현재 수강 과목과 자신의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성에 대해 학생의 인식 정도를 조사한 결과이다.

표 15. 학생의 주도적인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 노력 정도/현재 수강 과목과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성 정도 단위: 평균(표준편차)
구분 주도적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 노력 수강 과목과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 정도
연구 참여 학교 전체(2,225명) 3.74(1.03) 3.67(1.02)
연구· 선도 학교 경험 1년차(971명) 3.72(1.03) F(2,2094)=1.911 3.65(1.00) F(2,2094)=1.631
2년차(622명) 3.83(1.02) 3.71(1.06)
3년차(504명) 3.77(1.00) 3.75(.99)
연구·선도학교(2,097명) 3.77(1.02) t(2882)=3.202** 3.69(1.02) t(2882)=4.234***
매칭 학교 매칭 학교(787명) 3.63(1.05) 3.51(1.02)

** p < .01,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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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자신의 주도적인 진로 탐색과 학업 설계 노력 정도에 관해서는 연구·선도학교 경험 2년차, 3년차, 1년차 순으로 나타났으며, 매칭 학교의 학생들보다 연구·선도학교 학생들이 더 주도적이고 노력의 정도가 높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학생 본인의 진로·학업 설계와 현재 수강하고 있는 과목의 관련성 정도에 대해서는 연구·선도학교 경험 3년차, 2년차, 1년차 순으로 나타났다. 경험 3년차 학교에서 학생의 수강 과목과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성 정도가 높게 나타났고, 이는 경험이 누적되며 점진적으로 체계적인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종합 해 보면, 연구·선도학교의 학생들이 매칭 학교의 학생들보다 수강 과목과 진로·학업 설계와의 관련성 정도가 더 높았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넷째, <표 16>은 진로·학업 설계 상담을 할 때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이 누구인지 학생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이다.

표 16. 진로·학업 설계 상담 시 가장 도움이 된 사람(학생) 단위: 빈도(비율)
구분 담임교사 교과담당 교사 진로상담 교사 외부컨설팅 교사 차이 검증
연구 참여 학교 전체 (2,225명) 1,066 (47.9) 395 (17.8) 371 (16.7) 393 (17.7)
연구· 선도 학교 경험 1년차 (971명) 470 (48.4) 172 (17.7) 173 (17.8) 156 (16.1) χ2(6)=11.817
2년차 (622명) 292 (46.9) 98 (15.8) 106 (17.0) 126 (20.3)
3년차 (504명) 240 (47.6) 106 (21.0) 69 (13.7) 89 (17.7)
연구·선도학교(2,097명) 1,002 (47.8) 376 (17.9) 348 (16.6) 371 (17.7) χ2(3)=1.023
매칭 학교 매칭 학교(787명) 371 (47.1) 134 (17.0) 142 (18.0) 140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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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교사와 상담을 했을 때 가장 도움이 되었다는 응답이 연구·선도학교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매칭 학교의 학생들에게서도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나머지 답변에 대해서는 통계적인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다섯째, <표 17>은 학부모 대상 고교학점제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연수 및 설명회의 적절성에 대한 학부모 인식의 응답 분석 결과이다.

표 17. 고교학점제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연수(설명회)의 적절성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단위: 평균(표준편차)
구분 학부모
연구 참여 학교 전체(1,070명) 3.30(1.07)
연구·선도학교 경험 1년차(480명) 3.13(.96) F(2,1025)=13.941***
2년차(356명) 3.46(1.16)
3년차 (192명) 3.51(1.07)
연구·선도학교(1,028명) 3.31(1.07) t(1031.11)=5.024***
매칭 학교 매칭 학교(494명) 3.03(1.00)

*** p <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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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 참여 학교 전체 학부모의 응답은 평균 3.30으로 나타났다. 연구·선도학교 경험 연차로 비교할 때 3년차 학교 학부모(3.51), 2년차(3.46), 1년차(3.13)의 응답 순으로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매칭 학교의 학부모(3.03)에 비해 연구·선도학교의 학부모(3.31)가 높게 나타났고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학부모 대상의 고교학점제 설명회 또는 진로·학업 설계에 대한 연수가 매칭 학교보다 연구·선도학교에서 더 체계적이고 다양하므로 나타나는 차이일 것이라고 파악된다.

V. 결론 및 제언

1. 결론

이 논문에서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위한 단계적 계획 이행 시기의 첫해인 2022년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 분석 내용을 중심으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운영 현황과 변화 양상 등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를 크게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 및 시사점과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경험 및 요구로 나누어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로·학업 설계 지도 현황과 변화 양상 분석에 대한 요약 및 시사점이다.

<진로와 직업> 과목은 1학년에 편성되어 있는 학교가 50% 이상이었고, 창의적 체험 활동에서 진로 활동은 평균적으로 1학년에서 가장 길게 나타났다.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 중 선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과목 설명회’와 ‘진로·학업 설계 상담’이다. 이는 학생들의 진로·학업 설계가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의 진로 집중 학기제 및 1학년의 진로 집중 학년제를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담임교사의 역할 변화가 이뤄져야 하고, 진로 교사나 진로 전담팀 업무 및 교과 교사의 인식이 제고되어야 하며, 진로 지도와 관련된 교사의 지도 역량 강화가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한 여러 각도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표 18>은 진로·학업 설계지도의 변화 양상 분석에 관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표 18. 진로·학업 설계 변화 양상 분석 내용 요약
항목 분석 내용 요약
진로·학업 설계의 변화 -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활성화됨.
-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한 진로 연계 및 탐색 활동이 강화됨.
-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담임교사의 역할이 확대되었고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와 교원 자율학습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있음.
- 학생의 인식 변화로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학업을 설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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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경험 및 요구에 관한 결과이다.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답변 차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검사나 상담을 통한 자신의 진로나 학업 설계가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과목에 대한 설명과 교과에 대한 이해 제고가 진로·학업 설계에 도움이 된다고 학생과는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적성 검사나 심리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향과 진로에 대해 스스로 파악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후에 진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대답하였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학부모 대상 연수와 교사의 진로·학업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와 관련해서, 교원 대상 연수는 연구 참여 학교 68개교 중에서 60개교(88.2%), 학부모 연수는 55개교(80.9%)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 및 진로·학업 설계 지도 관련 연수 및 설명회의 적절성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조사 결과로 알 수 있는 것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에서는 매칭 학교에서보다 더욱 다양하고 체계적인 학부모 대상 설명회나 진로·학업 설계에 대한 연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이나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운영으로 학교에서 일어난 진로·학업 설계지도의 변화에 대한 결과는, 진로·학업 설계 프로그램의 다양화 및 활성화,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의 진로 탐색 활성화, 담임교사의 역할 변화와 확대 및 교원 전문성 신장, 그리고 학생의 인식 변화이다.

진로·학업 설계 상담 시 가장 도움이 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학생의 응답 결과는,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받았을 때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나타났다. 이는 연구·선도학교의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매칭 학교의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행정 위주의 학급 관리에 치중하는 담임교사의 역할이 달라지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진로·학업 설계에 대한 상담을 위해서 담임교사가 대학 입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 및 고교학점제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담임교사 및 교과 교사, 진로 상담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되었으며, 교사들의 협력적 지도가 요구된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대한 교사의 역할 변화 및 인식 제고, 그리고 진로 지도와 관련된 교사의 역량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

2. 제언

고고교학점제는 학생에게 과목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의 과목 선택 과정에 교육적인 개입을 하여서 학생이 진로와 진학,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이주연 외 2020). 또한, 이러한 선택이 누적되어 학생의 진로 탐색과 설계 및 진학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진로·학업 설계 지도 부분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파악된 결과에 따라 다음과 같은 현장 지원 방안에 대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협업 인식 제고 방안 모색이다.

분석 결과에서 파악된 것은 담임교사의 역할이 변화 및 확대되고 있으며, 교원 전문성 신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의 중요성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 제고와 담임교사와 교과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되었다. 진로 상담 교사의 상담 비중도 확대되었는데, 이는 진로 교사의 역할이나 그 수행 정도에 의해서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진로 탐색 활동 및 학생 개별 과목 편성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진로·학업 설계를 지도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에서 담임교사, 교과 교사, 진로전담교사 등 모든 교사의 협력이 필요하다. 진로진학부와 교육과정부 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업무 분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사들 간의 어려움도 파악되었는데, 이렇게 구분된 업무로 추진한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교사들은 지도 과정에서 학생에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모든 교사가 각자의 역할을 위해 전문적인 지도 역량을 갖추고 협업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교원 연수 활성화로 인해 교무 기획부가 주관하는 교육과정 연수, 교육연구부가 주관하는 교사 대상 연수가 활발해졌고, 교원 자율학습 공동체를 구성하여 교육과정 문해력 신장을 위한 노력 또한 기울이게 되었다. 이러한 학교 내 다양한 변화와 학교 문화 조성으로 인해 교사 전문성 신장을 담보하여 교사 간 협업 지도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 및 시·도 교육청에서는 진로·학업 설계 과정에서의 교사의 역할 및 협업 사례 등에 대한 정기적인 연수나 매뉴얼 형태의 구체화된 방안을 보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축적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을 준비하며 교육부, 지역 교육청, 대학 및 단위학교에서는 많은 책자형 자료를 발행해 왔다. 책자형 자료의 특성상 자료가 분실되기 쉽고, 필요한 정보를 바로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책자형 자료에 담긴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탑재하여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요구된다. 정보와 자료를 대상별로 제공받아서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과목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학의 학과 및 직업 정보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진로·학업 설계를 통합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플랫폼 구축 및 활용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 충족, 진로·학업에 따른 교과 선택을 지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진학 지도를 지원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위한 다양한 안내 자료의 개발 및 보급, 그리고 그동안 개발되어 축적된 자료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위학교에서 교사는 진로·학업 설계에 대한 자료, 교과 연계형 진로 탐색 활동 자료, 진로·학업 설계 로드맵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진로·학업 설계에 대해 유기적으로 통합된 교육과정 기반의 정보를 연계하고 활용하여 보다 전문성이 강화된 지도를 할 수 있다. 단위학교 내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진로 시간을 담당하는 교사에 따라서 달라지는 운영의 편차 또한 줄일 수 있다. 교육과정지원부나 진로 진학부의 교사뿐만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진로 지도 역량이 강화되고 전문적인 진로 지도를 할 수 있다. 또한, 학생이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와 과목의 특성 및 교과목 체계를 안내하는 자료, 직업이나 대학의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안내받아서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학업 설계를 할 수 있다.

셋째, 학생의 학업 설계 기록이 온라인 체제상에서 학년 연계로 누적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학업 설계가 단기간에 완료되지 않기 때문에 이전 학교급인 중학교 및 고1 진로 집중 학기 등을 통한 진로 설계가 학업 설계 및 과목 선택 과정과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특히, 고등학교 3년 동안 학생의 진로 탐색 활동과 진단 검사 결과 기록을 비롯한 학생의 학습 이력 및 학업 역량, 학업 설계 등에 대한 누적된 기록이 체계적으로 제공되는 온라인 학업 설계 체제가 마련 및 운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누적 과정으로 학생의 기본 정보, 진로 탐색 및 상담, 학업 역량 등이 수집되고 분석되어 학업계획서 작성과 관리가 가능해진다. 학생이 주도하는 능동적인 학업 설계를 지원할 수 있다. 교과목 및 비교과 활동 내역 등을 축적해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업 설계 포트폴리오 기능을 할 수 있으며,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학업 설계 지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Notes

1) 이 논문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2022)에서 수행한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에 따른 현장 실행 모니터링 연구(Ⅰ)(김영은 외, 2022)’의 내용 중 진로·학업 설계 지도와 관련된 부분을 발췌 및 수정·보완하였음.

2) 2023년부터 ‘선도학교’의 명칭이 ‘준비학교’로 변경되었음. 선행 연구 및 정책 문서에 이미 제시된 ‘선도학교’라는 용어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이 연구에서는 ‘선도학교’와 ‘준비학교’라는 두 명칭이 경우에 따라 사용되어 있음을 밝힘.

3) 학교 구성원 인식 조사 설문 내용은 앞에 제시된 <표 1> 조사 대상별 설문 내용에 정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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